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뜸으로 치매 예방”
라틴어로 ‘정신이 없어진 것’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질환인 치매. 한자로 어리석을 ‘치’와 어리석을 ‘매’자를 쓰는 이 무서운 질병은 가족까지도 병들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노인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54만명이며, 2050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치명적인 어리석음을 건강할 때 예방하겠다는 각오로 치매예방학회를 발족시킨 소경순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치매예방학회 발족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한의학 자체가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기도 하고, 제가 예방의학을 전공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8년에 복지부가 정부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산하기관에 용역을 줘 ‘치매 유병률 조사’를 실시했고, 그 해 9월에 내놓은 ‘치매 종합 관리 대책’이라는 연구 결과를 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보니 상당히 양방의학에만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치매는 상태가 호전되기 힘든 비가역적 치매 외에도 원인을 알면 해결이 가능한 대사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도 있는데 이런 질병의 경우 한의약적 관점에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데도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한의계가 제외됐다고 볼 수 있죠. 당시 치매 관련 학회는 1개, 협회는 3개였는데요. 한의계는 사실상 배제돼 있었습니다. 또 치매 유병률의 경우 2012년 기준으로 남성은 8.7%, 여성은 9.35%인데요. 향후 추이를 살펴봐도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를 더 많이 앓게 될 겁니다. 고령화시대에 여성으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죠.
- 치매의 구체적인 예방법은?
치매로 연결될 수 있는 원인들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우울증이 대표적이고, 그 외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뇌수종 등의 위험요인들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주로 침과 약물로 치료합니다. 머릿 속에 혈액 순환이 잘 되는 침법을 주로 사용하죠. 뇌 속에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영양 공급이 돼서 뇌세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치료법을 씁니다.
- 양방 치료와의 차이는?
예를 들어 고혈압과 당뇨라고 칩시다. 양방에서는 평생 약을 먹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혈관에 탄력성이 없어 동맥 경화가 오는데 약을 먹여 혈압을 떨어뜨리면 결국 뇌 끝부분에는 혈액이 공급 안 돼 뇌경색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무분별한 약 투여로 치매가 심화될 수도 있는 셈이죠. 따라서 이런 부작용 없이 부분적으로는 한의약적 치료도 병행해야 치매를 더욱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의협이 치매특별등급 소견서 발급에 있어 한의사의 배제를 촉구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고령화시대를 맞이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치료를 영역 다툼의 범주에 국한시키는 근시안적인 사고의 발로라고 봅니다. 더 넓은 시각으로 보고 한의계와 양방이 힘을 합해 좋은 치료법을 연구해서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방이 가진 의료 지식에 한의약의 독창성이 더해진다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치매예방학회 운영은 어떻게?
임상 경험이 많은 한의사들의 자료를 모아 통계를 내고 분석해 적극적으로 한의원에서 치료, 관리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인원 구성도 치매학회는 의사로만 구성돼 있지만 우리는 한의사 외에 여러 전문가도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 향후 일정은?
4월 말쯤 발기인 대회를 하고 5월 말쯤 창립대회를 할 계획입니다. 아주 적극적인 한의사들은 현재 약 30명 정도이고요. 회원은 100명에서 300명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