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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에 갇힌 2030 여성…마약류 의약품 무방비 노출”[한의신문] 외모지상주의와 처방 관행 속에서 ‘살 빼는 약’으로 불리는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환자 수는 줄었지만 1인당 처방량은 줄지 않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끊기 힘든 의존성’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성별·연령별 격차와 의존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는 13만3135명으로 그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30대 여성은 23만6481명으로 6% 줄었다. 하지만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격차가 극심하다. 20대 여성은 남성(1만6437명)보다 8.1배, 30대 여성은 남성(3만8786명)보다 6.1배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의존성’을 보여주는 처방 패턴이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1인당 처방량은 225.6정으로, 2023년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모든 연령·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종태 의원은 이에 대해 “식약처가 ‘3개월 이내 단기 처방’을 권고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 권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장 의원은 이어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엄연한 마약류”라며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는 있으나 장기 복용 시 우울감·불면·심장 질환 등 치명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가이드라인 강화와 함께 식욕억제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범사회적 교육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약침 품질 및 안전성 제도적 입증, 한의약 신뢰도 제고”[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의 자생메디바이오센터 약침원외탕전실(이하 센터 약침원외탕전실)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실사를 통과했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는 의약품이 안정적이고 일관된 품질로 생산되도록 보장하는 국제 기준을 말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에 가입한 이후 높아진 평가 기준에 따라 진행된 실사이며, GMP 기준 중 가장 까다로운 ‘무균주사제 수준’의 평가 및 실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의계 전체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자생한방병원(이진호 병원장)은 이번 실사가 의약품 임상시험계획(Investigational New Drug, IND) 승인 절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자생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과제 일환으로 자하거(태반 추출물) 약침의 의약품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이후 식약처는 해당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GMP 부합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센터 약침원외탕전실 실사에 나섰다. 센터 약침원외탕전실은 이번 실사에서 모든 심사 항목에 충족했다. 특히 △최첨단 자동화 설비 △약침 전용 정제·멸균수 제조시스템 △철저한 위생 및 공정 관리 △안전성 및 품질관리 체계 등 모든 제조 과정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실제 센터 약침원외탕전실은 청정도 시험과 질소 가스 제균 여과 시스템을 통한 미생물 제거, 4대 동선(인동선, 원료동선, 자재동선, 폐기물동선) 구분을 통한 교차오염 방지 등을 통해 고품질의 약침을 조제하고 있다. 현재 자생한방병원 약침은 이러한 품질을 인정받아 전국 5000여 곳의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성과에 힘입어 식약처로부터 ‘만성 요통에 대한 자하거약침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연구’를 위한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자하거약침의 만성 요통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이번 GMP 실사와 약침 연구 활성화는 단순히 규제 충족을 넘어 한의약 약침의 품질과 안전성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약침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한의약 임상연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 건강한 미래에 한의학이 함께 합니다”[한의신문] 우리나라 최초의 백신인 ‘종두법’ 보급을 통해 이 땅에서 감염병 예방에 혼신의 힘을 다한 한의사 지석영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그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도 다양한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의약의 현재 모습을 홍보하는 장이 마련됐다. 