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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8일 (일)

“표준화·과학화 통해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표준화·과학화 통해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한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매달 교육받는 자생 의료진…“성장 위한 디딤돌”

박병모1.jpg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49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한의학의 위상 제고와 사회공헌활동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수훈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번 훈장 수훈에 대한 소감은?

한의학의 표준화·과학화·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공익 한의의료재단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더욱 기쁘다.

 

이러한 결실은 자생의료재단의 모든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뛰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의료재단으로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묵묵하게 오랜 시간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 재단 이사장으로서 임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의학 위상 제고로 공적을 인정받았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의학의 과학화·세계화를 목표로 30년이 넘는 시간을 전진해오고 있다. 이를 위한 기초 작업이 바로 표준화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한의치료의 효능을 현대과학의 언어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수적이다. 질환에 최적화된 치료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표준화된 치료법을 교육 받은 한의사는 이를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임상 사례를 축적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향후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기반이 되고 입증된 한의치료가 세계에 한의학을 알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자생하면 추나요법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표준화·과학화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추나요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추나요법을 발굴해 현대에 맞게 재정립했으며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설립해 표준화와 과학화, 나아가 건강보험 급여를 이끌었다. 

 

추나요법이 국가로부터 유효성과 안전성, 경제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표준화를 위한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추나요법의 학술적 토대를 세우고 자생한방병원에서 최초로 임상에 적용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추나요법을 세상에 내놓을 때부터 이미 표준화와 과학화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실천했다는 점이다.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한국추나의학을 연구하며 학술적 이론은 ‘한국추나학’ 교재에 담고 추나요법의 술기(術技)는 ‘추나요법 임상표준진료지침’에 새겨 넣으면서 추나요법 표준화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러한 결과물은 곧 추나요법을 한의사들에게 제대로 교육하고 보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수기요법으로 자리 잡았고, 수많은 연구가 뒤따르며 건강보험 급여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추나요법 급여화는 한의 치료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좋은 사례다. 추나요법의 사례처럼 다른 한의 치료법도 꾸준한 표준화의 과정을 거치고 많은 임상 사례를 축적해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면 충분히 급여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생이 걸어온 길이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병모2.jpg

 

◇자생이 매년 SCI(E)급 국제학술지에 20건 가량의 연구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 비결은?

한의 치료의 효능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1999년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전신인 자생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도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수련의들이 제 1저자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하는 등 수련 단계에서부터 ‘한의학의 과학화’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 있고 연구 역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한의원을 갖추고 있는 만큼 풍부한 임상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계에서 필요한 연구를 자체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지금도 전국의 의료진들이 표준화된 한의 치료법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그만큼 방대한 양의 임상 연구를 계획하고 시행하기에도 용이하다.


◇이사장을 넘어 이후 한의사로서의 삶의 목표는? 

후배 한의사를 부지런히 교육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한의학 표준화에 일조해 한의사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심어주고 싶다. 많은 한의사들이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치료법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세계에 한의학을 알리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자생의료재단에서도 한의사 교육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생의 모든 의료진이 매달 모여 교육을 받는다. 때로는 서로의 몸에 침을 놓고, 추나요법을 하며 진료에서 얻은 노하우들을 공유한다. 이러한 정기교육이 100회를 넘어섰다. 진료 노하우를 공유하고, 동료와의 토론을 통해 잘못된 점을 풀어나간다. 정기교육이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화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직접 마주할 수 없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면 교육이 어려워진 상황이 지속되면서 어쩌면 의료진들의 지적 호기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재단 차원의 자생 의료진 교육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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