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전 수석부회장이 솔선수범해 산업화 현장에 뛰어들었다.
단전호흡의 단전 박타공을 응용한 비만운동 치료기구 회사 보디콘과 3년여의 연구 끝에 ‘슈퍼렉스’라는 이름의 상품을 개발해 본격적인 출시에 나선 것이다.
평소 “이명박 정부가 ‘한의약을 국가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산업화하겠다’는 공약(公約)을 했는데 한의약계에서도 이에 부응하는 어떤 아이디어나 아이템으로 후속 연계가 되지 않을 공약(空約)으로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그였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김 전 수석부회장이 이번에 상품화한 비만치료기 ‘슈퍼렉스’는 기공 수련을 할 때 단전을 두드려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고, 자율신경을 흥분시켜 하복부 장기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법인 ‘단전박타공’을 기기화한 것이다.
특히 할머니들이 손자들이 배가 아프다고 하면 손으로 쓰다듬어 줄 때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사실에 착안, 단전박타공을 자동으로 자극하고 하복부에 원적외선을 방사함으로써 열감이 돌아가며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원리다.
따뜻한 열감이 부지방층에 가열됨으로써 지방분해를 돕고, 20kg의 압력으로 복부를 돌려가며 마사지를 함으로써 운동량도 높였다.
복부비만 운동벨트가 개발되기까지 김 전 수석부회장에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처음 저주파 치료기로 개발되었을 때 피부에 기분 나쁜 전기의 자극감을 일으키고, 패드를 갈아 붙여야만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함도 있었다. 또 진동은 피부에 멍이 드는 약점 때문에 수출에 크레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원적외선만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압력이 약한 비만 운동기들의 문제점을 일순에 해결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 동부·서부쪽의 한의원 뷰티샵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현재는 조립라인이 충분치 못해 월간 약 1000대 정도의 수출밖에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3월 한국체육대학 스포츠의학 연구소에서는 ‘슈퍼렉스’가 자전거 타기, 조깅, 노젓기 정도의 유산소 운동량이 된다는 검증을 받았다. 또 힘든 운동을 많이 하면 몸속에 활성산소가 증가한다는데 반해 운동할수록 오히려 활성산소가 감소돼 항노화 효과는 물론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얻었다.
게다가 비만 효과뿐 아니라 담이나 하복부 질환-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여성부속기질환, 남성전립선질환, 냉증- 등의 보조적인 응용가능성도 확인했다.
현재 비만벨트운동기 시장은 약 100억원대로 알려진다. 만만치 않은 국내 수요시장은 물론 이미 벨기에, 카자흐스탄의 계약 성립에 이어 일본, 중국, 캐나다 쪽도 수출 의사들을 타진해와 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 전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 달에는 저주파, 중주파를 이용한 약 1500가지 질환에 응용할 수 있는 갈바니요법의 만능치료기를 시판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한의학적 치료가 심증적으로 성과를 보일 뿐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질환들이 대부분이라 과학화의 장애가 있다는 점을 누구나 잘 안다”는 김 전 수석부회장은 “개발된 통풍치료제의 경우 정확하게 혈액검사 수치만으로도 치료여부가 감별되며, 한 달 치료 후엔 주류, 육류 등을 조심하지 않아도 재발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현재 개발된 통풍치료 한약은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며 조만간 연구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국제적인 상품을 개인이 개발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한의약이나 의료기기 개발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근거중심 의학이라고 해서 데이터만을 진실로 내세우는 현대의학에서 한의학에 요구하는 서양의학의 분석적이고 절대 제한적인 규격과 기준에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전 수석부회장의 경우처럼 모처럼 찾아온 한방의 과학화 산업화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현재 적용되고 있는 과학적 잣대를 다양하고 낮은 수준의 공통분모부터 입증해가는 방법부터 보완돼야 한다는 주문은 ‘한의약 산업화’ 추진을 천명한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