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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로 한의학이 주도권 잡을 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국제동양의학회(ISOM) 호주 대표 James Flowers 교수로부터 한의학의 세계화, ISOM의 홍보전략, 현재 하고 있는 연구 등을 들어봤다. James 교수는 Australian Acupuncture and Chinese Medicine Association 회장을 비롯해 웨스턴시드니대학교·시드니전통중의학연구소 강사 등 중의학과 관련해 여러 직책을 맡아왔다. 이후 의학역사학자 꿈을 이루기 위해 존스홉킨스대학교 의학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의학 으로 진로를 변경해 원광대 한의대에서 의학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과학자초청사업 (Brain Pool Program)의 지원을 받아 경희대학교에서 펠로우로 근무 중이다. <편집자 주> 제임스 플라워스 교수 경희대학교 기후-몸 연구소(국제동양의학회 이사) Q: 평소 한의학에 관한 지견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통 의학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국과 비교해보자면,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의사가 정부 병원에서 일합니다. 좋은 직책은 경쟁이 치열 하지만, 어떤 직책에서 일하게 되든 의사는 엄격한 위계질서 속에서 선배의 지시를 따르며 일하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자영업을 하는 의사들은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일단 병원을 운영하게 되면 독립적인 운영자로서 자율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중국처럼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이기 때문에 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의사가 한약이나 침술 중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다뤄 대부분의 한의사가 침술과 한약을 모두 다루는 한국과는 매우 다릅니다. 한국의 시스템이 다재다능한 의사를 양성하고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한국 한의사들은 중국보다 환자와의 친밀감과 친절함을 더 잘 느낄수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한의사의 환자의 가족력과 개인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등 포괄적인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합니다. 일부 한의사는 식습관, 수면, 운동 등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도 제공합니다. 정리하자면, 많은 한의사들이 의료 행위를 자비로운 행위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Q: 현재 ISOM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호주 대표로서 ISOM의 이사를 맡고 있고, 정책 및역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Q: ISOM의 전통의학 홍보 방향은? 역사적으로 ISOM은 한국·대만·일본을 핵심회원국으로 두고 활동해 왔습니다. 호주 대표인 저 이외에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사도 있습니다. 저는 ISOM이 점진적인 확장을 통해 더 다양한 국가의 활동적인 회원을 모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SOM은 전통의 학단체 중 한국이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는 유일한 단체입니다. 따라서 한국은 ISOM를 통해 다른 나라 대표들과 더 폭넓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전반적으로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세계화를 잘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의 기술은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한국적 미학과 세계적 감성을 결합해 음악·드라마·영화 같은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국가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한의사들도 끈기와 결연함을 가지고 이 현상에 동참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많은 대학교수들과 KIOM 연구원이 한국어와 영어로 된 과학적 연구 보고서를 출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 또 다른 차원을 더해 더 많은 한의사를 인문학자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사학, 인류학 등 인문학 교육은 글쓰기와 구두발표능력 등 고차원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즉, 더 많은 한의사를 인문학자로 양성해 일반 대중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과학자’들과의 소통에 집중한다면 제한된 성과만을 얻을 것입니다. 전 세계의 생명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전문가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과학적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세계 여론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Smart’할 뿐만 아니라 ‘Cool’해야 합니다. ‘Cool’하다는 말은 보편적으로 매력적이라는 뜻입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때입니다. 변화 하는 세상에 있어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지난 2~3년 동안 중의학의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의학을 글로벌 소프트파워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았으나, 중의학을 공부하는 신입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의학뿐만 아니라 중국어를 배우는 신입생도 감소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호주의 공립대학 4곳에 중의사 교육 과정이 존재했으나, 2023년에는 웨스턴시드니대학교의 학위 과정만이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중의학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의사들이 원격 의료 프로젝트를 구축해 수많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와 중증환자 수 역시 적습니다. 한의학의 효과를 성공 요인 중의 하나로 전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의 특성과 효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Q: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하고 있는 연구는? 