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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K특별위, 양의사의 한의약 폄훼 동영상 삭제 조치[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클린-K특별위원회(위원장 서만선)는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모 교수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의약을 폄훼한 사건에 대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 해당 영상물을 삭제시켰다. 제45대 대한한의사협회 집행부 출범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클린-K특별위원회는 악의적으로 한의약을 폄훼하거나 한의사를 비방하는 세력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와 응징을 통해 한의약을 수호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모 교수는 해당 병원의 ‘건강TV’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유사의학 vs 분당서울대병원> 당뇨약 당장 끊으세요! ’이것‘만 하면 당뇨 얼씬도 못합니다’라는 게시물에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한약을 폄훼했다. 이와 관련 모 교수는 ‘한약 복용을 통해 약을 끊고 건강해진 사례를 본 적 없음’, ‘간이나 콩팥이 망가져서 오시는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됨’, ‘이런 것에 혹해서 내 몸의 건강을 잃어버리는’, ‘침, 뜸, 지압 등 혈자리 치료, 당뇨병 개선에 도움 된다는 근거 희박’ 등과 같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쏟아 냈다. 이에 클린-K특별위원회는 국민신문고(성남시보건소)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모 교수의 유튜브 영상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이는 반드시 시정 조치돼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클린-K특별위원회는 “일반인의 제보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자신들의 유튜브를 통해 한약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진료방법을 비교하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치료 효과를 오인하도록 하는 내용을 전문가의 의견 형태로 표현하며 광고한다는 제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는 혈당, 당뇨병에 대한 전문가로 양의사 ◯◯◯를 소개하며, 실제로 당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려 준다고 하며, 양의학적 치료에 대하여 언급하며 광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정보(질문)을 바탕으로 한약 때문에 ‘간이나 콩팥이 망가져서 오시는 경우’, ‘이런 것에 혹해서 내 몸의 건강을 잃어버리는’, ‘침, 뜸, 지압 등 혈자리 치료, 당뇨병 개선에 도움 된다는 근거 희박’과 같은 자신의 전문가적 지위를 이용해 진료방법을 비교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치료 효과를 오인하도록 하는 발언(비윤리적 행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K특별위원회는 특히 “해당 의료기관의 유튜브 영상을 통한 각종 광고 및 비교와 치료효과를 보장하는 듯한 광고의 적법성(의료광고 심의 대상 여부 및 광고 내용의 적법성)을 확인해 비윤리적인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된 이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성남시보건소의 시정 조치 요청에 따라 23일 동병원의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물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 서만선 위원장은 “클린-K특별위원회는 한의약과 한의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폄훼를 일삼는 세력들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 및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한의약 폄훼 동영상 삭제 조치도 그 같은 회무 추진의 결과”라고 밝혔다. 서만선 위원장은 이어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주위에서 발생하는 한의사 비방 및 한의약 폄훼는 물론 무면허 의료업자들의 불법의료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협회에서는 제보 받은 사안들을 면밀히 검토해 이 같은 행태가 근절될 수 있도록 법적 조치 등 강력한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비인후구강 분야의 질환별 사진·영상 자료 ‘풍성’[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지난 ‘21년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바 있는 ‘사진으로 공부하는 이비인후과학’의 개정증보판인 ‘한의 이비인후과학 ATLAS’가 발간됐다. 이번에 발간된 ‘한의 이비인후과학 ATLAS’는 △귀 △코 △인두와 편두 △후두 △구강 등으로 크게 분류, 각 부위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해 나가고 있는 한편 부록편에는 부위별 진찰 모습과 주의사항도 게재돼 있어 임상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저자인 정현아 교수(대전대 한의과대학)는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이비인후질환의 내시경, 초음파, 영상 진단의 필요성에 따라 각 질환별 대표사진이나 임상사례별 경과를 더욱 풍부하게 삽입해 기존판에 비해 약 2배의 사진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또한 질환의 개요부터 진단과정의 설명·도식화뿐만 아니라 이비인후질환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팁도 함께 게재돼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PNS와 Mastoid 영상사진을 정리해 수록하는 한편 각 부위별로 엄선한 주요 질환들에 대한 