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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과 치료 표준화 바탕으로 담적증후군 세계화 작업 추진[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학회의 회원학회로 인준된 3개 학회 중 대한담적한의학회의 학술적 성과와 특징, 향후 활동 계획을 싣는다. 한국이 한 해 3만 명의 위암 진단으로 ‘위암 공화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적 치료로 위장질환 완화에 새로운 지평을 연 대한담적한의학회(회장 최서형, 이하 담적학회)가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 승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위 점막 이면 조직의 손상 문제를 규명한 최서형 대한담적한의학회장은 “2003년 위와 장 조직이 굳어지는 위장병인 ‘담적증후군’을 발견한 후,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는 원인 불명의 위장병에 이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소화기계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3년 당시 60대 초반이었던 한 환자가 30kg도 안 되는 몸무게로 내원했었는데, 물 한 모금 먹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도 내시경 검사상 위장이 정상이었던 게 발단이었다. 위장이 돌처럼 딱딱해서 손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보며 최 회장은 위와 장이 굳어지는 병을 연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담적은 그릇된 식습관, 각종 독성 물질 유입,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소화, 흡수, 배설, 해독이 안 된 비대사물질이 부패되어 형성된 담독소가 위와 장 외벽에 쌓이게 되어 조직이 손상되고 경화되는 것을 말하는데 소화기 증상 뿐만 아니라 각종 전신 증상(두통, 동맥경화,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유발하기에 담적증후군이라 말한다. 한국은 현재 하루 평균 77명, 한 해 약 3만 명이 위암 진단을 받아 ‘위암 공화국’으로 불리고 있다. 위암 발병률도 OECD 국가 중 1위다. 암 예방에 대한 근본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담적증후군의 발견은 소화기계 질환을 완화하고, 위장병에 따른 전신질환을 해소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학회장은 “담적증후군은 딱딱하게 굳은 조직을 개선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어 14년이란 긴 세월이 필요했다”며 “보편적인 한방 치료제인 소도지제나 소적지제, 담음제거 등으로 재발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 위와 장 점막 이면 조직 손상 병태를 일일이 찾아 개선하는 담적처방을 개발하고, 또 담적약이 점막 이면조직에 투입되도록 특수 미생물을 찾아 제조하였으며, 경결 조직을 풀어주는 치료 시스템을 창안함으로써 덩어리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학회장은 이어 “이러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위장 운동이 회복되고, 점막 이면조직의 각종 소화기관이 정상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담 독소 제거로 피와 림프액이 깨끗해져 전신 문제도 해결되는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7월 설립된 담적학회는 이듬해인 2017년 2월 대한한의학회 예비회원학회로 인준되면서 회원학회가 될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222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2019년에는 3차례에 걸쳐 약 330명이 참가한 학술회의를 개최해 회원들과 학술 성과를 공유했다. 매 해 학회 자체적으로 담적증후군의 진단과 치료와 관련된 10여 편의 임상논문집을 발간 중이다. 담적증후군 진단의 과학화를 위해 초음파 진단기기 개발 등 디지털 데이터 축적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 학회장은 “담적학회는 담적증후군의 이론, 진단, 치료 표준화와 공유를 통해 한의학의 활성화와 우수성에 기여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으로 국민 건강 증진을 꾀하고 있다. 담적증후군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난치성 내과 질환 및 전신 질환 정복을 시도하고, 담적증후군의 원인인 담 병리 물질의 규명을 통해 한의학의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담적증후군으로 유발되는 오버랩신드롬(중복증후군)에 대한 타 회원학회와의 공동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國際東洋醫學會는 1976년 서울에서 초대 회장 卞廷煥, 부회장 인도 대표 P.N 쿠르프, 사무총장 吳昇煥, 理事 李錦浚 등을 선출하고 학회본부를 서울에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제2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는 1980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렸다. 