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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서 운영 통해 지역의료 발전에 앞장설 것”[한의신문=기강서 기자] ‘2023한의혜민대상’에서 혜민서 의료봉사단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혜민서 의료봉사단으로서 혜민서 내에서 한의의료봉사에 힘쓴 고영주 원장(손빛한의원)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혜민서 의료봉사단은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에서 35일간 혜민서를 운영하면서 산청군민뿐 아니라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확인시켜줬다. <편집자주> Q. 한의혜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은? 2001년 ‘산청지리산한방약초축제’부터 ‘2023 산청세 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에 이르기까지 경남한의사회 회원 및 의료진이 그동안 지역의료 창달과 함께 많은 의료시혜를 베풀어 온 것에 대해 이렇게 귀한 상을 주신 것 같다. 저는 혜민서 의료봉사단으로서 혜민서 내에서 추나요법 시술을 맡았으며, 이승화 산청군수, 정명순 산청군의회 의장, 군의원, 지역주민 및 엑스포 내방객들이 치료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는 말을듣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 특별상 수상을 계기로 저와 경남한의사회는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겠다. Q. 혜민서의 주요 활동 내용 및 특징이 있다면? 이번 혜민서에서는 한의진료(매일 한의사 10∼12명, 자원봉사 15∼35명, 초음파 진단기기, 저선량 X-ray, 추나, 한약제제 등)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신 한의사 회원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수많은 방문자들에게 의료시혜를 베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대행사인 체험관(온열, 한약향기주머니, 레이저치료기, 명상 등) 운영을 통해 방문한 내·외국인 6만3000여 명에게 한의의료기기의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한의진료 시스템에 대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혜민서는 환자 접수에서부터 예약 및 현황 관리, 예진, 진료상담 및 문진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HYEMIN’을 활용해 종이 없는 혜민서 즉 스마트 혜민서를 모토로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한의진료의 디지털화에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의료진이 직접 사용하고 탄생시킨 경험과 성과는 귀중한 자료로 남아 한의학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Q. 혜민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소회는? 혜민서 운영을 통해 수만명의 방문객들에게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이번 산청엑스포 혜민서의 성공적인 운영에 도움을 준 많은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혜민서 운영은 경남한의사회의 결집된 역량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경남이 한방항노화산업과 한방항노화웰니스 세계화의 중심에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Q. 한의의료봉사 중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예전에는 한의진료가 침·뜸·부항 및 한약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추나요법, 초음파 진단기기, X-ray 골밀도 측정기 등 치료 범주도 다양하다보니 서로 치료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함안에서 온 아주머니 한분은 엄지손가락 관절의 아탈구가 이탈돼 수기요법으로 치료를 했고, 주관절에 이상이 있어 경추 1번을 교정하니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평생 앉아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으셨다는 산청에 사시는 할머니 한분은 틀어진 골반을 추나요법 치료를 받은 후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허리가 아파 보행이 불편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온 진주 여성분은 요추후만증이 있었는데 치료를 통해 바로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토록 해드렸고, 지팡이를 짚고 온 환자가 다음날 지팡이 없이 걸어서 방문한 일, 중풍환자가 마비가 와서 한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체념을 했는데 침 치료 등을 받고 호전된 사례 등을 통해 한의의료가 국민건강을 담보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를 비롯 남해 미조면 조도에서 오신 부부 중 여자 어르신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 치료를 받은 후 귀가 잘 들리게 됐다면서 마산까지 남편이 손수 운전하고 와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하는 등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람을 느낌과 함께 가슴이 뭉클한 경험을 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혜민서는 지금까지 경남한의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고, 내년에 열릴 산청한방약초축제 기간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경남한의사회는 앞으로도 지역의료 창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저 역시 꾸준히 한의의료봉사 에 참여할 예정이다. -
