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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김경택 원장

김경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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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넓은 의료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하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어느 기업인의 절규가 한국의 젊은 한의사들에게도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했다. 능력있는 한의사들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하여 한국 한의학이 세계적인 의학으로 발돋움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전 세계에 기회의 땅은 널려 있다.”



최근 리비아에 왕진을 와 달라는 제의를 받고, 특별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 혈압계, 혈당측정기, 침, 뜸, 부항, 전침 등이 담긴 왕진가방을 챙겨 리비아를 다녀왔다. 비록 아랍민족이지만 동양의학을 응용하면 치료방법은 있을 것이다. 얼굴색이 다르고, 식생활도 다르는 등 문화 차이는 있겠지만 한의학 이론은 그 곳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갖고 부딪쳐 보기로 한 것이다.



동아건설 대수로 공사, 혁명 지도자 가다피의 장기집권, 사하라 사막, 산유국 등이 떠오르는 ‘리비아’라는 매우 적은 정보만을 갖고 긴 여정에 나섰다.



리비아에 도착해 첫 번째 환자로 맞이한 분은 커다란 키에 콧수염을 기른 75세의 할아버지였다. 2년 전 전두부 뇌경색으로 중풍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반신불수 등이 호전되어 보행이 불편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노환으로 식욕부진, 무력, 불면증 등이 주소증이었다. 특히 불면증은 체력 저하를 가져오는 주원인으로 제일 고통스런 증상이었다. 이외에 항강증과 우견비통, 상지무력감 등으로 보아 경추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사료되는데 최소한 엑스레이 등을 통해 경추 추간판 상태를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척추 퇴행성으로 추간판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나타나는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증상을 듣고 촉진하고 맥진을 마치고서야 정신이 들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온 왕진이 얼마나 답답했는지를. 해외 왕진인데 효과가 없다면 필자 개인뿐만이 아니라 한국 한의학의 자존심도 문제였다.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언어 ‘Better’



우선 자침을 하고, 발침 후 복진상 복부가 무력하여 중완과 관원에 간접구를 시술했다. 강화도 약쑥 냄새가 환자의 넓다란 응접실에 퍼지는데 그 향이 은은했다.



침과 뜸 시술을 마치고 침대에 앉아 상흉추와 경추를 교정했다. 노약자라 약자극으로 가볍게 척추 공간을 확보하는 시술을 했다. 마지막으로 우측 견갑골 아시혈 부위를 습부항으로 사혈을 했다. 1시간 반 정도의 정성스런 시술을 마치고 그 할아버지와 헤어졌다.

긴 비행시간과 환승, 그리고 긴장의 진료에서 오는 피로로 심신이 지쳐 눈이 충혈되고 온몸이 나른했다.



둘째 날, 얼마나 효과를 보았는지 기대를 갖고 다시 그 할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좀 어땠느냐?’는 질문에 되돌아 온 말은 ‘Same’ 이었다. 어제와 증상이 똑같다는 매우 실망스런 결과였다. 참으로 침이 마르고 머리가 띵했다.



다시 치료를 이어갔다. 어제보다 좀 더 신중하고, 정성스럽게 시술하고 교정했다. 특히 불면증은 가장 큰 건강의 적이었다. 근본 이론에 근간하여 치료한다면 주어진 시간 속에 효과가 있으리란 믿음을 갖고 치료했다.



셋째 날, 그 집을 다시 찾았다. 훨씬 얼굴 표정이 좋아진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말하는 영어 단어는 ‘Better’였다. 할아버지는 몇 개월만에 숙면했고, 팔이 저려 고통받던 할머니도 통증없이 잠을 잘 잤다는 낭보였다. 통역을 맡은 아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Good’을 연발했다. 상쾌하고 경쾌한 자극을 느꼈다. 짜릿한 카타르시스였다.



할아버지의 오랜 불면증은 침 효과라기보다 척추 교정 덕분이었다. 불면증은 대개 2번 경추 신경이 압박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그 부위를 촉진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그런 경우 ‘척추진단교정학회(카페 참조)’에서 배운 제2경추를 가볍게 해머링하면 그 날부터 바로 잠을 잘 수 있다. 이런 임상 경험은 그리 어려운 테크닉이 아닌데 그 할아버지에게는 대단한 치유 효과였다.





의자(醫者)와 환자 사이에 첫째 덕목은 믿음



의자(醫者)와 환자 사이에 첫째 덕목은 믿음이다. 그 분들과 그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했다. 얼굴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믿음이 더욱 소중했다. 리비아의 왕진은 서서히 무르익어갔다. 그렇게 효과가 나타나자 큰 아들이 만성두통을 호소했고, 둘째 아들은 만성위염 증상으로 고통받는다며 손을 내밀었다.



리비아가 우리 생활과 좀 다른 것은 술이었다. 이슬람 경전에 술을 마시지 마라는 계율이 있어 금주를 그들은 철저히 지킨다. 시내에는 술집이 없고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 그래서 시내에 주정뱅이가 없고 음주 운전 단속이 없다.



돼지고기 역시 사막지대인 그곳에서 쉽게 상하기 때문인지 먹지 못하도록 한 계율을 지킨다. 하루 4번 기도하라는 코란의 말씀을 철저히 지키고 모스크에서도 4차례 종을 울린다. ‘종교의 생활화’가 그들의 몸에 배어 있다.



철저한 금주와 함께 눈에 띠는 대목은 ‘운동 부족’이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모르는 모양이었다. 운동을 해야 살이 찌지 않고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건강 상식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에게 좋은 약을 처방하고, 침을 놓기 전에 식생활 및 운동요법 등을 설명하고 계몽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금주하여 지킨 건강을 비만으로 해치고 있었다.



이역만리 리비아의 허준을 찾습니다



어쨌거나 그 ‘할아버지’의 불면증이 완화된 것만으로도 왕진 온 보람이 있었다. 특히 노환이라 서울로 돌아가 한약을 보내 장기간 복용하면 건강이 회복된다는 설명은 그 분에게는 희망이었다.



특히 리비아는 한국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지니고 있다. 리비아에서 제일 큰 호텔을 지은 대우건설, 트리폴리 시내를 질주하는 현대와 기아 자동차,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의 가전제품과 핸드폰 시장의 점유 등, 그렇기에 필자가 리비아에서 한방치료를 하는 것은 우선 ‘한번 먹고 들어가는 셈’이 됐다. 한국 기업들이 이루어 놓은 우호적인 관계가 의료에도 적용이 되는 셈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치유도 있었지만 이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때문에 다른 분들의 치료요청이 있어 마지막에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한의학의 기본 치료인 침·뜸·부항·척추교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고 그런 치유력으로 그들에게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다만 치료 장면을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그들의 요구로 하지 못했다.



리비아는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국민 소득에 비해 의료가 발달되지 않았다. 국가 지원으로 병의원에서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데 경쟁 없는 의료시장이라 의료인이나 진단 치료 장비들도 열악하다. 의사에게 경제적인 대우를 해주지 않아 능력 있는 의사들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어느 기업인의 절규가 한국의 젊은 한의사들에게도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했다. 한의사 인구 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보다 좀 더 넓은 의료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개인뿐만이 아니라 한국 한의학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능력있는 한의사들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하여 한국 한의학이 세계적인 의학으로 발돋움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전 세계에 기회의 땅은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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