국제동양의학회 주최로 개최된 제2차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는 국내 한의학자 600여명, 국외학자 100여명과 기타 1000여명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제2회 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아래와 같다. ○ 9월26일 금요일 오전: 주제강연 「2천년대의 동서의학」(김정제), 특별강연 「에너지의 형태」(기도 피쉬, 스위스), 특별강연 「만성간염의 한방치료」(坂口弘, 일본). ○ 9월27일 토요일 오전: 종합발표 「2천년대 세계의학상의 추구」(강신무), 특별강연 「Body and mind in ayurveda and Yoga with reference to Prana or the link between the two」(S.N.Bhavasar, 체코), 특별강연 「동양의학이론의 현대과학적 검토」(桑木崇秀, 일본), 특별강연 「유기능 이론」(김완희). ● 일반발표 9월26일 금요일 오후 ○제1회의장 체질의학: 「체질의학의 현대적 의의」(문일수), 「체질의학과 임상요법」(함인찬), 「체질의학의 고찰」(라마찬드란, 인도), 「풍습병」(邱錦城, 대만), 「염증성 피부병의 동양적 변증과 치료」(中島一, 일본), 「만성간염의 한방요법」(水野修日, 일본), 「한국 사상의학의 원리와 치료효과」(노을선), 「체질과 병원에 관하여」(국명웅), 「동양의학의 사상의 원리」(신현수), 「동양의학적 견지와 비교하여 본 자율신경 기능」(임일규), 「2천년대의 동서의학」(서문교) ○제2회의장 방제 및 약물: 「오령산 및 가미오령산이 가토이뇨작용에 미치는 영향」(이상인), 「심장질환의 가미안신탕의 치료효과」(이경섭), 「녹용이 백서간장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직화학적 연구」(이학인), 「시호청간탕 전액이 카본 테트라클로라이드에 의한 백서의 간손상의 치료효과에 관하여」(조휘성), 「진피수피추출물의 약리작용」(伊藤, 일본), 「애엽의 용량이 혈청 중 효소활성에 미치는 영향」(김경식, 임종국), 「한방약 자운고의 특효성」(공태영), 「한방약즙에 의한 자궁근종과 근종양 자궁의 치료」(稻葉芳一, 일본), 「귀비탕 전액이 수면시간 및 진통작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 연구」(이동진), 「4종의 녹용이 실험적 빈혈가토의 적혈구상에 미치는 영향」(김경빈), 「사물탕 투여가 가견의 적혈구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홍무창), 「인진오령산과 청호오령탕액이 카본 테트라클로라이드에 의한 백서 간손상 회복에 관한 연구」(변원구). ○제3회의장 침구 및 물리요법: 「사암침구의 활용법」(이근춘), 「전자점구기의 관한 연구」(原志免太郞, 일본), 「글로블린의 대한 쥐의 면역반응의 전자점구기를 사용한 시구의 결과」(松尾猛志, 일본), 「체코의 침술 실태와 현대의학과의 결합에 대한 전망」(J.Smirala, 체코), 「Acupuncture treatment of altzheimer’s disease」(케네스 킨펀창,미국), 「Spinal pathways for medicating a nalgesis effect induceded by acupuncture in the monkey」(하홍치엔, 대만), 「레이저침의 진통효과」(김병운, 최익선), 「중풍의 침구치료에 대한 임상적 증례보고」(차상현), 「Research report on mechanism of acupuncture analgesia」(배상국, 이종규), 「요통의 부항치료의 임상결과」(김한성), 「황색 광자극이 백서의 체중변화에 미치는 영향」(신민규), 「침술에 의한 색맹 치료」(송헌석, 윤성희). ○제4회의장 일반의학 및 기타: 「한의학적 태아 관리」(윤용빈), 「간기능계의 절에 관한 문헌적 연구」(최달영), 「담석증과 담낭염」(김운정), 「뇌출혈, 뇌일혈의 예방과 구급」(홍순학), 「반신불수에 대한 한방 고찰」(김수봉), 「인공유산 이후 피임수술의 후유증」(한장우), 「임신중 자궁출혈과 유산의 임상 259例」(진태준), 「폐결핵과 천식 치료법」(임석정), 「한방의 병증 소고」(김동필), 「암의 원인으로서의 칠정상」(김동주), 「양경혈과 음경혈에 관한 연구」(백병구), 「암발생 주기론 및 한방온열약요법의 원리」(고영정). -
“한의난임 약침치료, 타 분회도 참고할 수 있도록 근거 만들 것”Q. 2020년 안양시 한의난임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한의사회에서는 2020년도 안양시 6개월 이상 거주 난임진단자 50명에 대해 한의난임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대상자의 폭을 확장해 여성대상자의 배우자 또는 남성에게도 단독적인 신청 기회를 줘 참여의 폭을 넓혔다. 그에 따른 치료 매뉴얼 및 제반 설문지도 보강하는 등 난입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사업기간은 총 6개월로 첫 3개월은 한약과 약침을 포함한 주 2회의 침구치료 및 상담, 이후 3개월은 주 1~2회의 침구치료와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3개월 추적관찰을 하면서 연간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 치료기간중 양방의 난임 시술은 병행하지 않아야 한다. Q. 난임사업단장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안양시한의사회에서는 회장 및 임원진들이 지난 2015년 들어서면서 난임사업에 관해 본격적인 준비기간을 갖게 됐다. 그 당시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후 2016년부터 이 사업이 실행됐는데 병원에서 한방부인과를 담당하고 있는 저에게 실무적인 치료 매뉴얼 및 여러 가지 설문지 등을 정리하도록 의뢰했다. 그 과정에서 안양시 난임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임무를 맡게 됐다. Q. 이번 사업에서는 약침치료를 치료 모델에 새로 포함시켰다. 이를 통한 기대 효과는? 태반 추출물을 활용하는 자하거 약침은 한방부인과 영역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침요법중의 하나다. 한의학적으로는 ‘감(甘)’, ‘함(鹹)’, ‘온(溫)’한 성미를 가지고 있으며 ‘간(肝)’, ‘폐(肺)’, ‘신(腎)’으로 귀경해 ‘익기양혈(益氣養血)’, ‘보정(補精)’등의 효능이 있어 전통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이용하고 있다. 자하거는 그 성분 중에 각종호르몬 및 그 전구체를 포함하고 있어 실제 한방부인과 임상에서는 복합적인 탕약으로 처방되거나 자하거 약침으로 많이 응용되고 있다. 또 변증에 따른 성분이 다른 약침도 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한의난임치료의 효과 및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약침을 치료 모델에 포함시키게 됐다. 