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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오세형 부회장

오세형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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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때를 한 꺼플 벗기고 오다

캄보디아 의료봉사 체험기



부산시한의사회와 부산YWCA 공동주관으로 7명의 한의사와 9명의 가족자원봉사자 그리고 17명의 일반학생들과 함께 지난 7월 19일에서 24일까지의 일정으로 아시아 최빈국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에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한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삼일동안 교민을 포함 50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학생들은 다일공동체에서 주관하는 캄보디아 빈민아동들을 위한 밥퍼행사에 참여하여 매일 700여명의 아동들을 위해 한끼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함께한 한의사 모두는 씨엠립에서 집단난민촌 결식아동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일공동체를 위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부산시한의사회 이름으로 천달러 기부도 하고 왔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나눔의 의미도 좋았고 보람도 많았습니다.



재학생 때는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통해서, 한의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는 지역복지관에서 2달에 한번정도 무료진료봉사하는 것이 전부인 저에게는 해외의료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어려운 사람 많은데 굳이 해외에까지 가서 봉사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그동안 좁은 진료실 안에서 오래있다 보니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늘어 세상을 보는 눈도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것 같고 또한 자녀들에게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출국을 앞두고 가진 오리엔테이션시간에서 앞서 간 부산지역 어느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공항에서 약을 압수당하고 고액의 벌금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 당황했지만 미리 철저히 준비해간 덕에 씨엠립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진료당일 버스를 타고 다일공동체를 찾았을 때 저희를 먼저 맞이한 것은 몸이 너무 야윈 아이들과 핏기없는 노약자들이었습니다. 한눈에도 그들에게서 병약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빈민계층들은 그동안 제대로 치료받은 적도 없고 고통을 참는데 익숙해져 인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십년동안 지병처럼 가지고 사는 환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너무 힘들어 돈을 내고 치료받는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비록 육신의 고통을 달래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을지 모르나 마음 속으로는 누구에게나 그들의 서글픈 현실적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다일공동체 이층 허름한 체육관에서 간호사출신 봉사자와 현지 통역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조를 나누어 본격적으로 한사람씩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통역하는 분들의 한국어 실력이 기대에 못 미처 우리는 서로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서 그리고 맥진과 설진, 복진을 통해서 정확한 진찰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참여한 모든 원장님들은 정성을 다하여 한분 한분에게 침·뜸·부항 시술을 하고 준비한 한약을 처방했고, 함께온 가족들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원장님들을 옆에서 힘껏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두통환자와 소화기계통 질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는 이곳의 열악한 주변생활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과 더불어 쌀도 1봉지씩 나누어 주었는데 이 쌀 한봉지를 더 받기 위해 하루에 세 번씩이나 방문한 환자도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원장님을 달리하며 여기저기 따로 진료를 받으면서 무려 세 번이나 쌀을 받아갔다고 공동체 직원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지라 아무도 그 환자를 탓할 수는 없었습니다.



흔히 언론에 보도되는 캄보디아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다고 나오는데 과연 그들의 마음을 정확히 아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경제적인 활동과 육아를 책임지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단한 삶을 사는 이곳 캄보디아 여성들에게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화병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료 중간에 국지성 호우가 1시간동안 심하게 내려 진료실 안까지 빗줄기가 뿌려졌지만 참여한 원장님들과 가족자원봉사자 모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환자 한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는 속으로 너무나 놀랐고 가슴도 뭉클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잠자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제가 이들을 위해 봉사하러 왔다는 생각이 부끄러웠습니다. 오히려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영혼의 때를 그들로 말미암아 그나마 그곳에서 한 꺼풀 벗기고 왔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캄보디아의료봉사 단장을 맡아서 끝까지 수고해주신 부산시한의사회 하태광 회장님과 봉사 준비에 애쓰신 협회 직원들, 그리고 함께한 부산YWCA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동료한의사들과 그 가족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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