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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9일 (토)

류기원 원장

류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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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임상처방집’에 동문들의 50여 년간 임상경험 한데 엮어



1963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13기들이 재학시절 발행한 ‘동의임상처방집’과 졸업생들의 50여 년간의 임상경험을 한데 엮은 ‘근대 100년 한방임상집’(경희대 한의대 13기 졸업 동문회·대표편저자 류기원)이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의임상처방집’은 1963년 초 13기 재학생 중 류기원·조세형·한대희 원장 등을 중심으로 동양의약대학 부속한의원에 있던 처방전을 뒤져 전의이자 당시 학장이었던 박호풍 선생을 비롯 4, 50년대 명의들의 처방전을 참고하고, 당시 원로교수나 은퇴교수들을 방문해 ‘비방을 훔쳐가느냐?’는 오해를 사면서까지 처방을 수집해 줄판(일명 가리방)으로 발간한 13기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스승의 50년 임상과 동기들 50년 열정 담아



류기원 원장(다움류한의원·인물사진)은 당시 13기를 회고하며, 한마디로 ‘극성인 기수’라고 표현했다.

“3학년 2학기부터 실습을 했었는데, 침대 2개가 간신히 들어갈 좁은 방에서 15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실습을 했었다. 임상실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우리 기수들은 비어있던 강의실들을 모두 임상실습실로 바꿔 1개에 불과했던 실습실을 8개까지 늘리고, 각 교수님마다 더도 말고 자신있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 3개씩만 가르쳐줄 것을 부탁하는 등 정말 (한의학 공부에)극성인 기수였다. 또한 환자를 모집하기 위해 신문광고를 냈었는데, 당시 서울시청 의학과에서 과대광고 혐의로 출두명령이 내려 당시 학급대표였던 내가 직접 출두해 ‘국가가 하지 못하는 것을 대학에서 하는 것이며, 돈을 받는 것도 아닌 무료봉사인데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고 따져 그냥 넘어갔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하여튼 한의학에 대해 좀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던 정말 극성인 기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13기의 열정이 가득 담긴 ‘동의임상처방집’은 조세형 동문에 의해 ‘동의새임상처방집’으로 출간된 바 있으며, 김택수 의성당 대표의 제의에 의해 13기의 50년 전의 열정과 정성을 다시 한번 모아진 결과물이 바로 ‘근대 100년 한방임상집’이다. 특히 한방임상집은 13기의 스승 임상 50년과 제자들의 50년간 임상에서 활용했던 처방이 모여져 명실공히 근대 100년간의 한방임상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류기원 원장은 “이 책은 단순히 옛 고전에서 전해 내려오는 처방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활용됐던 처방이 게재돼 있어 실제 임상에서의 사용이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재학시절의 열정과 50여 년간의 임상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책이므로, 한의사가 한번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원장은 이어 “일부에서는 ‘이 책을 돌팔이들이 보고, 그대로 처방하면 어쩌냐?’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한의학의 전문가인 한의사만이 처방 하나하나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해 처방할 수 있는 책이므로 그러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며 “지면을 빌어 처방을 흔쾌히 내어준 동기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 국민 신뢰 회복의 최우선



한편 경희대 한의대 교수 재직시절 최초로 한방병명과 양방병명을 함께 강의한 것을 비롯해 후학 양성의 외길을 걸어온 류기원 원장은 한방의료보험 실시, 공중보건한의사, 한방군의관 등의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쳐 한의학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류 원장은 앞으로 한의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의료기사지도권 확보와 한방건강보험급여 확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의학이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최우선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 분야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의학에서는 하나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올바른 처방을 유도, 치료율을 높이는데 있어 전제조건이다.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해 진단을 하는 것은 병명을 알아내기 위한 (해부학적인)진단이 아니라 올바른 처방을 위한 정확한 진단을 하자는 것으로, 진단의 객관화는 한의학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한방건강보험급여의 확대를 통해 환자들이 한의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의학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또한 류 원장은 후학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우선 한의학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난 이후에 ‘신(양의학적 지식)’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환자들이 더 많은 의학적인 지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양의학적 지식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한의학적 지식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고서는 이도 저도 아닌 의학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내가 후학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첫째도 공부, 둘째도 공부’다. 공부만이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한의사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현재 내가 50여 년간 주로 활용했던 처방을 중심으로 내 이름 석자를 내건 책을 집필 중이며, 이 책 또한 후학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작은 바람”이라고 말하는 류기원 원장의 말에서 현재와 같은 발전된 모습의 한의학이 있기까지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던 한의학 선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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