특히 2020년도에는 약침학회와 MOU를 체결하고, 약침의 공급과 사용 및 치료 매뉴얼을 공유해 앞으로의 치료 결과에 따라 이 사업을 하는 많은 타 분회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Q. 안양시 한의난임사업은 높은 성공률(26%)을 자랑한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난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매월 지정한의원 원장들과의 집담회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공동으로 난관을 풀면서 진행하고 있다. 또 이 사업의 시작년도인 2016년부터 개설된 안양시한의사회 난임밴드를 통해 치료를 담당하는 원장들과 끊임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밴드 안에서의 내용 중에는 지속된 자료를 축적해 언제든 필요할 때 열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은 집담회가 활성하되기 어렵다고 판단돼 카카오 단톡방을 운영 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이 높은 성공률을 나타내는 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난임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연임신을 위한 조건으로 남성의 정액 상태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이 되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이에 2019년 안양시 한의난임사업에 있어서 남성 치료도 병행하는 조례를 추가하게 됐다. 조례에 남성의 추가는 큰 성과지만 또한 넘어야 할 산들도 있다고 본다. 모집된 여성 대상자의 배우자 중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선택해 부부 동반 집중 치료를 하는 것이 최상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의난임사업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첫 번 째는 사업 대상자군의 충분한 모집과 사업성격에 부합되는 선별작업 과정이다. 부부의 조건, 나이의 상태, 보조 생식술의 참여여부 등은 한의치료의 장점인 자연임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사업에 참여하는 지정 한의원 원장들 간의 소통과 정보 공유 등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조가 중요하다. 특히 보건소나 시 공무원과의 유대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더불어 지역 산부인과와의 연계를 통해 필요한 검사자료나 구조적 병변을 제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격려 방문 -
알레르기 비염, 10대 이하 환자가 가장 많아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연평균 2.6% 증가했으며, 성비는 ‘18년 기준 87명으로 여성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한편 10대 이하 환자가 뚜렷하게 많아 ‘18년 기준 266만여명으로 3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알레르기 비염’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14년 637만여명에서 ‘18년 703만여명으로 10.5%(연평균 2.6%)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남성은 295만여명에서 328만여명으로 11.2%(연평균 2.7%)가, 여성은 342만여명에서 376만여명으로 9.8%(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진료인원은 여성이 많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또한 ‘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10대 이하 환자(265만8641명, 37.8%)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30대(92만1360명, 13.1%), 40대(88만3명, 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10대 이하가 140만3423명(42.8%)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40대(36만9479명, 11.3%), 30대(36만3289명, 11.1%)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10대 이하, 30대, 40대 순으로 남녀 모두 10대 이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았다. 이와 관련 정효진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는 “10대 이하에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은 원인은 항원에 대한 감작이 소아기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소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질환은 순차적으로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알레르기 피부반응의 반응 정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불완전한 부비동의 발달 및 부비동염 등의 원인 인자로 인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나 임신시에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코막힘, 수양성 비루(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임신 후기에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폐경 후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는 비점 막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폐경 후 여성에서는 관련 증상들이 남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알레르기 비염’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14년 3982억원에서 ‘18년 5127억원으로 1145억원이 늘고 연평균 6.6% 증가했다. 