30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QR코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교수는 “최근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전향적인 판결이 잇따르고 있는 등 이제는 한의사가 임상 현장에서 진단기기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치료효율을 높이는 한편 환자와의 소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 책에 수록된 이비인후구강 분야의 각 질환별 내시경, 영상자료 등은 임상에서 한의사 회원들이 환자를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의대생 역시 어렵다고 느끼는 이비인후과학을 좀 더 쉽고 실감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사진으로 공부하는 이비인후과학’이 그동안의 번다한 자료들을 1차적으로 정리하는 정도였다면, 이번에 발간된 ‘한의 이비인후과 ATLAS’는 부족했던 질환별 내용 보강과 임상사례를 추가하고 진단 과정과 검사 내용, 질환의 접근방법 등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영상 사진들은 물론 초음파 사진들도 환자 병력과 경과를 대조하면서 가장 대표가 될 수 있는 사진들을 엄선해 선정·삽입한 만큼 임상 현장에서 이비인후과 질환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의계 인사들도 ‘한의 이비인후과학 ATLAS’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희택 한방안이비후피부과학회장은 “한의 진료에 있어 치료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일 것이며, 올바른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가 이뤄져야 한의치료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한의학적 사진법(四診法)은 한의 이론을 바탕으로 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체계를 이뤄왔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을 객관화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진단법은 시대의 변화와 과학의 발전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진단법이 개발되지만, 현대과학의 결과물인 많은 진단기기들을 양의가 독점하면서 한의 진단법은 마치 비과학적이고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환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 책은 한의 이비인후과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내시경을 활용해 한의 진단법 중 하나인 ‘망진(望診)’을 현대적로 해석하고 치료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신 자료들, 특히 동영상 자료도 수록돼 있어 한의학을 전공하는 교수는 물론 학생, 연구자 및 임상 한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양춘 대전대 한의과대학장은 “진료환경의 변화에 따라 한의진료에도 전문적인 진단기기의 사용이 확장되고 있는 현 추세에 맞춰 이 책은 진단의 핵심 영역인 영상진단을 포함, 이비인후과 검사에 대한 원리와 결과 판독을 소개하고 주요 진단과정을 도식화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며 “더불어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며, 다양한 증례와 시각자료로 구성돼 독자들이 쉽게 진단과정과 검사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형식 교수(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안이비인후피부과)는 “내시경 장비를 활용해 귀·코·목의 심부까지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한의학의 이비인후과 영역은 진단, 치료, 경과 관찰 등 여러 면에서 육안 관찰 위주였던 과거 한의학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졌다”며 “특히 이 책에는 동영상 자료를 통해 임상 현장의 실제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증례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 등 환자의 치료 경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다 많은 증례를 다양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초음파 진단·피부 레이저 의료기기 등 회원 역량 강화[한의신문=강준혁 기자] 대구광역시한의사회(회장 노희목·이하 대구시회)는 24·25일 양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보수교육을 개최, 초음파 진단과 약침시술부터 피부 레이저 의료기기까지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에 나섰다. 노희목 회장은 대회사에서 “한의사들 사이에서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권리인 현대 진단기기의 사용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면서 “초음파 진단기기의 법적 최종 승리를 통해 환자에게 더욱더 신뢰를 얻는 한의약이 될 수 있었으며, 식품 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내용기준 고시의 개정으로 회원들의 염려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어 “국민의 질병을 치료하며, 나아가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계시는 회원들께 존경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학술대회가 학문적 연구와 임상 응용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하나하나의 노력은 우리의 후손들이 누릴 행복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것이며, 그 첫 출발이 학문적 근거에 있음을 같이 기억하고 앞으로의 학술대회에도 적극적인 참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윤성찬 회장은 “제45대 집행부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백여 일이 지났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의 최종 승리, 마음건강 주치의 사업 