중랑구청이 주최하고 중랑구한의약문화축제준비위원회(위원장 김성민·중랑구한의사회장)가 주관한 ‘제2회 지석영 건강축제’가 28일 면목역광장에서 ‘한의학과 함께하는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김성민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흔히들 한의학하면 허준 선생이나 이제마 선생을 떠올리지만, 당시 가장 두려움에 떨게 했던 감염병인 천연두를 이 땅에 몰아내기 위해 종두법이라는 백신을 최초로 도입한 것이 한의사인 지석영 선생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지 못한다”면서 “이번 축제는 이같은 지석영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한편 그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는 한의사들이 어떠한 진료를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되도록 준비를 한 만큼 보다 많은 구민들이 체험하고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조명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며, 지석영 건강축제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석영 홍보관 △AI 한의원 △초음파 활용 침 치료 체험 △체형분석 △맥진기 진맥 △비만상담 △피부진단 △한의약 사업 홍보관 △향주머니 만들기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올해에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한의진료, 맥진기, 체형분석기, 피부진단기기 등 현재 한의 임상가에서 현대 의료기기와의 접목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의료서비스를 홍보하고,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중점으로 마련해 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번 건강축제에서는 관람객들이 보다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개회식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서영교·박홍근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경보 중랑구의회 의장, 임규호 서울시의원, 김대형·박열완·최은주·나은하·김민주 중랑구의원과 함께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 공한섭 중랑구한의사회 의장, 이준호 중랑 열린한의사회장, 지형수 충주지씨 대종회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지석영 선생의 커다란 업적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 이날 축제에는 가천대학교 한의의료봉사 동아리 '언재호야'와 경희대학교 의료봉사동아리 '녹수회'가 안내 및 부스 운영 등에 참여해 성공적인 축제 개최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서울 충주지씨대종회 회관에서는 ‘국가 예방접종과 한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기획 컨퍼런스 및 특별강좌를 개최, 한의사의 국가 예방접종 사업 참여를 위한 당위성과 함께 참여를 위한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
“한의사가 문신사 시술 안전 관리 및 교육 맡아야”[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보건복지부령으로 한의사 등 의료인의 의료행위는 예외로 문신 시술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문신사법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는 한편 문신사의 시술 안전 관리와 교육을 의료인이 맡게 된다면 마땅히 ‘침’의 전문가인 한의사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문신사가 아니면 누구든지 문신행위를 하지 못한다. 다만 해당 문신행위가 의료법 제2조 제2항 제1호의 의사의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는 조문을 ‘…의료법 제2조 제2항의 의료인 중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의료인…’으로 수정한 ‘문신사법 수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침습적·비가역적 행위인 문신 시술은 지금까지 전문성 등을 고려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의료행위’로 인정돼 왔고, 이에 따라 현재 전국 각지의 한의의료기관에서 두피 문신과 백반증 치료 등에 문신 시술을 활용한 치료를 시행해 왔다”면서 “문신 시술이 가능한 의료인에 한의사를 포함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의협은 “향후 시행령과 시행규칙으로 정해질 문신사의 시술 문신 시술 관련 안전교육과 관리를 의료인이 맡는다면 양의사가 아닌 한의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합리적인 근거로 한의협은 △문신 시술은 고대부터 한의학적 행위로 시행되어 왔다는 점 △현재 문신 시술을 위한 도구로 ‘침’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실제 문신 시술이 한의학적 의료행위임을 입증하는 학술·임상적 근거는 많다. 삼국지 동이전과 후한서 동이전 등에서 확인되는 ‘미용문신’과 고려시대 ‘고려사’, 조선시대 ‘경국대전’이나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된 ‘형벌문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일본 침구학회지에 게재된 Yoshida(2000)의 논문에도 ‘문신은 원래 병의 치료를 위한 것으로, 침 시술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 게재된 바 있다. 또한 현재 문신 시술에 사용하는 ‘문신용 니들(일명 타투 니들, 1등급 의료기기)’은 한의사들이 진료에 활용하는 다양한 ‘침’의 일부로서, 실제 문신사들이 사용하는 니들의 공식 명칭도 ‘(재사용 가능)천자침’으로 되어 있다. 한의협은 “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임상경험, 안전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의사에게 문신사들의 ‘천자침’ 안전관리 등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새로 만들어질 문신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통해 앞으로 문신사뿐 아니라 양의사들 역시 문신 의료행위를 하기 전에는 한의사들에게 ‘침’에 대한 관리 교육을 받도록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성인 ADHD 환자 12만명 돌파…진료비 5년 새 6배 폭증[한의신문] 성인 ADHD 환자가 사상 처음 12만명을 넘어섰고, 진료비는 5년 만에 6배 가까이 치솟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아동기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ADHD가 성인기까지 이어지며 사회·경제적 부담이 급증하고 있지만 제도적 대응은 여전히 뒷걸음질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ADHD 진료현황(’20~’24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DHD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6만334명, 진료비는 2402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20년 대비 진료 인원 229% 증가, 진료비 268% 급증이라는 폭발적 증가세다. 