입원진료비는 ‘14년 22억원에서 ‘18년 28억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2173억원에서 2801억원으로 연평균 6.6%가, 또한 약국은 1787억원에서 2297억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이란 상기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비강으로 흡입된 특정 원인 물질(항원)에 대해 코의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주증상이 나타나는 코의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이다.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양측의 코막힘,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나타나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게 되며,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일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인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올해 추진되는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과제는?최근 보건복지부가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2020년도 시행계획을 수립, 확정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의학의 표준화, 과학화, 건강보험 급여 확대 방안을 담고 있는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을 통한 근거 강화 및 신뢰도 제고 △보장성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를 통한 한의약 접근성 제고 △기술 혁신과 융합을 통한 한의약 산업 육성 △선진인프라 구축 및 국제경쟁력 강화 4개 분야별 세부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세부과제를 살펴보면 먼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을 통한 근거 강화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임상연구 지원, 그리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보급·확산을 위한 과제가 진행된다. 2016년부터 이뤄지고 있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대상 30개 질환 중 남은 20개 과제의 임상연구를 마무리 짓고 CP(Clinical Pathway) 개발 및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연계된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표준 프로그램 개발 연구가 지속된다. 진료지침 기개발 과제 8개 질환은 △안면신경마비 △화병 △족관절염좌 △견비통 △경항통 △만성요통증후군 △요추추간판탈출증 △슬통이며, 신규개발 과제 20개 질환은 △중풍 △감기 △고혈압 △수족냉증 △편두통 △현훈 △파킨슨병 △불면장애 △기능성소화불량 △턱관절장애 △알레르기성 비염 △피로 △암 관련증상 △불안장애 △치매 △자폐 △수술 후 증후군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 △퇴행성 요추척추관 협착증 △월경통 △갱년기 장애다. 올해는 진료지침 기개발 1개, 신규개발 22개 최종인증을 진행한다.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는 이렇게 개발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임상연구, 임상증례 DB를 운영, 관리하며 진료지침 확산을 위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생산한다. 올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관련 임상증례 보고 연구 지원사업을 확대(10건 예정) 운영할 계획이다. ‘보장성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를 통한 한의약 접근성 제고’를 위해서는 △한의약 보장성 강화 △한의약 공공보건의료 강화가 추진된다. 특히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방안을 2분기 내에 마련, 하반기에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의·한의 협진 3단계 시범사업이 올해 12월까지 진행된다. 2016년 7월 시작된 1단계 시범사업에서는 국공립병원 위주 총 13개 기관에서 협진 선행·후행 행위 모두 급여를 적용했으며, 2017년 11월부터 진행된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국공립 및 민간병원 총 45개 기관에서 협진 다빈도 질환을 대상으로 표준 절차에 따라 협진시 협진 수가를 적용했다. 3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총 70개 병원에서 협진 성과가 확인된 질환 등을 대상으로 협진 성과 평가를 통한 기관 등급(1~3등급)에 따른 차등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등급 차등 수가는 기관 등급별로 1만1000원~2만3000원 수준의 차등 협의진료료가 적용(의사, 한의사 각각 산정)되며 협진 과정 및 절차 분야, 협진 기반 분야, 협진 서비스 질 분야 등에 대한 성과평가가 이뤄진다. ‘기술 혁신과 융합을 통한 한의약 산업 육성’에서는 △한약(재) 품질관리 및 유통체계 강화 △기술혁신을 통한 한의약 상품화 지원 △한의약 R&D 지원을 위한 세부과제들이 진행된다. 