심평원, 충북도청과 지역 맞춤형 보건의료 정책 지원 업무협약[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과 충북도청은 21일 충북도청 도지사실에서 지역 맞춤형 보건의료 정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심평원이 보유한 보건의료 정보를 활용해 충북도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의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협약 내용은 △충북 보건의료 정책지원을 위한 공동연구 △충북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충북도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사업 지원 등이다. 심평원은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충북 남부권의 공공의료 강화 방안과 충북 지역의 의료원 활성화 방안 등을 제언할 계획이다. 강중구 심평원장은 “심평원은 정부의 ‘지역완결형 보건의료체계 구축’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대전지원을 시작으로 심평원의 역할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충북 지역의 주요 보건의료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2023 겨울호 발간[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의정보협동조합(이하 한정협)이 만드는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2023년 겨울호(통권 제28호)가 발행됐다. 이번호에서는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 ChatGPT가 의료계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보는 ‘Next Level’ 특집으로 △전 산업을 휩쓸고 있는 AI에 대처하고 있는 각 의료계의 상황 △미래를 준비하는 한의사과학자의 대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융합한의학회 이야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팀엘리시움의 전략 △AI를 이용한 한의학계의 발전은 어디까지 왔는가 등의 정보가 수록됐다. 특히 학술 섹션에서는 인공지능으로 개발된 알고리즘이 한의사를 대신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클리닉 섹션에서는 심부 경추 굴곡근 강화 운동, 머신러닝으로 이루어지는 설진에 대해 소개했다. 이밖에 △주짓수를 소개하는 한정협 회원의 특별기고 △동의보감에 실린 은형법에 대한 진실 △미술가 라울 뒤피를 통해 고찰한 끈기의 의미 △남산제일봉 등산기 △신용카드 포인트를 잘 사용하는 방법 △오래된 TV를 최신 스마트 TV로 바꾸는 법 △디스토피아 미래를 다루는 영화 소개 등의 풍성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한편 ‘On Board’는 40여명에 이르는 필진과 편집진의 노고로 품격과 정보, 트렌디한 시대감각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1년에 4회(3·6·9·12월) 발행한다. 한정협 홈페이지에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정기구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광주시한의사회, ‘동호회 회장단 간담회’ 개최[한의신문=기강서 기자] 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광겸‧이하 광주지부)는 20일 회관 소회의실에서 ‘동호회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광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 회원이 참석하는 행사는 참여율이 낮아 취미가 같은 회원들의 모임이 활성화되길 기대하면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동호회 지원금에 관한 기준 정립 △사업결과보고서 제출자료 간소화 △유관기관과의 대외행사 개최시 후원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희석 동의골프동호회장, 강춘원 축구동호회장, 고매등산동호회 유형천 회장, 김성진 부회장, 신권성 테니스동호회 부회장을 비롯 광주지부에서는 김광겸 회장, 최의권 수석부회장, 김상봉 총무이사, 하인영 문화체육이사가 참석했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32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의료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의 원인과 효과적인 대응책을 살펴본다. 필자의 지인인 한의사는 침 시술 중 환자의 동의 없이 신체의 민감한 부분을 만졌다는 이유로 성추행 혐의로 고소(신고)하겠다는 겁박을 받았다. 침 시술 관련 혈자리를 찾기 위해 부득이 환자의 신체를 만질 필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에 대해 한의사는 침 시술시 직원을 참여시켜 시술 부위에 대한 설명을 했으며, 필요에 따라 환자의 신체를 만져야 했던 상황을 목격자(직원) 진술로 강력히 반박했다고 한다. 또한, 당시 참여한 직원으로 하여금 이러한 사실을 설명하게 했고, 참여했다는 목격자 진술서도 준비했다고 한다. 그 후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환자의 지인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한의사는 침 시술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됐다고 한다. 일선 한의의료기관에서 이러한 상황을 겪을 수 있어, 시술 전 환자에게 시술의 필요성과 시술 부위에 대해 설명하고, 환자와 참여 직원으로부터 설명 동의 관련 자필서명 날인을 받는 절차를 정례화하기도 한다. 또한 환자로부터 오는 이의제기가 전화나 문자로 이뤄질 경우, 증거 확보를 위해 휴대폰 녹음도 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침 시술 과정에서 커튼을 치고 한의사가 단독으로 시술하는 경우, 그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당시에 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환자인 을의 입장에서 성적수치심을 느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한다. 그렇다고 모든 침 시술 과정을 CCTV로 녹화하고 녹음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이런 경우 자칫 환자 측에서 자신의 동의 없는 녹화와 녹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영상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 성폭력특별법상의 영상유포혐의로 형이 가중될 수도 있다. 따라서 침 시술 과정의 CCTV 녹화 및 녹음은 해답이 될 수 없다. 침 시술 뿐만이 아니다. 추나요법 시술시에도 환자 신체 접촉이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환자가 자신의 동의 없이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만졌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추나요법 시술 전 한의사의 설명 의무와 시술 방법에 대한 환자의 동의 관련 서명 날인 확보가 중요하다. 