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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9일 (토)

이상곤 원장

이상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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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는 왜 생길까?



경주 토함산의 의미는 호흡이다. 산이 바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바다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마시고 바람을 토해내는 것이 호흡의 원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토하고 뱉어내고 삼키는 것은 부부관계와 같다. 그래서 토함산은 불임인 부부가 아기 생기기를 기원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코골이는 호흡의 절반인 빨아들이는 흡의 작용이 떨어진 것으로 음기가 부족해서 발생한다고 한방에서는 정의한다.



옛날에는 코골이가 깊은 수면의 상징으로 애교스럽게 표현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는 코골이가 심한 것이 이혼사유가 될 정도로 병적인 증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잠을 자는 동안 코골이가 심하면 당연히 산소량이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호흡량의 부족이 산소 부족으로 이어지고 혈중산소농도가 떨어진다. 반작용으로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면서 뇌혈관 속의 산소농도도 낮아지며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동맥경화·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코골이는 왜 생길까? 구조적으로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아래턱 뼈를 움직이는 근육과 혀의 근육이 이완되어 혀가 후하방으로 밀려나 코 뒷쪽과 입안 뒤쪽의 공기가 흐르는 공간이 좁아지는 것이 일차 원인이다. 즉 구강과 코 뒷부분의 공간인 비인강의 기압차가 발생하여 숨이 후방입천장인 연구개쪽을 진동하여 생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코골이는 비염이 있어 코 내부에 부종이 생기면 코 내부가 좁아져서 온다. 비만한 사람도 비인강 부위가 살이 찌면서 호흡통로 확보가 어려워 코를 골게 된다.



코골이의 원인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숨 쉬는 것에 대한 근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숨 쉬는 것을 호흡이라고 하는데 음과 양의 구분이 있다. 난경에는 “호는 양적인 것으로 심장과 폐가 주관하며 팽창하여 밖으로 나가려는 성질이 있고, 흡은 음적인 것으로 수축하여 안으로 움츠러드는 성질이 있다. 호기가 괴로운 것은 양기가 부족한 것이고 흡기가 괴로운 것은 음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음양을 설명할 때 가장 보편적인 것은 남녀다. 부부관계에서 남자는 외부로 팽창하여 뱉어내고 여자는 내부로 수축하여 삼킨다. 코골이는 내부로 빨아들이는 흡기인 음기가 약해서 억지로 들어가는 상태에서 목젖을 강하게 떨리게 만드는 것이다. 난경 11난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흡기는 음기에 의해 들어가는데 깊은 음인 신장이 약하면 얕은 음인 간장까지만 흡기가 들어간다. 노자 도덕경의 비유에 의하면 호흡은 풀무질과 같다. 풀무질은 깊이 들어갔다 나오면 당연히 호흡이 깊어질 텐데 얕게 들어갔다 나오면 빨라지고 심장에 열이 생기면서 호흡이 짧아지면서 힘이 들 것은 분명하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은 바로 음적인 에너지인 음기가 줄어들면서 생긴 것이다.



음기가 줄어드는 원인은 무엇일까? 결혼 후에는 남자들이 코를 고는 경우가 많다. 양생가들의 논리에 의하면 바로 부부관계가 지나치면 음기인 정과 액이 배설되어 소모되기 때문이다. 방사가 음액을 배설하여 생긴다고 본 것이다. 음식이나 기호식품, 약물에도 음기를 줄이는 것들이 있다. 마늘이나 고추는 맵고 더운 음식으로 몸에 양기를 북돋아 준다. 당연히 음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커피도 음기를 줄인다. 신경계를 흥분시켜 각성시키는 효과는 당연히 양기를 늘이고 고요한 음기를 줄일 수밖에 없다. 홍삼이나 인삼의 과량 복용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트레스다.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숨이 가빠지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사실이다. 특히 근심걱정이 많아지면 한숨이 나온다. 내부의 화열이 쌓이면서 음기가 줄어드는 탓이다. 특히 술을 먹으면 코골이는 심해진다. 술에 내재된 더운 양기 탓이다. 어린아이의 코골이는 코와 목 사이의 접합부인 인두편도나 구개편도가 지나치게 부어서 코를 고는 것이다. 이 질환은 후유증이 더욱 심하다. 산소 부족에 의해 뇌를 안정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성장 호르몬이 야간에 분비되지 않아서 성장의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숨을 쉬지 못하면 발버둥 친다. 여러 가지 신경계 질환의 출발점이 된다.



음기를 늘이는 약은 무엇이 있을까.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는 더덕이 있다. 더덕은 액이 많다. 뿌리 속에 물을 지닌 것도 있다.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그 즙이 양의 젖 같다고 양유라고도 부른다. 흰 즙이 나오는 식물은 젖이 부족한 여인에게 좋다. 민간에서 여성의 음부가 액이 줄어들어 가려움이 생기면 더덕을 가루로 먹는 것도 바로 음기를 늘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요리에서도 더덕을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워 먹는다. 음기가 강해서 소화능력을 떨어뜨릴까봐 불과 고추의 맵고 더운 양기를 보강해서 먹는 것이다. 둥글레는 시원하다. 대나무와 닮은 점이 많다. 대나무 잎이 시원하듯 둥글레잎도 시원하고 대나무가 마디가 있듯이 둥글레도 마디가 있다. 둘 다 땅속뿌리줄기로 번식을 한다. 그래서 옥죽(玉竹)이라 한다. 옥은 옥액을 간직한 대나무인 것이다. 둥글레 뿌리는 옥액같은 점액질이 많다. 음기를 보강해주는 것이다.



더덕 60g에 둥글레 뿌리 10g을 가루로 만들어 꿀에 재웠다가 하루 5g씩 먹으면 좋다. 이외에도 오미자나 맥문동도 유효하다. 사실 한방에서 직접적으로 쓰는 약물은 현삼이다. 검은 인삼인 셈이다. 물론 기원이 전혀 다른 약물이다. 검은 만큼 비정상적인 에너지가 콩팥으로 돌아가 음기의 근원을 북돋우는 것이다.

침도 좋다. 신장경락인 복류혈을 보하면 음기가 보충되어 호흡이 길어진다. 음기가 부족하여 코골이가 심한데 소리만 없애기 위해 목젖을 절제하는 것은 자동차에 기름이 떨어져서 빨간불이 온다고 전기신호를 끊어 빨간불을 없애는 것과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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