한의사 참여, 상병수당 시범사업 참여, 식품 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내용기준 고시 개정 등의 성과가 있었다”며 “한의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회를 살리라는 회원들의 열망을 받들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공과를 숨기지 않는 투명한 회무와 만족할 만한 성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회 회원 여러분 역시 하나 된 힘으로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며 “‘회원이 먼저입니다, 한의약이 먼저입니다’라는 약속을 가슴 깊이 새겨 3년 뒤에는 반드시 달라진 한의사와 한의약의 위상을 안겨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보수교육은 24일 △슬관절 초음파 진단과 약침시술(오명진 금강한의원장) △긴급복지지원 신고 의무자교육(동영상) △당신의 비만클리닉을 업그레이드하세요(송미영 더리셋한의원장), 25일 △피부 레이저 의료기기 종류와 안전한 사용(곽도원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이사) △한의원에서 저선량엑스레이 사용에 대한 전망(안남도 분당수내한의원장) △아동학대(동영상)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진단 및 치료(이현종 대구한의대 침구의학과 교수) △개원가 추나요법의 안전한 활용(김규섭 고려H한방병원장)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오명진 원장은 강연을 통해 슬관절을 중심으로 한 초음파를 직접 현장에서 시연하며, 임상에서 보다 쉽게 슬관절을 스캔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각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오 원장은 △슬개상낭 △관절 연골 △슬개건 △내측 측부인대 △반월판 △거위족건 △장경인대 △외측 측부인대 △반막양근 △슬와 혈관 신경 등을 중심으로 초음파 스캔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들 부위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약침 활용법도 함께 공유했다. 송미영 원장은 한방비만클리닉 경영을 주제로 △진료 프로세스 △체성분 검사 △치료 목표 △치료 사례 △마황 처방 가이드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둘째 날에는 곽도원 이사가 피부 레이저 의료기기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곽 이사는 레이저를 비롯한 미용 의료기기의 종류를 소개했으며, 의료기기와 미용기기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곽 이사는 “피부 레이저 의료기기 사용 시에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 “레이저는 투과성이 있으므로 단순히 눈을 감거나 아무 물건으로 가리는 것은 부적절하고 반드시 적절한 아이쉴드를 착용해야 하고, 발암물질 및 비산바이러스 등으로부터 폐를 보호하기 위해 연기흡입기를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남도 원장은 방사선의 개념,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설치 및 사용신고 절차, 한의원에서 저선량엑스레이 사용에 대한 전망 등을 설명했다. 이현종 대구한의대 교수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나 외력에 의해서 섬유륜의 파열이 발생해 수핵의 일부 또는 전부가 파열된 섬유륜 사이를 뚫고 외부로 탈출하는 질환을 말한다”며 “탈출한 수핵이 경막이나 신경근을 자극해 통증과 함께 신경학적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탈출 정도가 심해질수록 증상과 예후가 나쁠 수 있다”며 “추간판 탈출 정도만으로 그 예후를 판단하기보다 나이나 유병기간, 임상적 증상을 참고해 예후를 판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부연했다. 김규섭 원장은 목·허리·골반·고관절·견갑골에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에 추나요법 관점으로 접근해 진단·치료부위 선택·치료적 도인운동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근골격계의 변위 및 운동제한에 대한 원인으로 생체역학의 힘·안정성 등에 비중을 두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근골격계 질환에 따라 나타나는 운동제한이나 변위보다는 내재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며 “오늘 강의가 임상에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윤성찬 회장 등 서명옥 국회의원과 간담회(26일) -
수원시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 ‘자생엔젤박스’ 전달[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자생의료재단과 수원자생한방병원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수원시에 1000만원 상당의 ‘자생엔젤박스’ 100상자를 기탁했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은 26일 수원시청 본관 앞에서 수원시에 자생엔젤박스를 전달했다. 자생엔젤박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복지사각지대 여성 청소년을 위한 물품으로, 1상자에 1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 위생용품이 담겨있다. 