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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6일 (토)

독일의 침 임상시험효과 프로젝트 하

독일의 침 임상시험효과 프로젝트 하

영국에 와서 대체요법의 하나로 되어 있는 침임상시험을 연구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한국에서는 침과 한약의 효과를 그야말로 한의사와 환자 모두 기본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문화적 차이겠지만 소위 일단 믿고 들어가는 기본수위는 한국이(임상가들이 이에 동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이 치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믿음에 걸맞게 효과가 미치지 못할 때 도리어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는 침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침을 의료보험에 포함하기 전에 정말 치료효과가 있는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작업을 실시했다. 말하자면 우리는 대다수가 침치료 효과를 인정하기 때문에 누적된 임상경험에 대한 수치화된 데이타 없이도 의료보험이 되는 것이고 독일인들은 확인하기 전에는 의료보험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만성통증질환, 즉 요통, 두통, 슬관절염에 있어 침의 치료효과를 30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했다.

여기에는 독일 의료보험회사의 3%와 병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고 침임상시험으로는 역사상 유래없는 대규모의 시험이었다. 이 대단위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철저한 계획과 논문발표로 이어졌고 2003년 런던에서 열린 10th annual symposium on complementary health care에서 한 세션을 할애해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 초록집에는 결과는 나중에 학회장에서 발표된다고 나와 있었고 11월에 열린 학회에서 발표된 결과를 정리해 지금 알려드리는 것이니만큼 상당히 최근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결과는 조만간 유수 학술지에 대대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Model Project on Acupuncture'라고 하여 4개 부분, 즉 침의 효과(efficacy), 침이 (다른 치료와 비교하여) 동등한가(equivalence), 일상진료에서 침(routine care), 문헌연구(literature)로 골격이 짜여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그 중 침이 일상진료에 포함된 경우 효과와 영향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만성요통, 슬관절염, 두통의 무작위추출임상시험연구결과를 차례로 발표했다.



일상진료에서의 침

2001년 7월부터 2003년 6월까지 9,918명의 침구사에서 나온 50만명의 케이스 중에서 6,140명의 샘플을 추출했고 2,793명의 의사들에게 협조를 구해 6개월에 걸쳐 침의 효과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도 수행했다. 여기에 포함된 환자들은 모두 5년 이상 만성요통이나 두통, 슬관절염을 앓아온 환자들로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묻는 설문지와 해당 질병의 특징에 맞게 구성이 되어 있는 설문지를 조사했고 평균 8.6번의 체침치료를 대략 51일 기간에 받았다.

결과는 △일반진료에서 침에 대한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세 가지 질환 모두에서 진통효과가 보통에서 강력한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침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되며 △특히 두통에 효과가 탁월하며 △부작용이나 의료사고는 8% 정도의 비율로 높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일상진료에서의 만성요통에 대한 침의 효과

이번 학회에서는 일상진료에서 침이 만성요통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발표했고 비용과 안전성에 대한 결과는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6개월 이상 만성요통을 앓아온 18세 이상 성인 환자 2,807명을 무작위추출에 의해 침군과 대조군(여기에서는 대기대조군(waiting list)을 이용)으로 나눈 후 3개월간 10∼15회 치료를 하고 3개월은 다시 follow-up기간으로 했다. 두 군 모두 부가적으로 서양의학적 치료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연구에서는 침치료를 받으면 안 받는 경우에 비해 요통환자의 허리기능이 향상되고 일반적인 건강이 보다 나은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성요통에서의 무작위추출 침임상시험

여기에서는 298명의 만성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침과 극소침 대조군(minimal acupuncture) 및 대기대조군의 효과를 비교했다. 극소침 대조군은 경혈이 아닌 자리에 천자(superficial acupuncture)하고 득기를 하지 않는 방법을 이용했고 그림 1과 같은 디자인으로 하여 침군과 극소침군은 환자가 어느 군에 속하는지 알지 못한 채 시험했다.