의학역사학자로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지 시대를 중심으로 한국인들이 어떻게 식민주의에 저항하고 한의학을 지켜내 오늘날까지 이어올 수 있었는지에 관해 책을 쓰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의학을 중의학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일본·대만·중국 의학까지 영향을 미친 한국 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 책 프로젝트에서는 1945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의학의 이야기를 쓸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한의학을 알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머물면서 한의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K-Pop 스타들은 잘 알려져 있듯, 한의학도 세계에 널리 알려질 날을 자신 있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안동시 한의사회, 정월대보름맞이 윷놀이대회 성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안동시한의사회(회장 이원훈)가 23일 회원 화합을 위한 윷놀이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도시 안동에서는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윷놀이대회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안동시한의사회 역시 20여 년간 매년 한의가족들이 모여 윷놀이대회를 개최했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명맥이 끊어진 이후 오랜만에 진행됐다. 이번 윷놀이대회는 오랜만에 개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한의사회원이 25명이 참여했으며, 부인회원 11명, 자녀회원 5명 등 가족회원도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밖에도 경품추첨 등 회원 간 친목을 도모했으며, 한의계 현안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 이원훈 회장(다미인한의원)은 “모처럼 실시되는 행사이다 보니 준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주열 총무이사(해바라기한의원)‧곡정강 재무이사(든든한의원) 덕분에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며 “올해 윷놀이대회를 통해 안동시한의사회 회원은 물론 가족 회원 간의 단합과 친목도모를 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매월 펼쳐지는 분회 모임에서는 회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찬 강의를 개최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한의계 상황 속에서 분회회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행사, 분회 회원들이 많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신엽 원장, 해금 아마추어 부문 1위 수상[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이담문화예술재단과 해금연구소 무궁의 주최로 개최된 해금 뮤지션 오디션, '프로젝트 FUN 시즌2'의 본선 경연이 24일 성암아트홀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영상심사를 통해 선발된 전문 연주자 14팀과 아마추어 연주자 14팀이 최종 무대에서 전문 심사위원과 관객심사단의 평가를 받았다. 전문 심사위원은 노은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 김준희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교수, 안은경 KBS국악관현악단 악장, 배지영 이담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프로젝트FUN 시즌2 참가팀들은 장르를 넘나들며 해금과 함께 가야금‧피리‧아쟁‧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로 재즈, 시티팝, Dubstep, 디스코, 펑크 등 직접 작곡한 다양한 장르의 창작곡으로 연주했다. 이 외에도 전통 연희, 한국무용과 콜라보한 도전적인 무대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아마추어부문 1위는 한의사 박신엽, 프로부문 1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로 이루어진 해금 4중주팀 레버리(Reverie)가 수상했다. 박신엽 원장에게는 100만원의 상금과 해금연구소 무궁의 프리미엄골드해금이, 레버리(Reverie)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해금연구소 무궁의 저음해금이 수여된다. 프로부문 2위는 장소희X난새, 3위는 롬(LOME) 앙상블이 수상했으며, 또한 아마추어부문 2위는 예비 중학생 홍리안, 3위는 아요(김지원)가 수상했다. 이번 경연 무대에서 우승자로 선정된 여섯 팀에게는 이담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총상금 1300만원과 해금연구소 무궁에서 제공하는 약 3000만원 상당의 부상이 수여되며, 추후 본선 진출자들의 국내외 공연의 기회도 현재 추진 중이다. 한편 해금 프로젝트FUN 시즌2의 경연 영상 및 심사 과정, 그리고 준비 과정은 유튜브 채널 '해금공간'에 웹예능 형식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
아들인가? 딸인가? 이제 언제나 확인 가능하다[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헌법재판소(소장 이종석·이하 헌재)가 임신 32주 전에 의사가 부모에게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 의료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 1987년 제정된 성 감별 금지조항이 37년 만에 사라지게 됐으며, 이에 따라 임신부부는 태아 성별이 나오면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태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28일 의료법 20조 2항에 대해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으며, 헌재의 위헌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성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은 과거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여아 낙태를 막기 위해 마련된 바 있다. 헌재는 “임신 32주 이전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행위를 태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낙태의 전 단계로 취급해 제한하는 것은 현시대에 타당하지 않다”며 “부모가 태아 성별을 알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자 욕구이며, 태아의 성별 등 정보에 접근을 방해받지 않을 권리는 부모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고 밝히며, 현 의료법의 불합리함과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다만 이종석 소장과 이은애·김형두 재판관은 반대의견을 통해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 없이 허용하는 것이 아닌 32주라는 현행 제한 기간을 앞당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와 관련 세 재판관은 “우리 사회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낙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 무효가 아닌 태아의 성별 고지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헌재는 지난 2008년 임신기간 내내 성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으며, 이듬해 헌재 취지를 반영해 임신 32주가 지나면 성별을 고지할 수 있도록 대체 법안이 입법됐다. 