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성명 이어 18일 부산·인천시한의사회 잇달아 성명 발표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 "의료기기 하나를 허가하면 또 다른 의료기기가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양방의료계가 파업한다고 난리가 날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한·양방 통합으로 해결해 보려고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한의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18일 부산광역시한의사회(이하 부산시회)와 인천광역시한의사회(이하 인천시회)도 잇달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시회는 성명을 통해 "장관 정진엽이 될 능력이 부족하다면 즉시 의사 정진엽으로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는 의료계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로 장관직을 시작한 정 장관이 이번 발언을 통해 말을 바꾼 것은 국민을 향한 행정이 아닌 정치적 행보를 밟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정 장관은 무엇이 국민을 위한 행정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회는 이어 "현재 한의계와 양의계는 첨예한 갈등으로 서로 통합해 의료일원화가 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 의료일원화가 되고 난 후 의료기기를 서로 공유하면 되지 않겠냐는 말은 자신의 재임시절에 복잡한 일은 하기 싫다는 '미루기식' 발언에 불과하다"며 "만약 그것이 정 장관의 '묘수(妙手)'라면 반드시 '독수(毒手)'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부산시회는 "(이 같은 정 장관의 발언은)의사 출신 장관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국민의 건강과 편의가 분명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정책 추진은 멀리하고 동료 의사들의 평판을 선택한 것"이라며 "'장관 정진엽'으로서의 역할이 '의사 정진엽'보다 우선돼야 함을 잊지 말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세계 속의 한의학 경쟁력 확보, 국민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깨닫고 역사 속에 기억되는 장관이 되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회도 "양의사들의 파업을 걱정하는 정 장관의 발언은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보다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양의사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모두가 우려했던 양의사 출신 장관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 장관이 하루아침에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어기고 양의사단체의 주장을 대변하고 지지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인천시회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해야 하는 복지부 장관이라는 특정직역단체의 목소리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정 장관의 발언은 양의사 출신 장관은 양의사협회와 연관된 행정에 있어 공정한 정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앞에 인정하고, 스스로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특히 인천시회는 "국민건강은 뒤로한 채 노골적인 양의사 편들기로 보건의료계는 물론 국민과 언론을 혼란에 빠뜨린 정 장관의 이번 발언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의 진료 편의성은 높이고 경제적 부담은 낮추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해결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양의협 대변인으로 전락해 버린 정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