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 南 一 / 慶熙大 韓醫大 醫史學敎室
일제시대에 저술된 서적들 속에서 침구학과 관련된 내용들은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침구학만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서라고 할만한 서적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래에서 침구학 전문서에만 국한하지 않고 침구학의 내용을 전문적으로 싣고 있는 특색있는 의서들을 중심으로 서술해 보고자 한다.
먼저 『經絡學總論』(1922년 간행)이 있다. 洪鍾哲(1852~1919)이 지은 이 책은 經穴과 解剖를 결합한 한의학의 신교육을 위한 교재로, 朝鮮醫生會 회장인 洪鍾哲(1852~1919)의 저작으로 되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金海秀가 1920년에 간행한 『萬病萬藥』의 「歷代醫學姓氏」를 보면 ‘洪鍾哲 著經脈學 銅人學’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그가 이 책의 저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안상우, 고의서 산책(137) - 經絡學總論, 民族醫學 137호)〕. 이 책은 한의학의 ‘경락’에 대한 이해를 주된 목적으로 저술되었으나 경락의 유주 이외에 장부의 생리 등 한의학 일반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양 해부학의 지식까지 싣고 있어 경혈과 해부를 결합한 한의학의 신교재로서 한의학에서 서양의학을 수용하고 있는 초기적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1927년 金弘濟가 지은 『一金方』에는 運氣에 따른 子午流走와 補瀉鍼法의 설명에 치중하였는데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도표를 많이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文基洪의 저술로 1932년 나온 『濟世寶鑑』은 구한말 문기홍이 저술한 의방서로서, 방약합편의 편집방식을 차용하여 자신의 치료 경험방들을 엮어 놓았다. 방약합편의 上統, 中統, 下統 대신 甲統, 乙統, 丙統, 丁統로 처방을 분류하고 있으며, 처방명이 같더라도 저자의 경험에 따라 구성과 분량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처방서임에도 침구법의 내용이 풍부한데, 모든 처방마다 처방과 주치가 같은 침구법들을 부연하고 있어 그 연구 가치가 높다.
南采祐가 1933년에 저술한 『靑囊訣』에는 鍼灸에 관한 내용을 설명을 싣고 있는데, 침구학의 개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經絡, 經穴, 運氣, 鍼法 등의 내용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鍼法 가운데 「萬病散鍼灸」는 『東醫寶鑑』 침구법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일제시대에는 많은 의학잡지들이 발간되었다. 의학잡지에 실려 있는 글 가운데 침구학과 관련된 글들도 상당수 있는데, 이 글들을 통해 당시 침구학의 정황과 학풍을 짐작해 볼 수 있다.
朝鮮醫生會에서 1914년에 간행한 『漢方醫藥界』 제2호에는 조선의생회 총무인 黃翰周가 쓴 ‘鍼灸總論’이라는 글이 있다. 이 글에서 저자는 병의 寒熱과 虛實을 중요하게 강조하면서 자신의 察病요점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忠南醫藥組合에서 1936년에 간행한 『忠南醫藥』 제5권에는 寶文山人의 ‘經絡學說’이라는 글이 있는데, 이것은 手足陰陽 十二經脈의 起止를 설명한 개론적인 글이다. 이 글은 이후 계속 연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忠南醫藥組合에서 1937년부터 간행한 『漢方醫藥』에는 침구학 관련 논설들이 보인다. ‘鍼灸醫學大要’는 柳谷靈素가 쓴 침구학 관련 논설로, 확인된 글로는 제20호, 제21호, 제22호, 제23호의 글이 있다.
그 구성은 ‘緖言’, ‘鍼에 就하야’, ‘鍼術의 方式에 就하야’(이상 제20호), ‘灸術의 方式에 就하야’(제21호), ‘鍼灸術練習法의 徑捷’, ‘鍼灸術運用의 方則’(이상 제22호), ‘鍼灸術運用의 方則’(제23호)으로 되어 있다. 이 글들은 침구의학 대강의 요체를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술된 글들로서, 침구 전문가뿐만 아니라 침구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鍼醫學講義’는 韓昌履의 침구학에 대한 설명이다. 확인된 글로는 제27호, 제33호, 제34호, 제38호의 글이 있다. 그 구성은 ‘鍼醫學에 대한 개념’, ‘初學者의 心得’(이상 제27호), (제33호-제목 없음), ‘十二經絡流注分布’(제34호), ‘各經의 取穴’(제38호)로 되어 있다. 이 글들은 침의 개념과 학습 방법, 경락의 유주와 분포, 경혈의 취혈 등을 매우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