의약품 수준 허가 제품(한약제제)의 안전성·유효성 연구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독점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4차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며 한의약침약제 규격 표준화 사업을 통해 약침의 제도화 기반도 확보한다. 기존 건강보험용 한약제제(56종) 중 저빈도 제제를 삭제하고 비보험 제제 중 다빈도 제제의 제형을 개선해 건강보험에 등재하는 등 품질관리된 한약제제에 대한 수가 차등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난해 시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한약제제 보장성 강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의약 R&D와 관련해서는 한의약 선도기술 개발, 한의기반 융합기술 개발, 한의약혁신기술 개발 사업 등 20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이 이뤄진다. 다빈도 난치성 질환 중 한의약이 장점을 지닐 수 있는 질환(난임, 아토피, 비염 등)에 대한 의·한 협진 진료·관리 기술 개발과 의·한 협진 진단·치료·예방 기술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제품 개발은 물론 약물상호작용 연구와 신종 바이러스 감염 대응 융합 솔루션 개발(MERS-CoV 감염질환 치료 물질 개발), ICT 융합 기반 아토피피부염의 한의학적 관리 기술 개발, 빅데이터 기반 한의 예방 치료 원천기술 개발(대전지역 코호트 800명 이상 목표), 한의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활용기술 개발, 융합의학 기반 구축사업(한의기반 치료기전의 과학적 규명) 등이 추진된다. 한약(재) 품질관리 및 유통체계강화를 위해서는 자생생물자원 DNA바코드 분석 및 정보 확보로 한약자원 감별 기술을 개발하고 한약자원 표준재배기술 개발, 한약자원 수집 및 보존, 한의약 자원공급기반 구축(해남, 신안, 장흥) 및 한의약 소재은행·한의약소재 검색시스템 등 토종 한약자원 국가관리체계 구축, 독성 인프라 구축(한약비임상시험센터), 우량 한약자원 생산 확대 사업이 지속된다. 지난해 원외탕전실 인증 평가는 20건이 진행된 바 있다. ‘선진인프라 구축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과제로는 전통지식 DB 구축, 한국전통지식포탈 운영 등을 통한 전통의학 지식정보화 및 무형자산 관리, 타겟 국가 다변화를 통한 한의약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2만4255명 목표), 한의약 해외진출 활성화 및 기반강화 지원, 한의약 ODA 확대, 한의약 세계화 홈페이지 개설 및 운영 관리·한의약 교육 컨텐츠 개발·한의약 홍보 컨텐츠 개발 등을 통한 한의약 국제브랜드 제고, 한의약 국제 표준 선도를 위한 국제표준 제정 참여 및 국제공조 강화 등이 진행된다. 한편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은 ‘한의약육성법’ 제6조 및 7조, 동법 시행령 제4조에 따라 한의약 육성의 기본방향 및 시책을 수립·시행해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장관이 타 중앙행정 기관의 장과 협의한 후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년마다 수립하고 있으며 2006년 제1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이 시행됐다. -
일차성 불면증에서 침 치료의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 KMCRIC 제목 일차성 불면증에서 침 치료의 효과 ◇ 서지사항 Guo J, Wang LP, Liu CZ, Zhang J, Wang GL, Yi JH, Cheng JL. Efficacy of acupuncture for primary insomnia: a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3;2013:163850. doi: 10.1155/2013/163850. ◇ 연구설계 randomized, double-dummy, single-blinded, and placebo-controlled ◇ 연구목적 일차성 불면증에서 수면의 질과 주간 기능(daytime functioning)에 6주간의 침 치료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함 ◇ 질환 및 연구대상 일차성 불면증을 가진 환자 180명 ◇ 시험군중재 시험군 중재(침 치료군) · 신정(DU-24), 사신총(EX-HN1), 백회(DU-20), 삼음교(SP-6), 신문(HT-7)의 경혈에 자침. 수기 자극으로 ‘득기’감을 느끼게 했다. 30분 유침. 6주간 매일 자침 + 매일 플라시보 타블렛을 취침 30분 전에 복용 ◇ 대조군중재 대조군 중재 1(estazolam군) · 비노(LI-14), 수삼리(LI-10), 어제(LU-10), 풍시(GB-31)의 수면과 관계없는 경혈을 취혈. 30분의 유침, 수기 자극과 ‘득기’감을 최대한 피했다 + 매일 취침 30분전에 estazolam(1mg)를 복용 대조군 중재 2(sham군) · 비노(LI-14), 수삼리(LI-10), 어제(LU-10), 풍시(GB-31)의 수면과 관계없는 경혈을 취혈. 30분의 유침, 수기 자극과 ‘득기’감을 최대한 피했다 + 매일 플라시보 타블렛을 취침 30분전에 복용 ◇ 평가지표 · PSQI(자가설문)으로 수면 측정 · Epworth Sleepiness Scale(ESS)로 주간 기능 평가 · SF-36으로 QOL(삶의 질) 평가 ◇ 주요결과 · 수면 측정(PSQI) 기준점과 비교하여 3군 모두 전체적인 PSQI 점수의 향상을 기록. 그러나 대조군 1과 2의 변화는 2개월의 f/u 중 초기 기준치(baseline level)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시험군의 수면의 질(SQ), 총 수면 시간(TST), 수면 효율(SE), 주간 기능장애(DD)는 f/u 기간에도 잘 유지되는 경향을 보임. · 주간 기능(ESS) 대조군 1, 2와 비교하여, 시험군은 치료기간과 f/u 기간 중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을 보였다 (대조군 1은 치료기간 중 상승하여, f/u 기간 중 baseline으로 복귀). · 삶의 질(QOL) 기준점과 비교하여 신체기능(physical)과 사회적 기능(social functioning)은 시험군, 대조군 1에서 향상되었고, 감정 기능(emotional)은 세군 모두 향상을 보였다. 