특히 성인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성인(20대 이상) 환자는 ’20년 2만 5297명에서 ’24년 12만2614명으로 4.85배(385%) 늘었으며, 성인 환자 수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심각했다. 30대 환자는 ’20년 6194명에서 ’24년 4만 679명으로 6.57배(557%) 급증했다. 특히 30대 여성은 같은 기간 2325명에서 2만 624명으로 8.87배(787%) 폭증했다. 이러한 추세는 진료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성인 ADHD 진료비는 ’20년 188억원에서 ’24년 1080억원으로, 5.74배(474%) 급등했다. 특히 30대 여성 진료비는 17억원에서 195억원으로 11배 가까이 치솟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4년 기준 10대가 9만2704명(35.6%)으로 가장 많았지만 20대(6만 5,927명, 25.3%)와 30대(4만 679명, 15.6%) 성인 환자도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ADHD가 더 이상 아동·청소년만의 질환이 아님을 보여준다. 남인순 의원은 “ADHD는 흔히 아동기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성인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며 “소아·청소년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성인 ADHD로 이어지지 않도록, 성인에 대해서도 단순한 성격 문제로 치부하지 않도록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건보 약제비 5년 새 7조↑…성장호르몬제·아토피 치료제 폭증[한의신문] 5년 새 건강보험 약제비가 7조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성장호르몬제와 아토피 치료제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보험재정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강보험 약제비 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약제비 지출은 27조6625억원으로, 2020년(20조322억원) 대비 약 7조원(35.9%) 증가했다. 효능군별 분석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진해거담제(연평균 21.4% 증가)로, 이는 코로나 거리두기로 의료 이용이 줄었다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뇌하수체호르몬제(연평균 21.3%),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연평균 16.2%) 순이었다. 실제 품목별로 보면 최근 5년간 청구액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진해거담제는 지난 한 해에만 690억원이 청구됐으며, 성장호르몬제(뇌하수체호르몬제 계열)는 같은 해 341억원, 중증 아토피 치료제는 무려 1450억원이 청구됐다. 특히 성장호르몬제와 아토피 치료제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성장호르몬제의 경우 19세 이하 처방 인원이 2020년 1만2507명에서 2024년 3만481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청구액 역시 596억 원에서 1592억원으로 급증했다. 아토피 치료제는 같은 기간 처방 인원이 1503명에서 9655명으로 6배, 청구액은 136억 원에서 1400억 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김선민 의원은 “건보 약제비 지출이 급증하는데, 급여기준에 맞게 처방되더라도 비용 대비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급증하는 약제는 심각한 부담이 된다”면서 “정부는 급여 적정성 심사 강화 등 실질적인 약제비 관리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항불안제·졸피뎀 복용 800만명…“어르신 약물 의존도 심각”[한의신] 항불안제, 졸피뎀 등 국민들의 향정신성의약품 의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가운데 정부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에서 약물 의존이 오히려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항불안제·졸피뎀 연령별 처방 현황(’23~’2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지난해 항불안제 처방 환자는 616만명, 졸피뎀 처방 환자는 187만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국민 다수가 약물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환자가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70대 이상 항불안제 처방 환자는 ’23년 151만8018명에서 ’24년 155만 6642명으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졸피뎀 처방 환자 역시 59만9021명에서 61만4031명으로 늘어 정부의 관리정책이 고위험군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1인당 처방량은 관리 실패를 더욱 선명히 보여준다. 9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항불안제 1인당 처방량이 ’23년 191.1정에서 ’24년 194.1정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장종태 의원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이 사실상 장기·과다 복용을 방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수백만 명이 넘는 처방 자체도 문제지만 정부가 집중 관리해야 할 고령층에서 오히려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은 현행 관리 시스템의 실효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단순한 데이터 수집에 그칠 게 아니라 고위험군을 겨냥한 처방 가이드라인 강화와 장기 복용자 경고 시스템 도입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응급실 지침 한계…추석 연휴, 환자는 어디로 가야 하나”[한의신문] 환자 이송을 거듭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고를 막겠다던 정부 대책이 현장에선 절반 이상 무력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생명권이 제도적 허점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응급환자가 폭증하는 2025년 추석연휴가 눈앞으로 다가왔으나 정부가 내놓은 ‘응급실 뺑뺑이’ 방지 대책이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무려 6만7782명에 달했다. 