만일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 노약자 등 시술 전 설명이나 동의 관련 이해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보호자로 하여금 한의사가 이러한 설명을 했다는 내용에 대한 서명날인과 동의 관련 서명날인도 필요하다. 의료행위에서 환자에 대한 신체적 접촉은 불가피하다. 때로 악의적인 환자나 그 관계자들은 이를 악용해 의사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신고)하며 겁박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경찰, 검찰, 법관은 다음 사항들을 확인한다. △시술 관련 설명: 한의사가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제공한 시술 관련 설명의 내용과 이를 환자가 이해했는지 여부. △동의 확인: 환자 또는 보호자가 시술 방법에 대해 동의하고 이를 자필 서명으로 확인했는지 여부. △서명 진위 여부: 제출된 자필 서명이 실제 환자 또는 보호자의 것인지 확인. 더불어 대한한의사협회 등 전문 기관에 의료행위 중 이뤄진 신체적 접촉이 한의학적으로 허용된 범위인지, 아니면 과도한 접촉인지 여부에 대한 사실조회를 하기도 한다. 성추행 혐의는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져도 형사처벌될 수 있으며, 기소된 후에는 사회봉사, 교육명령, 신상정보등록 또는 공개명령, 나아가 취업제한명령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환자를 대함에 있어 늘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한의사에게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합의금을 노린 악성환자인지 아닌지를 면밀한 관찰하고 이와 함께 관련 기록 유지가 필요하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47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2023년 1월에 쓴 칼럼을 다시 꺼내 읽어본다. 마감일 닥쳐 겨우 써낸 내 글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무슨 생각으로 올해를 시작했던가?’ 회상을 제대로 해내려면 근거가 필요하다. 제목은 『그 나이에는 그 나이가 흐른다』였고 장자크 루소의 주치의인 티소의 책 『읽고 쓰는 사람의 건강』의 서평이 글의 주된 내용이다. 글 말미에는 그 달 설연휴 이틀에 걸쳐 MBC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주인공이신 김 선생님께서 등산에 임하는 자세로 소개하신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처럼 나 역시 그런 자세로 한 해를 살아가겠다고 소박하게 다짐을 하고 있었다. 2023년 1월20일 금요일자 한겨레신문에는 『평생 처음 한 인터뷰 얼마나 베푸셨나 물으니 입 꾹 다문 참어른』이라는 제목으로 김장하 선생님을 다룬 전면 기사가 실렸었다. 이 기사를 통째로 진료실 책상 앞 파티션에 붙여둔 채 올해를 시작했다. 1년 가까운 시간을 입은 신문지의 색깔은 누런 갱지처럼 약간 탈색이 되어가고 있다. 진료실과 치료실을 수없이 오가며 PC 모니터로부터 눈을 약간 들어올리면 기사 속 인자하신 김 선생님의 얼굴이 바로 보인다. 선생님 얼굴을 꽤 자주 들여다 보았고 그 기사를 반복해서 읽었다. 2023년 한 해를 버티도록 힘을 주셨던 선생님의 2부작 다큐는 올해 4월 백상예술대상에서 지역방송사(경남MBC) 최초로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러닝타임 105분으로 편집되어 영화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며 지난 11월16일 국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영화상영회와 함께 제작진이 참석한 GV(관객과의 만남)가 개최되기도 했다. 놀라운 사실은 김장하 선생님께서는 다큐든 영화든 당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하신 이 영상을 아직도 보지 않으셨고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으시다는 것이다.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하는 한 해 였을까? 선생님의 이 한결같은 묵직함과 겸손함은 훌륭하다 혹은 대단하다 등의 그 어떤 감탄사로도 표현이 되지 않는다. 올해 초 선생님께 배운 주문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을 읊다보면 ‘하던 일 계속 하고, 가던 길 쉬지 않고 걸어가는 것, 그것이 삶이구나’ 싶은 작은 깨달음에 도달한다. 그렇게 일년 이년 살다 보면 밥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고 운이 더 따라준다면 김 선생님께서 하셨던 일의 1000분의 1 정도의 크기로라도 이 사회에 좋은 일을 할 여유를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 여러 종교를 넘나들며 영성과 마음 공부에 관한 유명한 혹은 초야에 묻혀 지내시는 수많은 구루(guru)들과의 대담 영상을 주로 올리시는 조현 기자의 『조현TV 휴심정』이라는 유투브 채널을 자주 보고 듣는다. 죽음학의 대가로 알려진 종교학자 최준식 교수님이나 『불교정신치료 강의』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박사님을 알게된 것도 이 채널을 통해서였다. 부적 팔고 사주관상 봐주는 승려가 무당과 무슨 차이냐며 불교가 가야 하는 바른 길을 주창하시는 향봉 스님 말씀이 반가워서 국회도서관에서 스님책을 찾으니 2023년 5월과 8월에 출간된 신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과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가 검색되어 서둘러 대출을 신청해본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여러 종교 지도자들의 말씀을 접하며 종교를 가질 필요성을 느꼈다기보다는 죽음과 영성에 대한 일정한 경지에 오르신 분들의 깊은 고뇌와 그 고뇌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굴곡진 사연들을 통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끝’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계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잘 살다가도 가끔 두려운 순간을 마주했을 때, 여러 대담 속 오가는 대화에 집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반복하게 된다.