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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

윤영주 대한동서의학회 학술이사

윤영주 대한동서의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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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 서양의학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의사들 중 어떤 이는 “한방이 없어지면 국민건강이 오히려 나아진다”라고까지 말합니다. 2005년 774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5.6%가 그렇게 대답했고, “별 차이 없다”는 응답은 27.4%였습니다.



조사 주체가 범의료계한방대책위원회였기 때문에 그렇게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설문 조사의 다른 내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방치료의 효과에 대해서 47.8%가 “약간 효과 있다”라고 답했고, “꽤 효과 있다”라는 응답도 4.1%였습니다. 편향된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적은 수기는 하지만 효과를 인정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의학과 현대 서양의학 중 어느 것이 우월한가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각자가 장점을 발휘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대 의학의 장점은 진단 기술·외과수술이 매우 발달했고, 수혈, 수액사용, 보조기 등 인공요법이 다양하게 사용되며 약물의 치료 효과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급성질환이나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는 것, 객관성·재현성·보편성이라는 점에서 일정한 수준의 검증이 이루어졌다는 것 등입니다.



이렇게 서양의학은 응급상황·급성기에 장점을 발휘하여 사람을 살려낼 수 있지만, 살려낸 환자를 다시 건강하게 하는 데서는 많은 한계를 가집니다.



그에 비해 한의학의 장점은 환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기의 고양을 통해 만성적인 고질병을 치료, 건강을 회복하거나 나아가 더 건강해지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침습적이고 공격적인 수술치료, 약물치료에 비해 한의학 치료는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이거나 비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부작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근골격계의 통증 질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비롯한 기능성 위장장애, 만성 피로 증후군 등의 (구조적이 아닌) 기능성 질환들에 한의학 치료가 유리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 외에 대부분의 만성병과 퇴행성 질환, 노인성 질환에도 적극적으로 한의학을 주치료 또는 보조치료로서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서양의학에서 아직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든 질환에 한의학적으로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많은 난치병에 대해 병태 생리를 밝혀냈고 진단기준이 확립되어 각종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치료할 수 없다”, “치료 방법이나 약물이 없다”라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원발성, 특발성으로 표현되는 원인 불명 질환도 많고 대증치료에만 매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사들은 종종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을 때”의 괴로움을 토로합니다.



한의학은 질병명에 구애받기보다는 병이 생기게 된 원인, 환자의 전신 상태를 고려하여 치료 가능성에 대해 판단합니다.



한의학은 치료(cure)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care)에 대해서도 훨씬 다양한 방법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이 잘하는 부분, 서양의학에 대해 비교우위에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한의학의 영역으로 홍보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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