이 중 40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가운데 305명은 응급실 안에서 97명은 도착조차 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환자가 몰리면 이송 과정에서 병원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는 줄지 않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4년 응급실 재이송은 5657건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응급실 수용곤란 고지 관리 표준지침 및 이송지침’을 발표하고, 중증환자가 발생했을 때 특정 병원을 ‘우선 수용 병원’으로 지정해 반드시 환자를 받아들이도록 지침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환자단체가 수년간 요구해온 핵심 대책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 지침을 충실히 반영한 곳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김선민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 이송·수용 지침을 만들었다고 보고했으나 정작 응급환자 ‘수용 의무’ 조항을 포함한 곳은 대구·인천·광주·경기·강원·경남 단 6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곳은 이송 지침만 담았을 뿐, 핵심인 수용 의무는 빠져 있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응급환자 수용의무는 법적 구속력이 아니라 지자체 지침일 뿐이라 중앙정부가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선민 의원은 “결국 정부 대책이 현장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라면서 “이번 지침은 2019년 병원 수용 거부로 사망한 ‘동희 군 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일명 동희법(응급의료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이지만 일부 지자체가 핵심 조항을 빠뜨리면서 법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는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반드시 수용 의무를 지침에 반영하도록 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응급환자 수용의무’를 명문화한 법 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생명권이 응급실 문턱에서 좌초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심각하다”[한의신문] 일부 의료기관에서 치료 목적 외로 처방·사용되는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6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처방량 상위 의료기관 68곳을 점검한 결과, 이 중 23개 의료기관(의사)에서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이 의심돼 공식 수사의뢰가 이뤄졌다. 주요 의심 약물별 수사의뢰 현황은 △프로포폴 37개소 중 15건(40.5%) △메틸페니데이트 23개소 중 5건(21.7%) △펜타닐패치 7개소 중 2건(28.6%) △디아제팜 1개소 중 1건(100%)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이 전체 의심기관의 76.5%를 차지했으며, △서울 30개소 중 10건 △경기 18개소 중 5건 △인천 4개소 중 2건이 수사의뢰됐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주·대전·충남·경남 등 지역의 소속 병원에 대한 수사의뢰가 이뤄졌다. 대표적인 의심 사례로는 적정한 사용근거 없이 특정 환자에게 프로포폴 연 13회 반복 처방, 디아제팜 2년간 272앰플 처방, 메틸페니데이트 1년간 2352정 처방, 펜타닐패치 연 186매 과량 처방한 사례 등이 있다. 이와 관련 한지아 의원은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은 마약류 전문의약품은 엄격히 제한된 목적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일부 의사가 목적 외 처방을 하는 것은 심각한 직업윤리 위반이자 의료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의원은 “지금처럼 사후적 선별 점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AI 기반 실시간 처방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처방 시 경고·알람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반복 위반 기관에는 즉각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기술과 제도 보완을 통해 의료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 뇌파 임상, AI 판독·업데이트 시스템으로 진화 가속화▲이날 선보인 ‘QEEG 32FX AI’ 모델은 AI를 통한 자동 판독뿐만 아니라 한의사와의 대화도 가능해 수월하고, 빠른 진단이 이뤄지도록 했다. [한의신문] 한의 임상 뇌파계에 AI 시스템이 등장, 기존 수작업 판독을 보완할 수 있는 △자동 분석 기능 △직관적인 UI·UX △측정값·표준값 비교 시각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한의진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한뇌파한의학회(회장 안상훈)는 14일 강남역 소재 코지모임공간에서 ‘뇌파 기초강의 및 AI를 활용한 뇌파판독’을 주제로 ‘뇌파의 임상 적용과 한의원 성장전력 세미나III’를 개최, 한의 임상가에서의 뇌파계 활용 확대에 나섰다. 