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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9일 (토)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

최근 대한의사협회에서 여러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의협 총회에서는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전환했고, 예산도 지난해보다 26억2824만원 증액한 311억여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볼 대목은 의협 수장의 행보다. 주수호 회장은 지난달 30일로 임기를 마쳤다. 주 회장은 이임에 앞서 한의협의 한의사 의료기사 지도권 법제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반해 신임 경만호 회장은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했다. 경 회장은 취임에 앞서 한의협을 방문해 김현수 회장과 환담을 통해 양 직능간의 상생(相生)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양 직능이 상생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의료기사 지도권 포기를 촉구하는 전임 회장의 의식을 비롯 지난 의협 총회에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및 불법행위 등을 수집해 고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이는 양 직능 구성원간 짙게 배인 배타적 의식과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한·양의학의 조화와 협력은 쉽지 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새로운 질병이 창궐하고,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의료환경이 예전 같지 않은 때‘모든 것이 모든 것과 중중첩첩 연관되어 있다’(重重無盡緣起)는 말을 되새겨 봄직하다. 공생(共生)만이 공멸(共滅)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한의사와 의사들은 ‘의료’를 바라보는 사고와 가치, 그리고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단순한 이치가 의협 회장 취임을 맞아 서로에게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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