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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이춘재 원장

이춘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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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한방무료진료 진행한 이춘재 원장

“가슴 벅찬 이별, 또다른 나눔을 위해”

남아 있는 의료 사각지대 위해 계속 뛸 것



여느 평범한 주말 저녁 시간과 다르지 않은 금호동 한 식당.

입맛 돋우며 익어가는 고기 굽는 소리와 함께 힘들었던 시절, 추억의 한 대목도 맛있게 익어 간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져 올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 못했잖아요. 어려운 분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왕진해 주시던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때 제가 30대였는데 벌써. 이곳을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데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그런데 한방진료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구요.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면서 늘 기억해 주고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섭섭함과 뿌듯함, 그리고 감사함이 묻어나는 이들의 이야기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3월, 판자집이 밀집해 있었던 금호동에 한방진료실이 문을 열었다.



일회성 의료봉사가 아니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지속적이고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봉사를 하고자 했던 젊은 한의사들이 지역시민단체와 1년여의 준비작업 끝에 거둔 성과였다. 1992년 대학 졸업 후 개원을 위해 서울에 올라온 이춘재 원장을 중심으로한 참여 한의사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료소를 운영했다.



같은해 6월부터는 왕진과 무의탁 노인 진료를 시작했다.

왕진을 다니며 무의탁 노인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형편을 살펴 생활에 불편한 점들을 해결해 드렸다. 보일러가 고장난 곳은 보일러 수리를, 도배가 필요한 곳에는 도배작업과 청소를, 명절에는 소고기나 보약을 선물하며 끈끈한 연대가 형성됐다.



요즘에는 사회복지사와 수많은 봉사단체들의 손길이 미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러한 형태의 의료봉사는 매우 드물었기에 철거작업으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주민들로서는 한층 더 따듯하고 든든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최류탄에 다친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그 진단서로 보상을 받도록 도와줬던 기억, 왕진 가면 언제나 술 한잔을 권해 마셔야만 진료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셨던 할머니, 한집 한집 철거되다 보니 매번 가던 길인데도 길을 잃고 헤매야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금호동 한방진료소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1995년 4월부터 매달 세째주 일요일에는 양평 평화의 집 진료를(2003년까지), 2003년 10월 부터는 성북동 평화의 집 진료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하는 행사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함께 했다.

그만큼 금호동 한방진료소는 이춘재 원장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곳이다. 그러한 곳이 20년만인 올해 문을 닫게 됐다. 이렇다할 20주년 행사도 하지 못한 채.



“진료소를 열면서 이러한 진료소는 언젠가 필요치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의도했던 목표를 성취한 것 아닌가 하는 뿌듯함도 있지만 한편으로 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명확한 새로운 비젼을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동안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협동조합 형태의 한의원을 세우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쳐 일부 자금을 마련해 놓았다. 협동조합 한의원이 자리를 잡으면 요양치료가 가능한 한방병원을 설립해 보자고 의기투합도 했었다. 하지만 이를 하나씩 현실화시켜 나가기 위한 동력이 부족했고 세상의 변화는 더 빨랐다. 주변 여건도 이제는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봉사를 가면 좋아들 하지만 보건지소도 만들어지고 국가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면서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형태의 의료봉사에 대한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의료봉사의 형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탓도 있겠죠. 20년간 같이 해온 금호동 주민들은 생활협동조합 형태의 한의원을 원하고 있지만 과연 그길이 옳은 것인지 현재로선 확신이 서지 않아요. 한의계 여건도 많이 변했으니 말이죠. 그래서 그동안 의료봉사를 함께해온 분들과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신중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료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신속하게 움직여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전국에 의료봉사를 위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미래 지향적인 의료봉사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춘재 원장.



그에게 ‘봉사’는 어느덧 ‘일상’이 되어 있다.

민주화 운동이라는 거센 물결이 세상을 요동치던 1982년. 한의대에 갓 입학한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었다. 가슴 깊게 파고들었던 당시의 고뇌는 그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삶의 방향을 가리켜준 나침판이 되었다. 이때부터 시작한 야학은 지금까지도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의료인으로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 없이 찾아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에게 ‘봉사’는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고도 당연한 ‘일상’ 중 하나일 뿐이다.



“봉사는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의료인은 진료 현장에서 환자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담아 봉사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그것 만큼 좋은 봉사의 삶이 어디있겠습니까. 국민과 같이 가는 직종만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 한의사 모두가 그러한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는 것이 우선이고 여건이 된다면 어떠한 형태가 되었던 사회활동에 다양하게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요즘 관심사는 처음 한의대에 입학하면서 가졌던 마음을 어떻게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인가에 있다. 의료인으로서 항상 봉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비록 20년 동안 힘든 이웃들에게 버팀목이 되어 준 금호동 한방진료소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그곳에서 열정을 다해 의료봉사를 이어온 이춘재 원장을 비롯한 참여 한의사들의 끊임 없는 고민과 도전이 있기에 새로운 의료봉사 시대를 열어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편 이춘재 원장은 금호동 한방진료소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 한의사들과 한의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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