그러나 저출산이 심해지고 남아선호사상이 거의 사라진 최근에는 부모의 알권리를 위해 태아의 성별 고지를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번 헌법소원 청구인들은 의료법 조항이 부모의 태아 성별 정보 접근권과 행복추구권,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추진[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27일 화목한의원(원장 정윤선)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래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4년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지자체 추가 공모에 화목한의원과 함께 신청해 선정된 바 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장기요양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직접 가정으로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부산에서는 동래구를 포함해 2개소가 선정됐다. 동래구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지역사회 돌봄연계를 위해 관내 노인복지시설 및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홍보를 실시하고, 재택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 발굴시 재택의료센터로 연계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 및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정윤선 원장은 “화목한의원은 일차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진행해온 노하우를 가진 의료기관으로, 앞으로 어르신들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준용 구청장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오래오래 사실 수 있도록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행복한 동래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
"필수의료 패키지 기반으로 한의사의 역할과 권한 확대 요구"[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는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필수의료 패키지에 한의사를 포함시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침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된 의료계의 이슈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필수 의료 체계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무너지는 지역 의료에 대응하고 필수 의료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한의사를 비롯하여 간호사, 치과 의사 등 충분한 교육을 받은 의료인들을 필수의료 패키지에 포함시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침학회는 "1차 의료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하여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한의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응급 상황에서 한의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전통의 굴레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충분한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대정부 약사법 투쟁과 관련된 한의대 전체 학생 유급 사태를 경험한 바를 상기시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성 명 서 > 대한약침학회는 양의사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격감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이에 다음과 같이 한국 의료 체계 붕괴를 막고 국민 건강증진과 생명 보호를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1. 필수의료 패키지를 적극 지지하며 의료인으로서 한의사를 적극 활용하라. 국내 대형병원이 전체 건강보험 재정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의료 쏠림 현상이나 전공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진료시스템은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진료시스템은 현 시점에서 국민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이번 정부의 필수의료패키지는 이상적인 의료시스템 발전을 기획하는 내용으로 현재 지방의료 격차, 노인의료 접근성, 영유아 진료, 응급의료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국민들에게 유리한 정책들이 많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의사 장기파업 과정에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문제만 부각되어 정부의 올바른 고민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 방향에서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뿐 아니라 이미 충분한 교육을 통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한의사를 필수의료패키지에 포함하고 적극 활용하길 요청한다. 2. 일차의료에서 한의사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라. 의료법에 의거하여 의료인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은 양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및 간호사를 의미하지만, 한국 보건의료체계에서 의료업무가 대부분 양의계로만 집중되어 있고, 대부분 의료행위를 양의사의 고유권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의 역할을 제한하여 의료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법 및 관련 정책에서 양의사 뿐만 아니라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 다른 의료인들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확대하는 것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정부는 일차의료에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해야한다. 정부는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만성질환을 한의사들이 관리하거나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한다. 더 이상은 전통이라는 굴레를 씌워 발전을 억압하지 말고 의료인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해야한다. 오늘날 한의약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경쟁 국가인 중국과의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며, 심지어 서양 학자들의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더 앞서있는 부분이 많다. 임상에서도 미국의 3대 암센터에서는 한약을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투약하지만 한국의 경우, 한의학의 종주국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약의 임상적 활용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 보건의료체계에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국가적인 단위에서의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양방 전공의와 양의대생들에게 고한다. 한의계는 대정부 약사법 투쟁 결과, 한의대 전체 학생 유급 사태를 경험한 적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을 겪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집단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을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감당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따라서 양방 전공의들은 환자의 곁으로, 양의대생들은 학교로 빨리 돌아가길 바란다. 2024. 02. 28 대한약침학회 -