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 속에서 숨구멍이 되어 주셨던 『조현TV』의 많은 대가들 중에 유독 마음이 끌리고 그래서 귀를 쫑긋 기울이게 되었던 분이 고등학교 시절 조각가를 꿈꾸었다가 치대에 진학하여 치과의사로 임상을 14년 하신 후 불교학도로 진로를 변경하셔서 2000년부터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과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신 김성철 교수님이셨다. “질병을 불교적 관점으로 보면 달라지는 것들”, “윤회가 있다는 것들 증명할 수 있을까”, “불교수행의 목표” 등의 강의들은 듣고 또 들어도 좋았다. 불교 공부를 길고 끈질기게 하신 결과물로 들려주시는 여러 말씀들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불교에 관련된 몇 가지 의문들에 대해서는 아주 명쾌한 답을 얻을 수도 있었다. 치과의사 출신 불교학자 김성철 교수의 가르침 잊어버릴만하면 조 기자님 채널에 가끔 들어가 새로 올라온 영상을 한번씩 보곤 했었는데 지난 11월23일에는 김 교수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향년 67세. 생전 『치의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치과의사 시절 하루에 내가 최선을 다해 진료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자만을 보고 불교 공부를 했다. 생각해 보면 치과의사란 직업만큼 정직한 직업도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한 치료내용이 환자들에게 그대로 남으니 말이다. 치과의사들이 조금만 덜 가지려 한다면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하셨던 말씀도 떠오른다(2016년 7월).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다른 인문학과 달리 삶과 죽음을 추구하는 학문이 불교학이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 불교학은 보다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라고도 하셨다(2019년 1월). 대승불교의 아버지이자 ‘제2의 붓다’로 불리는 용수(나가르주나)의 중관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하신 김 교수님은 10여 권의 저서(역서)와 70여 편의 논문을 남기셨다.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몇 저서들은 어려워서 감히 읽을 엄두가 안 나고 기존의 글 모음으로 작년 11월에 출간된 『불교적 심신의학과 생명윤리』의 일부는 그래도 접근 가능한 것들이라 아래와 같이 옮겨 본다. - 뇌과학의 최신 연구성과에 비추어 보면 인간은 물론이고 생명체의 모든 체험이 다 그럴 것이다. 우리들이 체험하는 세상만사는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듯이 우리들 각자 하나씩 갖고서 혼자만 보는 ‘상자 속의 딱정벌레’와 같다. 모든 것이 나의 주관적 체험이다. - 주관!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실재하는데, 체험되는 것은 나의 주관 뿐이다. 남의 주관은 그 존재를 추측할 수는 있어도 체험할 수는 없다. 우리의 마음 또는 의식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 무의식이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마음의 정체를 구명하고자 할 때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명백한 의식이다. 라이프니츠(Leibniz, 1646∼1716)는 “도대체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언가 존재하는가?”라는 ‘존재의 근본 의문’을 토로했지만 이는 “도대체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의식이란 게 있는가?”라는 ‘마음의 기원에 대한 의문’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 객관 세계의 모든 것들은 언제나 주관인 의식에 의해 그 존재가 확인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의식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 불교의 경우는 내담자의 고통이 무엇이든, 명상을 통해서 사성제의 진리를 철견(徹見)할 때 모든 심리적 고통이 해결된다고 보았다는 점에서 그 방식이 독특하다. 혹 상담자가 개입한다면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사성제를 철견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줄 뿐이다. 이와 달리 정신분석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무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심리적 고통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 생명공학을 포함한 의료기술에는 인류의 질병 치료라는 밝은 측면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이를 위해 실험실에서 살해당하는 무수한 실험동물들의 고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오늘 이 순간에도 수많은 실험동물들이 인류의 복지와 안락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다. 인류라는 생명군이 누리고 있는 지금이 이 풍요는 다른 생명군의 처참한 희생을 딛고 이룩된 것이다. 김 교수님은 생전에 “남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이타의 감정’인 자비와 ‘절묘한 분별’을 하는 지혜가 없다면 깨달은 게 아니다”는 말씀으로 자비와 지혜를 갖춘 인지적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감성적 정서적 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머리로만 이성적인 깨달음에 이르렀을 때의 위험함을 경고하셨다. 고통과 죽음이 왜 있냐는 질문에 애초에 생성과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불교학에서의 가장 근본적인 법칙을 떠올리면 유독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있는 동네가 있는데 이는 동네 노인정이 아닌 국회다. “이러다 다 죽어!!”가 아닌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영화 대사가 훨씬 어울리는 2023년 연말의 국회는 벌써부터 복작거린다.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내리막길을 걸어가다가 유권자들로부터 완벽하게 잊혀지는 존재가 되어야 마땅할 72세의 김모, 정모 전 의원님과 75세의 이 모 전의원님도 모자라 팔순을 넘긴 박 모 전 의원님까지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참담함을 넘어 공포 그 자체이다. 