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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최유행 위원장

최유행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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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당한약방·동방의원·중의약박물관·안국시장 방문

강남구한의사회의 북경연수기

개원가 일기



강남구한의사회에서는 몇 해 전부터 회장단 및 이사들을 주축으로 매년 해외 한의학 연수프로그램을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를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해 오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상해지역 중의약대학 및 병원을 탐방한데 이어 올해는 북경지역 중의약대학 및 병원을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2박4일간 15명의 임원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추진하였다.



27일 일요일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해 9시30분 북경행 항공기에 몸을 맡긴지 2시간 조금 지나 북경수도공항에 도착하였다. 밖을 내다보니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마중 나온 가이드말로는 북경에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데 아마 귀한 손님들이 오셔서 그런가 보다 하며 우리 일행을 은근히 띄어 주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첫 목적지인 세계 최대의 황궁 자금성을 방문하였다. 명·청 시대를 거쳐 24명의 황제가 생활했다던 황궁을 돌아다니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수백년 중국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 했다. 황궁을 나와 천안문광장으로 나오니 며칠 전 민주화시위가 있어서인지 주변에 많은 공안과 사복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계 최대의 황궁 자금성 방문 후 기념촬영.



다음 목적지인 수도박물관은 중국의 역사를 시대별로 축소해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규모나 전시 내용물들이 이름에 비해 다소 빈약해 보였다. 자금성과 천안문광장 박물관을 이리저리 돌아다녀서인지 피곤해질 무렵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북경의 명동으로 알려진 왕부정 거리와 최근 이곳으로 옮긴 동인당한약방을 들러본 후 북경오리 요리로 잘 알려진 전취덕에서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고 숙소로 돌아와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은 이번 여행의 핵심 코스 중 하나인 북경중의약대학의 제2실습병원인 동방의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동방의원에서 마중나온 안내요원의 인도에 따라 병원 응급실, 외래, 암센터, 특화진료소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대부분 대학병원들이 중서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어서 인지 동방의원 또한 중·서의가 서로 도와가며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응급실에서는 서의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암병동에서는 수술 이후에 불편한 증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여러 가지 한의학적 치료법을 통해 이들을 관리하고 있었고 여러 가지 시술방법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국립암센터가 하루 빨리 국민들을 위해 받아드려야 할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특화 진료 분야에 있어서는 중국 남성학 분야를 대표하는 노중의 이왈경 선생의 진료실을 참관하고 그의 견해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치료방법을 귀동냥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컸지만 총론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가 임상에서 자주 활용한다는 합개, 음양곽, 원잠아, 녹각교 등의 치료 약재는 응용해 볼만한 것들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북경중의약대학 안에 있는 중의약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작년 상해 중의약박물관에서 받은 감동이 너무 커서인지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한국에 이런 규모의 한의약박물관도 없다는 생각을 하니 부러울 따름이었다.



이후 방문한 곳은 18년 전 개인적으로 방문했던 적이 있었던 중의연구원, 당시 현관 입구에 장중경의 동상과 더불어 상한론 조문들이 죽간 형태로 새겨져 벽에 걸려 있던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지금은 중의과학원으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 보기에 별볼일 없어 보였던 연구소들이 지금은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어서인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큰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초와 임상이 잘 어울려 실질적인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지면을 통해 우리 일행을 공식적으로 환영해 주시고 연구소 실험실들을 참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기초연구소 부소장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음날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중국 최대의 약재시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허베이성에 위치한 안국시장이었다. 북경에서 안국까지는 보통 3시간~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 일정이라 새벽부터 일찍 서둘러 출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경 도착시 내렸던 눈이 따뜻한 날씨에 새벽에 안개로 변하여 고속도로 진입이 금지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국도를 이용하다보니 점심시간인 12시가 돼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 가이드의 안내로 운동장처럼 큰 약재전시장과 주변 도매상을 들러보고 한약 원재료를 절단 포장하는 제약회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중국 자체에서 한약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인건비와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일정부분 한약재 값이 상승하리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의학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이 정말 부러웠지만 임원진들은 한의학 역사의 큰 흐름 속에 한국이 변방국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특전사처럼 1당 100명의 역할을 해야만 한다는 비장의 각오를 되새겼으며 더불어 정부는 한의학계에 국가적·제도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하여 한의학을 세계 전략의 무기로 성장시키고 한국 한의학이 그 주도권을 쥐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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