시험군은 기준점과 비교하여 활력감(feeling of vitality)이 크게 향상되었다. · 3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음. ◇ 저자결론 일차성 불면증에서 침 치료는 수면의 질과 주간 기능 향상에서 estazolam과 가짜침 치료보다 효과적이다. 이후에 수면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 평가 및 불면의 다양한 아형 그리고 불면으로 인한 인지 능력 문제에 대한 영향을 포함한 연구가 필요하다. ◇ KMCRIC 비평 미국 성인의 약 23.2%는 불면을 경험한다고 하며, 아시아의 경우 불면의 이환율은 9.2~11.9%라고 한다. [1]. 불면 환자중 2~6%는 숙면을 취하기 위해 약물을 찾는다고 하지만, 시험에 사용된 estazolam과 같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부작용이 있어 단기간의 사용만이 추천된다. 미국주치의학회(AFP)에서 나온 보고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불면에 비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적고 있다. 현재 이 비약물치료에는 운동, 이완 요법, 인지행동 치료 등이 포함되고 있다 [2]. 그러나 이들은 높은 비용이나 개인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 숙련된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의학은 침 치료는 역사가 길고, 부작용이 적으며, 건강보험에 적용을 받는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전의 불면증 침연구를 보면, Spence DW 연구팀은 5주간의 침 치료로 멜리토닌 대사물질(aMT6s)이 증가함을 보였으며, 침 치료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결론지었다 [3]. da Silva JB 연구팀은 임산부의 불면증을 연구했으며 시험군 대조군 모두 개선을 보이지만, 시험군(침 치료군)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결론지었다 [4]. 이번 연구에서는 침 치료의 효과가 약물의 효과와는 다르게 f/u기간에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수면의 질뿐 아니라 주간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저자도 지적했듯이 이번 연구는 설문지 등의 평가로 구성되어 객관적인 평가가 없고, 불면증 환자가 보이는 다양한 아형에 따른 침 치료 효과 차이를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이번 연구에 포함된 혈위가 아닌 다른 경혈을 사용했을 때의 효과 차이 및 자극 방법에 따른 효과 차이도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1] Kessler RC, Berglund PA, Coulouvrat C, Hajak G, Roth T, Shahly V, Shillington AC, Stephenson JJ, Walsh JK. Insomnia and the performance of US workers: results from the America insomnia survey. Sleep. 2011 Sep 1;34(9):1161-71. doi: 10.5665/SLEEP.1230.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886353 [2] Ramakrishnan K, Scheid DC. Treatment options for insomnia. Am Fam Physician. 2007 Aug 15;76(4):517-2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159338 [3] Spence DW, Kayumov L, Chen A, Lowe A, Jain U, Katzman MA, Shen J, Perelman B, Shapiro CM. Acupuncture increases nocturnal melatonin secretion and reduces insomnia and anxiety: a preliminary report. J Neuropsychiatry Clin Neurosci. 2004 Winter;16(1):19-28. https://www.ncbi.nlm.nih.gov/pubmed/14990755 [4] da Silva JB, Nakamura MU, Cordeiro JA, Kulay LJ. Acupuncture for insomnia in pregnancy--a prospective, quasi-randomised, controlled study. Acupunct Med. 2005 Jun;23(2):47-51.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025784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09045 -
우리의 한의학 ② 육미지황탕인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먼저 소설 같은, 아니 소설과 현실이 섞인 혼돈스러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현재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이다. 중국 송나라 1114년 『소아약증직결 (小兒藥證直訣)』 책에 처음 소개된 한약처방으로 숙지황, 산약, 산수유, 복령, 목단피, 택사 6종의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900년 전 한약처방이 현재 한국에서 다빈도 처방 1순위이고, 제약회사에서 한약제제까지 생산되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어느 날 원장님이 환자로 부터 전화 1통을 받았다. “원장님, 이번에 먹는 한약이 전 보다 효과가 없어요. 혹시 다른 한약을 주셨어요?”, “아니, 전에 지어드린 것과 똑같은 한약입니다.” 원장님 생각이 복잡해진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2개월 째 같은 증상으로 똑같은 육미지황탕 원방을 처방했는데? 변증을 잘못할 것인가? 그 사이에 체질이 바뀌었나? 치료도 잘되고 있었다. 환자가 가져온 전탕액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환자에게 증거를 어떻게 내 놓을 것인가? 