자비와 지혜 갖춘 인지적 수행의 중요성 강조 지역소멸과 그에 따른 지방국립대의 위상 추락, 흑사병 창궐 수준에 비유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한 저출생과 인구감소 거기에 우울증과 외로움에 잠식당한 것도 모자라 저렴한 중국산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10∼20대들 문제들은 논외로 쳐박아 둔 채, 몇몇 정치인들에게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초고령 시대만 보이는 모양이다. 청년 비례니 젊은 당대표니 온갖 미사 여구에 정치판으로 모여드는 젊은층들을 띄워주는 모양새는 완벽한 연기였다. 그 초고령 시대의 파도 위에 “우리는 그래도 이렇게 버텨냈다!”라고 소리치는 꼴이라니 볼썽사납다. 3선, 4선도 모자라 5선, 6선에 도전하며 출판기념회에 몰려든 인파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여기 모인 노인들 중에 내가 젤 잘 나가는군’ 생각하며 뿌듯하셨을 것이다. 내년에 이분들이 모조리 국회에 입성이라도 하신다면 그리 멀지 않은 날, 22대 국회는 강시국회 혹은 좀비국회 아니 백세 시대를 반영하는 ‘노인이 최고당’ 국회로 조리돌림 당할 것이다. 늙었다고 모두 낡은 사람들은 아닐테지만 70∼80대 어르신 의원들이 바글대는 국회가 과연 이 나라의 미래를 논할 수 있을까? 조용히 뒷방에 찌그러져 있는 것이 노인의 미덕이나 의무는 아니더라도 박수칠 때 떠나야 하고 또한 떠날 때는 말없이 사라져야 한다. 쇠퇴의 길은 누구에게나 닥치기 마련이기에 고인물들이 증발되어야 그 자리에 새 싹도 나는 법이다. 버텨내야 존재하는 미미한 존재들은 이토록 삶이 만만치 않은데, 맨 꼭대기에서 단물만 쪽쪽 빨며 다 누려온 자들이 끝까지 삶의 절정만을 맛보며 죽는 그 날까지 현역으로 살겠다고 덤벼드니 그 맹렬한 투지는 아름답다기보다는 추악하다. 많은 도전과 변화 있었던 2023년 ‘아듀’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음악인 최고은이 바라본 광주스러움을 나누고자 초대한 일곱 뮤지션이 광주극장에 방문하여 각자의 ‘버텨내고 존재하기’에 대해 말하고 노래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올해 11월1일 개봉했다. 광주극장은 1933년 설립된 호남지역 최초의 극장으로 1935년 개관하여 현재까지 같은 자리에서 영화를 상영 중인 단관극장이다. 이 극장에는 1990년대부터 오늘까지도 상영 중인 영화의 대형 간판을 손으로 직접 그리는 화백님이 여전히 근무 중이시다. 1935년부터의 역사도 단관극장으로서의 일관성도 아날로그식 간판의 고집도 버텨냈기에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고 있기에 2023년 영화의 소재도 될 수 있었다. 20년간의 봉직의 생활을 마치고 53세에 처음으로 암사역 근처에 한의원을 개원한 성실왕 선배님이 계신다. 30대 중반에 첫 번째 한의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이제는 지역도 규모도 월세도 역대급인 곳에서 두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인 능력짱 제자도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첫 번째 한의원을 잘 해내고 이번에는 대구광역시로 지역을 옮겨서 두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중인 또 다른 제자도 있다. 5년간 프랜차이즈 한의원 운영을 잘 해낸 후 입시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딸냄을 위해 잠시 개원가를 떠난 후배도 있다. 올 한 해 한의계의 수많은 동지들도 많은 도전과 변화를 마주했을 것이다. 버텨내기 위해 용을 썼고 그 결과 이 순간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내년에는 너무 애만 쓰는 버티기 말고 각자의 존재감을 색다른 방식으로 뽐내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미리 메리 해피뉴이어”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1년 간행된 『醫林』 제146호에는 그 해에 있었던 국내외 한의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 대구한의과대학 신축교사 기념학술강연회를 9월16일 대구시민회관에서 개최했는데, 연사는 陳太羲 博士(臺灣醫藥學院長), 변정환 이사장, 김완희 박사 등이다. ◯ 경희의료원의 10주년 기념행사가 10월5일 오후 2시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거행되었다. ◯ 서관석 원장 저술 『성인병과 한방치료』의 출판기념연을 9월26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회관에서 25인의 참석으로 개최되었다. ◯ 경희의료원 개원 10주년 기념 한의학학술대회를 대학부속한방병원 주최로 10월 7, 8일 시청각교육실에서 열었다. 연사는 배원식, 염태환, 이상인, 최용태, 홍문화, 이문재, 김완희, 김상효, 채병윤, 홍순용, 류기원, 임준규, 이봉교, 홍남두 등이었다. ◯ 일본동양의학회 참사 히로세氏가 내한 8일 밤 6시30분부터 서울시 중구 필동 소재 가현에서 환영회를 베풀었다. 그 모임에는 맹화섭 선생을 위시하여 14명이 참석하였다. ◯ 대구직할시(81년 승격시의 호칭) 한의사협회 지부가 지난 8월8일 오후 5시 대구시 명성예식장에서 개최하였는데, 초대회장에 尹培永, 부회장에 孫在聲·尹敬述·張世煥이 각각 선출되었다. ◯ 한독한방학술세미나에 참가한 단장 임문달을 포함한 16명이 10월14일 무사히 귀국하였다. ◯ 여한의사회 金雲貞 회장은 13명의 여성 한의사과 강동구 마천동 소재 청암양노원 노인 67명에 무료진료를 실시하였다. ◯ 인천직할시(81년도 인천직할시로 승격) 한의사협회 지부 창립총회가 10월6일 인천올림포스 호텔 8층에서 개최되어 초대회장에 최상철, 부회장에 이홍강·조원호가 각각 선출되었다. ◯ 한방기준처방집을 1980년도 보사부 지원으로 작성하여 전국 회원들에게 각도 지부로부터 배포하고 있다. 수록 내용은 한방항목별 기준처방명 약물처방해설, 침구처방해설, 부록 등으로 되어 있다. ◯ 『천식과 한방요법』이란 책자를 동양의학회 총무 임정석이 출판하였다. ◯ 국내 다섯 번째 한의학교육기관인 대전대 한의학과가 인가되어 1982년 신학기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 한의학박사 학위를 김래원, 허창회, 황민식 등 세명이 경희대학교에서 8월31일 후기졸업식에서 취득하였다. ◯ 경희대 부인과 주임교수 송병기 교수의 박사논문이 보기 드문 알찬 내용으로 편집체제도 잘 되었고 특히 용담사간탕과 은화사간탕의 항염증의 논제는 착안에 관심사를 집중케 하였다. 이 논문을 일본과 중국 한방연구소에 자료로 송부하였다. ◯ 한방신정정신과학회에서 11월11일 7시 종로구 낙원동에서 학술집담회를 개최하였다. 학회장은 이동건. ◯ 원광대 한의대에서는 11월4일부터 醫明축제를 다양한 행사로 4일간 개최하였다. ◯ 일본동양의학회지 제32권 제2호가 기증돼 왔다. ◯ 동양의학회 임상학술집담회 제50회가 26일 오후 6시30분 필동의 현 정식점에서 개최되었다. 연사는 이종형 선생으로 연제는 귀비탕의 임상응용에 대하여로, 약 40분간 임상치험례와 더불어 열띤 강연을 하여 찬사를 받았다. ◯ 충무로 소재 김동한 선생의 자혜한의원에서 한방의우회 정기월례회가 개최되었다. 임학만 회장의 독일 학술대회 참가 귀국보고가 있었다. ◯ 제1회 국제동아의학학술심포지움이 국제동서의학연구소장 김태영 주관으로 31일 오후 2시부터 신라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연사에는 홍문화 박사(동서의학과 한국), 정재혁 교수(동양의학의 철학과 과학), 백광세 교수(말초신경자극이 동통반응에 미치는 영향) 등 3명이었다. -