안상훈 회장(수인재한의원장)은 인사말에서 “대법원 판결에 이어 AI 시대를 맞아 앞으로 더 많은 한의원이 뇌파를 임상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뇌·마음·몸의 관계에 주목하는 만큼 심신의학을 중시하는 한의학에서 뇌파는 유용한 진단 도구이자 한의원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량화 뇌파(QEEG) 개념 및 분석기법(윤승현 동국대 컴퓨터AI학부 교수) △뇌의 영역별 기능과 뇌파의 임상적 활용(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수석소장) △뇌파장비 분석의 실제 및 AI분석(신민철 썬메디 대표) △한의원에서의 뇌파활용 및 한의원 성장전략(안상훈 회장·수인재한의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안상훈 회장, 윤승현 교수, 이슬기 수석소장, 신민철 대표 “뇌파, 신체·정신 상태의 종합적 지표” 국제표준 ‘10-20 시스템’ 이날 뇌파계 측정 및 정량화 뇌파 분석기법과 관련 발표에 나선 윤승현 교수에 따르면 뇌파계는 △두피에 전극(Electrode)을 부착 △참조 전극(A1·A2)과의 전위차 측정 △측정된 전기신호 증폭 △아날로그 신호를 샘플링을 통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순으로 진행되며, µV의 미세한 수준의 신호인 만큼 잡음 및 외부 환경에 민감하다. 또한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10-20 시스템’은 전극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단극·쌍극 몽타주 방식으로 기록하는데, 단극은 전체적 분포, 쌍극은 국소 차이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정량화 뇌파(이하 QEEG)’ 기법으로 △주파수별 스펙트럼 분석 △브레인 맵핑 △코히어런스 분석을 소개한 그는 “델타·세타·알파·베타·감마 등으로 구분되는 각각의 뇌파가 의미하는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QEEG는 단순 기록을 넘어 과학적 뇌 기능 분석을 가능케 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기 수석소장은 뇌파를 ‘뇌와 신체 간 감각·신경전달 정보의 총합을 반영하는 지표’로 정의하며, 이를 정량화하면 인지·정서·행동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소장에 따르면 인간의 뇌파는 0.5~60Hz 범위에서 나타나며, 알파파를 기준으로 △느린 파(델타·세타) △빠른 파(베타·감마)로 나뉜다. 각 주파수는 집중력, 기억력, 감정 조절을 관장하며, 특히 전두엽 세타파 과다 시 주의력 저하나 초기 치매를 유추할 수 있다. QEEG는 이러한 파형을 수치화해 진단·치료 효과 검증에 활용할 수 있으며, 맵핑(Mapping) 기법을 통해 특정 영역의 과활성·기능 저하를 이미지화해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또 한의의료기관에서 불안·우울·ADHD·불면·편두통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기법(훈련형)인 ‘뉴로피드백’ 솔루션을 소개하며 “뇌파 분석은 진단을 넘어 약물 효과 검증, 치료 반응 평가, 맞춤형 재활 설계까지 가능해 임상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딥러닝 기반 뇌파 신호 처리와 대화형 AI 모델 한의원 전용 차세대 AI 뇌파계 ‘QEEG 32FX AI’ 개발 AI 도입으로 한의원 뇌파 검사는 △대칭성 △PDR △AP Gradient △주파수 비율 등 주요 패턴을 자동 분석해 몇 초~1분 내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신민철 대표는 ADHD 아동 592명의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판별한 성과와 함께 ㈜수인재두뇌과학·동국대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AI 뇌파계 ‘QEEG 32FX AI’를 공개했다. GMP·KFDA 인증을 획득한 이 장비는 8~32채널 확장이 가능하며, GPT API 기반 딥러닝 분석 엔진을 탑재해 정밀하고 신속한 판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직관적 UI·UX 환경에서 연령별 표준값과 비교·시각화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동 보정 장치로 장비 상태도 최적화할 수 있다. 임상 기능 역시 △2D·3D 브레인 맵핑 △BEAM 리포트 △광자극·과호흡 검사 등 전통 뇌파 진단법을 모두 포함했으며, 클라우드 기반 ISO 27799 국제 표준을 준수해 보안성과 신뢰성도 강화했다. 개발 과정에 따르면 △뇌파 기반 딥러닝 기법의 체계적인 수립 △LSTM·CNN·GCN 모델을 활용한 베이스라인을 확립하고, 이를 기준으로 △1차 데이터셋 구축 △EEG 분석용 프롬프트 적용 △2차 데이터셋 추출 △QEEG 분석 파인튜닝을 완료한 데 이어 △멀티 테스크 러닝 △임상 데이터 파인튜닝 △파인튜닝 특화 전략의 3단계 과정을 통해 대화형 AI 인터페스이스 구축을 달성했다. 이날 시연도 진행한 신 대표는 “향후 대학병원·연구기관과 협력해 뇌전증 AI 진단과 소스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을 올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eing is Believing”…AI 판독·지속적 업데이트 장비 필수 뇌파계를 통한 한의원 경영 교육에 나선 안상훈 회장은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진단이며, 한의사는 이미 진맥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살펴왔다”면서 “뇌파 검사는 환자가 거부감이 적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설득력이 크고, 치료 전후 비교, 뉴로피드백 훈련, 마케팅 활용까지 활용범위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뇌파계 장비와 관련 “채널 수가 많을수록 정밀도가 높아지지만 채널 수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분석 프로그램과 판독 지원”이라며 “앞으로 한의원에선 AI 판독과 더불어 테슬라 자동차와 같이 지속적인 업데이트 지원이 이뤄지는 장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회장은 실제 △불안장애 환자의 전두엽 알파파 불균형 △우울장애 환자의 델타·세타파 증가 및 하이베타 과활성화된 브레이 맵핑을 제시하며 “뇌파는 한의학적 변증의 객관적 근거를 통해 환자 신뢰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뇌파한의학회 신규 가입 및 문의는 학회 사무국(manage@brainscience.co.kr, 010-8024-5453)을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