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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2일 (월)

침으로 손목터널증후군 통증 개선, 국제학술지에 게재

침으로 손목터널증후군 통증 개선, 국제학술지에 게재

한의학硏·하버드의대 연구팀, fMRI·DTI통해 뇌과학적 기전 규명



1129한의학연구원그래프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진이 한의학 치료기술인 침 치료가 손목터널후군 환자의 말초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 전도속도를 향상시키고 뇌 구조를 변화시켜 통증을 개선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해당 연구가 세계적인 뇌영상 및 의료 영상 분야 연구기관인 미국 하버드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 센터 비탈리 내퍼도(Vitaly Napadow) 교수팀과 공동으로 미국에서 진행됐으며, 신경학 분야 권위지 브레인(Brain, IF 10.1)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한의학연에 따르면 임상연구부 김형준 박사와 미국 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은 79명의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 환자를 대상으로 56명은 진짜 침(verum acupuncture) 치료군에, 23명은 가짜 침(sham acupuncture) 치료군에 배정했다.



진짜 침 치료군은 다시 통증부위인 손목에 주로 침을 맞는 아픈 곳과 그 주위에 자침하는 ‘근위침(local acupuncture) 치료군’과 아픈 손목의 반대편 발목에 침을 맞는 ‘원위침(distal acupuncture) 치료군’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8주간 16회의 침과 전기침 치료를 실시했으며 치료 전후로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정중신경 전도속도(잠복기)를 측정하고 ‘보스턴 손목터널증후군 설문(BCTQ)’으로 통증 경감도를 조사했다. 또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와 DTI(확산텐서영상) 촬영을 통해 뇌의 기능적구조적 변화를 측정했다.



진짜침의 근위침 치료군의 경우 아픈 손목의 대릉(PC7), 외관(TE5)에 2 Hz 전침을 20분간 시행하고 수삼리(LI10), 양계(LI5), 척택(LU5), 소해(HT3), 곡택(PC3), 완골(SI4) 중 3개의 경혈을 환자에 맞게 선택해 자침했다.



원위침 치료군은 아픈 손목의 반대편 발에 자침하였는데, 중봉(LR4), 삼음교(SP6)에 2 Hz 전침을 20분간 시행하고, 양릉천(GB34), 태계(KI3), 상구(SP5)에 자침했다.



반면 가짜침 치료군은 가짜침(Streitberger needle)으로 손, 발의 가짜 혈자리 피부에 자극을 주고 가짜 전침기에 연결해 전기자극을 했다.



정중신경 전도검사 결과 진짜침은 감각신경 잠복기를 평균 0.16millisecond(근위침 0.16 ms, 원위침 0.17 ms) 감소시켰으나, 가짜침은 오히려 0.12 ms 증가시켰다. 즉,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느려졌던 신경전도속도가 진짜침 시술 후에만 개선됨을 확인했다.



이어서 fMRI를 이용해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검지, 중지를 자극했을 때 뇌의 일차감각피질에서 가장 활성화되는 영역의 꼭짓점간거리(검지-중지 거리)를 측정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검지-중지 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이 기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측정결과 진짜 침 치료 후에는 줄었던 검지-중지 거리가 평균 1.8 mm(근위침 2.3 mm, 원위침 1.3 mm) 증가한데 반해, 가짜침 치료 후에는 평균 0.1 mm 감소할 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DTI(Diffusion Tensor Imaging, 확산텐서영상)를 이용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뇌백질(white matter) 구조를 살펴 본 결과 진짜침 치료 후에는 신경전도속도가 개선됨에 따라 아픈 손에 해당하는 뇌백질의 구조 이상이 일부 회복되는 등 구조적 변화가 관찰됐으나, 가짜침 치료 후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상시험 참자를 대상으로 통증 자각증상 평가인 보스턴 손목터널증후군 설문조사(BCTQ) 결과, 8주간의 침 치료 직후에는 진짜침과 가짜침 치료군 환자 모두 통증이 경감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치료 3개월 후 진짜침 치료군은 증상 평가 점수가 25.1% 감소해 치료효과가 유지된데 반해, 가짜침은 증상 평가 점수가 11.1% 하락해 효과가 유지되지 않았다.



공동연구팀은 한의학 치료의 기전을 뇌영상 기법으로 규명하기 위해 후속연구(보건복지부 한의국제협력연구)를 기획중이며 요통, 경항통, 편두통, 섬유근육통 등 다빈도 통증 치료기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논문 공동 1저자인 김형준 한의학연 박사는 “침이 임상적으로 진통효과를 보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기존에는 환자들의 주관적인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침의 효과를 객관적인 지표로 보여주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진짜침만이 정중신경 전도도를 변화시키고, 또 뇌 일차감각영역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MRI를 통해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리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는 “침은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통증 치료법으로 이 연구는 침이 신경조절작용을 통하여 뇌의 감각영역에 변화를 가져오고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증명했다”라고 이번 연구 성과의 의미를 밝혔다.



이혜정 한의학연 원장은 “이번 성과로 한의약 치료기술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한의학연은 앞으로도 세계 우수 연구기관과 융복합 연구를 통해 국민들이 한의약 치료기술을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뿐만 아니라 장시간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두꺼워지거나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손가락과 손목이 저리고 아프며, 정중신경 전도속도가 늦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16만 7125명이며 이중 여성 환자가 77.7%로 남성 환자 보다 약 3.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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