“한의진료를 통한 맞춤형 난임 치료라는 매력, 난임부부 선호할 것”[한의신문=이규철 기자] Q. 안녕하세요, 의원님. 먼저 독자들께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경기 시흥시의 군자동, 월곶동, 정왕본동, 정왕1동, 정왕2동, 거북섬동을 지역구로 활동하는 오인열 의원입니다. 저는 정치의 시작은 주민들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귀를 활짝 열고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생활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흥시의 해결사’라고 불리고 싶습니다. Q. 최근 통과된 ‘시흥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하셨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A. 이번 조례는 「모자보건법」 제3조 및 제11조 와 「저출산ㆍ고령사회기본법」 제10조 에 따라 난임극복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난임 부부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경감하고 저출생의 사회적 문제를 극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시흥시장이 난임극복과 출산장려를 위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보조생식술로 체외수정 시술 및 인공수정 시술 등 시술비 지원 △난임시술에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배아동결비, 착상유도제 및 유산방지제에 드는 비급여 비용 지원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 에 따른 한방 의료를 통하여 난임을 치료하는 사업 지원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상담‧교육 및 홍보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조례를 발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번 조례는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 중 난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부부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으로 발의를 하였습니다. 우리 시흥시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준비하고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부부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기에 조례를 통해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Q. 특히 이번 조례에 한의 치료 지원이 포함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한의학과 양의학은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양의학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한의학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에게는 양의학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복잡한 상황에서 나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주는 한의학 치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지역 내 난임 치료 지원 현황은 어떤가요? A. 우리 시흥시에서는 현재 2022년 710건의 난임부부에 대한 지원을 하였고, 2023년에는 10월까지 738건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의난임치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홍보나 지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례를 통해 지원을 받는 난임부부들이 늘어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며, 한의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난임 치료 방법의 제시라는 매력적인 부분을 난임부부들은 선호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Q. 조례를 발의하시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요? A. 난임부부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고민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한의학적 난임 치료는 보험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어 난임부부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습니다. Q. 이번 조례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점일까요? A. 총 두 가지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난임부부 지원을 다양하고 폭 넓게 보장하기 위해 난임 치료 사업지원에 확대에 중점을 두었고, 기준중위소득 기준을 완화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난임부부를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Q. 이번 조례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요? A. 난임부부들의 어려움은 다양합니다.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는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는 난임부부들이 이번 조례를 통해 경제적인 부분의 혜택과 더불어 심리상담 지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시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요? Q. 이밖에도 평소 한의약과 관련된 정책에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나요? A. 동의보감에는 이러한 명언이 있습니다. ‘손을 쓰지 않고 오래 내버려두면 드디어 구해낼 수 없게 된다’.