제45대 한의협 회장에 윤성찬 후보 당선[한의신문=하재규 기자] 회원들의 선택은 윤성찬 회장이었다.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에 기호 2번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당선이 최종 확정되며, 임기는 2024년 4월1일부터 2027년 3월31일까지다. 이는 28일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성병식)가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결과를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윤성찬 회장 당선인(왼쪽)과 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거인 2만278명 중 1만3962명이 투표해 68.85%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기호 2번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후보가 총 6567표(47.03%)를 획득해 3811표(27.30%)를 획득한 기호 1번 홍주의 회장·문영춘 수석부회장 후보, 2033표(14.56%)를 얻은 기호 4번 임장신 회장·문호빈 수석부회장 후보, 1551표(11.11%)를 득표한 기호 3번 이상택 회장·박완수 수석부회장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윤성찬 회장 당선인(윤한의원장·1967년생)은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수원시한의사회 회장,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한의약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바 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사암은성한의원장·1977년생)은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중랑구한의사회 회장,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사암한방의료봉사단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적극 나선 바 있다. ‘이름 빼고 전부 바꾸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한의약의 위기를 넘어 한의사 절망의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동네 개원의나 수많은 봉직의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기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3대 원칙, 7대 핵심공약, 10대 혁신공약 등을 제시한 바 있다. 3대 원칙은 ⓵공정하고 투명한 첩약건보 중간평가 실시 ⓶경과조치 확보 없는 의료일원화 절대 불가 ⓷이해상충 당사자의 관련 회무 우선 임명 배제(한방병원, 입원실, 원외탕전의 관련회무 우선 배제)이며, 7대 핵심 공약은 ⓵바로! 정원축소 ⓶첩약, 약침, 물리치료 실손보험 재진입 ⓷처참하게 무너진 자보생태계 복원 ⓸건보점유율 3% 깨기(진단기기·물리치료 급여화, 노인정액제 개선) ⓹차원이 다른 홍보와 한까 척결 ⓺봉직의 일자리 1000개 확대 ⓻동네 한의원 MSO 체계 구축(경영지원) 등이다. 10대 혁신 공약은 ⓵성장1(개원의 먹거리) ⓶성장2(봉직의 일자리) ⓷회무(똑바른 일처리) ⓸혁신(제대로 바꾸기) ⓹홍보(바르게 알리기) ⓺복지(따숩게 돌보기) ⓻미래(앞으로 빛나기) ⓼공공의료(한의약 나누기) ⓽전쟁(한까 양방과 전쟁선포) ⓾통합(전회원 돌보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성찬 회장 당선인은 “지금 한의계가 정말로 절체절명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라면서 “하지만 제가 가진 정책 구상에 대해 우리 회원들께서 동의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3년 동안 정말로 제 몸을 다 바쳐서 헌신적으로 봉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 당선인은 이어 “회장 선거에서 경쟁을 펼쳤던 네 팀 후보자님들께서도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고 밝힌 뒤 “이제 치열한 경쟁이 끝났으니까 모두 다 말씀해 주셨던 좋은 정책 공약들을 서로 같이 힘을 합쳐 한의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나가자”고 덧붙였다. 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한의계가 진짜 힘든 시기에 이 같은 중책을 맡게 돼 너무 어깨가 무거우며,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많은 것 같아서 부담도 크지만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이어 “제가 전국의 한의원을 많이 찾아 다녔는데, 정말 어려운 한의원이 무척 많았다”면서 “그런 분들한테 직접 인사를 못 드려도 제가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과 회장 및 수석부회장 당선인> -
제45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개표결과 및 당선인 결정 발표 -
헌재, 무자격자 침·뜸 시술 위헌확인 사건에 각하·기각 결정[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직접적인 위험이 생길 수 있는 무자격자들의 침, 뜸 시술 등에 대한 청구를 배척하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정통침뜸교육원 등 침구교육기관에서 침구교육을 받고, 그 과정을 수료했거나 수료 예정인 무자격자(청구인) 2072명이 ‘의료법’ 제27조(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 제1항, 제87조의2 제2항 본문과 제2호 중 제27조 제1항에 관한 부분이 행복추구권 및 이로 부터 파생되는 건강권, 의료행위 선택권, 치료의 자유,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국민보건에 관한 국가의 보호 청구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제기한 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28일 열린 선고에서 각각 각하·기각 결정했다. 