수원시는 이날 전달받은 자생엔젤박스를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10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은 “자생의료재단의 철학인 ‘긍휼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자생엔젤박스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내밀어주신 자생의료재단과 수원자생한방병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자생엔젤박스는 도움이 꼭 필요한 여성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마약류 의약품 처방·조제시 DUR 시스템 통한 점검 ‘의무화’[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사진)은 의사와 약사가 마약류 의약품(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의 처방전 작성과 직접 조제시에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이하 DUR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투여 중인 의약품 정보 확인을 의무화하고, DUR 시스템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정보와 연계·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과 ‘약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DUR(Drug Utilization Review) 시스템은 의·약사가 의약품을 처방·조제할 때 의약품 안전성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현재 전국 대부분의 의료기관 및 약국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DUR 시스템 점검을 재량사항으로 규정돼 있어 DUR 시스템 활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며, 의약품의 처방·조제시 중복 및 오남용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다이어트약(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경우 ‘22년 하반기 심평원 모니터링 결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사용 신고된 처방 기관 1만279개소 대비 DUR 시스템 점검 기관은 4773개소(46.4%)로 매우 저조한 수치를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예지 의원은 “최근 의료기관을 통한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다이어트약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류 의약품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크다”면서 “마약류 의약품에 한해서라도 DUR 시스템 점검을 의무화함으로써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의약품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개정안의 입법 취지를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수면제와 다이어트약 등 여러 가지 마약류 의약품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는 정보를 사전에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효능중복 처방, 다빈도 처방 등 불필요한 처방 및 조제를 방지하고 마약류 중독에 따른 폐해와 사회적 비용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의료법’, ‘약사법’ 개정안에는 DUR 시스템 점검 의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위반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도 함께 담겨있다. -
“잘못 정렬된 배선을 끊어주는 것이 의료인의 역할”[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나상혁 두침한의원장이 중소기업벤처부 주관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일명 ‘디딤돌 사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기초 연구 역량을 강화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1년간 1억2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나상혁 원장이 개발한 이명치료기기는 ‘기계파트’로 심사를 받아 의료인이 아닌 공학 전공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본란에서는 나 원장의 디딤돌 사업 도전 과정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나상혁 두침한의원장 Q.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메이저급의 정부지원사업이라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최종발표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 원장 1인의 조그마한 일반 한의원이었음에도, 앞으로 연구 인력을 갖추어서 열심히 연구하겠다는 제 의지를 믿어주시고, 성장성과 사업성을 높이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Q. 이번에 선정된 ‘이명치료기기’는? 첫 번째 특징은 최첨단 한·양방 치료기술이 융합된 치료기기라는 점이다. 이 자리를 빌려 최준영 이비인후과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 기기 개발에 함께 머리를 맞대 주신 덕분에 이러한 한·양방융합 치료기기가 탄생할 수 있었고, 기존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겠다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특징은 바이모드(2-WAY) 치료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뛰어난 임상적 효능이 이미 입증돼 시판 중인 “LENIRE”와 비교했을 때, 원리 작용기전에서 약간은 차이가 있지만, 바이모드(2-WAY)원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치료방법이다. 세 번째 특징은 가정에서 쓸 수 있도록 기획돼, 치료시간을 길게 유지하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Q. 이향숙 교수와 공동연구자로 협력하고 있다. 제가 먼저 찾아갔다. 비록 걸어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미지의 길이지만, 한의학적 베이스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을 했다. 이향숙 경희한의대 교수님 역시 저에게는 또 다른 은인이시다. 공동연구자라기 보다는 ‘침의 권위자’를 제가 모시게 된 거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마 더 정확할 것이다. 저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함께 공유하고 동참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존경과 감사를 다시 한번 표한다. Q. 지난해는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 입상한 바 있다. 그 당시가 최소기능제품(MVP)만을 가지고서 입상했던 때이다. 