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의 치료법에만 만족하지 않고 한의학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를 디지털화, 치료법 연구 및 개발에 대한 부분에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한의약 발전을 위한 제언해주신다면? A.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디지털시대라는 특성에 맞는 부분도 함께 고민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우리가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한의학은 우리국민과 오랫동안 함께 숨 쉬어온 민족의학으로서 수천 년간 우리 국민을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모든 한의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2024년도 새해에는 한의학이 더욱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천오 복용 심정지 사건에 대한 소회최현명 경희영창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절친한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다급한 연락이 왔다. 환자가 심정지 상태로 실려 왔는데, 어떤 약재를 술로 담가먹고 나서 그랬다는 것이었다. 약재를 적은 메모 사진을 보니 천오(川烏)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부자(附子)는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인 오두의 뿌리인데, 이 오두는 엄마 뿌리(母根)가 있고, 엄마 뿌리에서 뻗어나 자라는 아들 뿌리(子根)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부자라는 약재는 아들 뿌리이고, 천오(川烏)는 엄마 뿌리다. 약성과 독성 모두 엄마 뿌리인 천오가 훨씬 강하다. 천오의 성분 중 약효를 냄과 동시에 부작용을 발휘하는 성분은 아코니틴(aconitine)이다. 부자나 천오에 들어있는 아코니틴은 강력한 소염작용과 함께 진통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래된 관절염이나 신경통증에 사용한다. 하지만 아코니틴은 소량만 복용해도 혀가 마비되고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한다. 또한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고 호흡곤란, 실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특히 아코니틴은 술과 함께 복용하면 중독 증상이 더 쉽게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부자, 천오 등을 술로 담가서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하지만 근대 약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가 ‘모든 약은 독이다’라고 한 말은 다시 말해 모든 독은 약으로 쓸 수 있다는 말과 같다. 특히 이 말은 아코니틴이 함유된 부자나 초오 등에 완벽히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는데, 아코니틴이 독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물질이면서 치료물질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환자는 원인 물질을 빨리 찾을 수 있어서 심정지 상태에서 소생했고, 다시는 한의사 처방없는 한약을 오남용하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한다. 문대원 등이 복치의학회지(現 대한상한금궤의학회지)에 2010년 투고한 ‘수치에 의한 부자류 식물의 아코니틴 함량의 변화에 대한 연구’와 조선대학교 윤종웅 등의 연구에 따르면 초오, 천오, 부자의 독성은 법제를 거치고 나면 줄어든다. 법제를 여러 번 거치게 되면 독성을 상당량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아코니틴의 강한 작용을 기대한다면 법제를 1~2회 거쳐서 사용해야 하고, 더욱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라면 4~5회 법제를 거쳐서 사용해야 한다. 신농본초경에서 독성 약재를 사용할 때 처음에는 좁쌀만큼의 용량을 사용했다가 이상이 없으면 점차 용량을 늘려서 사용하고, 증상이 다 나으면 복용을 즉시 중지하라고 기재돼 있는 대목은 지금도 참고할 만하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아쉬운 점은 환자가 시장에서 천오를 손쉽게 구해서 술을 담가 먹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식약처에서 잠시 근무할 적에 중독우려 한약재에 관한 홍보물을 제작해서 일선에 배포한 작업을 도운 일이 있었다. 그러나 십 년이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일반인이 독성 한약재를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더 이상의 약화사고를 막기 위해 독성 한약재를 일반인이 구할 수 없게 해야 하고, 독성 한약재는 반드시 한의사의 엄중한 관리 하에 처방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다. -
“한의학에게 ‘조예린’이란”조예린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본3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삼수생이었던 저는 수험생 신분을 벗어날 때까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시험점수라고 생각하는 결과주의자였습니다. 그렇게 성적에 맞춰 입학한 한의대에서 방황을 하게 됩니다. 특히 예과 시절 뼛속까지 이과인 저는 동양철학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데 다른 학생들보다 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는 낮은 학업성취도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었고, 결과주의자였던 저는 만족스럽지 못한 한의대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가치 있는 경험, 가치 있는 한의학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과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인생은 결과가 아닌 방향과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한 한의사라고 말할 수 있는 데에는 특정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모습의 한의사가 되는 것이 최고의 한의사가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치료 