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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2일 (토)

류헌식 원장

류헌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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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했던 56년의 의료봉사… 내가 만나본 임일규 선생님



제가 원장님을 안지도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방성분교 교실에서 저희 시골 주민들을 꼼꼼하게 진료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깔끔하게 흰 가운을 입으시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시면서 정성스럽게 시침하는 모습은 그때도 인상 좋은 할아버지였습니다. 제가 수능시험을 보고 한의학과를 가려고 한다고 하니, 한의학은 우수한 치료학문이라고 소개하시며 좋은 선택이라 칭찬하시던 인자하신 할아버지였습니다.



제가 세명대학교 한의학과를 입학하고 방학 때 동부시장에 있던 한의원을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시며 한의학 서적을 선물하시고, 맛있는 식사를 사주시던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였습니다.



머리카락은 희끗하지만 열정만큼은 ‘청년 한의사’



2003년 8월에는 저의 결혼을 축복해주시며, 바른 결혼생활과 바른 아들, 남편, 아버지의 길을 가르쳐주신 주례선생님이셨습니다.



2007년 5월에는 춘천지역 한의사를 중심으로 강원도적십자사 한의사랑 봉사회를 결성하시고 봉사의 즐거움을 가르쳐주신 봉사의 인도자셨습니다.



제 인생은 선생님을 통해 한의사가 되고 결혼을 하고 지금은 세 아들의 아버지가 되어 선생님을 조금이나마 닮고픈 원장이 되었습니다.



1958년 동양의과대학 재학시절 강원도 양양봉사를 시작으로 2014년 7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수동리 ‘원광효도의집’까지 56년간 방방곡곡 무의촌 국내봉사를 하시고, 1995년부터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원으로 러시아, 터키, 우즈베키스탄, 중국, 스리랑카,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에티오피아, 몽골, 베트남 등 12개국에 20차례 해외봉사를 하신 큰 업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원장님의 항상 웃으시면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며 봉사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원장님은 할아버지가 아니고 머리카락만 희끗한 활화산 같은 청년한의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한 봉사뿐만 아니라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석사),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을 공부하며 학업도 놓지 않는 모습은 노력하는 청년한의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봉사활동 실천방법을 소개한 ‘의료봉사학개론’, ‘동토의 땅 러시아 사할린에서 검은 대륙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까지 그 길에 나는 사랑을 심었다’ 등의 책과 임상 및 의료기관 경영에 도움이 되는 ‘한방병의원경영학’,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중풍병의 모든 것’ 등의 저술한 책을 접하고 학자 청년한의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제키비탄 한국본부 춘천클럽 15대 회장,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춘천후원회 초대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4-E지구 38대 회장, 대한적십자 강원도지사 한의사랑봉사회 초대 회장,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초대이사장,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상임위원 등의 대외활동 내역을 보고 원장님은 할아버지가 아니고 왕성한 사회사업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자하고 마음씨 좋은 봉사하는 동네 할아버지에서 선생님은 공부하는 학자이자 왕성한 대내외 활동을 하는 사회사업가 청년한의사로 제 마음속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직서 은퇴… 한없이 쓸쓸하지만 그분의 진정한 ‘봉사 정신’ 이어받을 것



그런 선생님이 작년에는 한의원을 폐업하고 올해에는 봉사56주년을 끝으로 고별의료봉사를 하신다는 말은 정말 청천벽력과 같고 마음이 한없이 쓸쓸했습니다.



올해 고별봉사에서 작년 임일규한의원을 폐업하고 진료에는 은퇴를 하여도 봉사에는 은퇴가 없다고 장담하였으나 이제 그나마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지나간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는 후배 한의사에게 맡기고 이제 고별의료봉사를 끝으로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한사람의 평범한 노인으로 돌아가신다고 하셨을 때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원장님은 56년의 세월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었기에 힘들기도 했지만 벅차고 자랑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원장님 진료실벽에 걸려있는 큰 세계지도와 ‘奉仕(봉사)’라는 글자가 아로새겨진 액자가 원장님의 큰 뜻과 신조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원장님의 뜻을 잘 이어 받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임일규 선생님의 전철을 따르려 합니다. 팔순을 축하하며 선생님 부디 몸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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