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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31일 (월)

이재수 회장

이재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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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삶은 한의학의 미래



사례1. 전남 구례에는 영조 때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柳爾胄·1726~1797)가 1776년에 지은 ‘운조루(雲鳥樓)’가 있다.



-> 이 집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다른 사람도 능히 열 수 있다)’라는 문구를 새겨 놓은 독특한 모양의 쌀독 하나가 곳간 채에 남아 있다. 가난한 사람이면 누구나 쌀을 퍼갈 수 있는 뒤주인 것이다. 무관 류이주는 “덕을 베풀어야 집안이 오래간다. 이 쌀을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줘라!”한 운조루의 정신은 미덕(美德)이 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주인과 얼굴이 마주치지 않는 장소에 배치하는 등 배고픈 이웃을 위한 배려(配慮)의 정신이 곳곳에 배어있다.

지리산 노고단에 자리잡은 운조루는 동학과 여순반란사건, 6·25 좌익들의 이념 활동 공간이지만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것도 이 집안의 덕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사례2. 미국 억만장자 40명 재산 절반 기부 선언



->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최근 절반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이런 선언에 공감을 한 세계적인 부호들도 기부운동에 동참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 천사’인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부자들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적어도 자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등 미국 재산가들의 기부와 자선 열풍은 도도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여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좋은 본보기로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나눔과 베풂의 정신으로 삶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은 것으로 승화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봉사라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찾아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봉사하는 삶은 일상에서 즐기고 함께 느끼는 문화생활로 자긍심은 물론이고 겸손을 배우는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다.



한의학에 심신일여(心身一如)라 하여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사상이 있다. 마음이 편안하면 육체의 고통은 멀어진다는 표현처럼 기부와 봉사하는 삶은 정신적 안정과 더불어 육체적 즐거움이라는 최상의 행복을 체험하게 된다.



요즘에는 한의학을 둘러싸고 있는 부정적인 정서와 폄훼(貶毁)로 다들 어렵다고 한다. 한약의 안전성과 간독성 등으로 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한의학에 대한 몰상식으로 인해 한의학의 인명존중(人命尊重)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지 않을까 자못 걱정이 된다. 한의약에 대해 몇 년 전부터 “한약을 먹으면 간에 해롭다는데요. 정말로 간에 지장이 없는 거지요” “한약을 지을 때 살이 찌지 않게 해주세요” 라는 등의 문구는 우리를 참으로 난처하게 한다. 진료실에서 우리 한의사는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들었던 내용들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서글퍼진다. 이러한 환경은 한의학에 대한 불신의 씨앗을 우리 스스로가 뿌린 것으로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우리 한의사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느껴진다.



이런 처지에 한의학의 오명(汚名)을 벗어나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지 자문(自問)하게 된다. 계속 날개를 잃고 추락만 하는 것을 수수방관할 것인가. 두 손을 놓고 ‘협회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수동적 자세를 가진 이들은 한 번쯤 자기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의학의 무한한 가치를 망각하고 피해의식과 열등감으로 사로잡혀 있는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한의학에 대한 불만과 부정적인 인식, 왜곡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일환(一環)으로 우리 한의사가 가진 재능과 물질적인 부(富)를 기부하는 봉사의 문화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 최고의 가치인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면 한의학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소외된 이웃에 용기와 건강을 북돋아주므로 인해 우리 자신의 삶을 관조하는 행복한 삶이 열리게 된다.



한의학으로 어려운 우리의 이웃을 보살피고 도와준다면 한의학의 가치를 살릴 절호의 찬스가 되지 않겠는가. 일상적인 삶에서 찌들고 힘들어 할 때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삶은 의업(醫業)을 완성하는 기쁨이다. 이는 곧 우리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길이며 한의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한의학을 업그레이드(up-grade)하는 기회가 된다.



기부와 봉사하는 삶은 타인능해(他人能解)의 정신과 함께 긍정적인 마인드와 창의적이고 열린 사고로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이며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인 가치관을 지닌 자라야 할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매야 보배’가 된다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가진 재능과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마음자세를 가진 기부와 봉사의 정신은 한의학적 지혜인 치미병(治未病)1)의 사상을 숭고(崇高)하게 하며 행복한 삶에 이르게 한다. 어려운 이웃을 만날 때 미리 손과 발이 되어주는 봉사의 삶이야말로 사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라 할 수 있다.



의가십요(醫家十要)의 제일 첫 번째 덕목인 존인심(存仁心:어진 마음을 가지는 것)2)을 따른다면 모든 일이 순리대로 풀리지 않을 수 없듯이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는 청허(淸虛)한 마음가짐을 가진 자라야 봉사의 삶을 실천할 수 있다. 봉사하는 행복한 삶은 우리를 영적이나 정신적, 육체적인 안락(安樂)을 가져다준다.



1)병이 오기 전에 미리 몸을 예방한다는 뜻

2)醫家十要:存仁心 乃是良箴 博施濟衆 惠澤斯深



이로 인해 모든 인류가 다 같이 행복해 지길 꿈꾸어 본다. 온 인류의 최대 가치인 발고여락(拔苦與樂)과 공동선(共同善)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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