경험이 한의학을 증명하듯이, 가치 있는 경험들이 한의학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이에 시험 하나하나에 연연해 하는 학부 시절을 보내는 대신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느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예과 2학년부터 본과 2학년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한이 생겼고,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기준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도 학과 학생회 활동, 학술봉사동아리 운영진 활동 등 꾸준히 해온 교내 활동 덕분에 다양한 선배님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것은, 한의사분마다 본인이 정의하시는 한의학의 가치와 이상적인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나만의 한의학이 모여 모두의 한의학이 깊고 넓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제가 한 명의 성공한 한의사가 되기보다는, 한의학이 발전하고 빛을 발하여 환자와 한의사 모두가 행복하길 원하고, 그 가치를 이끌어내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의학 기술의 발전, 한의학의 발전 본과 2학년 갈무리 때 방제학교실에서 학부 연구생을 모집했고, 연구로 한의학의 가치를 발견하고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학부연구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년간 연구실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포트폴리오 부문을 준비하면서 제 관심 분야와 관련된 연구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참석해 최신 연구 및 임상 트렌드를 파악하고 포스터 발표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방제학 연구실에서는 한의 디지털 융합 과제 및 이를 기반으로 한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보조하면서, 주제 질환과 관련 있는 통합뇌질환학회의 아카데미와 파킨슨병 연수강좌를 수강하며 연구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몇 년간 참여해 온 의료봉사활동 역시 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 주었는데요, 한의학 연구가 개인적인 학문적 성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데에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한의 의료봉사 활동은 많은 환자들과 대면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다양한 질환을 접하고 불편함을 공감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자로서 어떻게 노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임상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한의원 및 한방병원을 참관하고, 여러 학회에서 열리는 보수교육 및 학생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하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한의 임상은 현대 의과학 기술의 속도와 흐름에 맞추어 함께 성장하고, 치료 범위 역시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한의학과 다양한 기술의 접점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F)에 다녀오고, 한의 의료기기와 관련해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주최한 한의약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하면서 아이템의 기술 특허 출원을 준비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의학과 첨단 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보았고, 새로운 기술적인 아이디어가 연구로 시작해 실제 임상에 적용되기까지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의 가능성, 한의학의 가능성 한의학은 환자들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중요한 의학입니다. 저는 그동안의 학업과 봉사 경험을 통해 한의학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환자를 직접 돌보는 임상도 중요하지만, 한의학 연구를 통해 미래의 의료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했습니다. 저는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능력과 열정을 활용해 한의학 연구 분야에 기여하고, 환자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더 나은 치료 방법과 접근법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한의대에 와서 진로 고민이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계신다면 과거 그리고 앞으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이 한의학의 어떤 면모에 매력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의학은 대학입시와 같이 정해진 진도와 범위가 없습니다. 깊은 역사를 가진 만큼 미래의 무궁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탐구하고 기대하는 만큼 다양한 가치가 발견될 것입니다. 특히 다른 학문과 융합하여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더 넓게 꿈을 펼쳐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 답을 찾고자 한다면 한의학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한의학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지 고민하면서 동시에 여러분들의 가능성 역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나에게 ‘한의학이란?’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한의학에게 ‘조예린’이란?’의 문장을 완성하기까지 끊임없는 열정과 탐험으로 남은 학부시절을 장식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