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베이비붐 세대와 건강’, ‘만성질환과 의료 이용’, ‘민간의료보험과 의료 이용’, ‘의료비 부담’, ‘노인건강과 의료비’를 주제로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대학원생 논문 발표에서는 ‘한방외래 의료 이용의 사회경제적 결정요인 연구-의료패널 자료를 이용한 고정효과 모형과 합동 OLS 모형의 비교-(서울대 보건대학원 박민정)’와 ‘양방과 양·한방 외래 이용 관련 요인과 의료비용 및 삶의 질 비교(고려대학교 대학원 김영애)’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민정 씨는 이날 발표에서 “1952년 국민의료법에 의해 이원화가 공표되고 1987년 건강보험 틀 안에 처음 한의학이 들어오면서 한의 의료서비스의 질적·양적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의학이 건강보험 체계 내에서 얼마나 형평하게 사회경제적 지위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전달되고 있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요하며 이는 보건의료 정책의 중요한 연구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에서는 병존형 의료제도 하에서 개인의 선택에 따른 이질성을 통제하고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한방외래 의료서비스의 결정요인을 찾고자 의료패널 자료를 이용해 합동 OLS와 고정효과 모델을 비교하고 모형적합성을 여러 가지 사후분석을 통해 제시했다.
의료 이용량과 비용지출에 대한 분석에서는 이용량을 결정하는 것과 비용지출을 결정하는데 관련된 개인의 특징이 각기 상이함을 확인했다.
한방 외래 의료이용량의 경우 양방외래 이용량과 관련된 개인의 특징과 관련이 적고 상관성도 낮아 한방외래 선호는 비관찰 개인의 특이적 변수에 따라 좌우돼 Ernst(2000)의 연구에서처럼 대체적인 관계로서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비용지출의 경우 관련된 개인의 특성이 양방외래 비용지출 변수를 투입하면 대부분 사라져 한방과 양방 외래의 비용지출에 미치는 개인특이적 비관찰 특징이 한방외래 이용량과는 다른 속성으로 작용하며 대부분 양방외래 비용지출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비용지출에서 양방외래 비용지출이 10% 증가할 때 한방외래 비용지출은 5.7% 증가했으며 대체적인 관계가 아닌 보완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양방외래 비용지출을 통제한 후 누락변수 편의가 사라진 합동 OLS모형에서는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유의하게 비용지출이 많아져 한방외래 서비스의 적극적인 형평적 전달에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2009년 의료패널자료 중 임신과 출산을 제외한 치료목적으로 양방의료와 양·한방의료 이용자에 대한 관련 요인과 삶의 질 및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 분석한 고려대학교 대학원 김영애 씨는 발표에서 양방의료이용자는 8397명(79.4%)으로 양방과 한방을 병행했거나 한방만을 이용한 2178명(20.6%)보다 많았고 양·한방 의료이용자는 여성, 연령은 45~64세,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동거 가족 수가 작을수록, 비흡연자 그리고 음주자에게 유의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의료기관 방문건수, 총 의료비가 높을수록 양·한방 의료 이용 확률이 높았고 양·한방 의료 이용자의 정신건강에서도 건강문제, 자녀교육 관련 스트레스가 있었으며 우울과 자살 충동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애 씨는 “향후 양방의료와 양·한방의료 이용 관련 연구자들은 의료 이용, 정신건강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변수들의 인과관계를 밝히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방의료가 접근해야 할 의료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향후 한방의료 및 통합의료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의 근거자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