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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1일 (월)

“한의원 개원 현수막 보면 가슴 철렁”

“한의원 개원 현수막 보면 가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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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탕약으로부터 멀어져… 제형변화 시급

한의원 개원 및 경영세미나 실제 활용도 어려워





개원가에 ‘청년 허준’들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그들이 앞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73년생 한의사 L씨(서울 성동구)는 한의원 개원을 알리는 새로운 현수막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한집 건너 한의원이 생기는 시대를 살아가는 한의사로서 겪어야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눠먹는 정도라면, 부족하지만 그나마 마음은 편하다. 그러나 청년 허준들은 “혼자만 도태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의사 인력은 16,184명으로 1990년 5,792명에 비해 2.6배가 늘어났다. 이와관련 복지부는 한의학육성종합계획안을 통해 한의사 인력공급의 중장기 조정이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의사 공급과 가정(한의사 1인당 1일 32명 진료)에 의한 수요 추계 결과, 가용 한의사를 기준으로 2002년에 4,400~4,700명의 공급과잉을 보이는 것을 시작해 오는 2,015년까지

계속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들의 눈을 어둡게 하는 광범위한 한약 폄하 보도도 ‘청년 허준’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로 개원 2년째인 서울 논현동 도원한의원 S원장(29)은 환자들의 불신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한약 안전성 문제가 언론을 통해 연달아 터지면서, 초진 환자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한방치료에 효험을 본 고객들마저 한약 안전성을 의심할 정도니까 말 다 했죠. 또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 불신 정도가 더 심한 것 같아요.”



또 다른 한의사 L씨는(31)씨는 건강식품 시장의 탕약 잠식론을 경영압박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주장했다. “탕약의 메리트가 확 떨어졌어요. 특히 젊은 고객들은 탕약을 챙겨먹는 것 자체가 귀찮다고 해요.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한 것은 몸에 좋은 건강식품은 꼭 찾는다는 거죠. 탕약의 좋은 점을 설득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제형의 한약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와관련 지난 5일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한의과 주최로 씨티은행(서울 종로) 본점 강당에서 열린 개원 경영세미나는 청년 허준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의사 K씨(개원 준비중)는 “막상 개원을 하려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해했다”며“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선배한의사들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성공적인 개원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날 세미나는 ‘성공하는 의사의 7가지 습관’, ‘브랜드가치 높이는 비결’, ‘성공하는 개원입지’등 개인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알찬 정보들로 이뤄졌다. 그러나 의기소침해진 청년 허준들의 기를 살려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의사 P씨(개원 1년차)는 “한의원 경영에 보탬이 되는 내용도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분도 많다”며“부자선배 한의사들의 노하우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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