이 사건은 한의사가 아닌 무자격자 청구인들이 정통침뜸교육원 등 침구교육기관에서 한의의료행위인 침 및 뜸 시술에 대한 교육을 수료했음에도 의료법 제27조 제1항에 따라 의료행위를 할 수 없어 무자격자들의 침구 시술을 희망하는 국민들에게 해당 시술을 하지 못해 행복추구권 및 이로 부터 파생되는 건강권, 의료행위 선택권, 치료의 자유,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국민보건에 관한 국가의 보호 청구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의료법 제27조 제1항 등 위헌확인을 제기한 건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는 위와 같은 무자격자들의 위헌확인 소송에 대해 인지한 후 보건복지부를 통해 적극적으로 헌법재판소에 의견을 개진했으며, 법무법인을 선임해 무자격자들의 침구 시술은 일반 국민들의 생명, 신체에 심각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의료행위라는 내용과 불법의료행위로 인한 사건, 사고 및 부작용 피해사례와 무자격자들의 해당 위헌확인 사건 청구의 부당성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직접 제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홍주의 회장은 “이번 합헌 결정은 당연한 판결로, 국민건강 보호 증진을 위해 의료법에 따른 보건의료질서가 굳건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한의협은 무자격자들이 의료제도를 부정하는 침탈행위와 불법의료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해 회원들의 진료권과 한의약 의권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홍구 한의협 부회장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헌재의 각하·기각 결정은 올바른 판결”이라면서 “앞으로도 협회는 한의사의 의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소아 ADHD에 피내침·단자법은 안정감 부여”[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불규칙적인 생활과 학업 스트레스, 미디어 시청 시간 증가 등 뇌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최근 ADHD를 진단받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김윤나 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ADHD가 있다고 문제아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우울감 또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며 “평소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인 모습이 관찰된다면 ‘아이’라는 이유로 간과하기보다는 가능한 빠른 진단을 통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한약, 침 치료, 추나 치료, 소아 기공, 개인 및 가족 상담을 통해 ADHD를 치료하는데 1세 이상이라면 한의사와 보호자의 지도 아래 한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복용량은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 일반적인 침 치료는 3살 이상부터 가능하지만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판단 하에 진행돼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피내침, 단자법 등을 손, 발 혹은 머리 등에 시술하며, 특히 추나요법 및 소아 기공은 신체적 안정 및 심신의 안정감을 부여한다. 김 교수는 “ADHD 진료에서 학부모 중 약 80% 정도가 자녀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원활히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교육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시 실질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활용해 자녀와 부모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도구 활용하고, 사소한 것부터 천천히” 김 교수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아이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3가지 학습장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독해력으로, ADHD를 가진 학생들은 책을 단 한 장을 읽었지만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해력 관련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 김 교수는 부주의로 인해 기억력과 사고 조직에 어려움을 겪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프, 동영상, 게임 등 이미지 활용 △재질문을 통한 내용 확인 △청각적 자료(오디오북)를 복합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독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읽기의 용이함에서 비롯되는데 ADHD 여부를 떠나 어려움이 느껴지고, 힘든 일이라면 그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이에게 적절한 수준의 책을 읽도록 하거나 노래 가사를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독서를 사랑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는 글쓰기로, ADHD를 가진 아이도 글을 충분히 잘 쓸 수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지만 이를 종이에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 교수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게 시작해 크게 나아가는 것이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글쓰기를 극복할 대표적인 방법으로 △한 문단을 두세 문장으로만 구성하기 △평소 경험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적어보기 △다양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책, 영화, 게임 등 통해 경험을 축적할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이외에도 핵심 주제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하더라도 평가는 좋게 나오지 않으며, 이것이 반복되는 경우 아이는 화를 내고, 좌절하며, 마지막으로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작성한 글에서 비어있는 부분만 지적해 준다면 아이들은 글의 내용을 적절하고 풍성하게 바꿀 수 있는데 만약 다시쓰기를 거부할 경우 이야기라도 다시 말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구체적인 지적은 아이들이 체계적·순차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는 불연속적 사고에서 연속적 이야기를 작성하는 경험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은 단계별 성취감과 적절한 보상이 중요” 김 교수는 세 번째 학습장애물로 수학을 꼽았다. 학생이 수학 문제를 몇 번 풀고 나면 ‘힘이 다 빠진다’고 느끼고 부주의한 실수를 하거나 불평하고 난폭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모두 ‘실행기능능력 저하’와 관련된 ‘인지 과부하의 징후’로,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특수한 교육법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먼저 아이에게 수학의 난이도를 △1(매우 쉬움)에서 △3(너무 어려움)까지의 척도 중 어느 것에 속해있는지를 물어볼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자녀가 최대한 성공적으로 푸는 문제집(정답률 90% 이상)을 기준점으로 삼고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아이가 지난번 성공적으로 완료한 문제 하나를 포함시켜 과제를 부여해 이전의 성공을 재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이는 아이가 과제에서 멀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이전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아이는 과제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제로 옮겨가는 것과 더 나아가 단계별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가 수학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때 ‘그 문제를 풀고 나서 기분이 어땠니?’라고 물어보는 과정과 성공 시 적절한 보상을 부여해 성취 마인드를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