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약의 대국민 신뢰도 높여야 한다”
환자 중심 병원 표방 및 한의치료 객관적 근거 창출 등 추진
최도영 경희대 한방병원장, 한의약 제도권내 비중 확대 필요
지난달 13일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신임 병원장으로 최도영 교수(침구과)가 선임됐다.
최 병원장은 “개인적으로 한의계를 대표하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의 병원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영광스러운 마음이며, 앞으로 전임 병원장 및 선배 교수님들의 업적들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의계가 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힘들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희대 한방병원, 나아가 한의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을 소임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앞으로 한방병원의 운영방향과 관련 경희대 한방병원의 내실을 다지는 것은 물론 한의약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진료적인 측면에서는 ‘환자(고객) 중심의 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경희대 한방병원에서는 척추관절센터·안면마비센터·중풍센터 등 특화·전문화 센터 운영을 통해 환자들에게 원스톱 진료를 가능케 하는 등 진료의 편의성 및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진료 표방에서도 환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의 한의계의 위기는 국민들에게 한의약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는 최도영 병원장은 한의약 분야에서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근거의 제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의약 임상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임상시험센터를 활용, 수준 높은 임상시험을 통한 근거 창출을 통해 국민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10개의 양방병원만 지정돼 있는 연구중심병원에 경희대 한방병원이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 진료 위주의 임상병원에서 벗어나 의료기기, 신약 등을 개발해 나가는 한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도영 병원장은 현재 한의계에서 임상 개원가와 한방병원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지적, 이에 대한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현재 한의약 임상현장을 살펴보면 양방과는 달리 병원보다는 개원가로 많이 편중돼 있지만, 병원과 개원가간 협력에는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다. 향후 이러한 부분의 개선을 위해 우선 경희대 동문 한의사를 중심으로 병원과 개원가간 연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즉 개원가에서 개발되는 신 의료기술이나 의료기기 등이 병원에 구축된 임상시험 등 연구인프라를 통해 근거가 창출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효과가 입증된 의료기술이나 의료기기들은 한의대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고, 임상에서 적극 활용하는 등 한의약의 새로운 치료기술이나 의료기기 등이 확대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최 병원장은 “앞으로 의대, 치대, 약대 등 의료 관련 분야뿐 아니라 인문사회,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를 통한 다학제간 융·복합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최근 붐이 일고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 지금까지는 한의계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향후 이러한 융·복합 연구를 통해 한의학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의계가 겪고 있는 전반적인 어려움의 원인으로 한의계가 국민들의 인식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까닭에 한의약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는 최도영 병원장은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경희대 한방병원과 경희대학교가 선도해 국민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최 병원장은 “현재 복지가 중심이 되는 의료정책에서는 비급여 비중이 높은 한의계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치료기술이나 한약복합제제의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매진해 한의약이 제도권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개원가와 병원간 연계 구축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최 병원장은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개개인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 역시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대국민의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높이자’는 하나의 큰 목표 아래 상호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한 길을 가는 것이 한의학의 발전을 보다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