그런데, 환자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의견을 듣는다. 자기가 복용한 한약이 원장님이 처방한 한약인지 궁금하다고 한다. 당연히 육미지황탕이다. 그렇지만 증거를 달라고 한다. 이 전탕액이 육미지황탕의 진위여부를 어떻게 증명하여, 환자에게 증거를 내 놓을 것인가? 한의학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일인가? 본초 방제학은 인간의 오감에 의한 맛(五味), 냄새(五臭), 색깔(五色), 음양오행(陰陽五行), 육기(六氣)에 의한 기미론(氣味論) 밖에 없다. 또 6종 한약재는 각 기미 (氣味)가 있는데 함께 전탕한 육미지황탕의 전체 기미는 있는가? 교과서 이론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고, 본초학, 방제학 교수님께 전탕액을 맛보게 하여 가부 의견을 들을 것 인가? 아니면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있는가? 원장님은 이래 저래 알아보고는 식약처가 지정한 한약 시험검사기관이 4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중 한국한의약진흥원 품질인증센터에 육미지황탕이라는 것을 밝히고(밝히지 않으면 접수가 불가능할 것이다), 전탕액에 대한 품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로가닌 및 모로니시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산수유가 들어있을 확률이 없다고 통보가 왔다. 즉 산수유가 빠진 육미지황탕을 환자에게 복용시킨 것이다. 원장님은 정직한 사과와 함께 새 육미지황탕을 조제해 드리고, 직원들에게 철저한 탕전 관리를 당부했다. 한약은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명확히 각인 세상이 바뀐 것이다. 옛날에는 한약을 첩지에 싸서, 20첩씩 끈에 묶어주면, 환자가 집에 가서 약탕기에 달일 때는, 첩약이 증거이므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없었다. 이제는 모두가 구분할 수 없는 까만색의 액제 제형일 뿐이다. 의약품은 화학물질이다. 의약품 관리는 이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것이다. 한약재는 형이상학의 기미도 있겠지만 형이하학의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한의원의 한약재는 식약처 품질기준에 맞는 규격 한약재를 구매한다. 대한민국 의약품을 관리하는 법전인 『대한약전』 및 『생약규격집』에 한약재 규격 기준 표시가 있다. 숙지황은 5-히드록시메틸-2-푸르알데히드가 0.1% 이상을 함유하고, 산수유는 로가닌 및 모로니시드가 합하여 1.2% 이상을 함유하고, 목단피는 패오놀 1.0% 이상을 함유해야 규격품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그 외 산약, 복령, 택사에 포함된 화학 물질에 대한 지표 성분 정량은 정하지 않았다. 이들 화학물질들이 한약재를 증명하는 측정 지표 물질이지만 효능을 나타내는 물질은 아니다. 현재는 『대한약전』 기준으로, 단지 이 3가지 화학물질로 육미지황탕을 증명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학계 보고에 따르면, 각 한약재마다 수십 개의 밝혀진 화학물질이 있고, 이외에 알 수 없는 수 많은 화학물질의 복합체가 육미지황탕이다. 2만5천명의 한의사들이 각자 6종 규격 한약재로 육미지황탕을 끓이면, 성분 프로파일 (profile)은 비슷하겠지만, 각 성분 함유량 기준으로 본다면 2만5천개의 각기 다른 육미지황탕을 환자에게 복용시키는 것이다. 한약을 과학화하겠다는 인식을 가진다면, 한약은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명확히 각인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제 3자에게 육미지황탕과 쌍화탕 전탕액을 보여주고는, 오른쪽이 육미지황탕이고 왼쪽은 쌍화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한약 연구의 시작이고 끝이다. 산수유가 육미지황탕 효능의 다 일까? 현재 화학물질에 대한 분석 방법과 장비는 다양하다. 인기있는 미국 드라마 CSI 과학 수사대에서 미량의 혈흔과 타액, 머리카락 하나라도 있으면, 최첨단 분석과학 장비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주는 내용이다. 한약 물질 분석 방법에는 박층 크로마토그래피(TLC),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C),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 질량 분석법(MS), 핵자기공명 분광법 (NMR) 등이 있다. 전탕액 1봉지는 아주 다량의 흔적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석 방법을 통해서, 한약재의 중금속, 농약, 지표물질 검사를 통한 규격 한약재 합격 여부, 전탕 전후 유해물질 잔류량 연구, 한약재 포제(炮製) 연구, 탕전 시 시간, 온도, 압력에 따른 전탕액 연구, 전탕팩 보관 유통 기한 연구 등 한약재와 한약처방 속의 화학물질 변화를 분석하여 결론을 추측한다. 또 더 나아가 한약의 효능을 일으키는 활성 성분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이 방법으로 밝혀낸다. 한약재와 한약처방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발간한 『표준한약처방』이나 전통의학정보포털 ‘오아시스’를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소설 같은 이야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장님은 이번 사건으로 학교시절 건성으로 배운 『일반화학』, 『천연물화학』이 절실히 필요한 지식이라는 것을 깨달아, 한 득도(得道)하셨다. 그리고 2개월 복용하면서 계속 증상이 호전되고 있는 환자가 산수유 하나 빠졌다고, 약효가 떨어졌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였다. 군신좌사(君臣佐使)가 안 맞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산수유가 육미지황탕 효능의 다 일까? 