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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2일 (화)

옥스퍼드大생, 베이징大서 사기치다

옥스퍼드大생, 베이징大서 사기치다

최근 BBC방송은 옥스퍼드대 세인트피터스 칼리지 4학년에 재학 중인 매슈 리처드슨(23)이 베이징대에서 경제학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경제학 강의를 하던 중 들통날 것이 두려워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옥스퍼드대 학생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한 이 학생은 전공이 공학으로 경제학 지식이 거의 없는데도 베이징대에서 9시간 동안이나 강연했으며, 교재는 영국대학입학 자격시험인 'A레벨' 교재를 짜깁기한 것을 사용했다. 그는 사흘로 예정된 강연 일정 도중 이틀째에 정체가 탄로날 것이 두려워 휴식시간을 틈타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슨의 중국행을 주선했던 중국계 영국인 줄리언 우 박사는 중국으로부터 항의전화와 이메일에 시달리고 있으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학자들을 선정해 연계해 주는 일만 했을 뿐 나 역시 사기당한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명문 베이징대학에서 버젓하게 사기쳤는데도 강연일정 이틀째 옥스퍼드 재학생이 스스로 도망간 뒤에야 비로서 눈치챘을 정도로 중국 정부와 북경대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세계적 경제학자들의 강의들을 통해 옥스퍼드·스탠퍼드·하버드대학 수준으로 북경대학 경제학부도 같은 반열에 올린다는 계획도 자동 무산됐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헤프닝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일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그러나 백전백승의 상대가 꼭 경쟁대학들일 필요는 없다. 경쟁자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공존공영하는 것이 오히려 같은 반열에 오르는 지름길일 수 있다. 문제는 매슈 리처드슨군은 자신을 알고 특강에 임했던데 반해 북경대학측은 대리인을 통해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초청했던 만큼 처음부터 헤프닝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셈이다.

국내에서도 요즘 중의대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못 알아들을 중국어 교육에다 국내 한의대보다 못한 교육환경은 둘째치고 특강은 통역이나 있지 통역도 없는 유학생활에서 배울 것은 오직 허송세월뿐이다.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지식사회에서 허송세월은 국가발전이나 개인인생에도 득될 것이 없다. 처음부터 헤프닝이 될 중의약 유학은 스스로 포기해야 하며, 또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도 옥스퍼드대생이 베이징대에서 사기쳤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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