그리고 올해 테스트베드 과정을 통해, 이명치료기기로서의 효용성과 가치는 더 공고해졌다. 지금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향상된 의료기기로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다. 의료기기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수적인 검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미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생물학적 안전성’ 검사가 시작됐다. 연말까지 의료기기 인허가 관련 검사를 모두 마무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Q. 특허도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강을 자극해 이명을 치료하는 기전’에 대한 국내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이명 관련 몇 건의 국내특허 출원이 추가로 진행될 것이다. 물론 해외특허출원도 진행되고 있다. 특허관련 분쟁은 서로 법리를 다투는 창과 방패의 영역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드린다. 의료기기 영역은 체표에서 체내 쪽으로 영역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 구강 내 점막조직과 혀는 상대적으로 미개척분야라 여겨지기 때문에, 특허권리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다. Q. 수많은 질환 중 이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사실 과거 연구과제는 ‘뇌’부터 출발했었다. 예전에 쟈오슌파두침을 연구하면서 여러 뇌질환 환자들을 접했다. 나름의 드라마틱한 임상케이스를 출판 서적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치료전후를 가장 빠르게 비교해 볼 수 있는 질환이 뇌질환 중에서도 ‘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름의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것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게 된 것이다. Q. 헬스케어기기가 아닌 의료기기 인허가를 고집하는 이유는? 임상을 하다 보면, 뇌자극술, 두침과 함께 이명치료디바이스를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크게 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따라서 사업 관점이 아닌 이명치료의 관점만 고려한다면, B2B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바람직하다. ‘LENIRE’ 역시 미국 내 치료에 있어서 청각사와 협업하는 모델을 택하고 있는데,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저는 환자에게 이명을 설명할 때, 종종 뇌에 잘못된 배선이 돼 있는 것이라고 비유한다. 환자가 그 배선을 끊어가는 과정을 돕는 것이 의료인의 역할이라면, 국내에서 그 역할은 한의사 직종이 최적일 거로 생각한다. Q.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은? 의료기기의 핵심은 치료효과다. 25년 상반기에 식약처 임상실험을 통해 공신력을 확보하고, 그다음은 혁신의료기기지정, 그리고 27년에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보려 한다. ‘디딤돌 글로벌R&D’ 지원사업은 다음 차수 저의 도전과제다. 또한 논문을 통해 효용성을 증명해 내는 것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현재는 의료기기 인허가 준비하면서, 이명치료 콘텐츠의 기술고도화를 위한 ‘복합 시퀀스 음원’의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 선도기업으로 육성시켜서, 진동자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한발 한발 전진해서 ‘LENIRE’와의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는 날이 오기를 꿈꾸고 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임상근거를 정밀하게 확립하기 위해서는 물리량의 정량화가 필수적인 기본사항인데, 이번 연구과제는 정말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한다. 핵심부품인 진동자의 경우, 구강 내에서 전기에너지를 진동에너지와 열에너지로 변환시킨다. 그런데 진동의 변위가 너무 미세하기 때문에, 측정에 있어서 특수한 방법이 고안돼야만 한다. 이 부분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연구 인력을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다른 한 가지는 ‘구강 내 자극이 정말 안전한가?’에 대한 기준을 자체적으로 세우고 검증해야 하는 연구과제가 있다. 이 부분은 이향숙 교수님과 협업하려하는 부분이다. 향후 예상되는 연구 단계는, 탄탄하게 갖춘 물리량을 바탕으로 이명 치료 프로토콜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결과물을 축적하는 것이다. 이렇게 누적된 바이모드(2-WAY)데이터는, 어쩌면 한국만이 가진 K-MEDICAL의 원천 기술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명과 자주 동반되는 난청, 어지럼증, 메니에르병까지도 부수적인 치료 연구과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Q. 비슷한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작년에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동일하게 지원했었다. 1차 서류심사부터 보기 좋게 탈락하고서 며칠간 잠 못 이루던 때가 기억난다. 그 후로도 탈락의 아픔을 참 많이 겪었다. 하지만 그 지겹던 IR피칭 프레젠테이션 발표 덕분에, 발표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사업계획서와 연구계획서는 계속 수정됐고 몰라보게 업그레이드됐다. 제가 향하고자 하는 신세계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나 자신은 그만큼 성장하게 됐다. “이봐, 해봤어?" 정주영 회장님 어록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어디로든 열리게 돼 있고, 그 뜻을 외롭지 않게 지지해 주는 정부 사업이 많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
