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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73)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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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安秉國 敎授가 전하는 ‘한의학의 전망’



安秉國 敎授(1919〜1996)는 1981년 10월31일 간행된 ‘대한한의학회지’ 제2권 제2호에 ‘한의학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卷頭言을 기고한다. 필자가 이 무렵 安秉國 교수님께 ‘한문’과목을 수강하였던 예과 1학년 시절이었기에 이 글을 대하는 것이 새로운 감회로 다가왔다. 경기도 이천 출신인 안병국 교수는 고전 의서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해독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의 기억으로, 안병국 교수는 한의학을 과학화한다는 미명 하에 한문을 등한시하여 전공서적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일부 연구자들을 비판하면서 당시 예과 1년생들을 격려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한한의학회지』 제2권 제2호에 ‘한의학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卷頭言은 1) 過去의 名醫와 같이 되려면, 2) 현대에 있어 한의학에 대한 인식, 3) 未來像의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過去의 名醫와 같이 되려면’에서는 『醫學入門』의 上古聖賢的醫, 儒醫, 明醫, 世醫, 德醫, 仙佛的醫의 여섯 부류의 의가들을 귀감으로 삼아야 하는데, 儒醫는 13經, 26史에 박통한 자들이고, 明醫는 편작, 화타와 같이 醫治에 매우 명철한 자들이고, 世醫는 부자상전과 같이 누대를 이어서 의업에 종사한 자들이고, 德醫는 보수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인술을 베푸는 자들이라고 하였다. 안병국 교수는 의술을 교습하기 위해서는 經史子集의 四部書 또는 四庫全書를 널리 배워서 仁義禮智信의 덕목인 교양을 몸에 배게 쌓아서 인격을 갖추어야 하며 群書를 섭렵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2) ‘현대에 있어 한의학에 대한 인식’에서는 種痘法을 예로 들어 서양보다 기원이 앞섬에도 외면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醫宗金鑑』에서 언급하고 있는 種痘法은 송대로부터 발명되어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영국의 제너가 우두법을 발명했던 시점보다 800년 이상 면역방법을 일찍 발견해낸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이에 대해서 “동양에 있어 이런 기록과 사실이 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근래에는 거의 모든 분야가 서양일변도가 되어 동양에 관한 것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을 뿐더러, 서양 것은 그 역사로부터 보다 세세히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나 동양 것은 아예 외면하고 있는 것 같으니 학술 발전상 어느모로 보나 이득이 될 수 없다고 하겠다.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한탄하고 있다.



3) ‘未來像’에서는 한의학의 과거 역사적 연구 성과들이 학습내용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발전이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는 학술적 진리와 전통을 어떻게 해야만 잘 이어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면, 한문에 능통하여 先哲들의 遺書들을 일대 정리하는 동시에 완벽에 가까운 국역을 내놓을 수 있는 기구와 인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이 이루어진 후에 비로소 우리가 열망하는 ‘한글化 한의학’이 이차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안병국 교수는 당시 한의학 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될 일이지만 논설의 전거를 더욱 상세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며 겸허한 자세로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인용하여 확대 재생산하여 할 것이라고 원로학자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의학 고전을 생명처럼 여기고 평생 연구에 매진했던 노교수님은 세계화, 표준화, 과학화 등의 방향에 고민하는 소장파 한의학자들에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고언이었다.





<- 1981년 대한한의학회지 제2권 제2호에 나오는 안병국 교수의 권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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