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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4일 (월)

의정부시보건소의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성과

의정부시보건소의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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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한의사(의정부시보건소)



한의약에서는 治未病이라고 하여 오랜 옛날부터 질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을 중히 여겨왔다. 이러한 개념은 현대에 들어와 더욱 의미를 지닌다. 그 단적인 예로 예전에는 비만이라는 것을 질병으로 여기지도 않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질병이 되었고, 비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치매는 일단 치매진단을 받을 정도로 인지기능 저하가 일어난 이후에는 다시 회복하기도, 그 진행을 늦추기도 쉽지 않다. 이에, 치매 전단계부터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未病 관리의 중요성은 누구나 통감하지만, 未病은 말 그대로 질병이라고까지 보기에는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건강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未病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주민건강의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마찬가지로 보건소 근무 한의사들 또한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 필자는 이번 지면을 빌려 일선 보건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통한 질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11%정도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60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치매환자의 비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각 보건소마다 치매상담센터가 있어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선별검사상 인지저하가 보이면 지역에 있는 협력 병원에 의뢰하여 치매진단 여부를 가려내게 된다.



대상자가 검사를 마치면 그 결과가 보건소에도 전달되는데, 보통 치매 고위험군 또는 치매로 판정을 받게 된다. 이때, 치매로 판정을 받으면 치매상담센터에서 관리를 받게 되지만, 치매고위험군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치매로 이환될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조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투약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치매고위험군의 경우 대부분이 투약 없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며 지켜보게 된다.



의정부시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실에서는 이에 착안하여 2013년도부터 치매고위험군 즉, 경도인지장애 대상자를 관리하여 치매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매 예방사업을 실시해왔다. 2013년도 사업결과 좋은 성과가 있어 2014년도에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미 100여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그 수혜를 받았다.



프로그램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우선 치매상담센터에서 선별검사 후 병원에서 치매고위험군으로 진단받은 대상자들에게 직접 전화연락을 돌려 사업의 목적과 대상자가 참여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여 치매예방사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이때 사업에 참여하기로 동의하면 한의약 건강증진실에 내소하도록 하여 한번 더 사업에 대하여 설명하고 치매선별검사를 받은지 오래되었다면 다시 한번 선별검사를 실시한다.



경도인지장애 판별위해 K-MOCA 검사 실시



이때 사용되는 도구는 전국 보건소에서 사용되고 있는 MMSE-DS이다. 또한 경도인지장애를 판별하기 위해 특화된 검사인 K-MoCA를 추가적으로 실시하여 사업의 목적에 좀 더 충실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대략 20명 정도의 대상자가 모집되면 약 2주에 한번씩 5회 정도의 집단교육이 이루어지고,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 한약이 내소시마다 2주치씩 총 10주치 제공된다. 집단 교육은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부분부터 생활관리 방법까지 이론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밖에 미술치료나 원예치료 등 실제적으로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교육 및 투약이 끝나면 사후 검사로 다시 MMSE-DS 및 K-MoCA를 실시하여 인지기능의 변화정도를 측정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로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1년에 3~4기, 70~80명 정도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이 모든 과정은 의정부시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실 소속 한의사와 간호사가 담당하고 있다. 2013년도부터 2014년 6월 현재까지 총 111명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으며, 현재 진행 중인 대상자는 19명이다. 이중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참여하여 인지기능에 대한 사전, 사후검사를 모두 실시한 79명의 인지기능 점수가 대부분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MMSE-DS 점수는 단순평균 비교 결과 22.04점에서 24.38점으로 호전되었으며, K-MoCA도 15.29점에서 18.35점으로 호전되었다.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도 큰 효과



의정부시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실에서는 이 밖에도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을 2014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저HDL혈증, 고혈압, 당뇨(공복혈당장애포함)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진단되는 증후군으로, 각종 심뇌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활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보건소에 대사증후군관리센터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생활습관병 특성상 개별적으로 꾸준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직접 방문하는 민원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처럼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의료취약계층은 그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아울러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복부비만기준으로 비만 유병률이 30대 이후부터 증가하여 60~70대에 가장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고, 당뇨나 고혈압 또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사증후군이라는 질환에 대한 지식이 부재한 경우가 많아 관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의정부시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실에서는 60~65세에 해당하는 의료취약계층을 주요대상으로 2014년부터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방문관리대상자 중 60~65세의 독거 또는 기초수급자 등 의료취약계층에 해당하는 대상자 우선으로 전화 연락을 돌려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내소하도록 한다. 첫 내소시에는 각종검사를 위해 공복으로 오도록 하여 혈압 및 허리둘레, 체중을 측정하고 혈액검사실로 혈액검사를 의뢰하게 된다.







이후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이 확실시 되면 2주에 한번씩 12주 동안 개별적으로 내소하도록 하여 개별 맞춤 영양과 운동 교육 및 한약 투여가 이루어진다. 그 밖에도 2~3회 정도의 집단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 내소시에도 공복으로 각종검사를 하여 사후검사를 마친다.



이러한 프로그램 역시 한의약 건강증진실 소속 한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담당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은 현재 처음 참여한 21명 중 18명이 프로그램을 모두 마쳐 대부분 허리둘레 및 체중이 감소되었고, 혈액검사 수치도 상당부분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전, 사후에 측정한 값의 단순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허리둘레는 95.75cm에서 90.2cm로, 체중은 69.92kg에서 67.63kg으로 개선되었고, 혈액검사상으로는 중성지방이 157.67mg/dl에서 121mg/dl로 감소되었으며, HDL은 49.28mg/dl에서 50.47mg/dl로 증가하였다. 또한 공복혈당수치는 118.5에서 104.72로 낮아져 혈당수치도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혈압 역시 수축기 혈압은 134.72mm Hg에서 125.89mmHg로, 확장기 혈압은 84.17mmHg에서 74.94mmHg로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약 20여명 정도로 2기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할 계획에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상자들이 호전되는 것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우선, 치매예방을 위한 경도인지장애 관리 프로그램의 경우 대상자들이 치매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또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잘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알아듣기 쉽도록 이야기하고 교육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이다.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개별적 상담이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개별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 대상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대사증후군 관리 센터와 연계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도 계획 중이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의 한계점도 분명히 있다. 경도인지장애 프로그램의 경우 작년에 프로그램 시행 후 정상으로 인지기능이 회복된 대상자가 올해 재검사한 결과 인지저하로 다시 판정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을 거쳐 간 대상자들에 대한 지속적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부분은 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실에서 독자적으로 계속 이루어지기에는 벅찬 부분이 있어 지역 한의원과의 연계 사업도 구상 중이다.



마침, 최근 치매특별등급과 관련하여서 지역 한의원에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사업을 확대에 나갈 계획이다.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개별 상담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한의사 개인의 역량에 많은 영향을 받는 방식이고 메뉴얼화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대를 살고 있는 한의사들은 한의학을 전통의학으로써 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으로써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할 시대적 임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에서의 그 역할을 더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야 하며, 필자는 그 일선에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른 많은 보건소에서도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성공적으로 실시해서 국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낸다면, 한의학의 앞날이 좀 더 밝아지고 또 국민건강에도 많은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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