새로운 비방 (祕方)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공동학습네트워크 코로나 19 대응 국제 화상회의 개최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은 지난 22일 공동학습네트워크(JLN) 일차의료협의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JLN(Joint Learning Network·공동학습네트워크)란 세계 34개 회원국의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UHC) 달성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습 네트워크로 △일차의료 △지불제도 △정보기술 △의료 질 △재정 등 보건의료 개혁에 필요한 지식,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1차 회의는 JLN 일차의료협의체 운영위원인 Agnes Munyua의 요청으로 개최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방법에 관심을 갖는 JLN 일차의료협의체 회원국 19개국 60여명이 참여했다. 회의는 JLN 일차의료협의체 3개국(한국, 중국 등)의 코로나19 대응상황 공유와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심평원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국민안심병원 등 의료자원 정책 정보, 코로나19 관련 진료 수가 개발,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KPIS)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약품 정보제공 등 그동안의 대응 경험과 교훈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2차 회의는 오는 28일 JLN의 전체 회원국의 참여로 진행될 예정으로, 이날 회의는 심평원의 단독 세션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등을 심평원 국제협력부 고은경 팀장과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발표할 예정이다. 김선민 원장은 “이번 화상회의를 통해 심평원의 역할과 경험이 세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심평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직능의 발전은 참여에서 출발제21대 4·15 총선 결과, 각 보건의료 직능의 희비도 엇갈렸다. 15명이 출마했던 의사는 2명(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이용빈,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 신현영)이 당선됐고, 8명이 출사표를 던졌던 치과의사는 신동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서구을)만이 재선에 성공했다. 11명이 도전했던 약사는 의약계 중 가장 많은 4명(경기 부천시병 김상희, 서울 광진구갑 전혜숙, 부천시정 서영석(이상 더불어민주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7번 서정숙)이 당선됐고, 7명이 나섰던 간호사는 2명(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3번 이수진,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 최연숙)이 당선됐다. 이에 반해 7명이 도전했던 한의사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금껏 한의사 출신의 국회의원은 두 명(제13대 안영기 의원, 제18대 윤석용 의원)에 불과하다.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극단적 표현일 수도 있지만 국회의 입법 기능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한의사협회는 2000년에 병역법 제34조와 제58조 각 1항을 힘겹게 개정했다. 이로 인해 한의사도 의사와 치과의사처럼 공중보건의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2003년에는 한의약육성법을 제정해 한의약 발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2012년에는 한의약육성법을 개정해 한의약의 정의를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의료행위’로 포괄적으로 규정했다. 관련 법을 제·개정하는데는 엄청난 수고와 열정을 필요로 한다.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 해도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2017년에 발의됐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두 건(김명연 의원 대표발의, 인재근 의원 대표발의)이 아직도 표류되고 있는게 그 예다. 선거는 대표자를 뽑는 행위다. 그 대표자는 조직과 집단의 뜻을 대변하고, 관련 정책을 만든다. 그렇게 탄생한 정책은 곧바로 국민의 일상에 적용되며, 한 조직의 운명을 바꾸곤 한다. 그 같은 힘의 출발점은 참여에 있다. 한의계의 참여의 힘은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4년 후의 제22대 총선에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지역사회에서 소속 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여의도 입성은 불가능하다. 일상에서 쌓은 업적이 총선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한의협이 각 정당에 제안했던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의의료의 커뮤니티케어 사업 참여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관련 의료법 개정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 참여 △실손의료보험 한의과 보장 등은 한의약 육성을 위한 숱한 과제들이다. 4년간의 제21대 국회 회기 동안 이런 정책 과제들에 대해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예상할 수 있는 해답으로는 한의사 출신의 입법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