그림 1. 만성요통에서의 무작위추출 침임상시험 디자인



평가는 통증에 대한 visual analogue scale(VAS), FFbHR(요통환자의 허리기능 평가), PDI(Pain Disability Index) 등을 이용하여 이루어졌는데 2개월 후 결과는 대기군과 비교했을 때 침치료가 모든 지표를 향상시켰으나 극소침 대조군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슬관절염에서의 무작위추출 침임상시험

50∼75세 사이의 슬관절염 환자 294명을 대상으로 그림 1과 같은 디자인으로 침과 극소침, 대기군의 효과를 비교했다(침:극소침:대기군=149명:75명:70명).

평가는 관절염에 널리 쓰이는 설문지인 WOMAC(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A index)과 건강과 관련하여 전반적인 삶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지인 SF-36을 이용했다. 2개월 후 결과는 침치료가 극소침 대조군이나 대기조 대조군에 비해 WOMAC, SF-36 모두 효과가 뛰어났으나 6개월 후 평가에서는 극소침 대조군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에서의 무작위추출 침임상시험

무작위추출을 시행하기 전에 4주간 두통에 대한 일기(headache diary)를 끝까지 기록한 302명의 편두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침, 극소침, 대기군의 효과를 그림 2와 같은 디자인으로 임상시험했다.



그림 2. 편두통에서의 무작위추출 침임상시험 디자인



두통이 발생한 일수와 PDI는 2개월 치료 후 비교시 침, 극소침군 모두 효과가 있었으나 두 군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편두통 발생이 50% 이상 감소한 경우를 반응자(responder)로 볼 때 대기군은 약 20%의 환자가 반응자였던 데 비해 침군과 극소침군은 모두 반응자 비율이 모두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치료수단으로 침을 배제하기는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성요통과 슬관절염에서도 반응자 비율이 모두 침군에서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독일 대규모 침임상시험 결과를 보고 침과 극소침 사이에 유의한 효과차이가 나지 않는 것에 대해 발표장에 있던 침에 대해 호의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나 이 글을 읽는 한의사들이나 실망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시술자는 모두 140시간(diploma A) 혹은 350시간(diploma B)의 침구교육을 이수한 침구사로 한정되었으며 경혈의 선택은 2개의 침관련 학회의 자문을 통해 선택되었다. 극소침 대조군은 침의 대조군에 대한 논란이 많은 가운데서도 비교적 널리 이용되는 대조군으로 침과 극소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것은 침만의 고유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많은 침임상시험에서 침이 플라시보침과 유의한 차이가 없어 침이 플라시보효과와 다르지 않다는 안타까운(?) 결론을 만나게 됩니다.

실제 세계적으로 침이 효과가 있다고 인정된 경우는 급성 치통과 임신이나 암의 화학치료, 수술 후의 오심·구토에 내관자침하는 경우 정도로 놀라울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나머지 수많은 질환과 증상들에 대해서는 침은 아직도 검증을 거쳐야 할 치료법인 것이다. 많은 한의사들이 임상에서의 증례에 의존하지만 아무리 많은 증례가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디자인하여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임상시험 1건이 제시하는 근거의 힘을 따르지 못할 것이다.

한의학이 한국의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혜택을 누려왔다면 이제는 환자들이 혹은 보건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침 또는 한약의 효과에 대한 믿을 만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때 한의계에서 내가 이렇게 해 보니 신기하게 낫더라라는 임상경험들을 모아 국가보건정책을 뒷받침할 근거로 제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외국에서 이루어진 임상시험 결과들을 역수입하자니 한의학을 민족의학이라 말하기 무색할 것이다.

침치료가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보건정책의 지속적 후원을 받으려면 무엇보다도 치밀한 기획 하에 제대로 짜여진 방법으로 엄격하게 수행된 임상시험을 거쳐 경쟁력 있는 효과를 보여주어야만 할 것이다. 기존의 침임상시험이 중의학적 치료나 경락, 경혈을 고려하지 않은 침구치료를 위주로 한 것과는 달리 우리 고유의 침치료로 시도해 볼만하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의욕을 갖고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임상시험의 출발이 증례보고인 만큼 새해에는 한의사들의 무용담이 틀을 갖춘 증례보고 발표로 이어지는 소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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