제주한의약연, 해녀 대상 한의공공 서비스 사업 실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재단법인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이하 연구원)은 25일 금능리에 위치한 어촌계 회의실에서 제주해녀를 대상으로 한의 진료 및 상담 등 한의 공공의료 서비스 사업을 진행했다. 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한의공공 서비스 사업에서는 한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해녀들의 건강상태를 진단, 건강문제로 발생될 수도 있는 조업사고를 사전에 예방코자 추진됐다. 이를 위해 연구원에서는 해녀들이 갖고 있는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제주도한의사회에서는 방소영·최미영·강준혁·박주형 한의사와 간호사들이 함께 한의 진료 및 상담 서비스를 실시했다. 송민호 원장은 “제주의 중요한 공동체 문화인 제주해녀의 안전사고는 지난해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에 이번 한의공공의료 서비스 사업이 제주해녀 안전사고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연구원은 제주해녀들의 건강상태를 사전진단하고 안전사고 발생시에도 스마트워치를 통해 실시간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제주 도민들을 대상으로 비만 및 월경곤란증을 개선하기 위한 한의진료 서비스 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55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 지역에서 올라와 대치동 근처 호텔에 머물며 고3과 재수생 두 딸들 케어를 마무리하고 다시 내려간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보니 여름방학이 막바지인 모양이다. 휴가철도 끝나가는지 줄서서 들어간다던 유명 전시회도 막상 가보니 사람들 발길이 이미 뜸하다. 짧은 소나기가 멈춘 후 땡볕이 주춤해진 틈을 타 강변서재(국회 내 북카페) 쪽으로 점심 산책을 나서는 길, 유독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고보니, 이번주 월요일부터 코로나 뉴스가 쏟아진다(『개학 동시에 줄줄이 코로나 확진…고3들 “칸막이 쳐달라” 비상』 중앙일보, 『코로나 하루 확진자 15만명 때 수준…고위험군 주의』 연합뉴스TV). 작년 5월11일, 대통령 주재 중대본 회의에서는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고 이는 무려 3년4개월만의 일상 회복이었다. 비대면 중단과 마스크 해제, 그 자유로부터 딱 1년3개월만에 다시 코로나 재확산의 분위기를 접하니 답답한 마음에 식을 줄 모르는 폭염까지 더해져 뜨거워진 한숨이 절로 나온다. 행여 다시 마스크 의무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받는다해도 우리 모두는 또 ‘하라면 해야지 뭐.. 별 수 있나?’라며 눈치를 챙길 것이다. “일단 이번 주부터는 우리부터 마스크 씁시다.” 진료실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부터 시작해본다. 또 다시 고개 드는 ‘코로나19’ 코로나 발병률에 따른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에서 완화로의 수순을 밟다가 오늘같은 거의 완벽한 일상으로의 복귀에 이르렀다. 극장에서도 음료와 팝콘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었고, KTX 안에서도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다는 안내문 덕분에 여행길의 낭만도 느낄 수 있었다. 별 이벤트 없는 평범한 날들의 반복은 자주 지겹고 또한 지루하지만 그 평화가 깨어졌을 때 그리고 부분적으로 제한받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엄청난 불편함을 호소하고 동시에 별탈없는 일상의 잔잔한 지속을 간절히 희망하게 되는 법이다. 지난 7월 초 개봉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그 포스터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솟구쳤다. 일본의 안성기+송강호라 불리우는 야쿠쇼 코지가 주연이기 때문이다. 한 칼럼니스트는 “늙은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의 감상기를 투고했고, 조선일보의 한 문화부 기자는 “야쿠쇼 코지의 얼굴로 쓴 인생이라는 하이쿠”라는 멋진 한 줄로 이 영화를 추천했다. 아침마다 창가 앞 올망졸망한 화초에 열심히 물을 준 후 작업복을 갖춰 입고 집을 나선다. 문앞에서 하늘을 응시하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워져있다. 자판기 캔커피를 든 채 트럭에 시동을 걸면서는 반드시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골라 모두의 귀에 익숙한 올드팝을 듣는다. 도쿄 공중화장실 청소부인 그는 작은 손거울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까지 반짝반짝 광을 낼 정도로 화장실 청소에 진심이다. 가까운 신사의 돌의자에 앉아 샌드위치와 우유 하나로 점심을 때우는 사이에도 나뭇잎 사이로 흘러나오는 햇살을 오래된 카메라로 촬영도 한다. 업무가 끝나면 걸어서든 자전거로든 지하상가 입구의 간이 선술집에 들러 늘 마시던 보리소주 한 잔을 들이키고 가끔은 단골 이자카야에 가서 마담이 불러주는 노래도 듣는다. 주말에는 동네 목욕탕과 코인 세탁소, 촬영한 필름을 인화하기 위해 사진관에도 들른다. 그저그런 비슷한 사진이지만 남길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고 새 필름을 넣은 카메라는 다음 촬영을 위해 늘 그의 주머니 어디에든 담겨져 있다. 하루의 끝, 잠들기 직전이면서도 소박한 조명 아래에서 문고판 책 몇 페이지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이 밝으면, 오늘같은 이 일상을 또 다시 반복한다. 평범한 일상의 유지…우리 모두가 바라는 소박한 목표 빔 밴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는 2017년 12월에 개봉한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Paterson)』과 무척 닮아있다.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잔잔한 일상이 영화의 전부이다. 주인공 패터슨은 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자신의 비밀노트에 시를 쓴다.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고 그의 시를 사랑한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뭐하나 특별할 것 없는 그들의 일상은 평화롭게 흘러간다. 버스가 고장 난다거나 펍에서의 난동 해프닝, 강아지 마빈이 패터슨의 시 노트를 찢어 놓는 일 등 약간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도 찾아오지만 우연히 만난 일본 시인이 “때론 텅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라는 말과 함께 빈 노트를 선물하는 행운도 맞이한다. 월요일 아침, 패터슨은 평상시와 같은 평온한 하루를 다시 맞이한다. 특별하지 않지만 평범한 일상이 유지되는 삶.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소박한 목표일 지도 모른다. 화장실 청소부인 히라야마는 생업 이외에 화초가꾸기, 음악듣기, 독서하기, 사진찍기 등에서 즐거움을 찾는 일도 열심히 수행한다. 버스기사 패터슨은 버스운전 이외에 반드시 틈을 내어 시를 쓴다. 예술적인 행위를 보태지 않는 생존만을 위한 삶을 살 때, 그 삶의 주인공은 심신표리 모든 부위가 메말라간다. 도를 닦는 심정으로 일상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은 생활을 넘어서 의식이 된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는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어 하나가 제시된다. 그 단어는 일본어 코모레비(こもれび: 木漏れ日·木洩れ日)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다. 일을 나서는 히라야마의 얼굴은 아침마다 말갛게 빛이 난다. 그 엷은 미소에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유지될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함이 묻어 있다. 빽빽한 일상을 살아내면서 우리는 짧은 틈을 만들어서라도 기어이 각자의 예술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코모레비는 희망의 은유적 표현일 수도 있다. 출근길이 즐거우려면 건강한 루틴을 발굴하고 습관화하는 지독한 훈련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루틴의 힘』(조슬린 K. 글라이 엮음. 도서출판 부키, 2020년 1월) 다양한 분야에서 구루로 추앙받는 유명 인사들의 솔루션만 요약해놓은 소책자 형식으로 『루틴의 힘 2』(2021년 1월)까지 연이어 발간되었고 목차만 훑어봐도 키워드 몇 개는 자연스럽게 메모하게 된다. 통찰력이란 익숙한 일은 계속 뿌리치고,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한걸음 앞서 나가는 과정을 통해 준비되는 것이다(스콧 맥도웰), 돈 벌기와 일은 일종의 예술이기 때문에 결국 좋은 비즈니스는 최고의 예술이다(앤디 워홀), 정말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싶다면 우선 그 일의 난이도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성공하고 싶다면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좀 무감각해지고 뻔뻔해질 필요도 있다(마크 맥기니스), 좋아하는 일이라면 자주 실천하라. 자주 하면 시작이 수월해진다(그레첸 루빈). 『마음홈트』(마리안 로하스 에스타페, 레드스톤, 2021년 7월) 스페인의 우울증 전문 정신과 의사의 책으로 30여 가지의 임상사례를 통해 나만의 행복 루틴을 만드는 의학적 방법을 제시한다. - 2017년 <The Journal of Pain> 5월호 기사에 상담시 의사 태도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이 실렸다. 의사의 태도가 고통을 덜어준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면 통증 감각이 줄어든다. 신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친절은 건강한 뇌의 기초이다. 이는 신경심리학 박사인 리챠드 데이비슨의 좌우명이다. - 병에 걸리기 훨씬 전에 몸은 불편함과 약함 또는 통증의 형태로 우리에게 경고 신호를 보낸다. 불안은 ‘마음과 영혼의 열’이다. 우리의 환경이 적대적이거나 우리 몸이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활동, 감정 또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경고이다. - 건전하고 적절한 태도는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연 치료제이다. 태도는 삶을 대하는 방법에 관한 결정이다. 태도는 기분을 움직이는 강력한 활성제이다. 『시간을 찾아드립니다』(애슐리 윌런스, 세계사, 2022년 1월)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행동과학자 애슐리 윌런스의 책으로 루틴을 벗어나 각자의 속도를 찾아내어 타임푸어를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 인생의 목표 달성과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은 ‘내년’으로 미룬다. 매년 미루기를 반복하다 시간을 다 써버리고, 결국 사용하지 못한 비행기표로 관을 장식하기에 이른다. - 시간 빈곤은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시간을 중시한다는 것은 친사회적인 행동이다. 친사회적이라는 용어는 남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비결은 간단하다. 돈보다 시간을 우선시하고, 결정은 한 번에 하나씩 하라. - 죽을 뻔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낀다. 그들은 매일의 경험에 더 많이 감사했고, 직업적 성공보다 인간관계와 관련된 목표를 먼저 생각했다. - 미래의 시간은 약속과 위험으로 채워져 있다. 모든 희생을 감내하며 직업적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할 일은 너무 많은데 그 일들을 처리할 시간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원인이지 그 현상에 대한 해법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살다 보면 부작용이 따른다. 『뛰는 사람』(베른트 하인리히, 도서출판 윌북, 2022년 7월)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80년에 걸친 러닝 일지로 연구자로서의 삶과 그 삶을 지탱하기 위해 러닝을 병행한 초인적인 실천력에 찬탄을 멈출 수 없다. - 환갑이라는 나이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찾아와 충격을 받았다. - 우리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 과거의 타오르는 열정을 식히는 것 자체가 노화의 일반적인 과정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 여든이 되어도 달릴 수는 있었지만 더 이상의 경주는 무리였다. 적어도 40세와는 말이다. - 그동안 나는 마법같은 순간들을 달려왔다. 이제는 가까이 갈 수 없기에 더없이 훌륭해 보이는 시간들이다. 과거는 지나갔다. 그러나 언제나 매일의 새로운 기회가 과거 위에 세워진다. - 이제 여든 번째 생일을 치른 나는 더는 과거처럼 달리기 선수도 과학자도 아니다. 허나 나는 내가 바라던 꿈의 대부분을 이루었다. 인생의 마지막 단락을 쓰며 이제 내가 달려야 할 새로운 경주는 더 깊이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임을 다시금 느낀다. 『나무』( 고다 아야, 달팽이출판, 2017년 10월)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주인공 히라야마가 잠들기 전 집어들었던 단행본 중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고다 아야 말년에 10년간 나무를 찾아다니며 기록한 15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원시용과 근시용 두 종류의 안경을 바꿔 쓰는 번거로움, 발밑의 불안함, 이상해진 귀, 메모 능력 저하라는 생각이 들자 결론은 빠른 노화라는 한마디가 된다. 차곡차곡 쌓은 것은 세월과 나이 뿐인데 이것은 내 의지로 쌓아온 것이 아니라는 쓸쓸함이 있다. 몇 년 동안 생각만 하고 이루지 못한 일이 갑자기 일사천리로 끝날 때가 있다. 나무에게는 역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는 것일까? 나무란 겉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존재이며, 동시에 나무는 한번 상처를 입으면 평생 그 상처의 고통을 몸 속에 품은 채 살아간다. - 나무는 중심부가 아니라 항상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어가며 성장한다. 그래서 어떠한 상처도 그 상처 때문에 생긴 변형도 세월과 함께 안쪽 깊숙이 감싸 안는다. 감싸 안는다란 따뜻한 정을 내포하는 표현이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 감상에서 시작된 이 글의 마지막 단락을 적어내려가는 지금 때마침 CBS 라디오에서 인터뷰 중이신 이재갑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전공의도 없는 각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밤새 코로나 환자를 받고 있으며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전무한 상황에 확진이 되어도 병가가 불가능한 직장인들은 검사 자체를 건너뛰고 있는 이 총체적 난국에 엠폭스까지 국내 유입이 예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 갈등 때문에 후배들을 붙잡을 힘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절망적인 내용이었다. 신종 감염병 초기의 그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한의계는 또 얼마나 속 태웠던가? 질병청의 관리체계에서 배제됨을 서운해 하면서도 자체 의료봉사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려 했었던 그 처절함은? 무기력함을 강요받던 그 긴 시간, 그럼에도 끈질기게 그 날들을 버텨냈기에 지금은 그 때 만큼의 두려움은 아닌 상황에서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삶은 늘 느닷없는 일들의 연속이고 나 혼자만의 잘못에 의해서가 아니라 많은 외부 환경에 의해서 갑자기 중단되고 침해받고 상처입는다. 루틴이니 낭만이니 예술이니 의식이니 숭고함이니 나불댈 수 있으려면 우리 모두의 평온한 일상 유지라는 기본값이 필요하다. 입추와 말복도 다 지나갔지만 “서울, 118년 관측 사상 최장 열대야”라는 8월 중순의 뉴스 제목처럼 올 여름은 유난히 징그러울 정도로 길고 더웠다. 2024년 6월24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의 『올 여름이 제일 시원할 것입니다』라는 칼럼을 한줄한줄 다시 읽으며 올해가 오늘이 우리가 살아서 겪는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신종 감염병의 출연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우리의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펙트 데이즈가 파이널 데이즈가 되는 그 날까지 코모레비 찾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지금은 지금이고 다음은 다음이니까 !! -
국제통증학회에 다녀와서…윤다은 경희대학교 기초한의과학과 박사과정 국제통증연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IASP)에서 주관하는 국제통증학회(World Congress of Pain)가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는 특별히 IASP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진행, IASP의 탄생부터 50년에 이르기까지의 통증 연구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 50년간의 통증 연구 역사는 ‘통증이라는 현상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통증이 생기고 만성화되기까지 세포 수준에서부터 중추신경계에 이르는 다양한 관점의 기전들이 연구됐고, 이에 따라 통증의 분류도 nociceptive, neuropathic, 그리고 가장 최근에 분류된 nociplastic 통증으로 세분화되었다. 통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에 따라 치료법도 발전해 나갔는데, 초기의 아편류 진통제부터 이번 학회에서 소개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을 활용한 치료법까지 그 치료법도 다양화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학회에서 관심있게 살펴본 강연 중 하나는 권위있는 침 연구자이기도 한 미국 국립보건원의 헬렌 란제빈(Helene Langevin) 박사의 강연으로, 인간을 하나의 네트워크 단위로 통증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란제빈 박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통증 연구는 거시적으로 통증의 심리사회적 차원과 중추 통증 처리에서 뇌섬엽과 편도체와 같은 뇌 영역의 역할을 밝혀왔고, 미시적으로는 만성 통증에 관여하는 유전적이고 면역적 과정과 특성에 대해 밝혀왔다. 그러나 현재 이 두 극단을 연결하는 중간 단계를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통증을 더 잘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일 장기, 시스템 연구에서 전일적 인간 연구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회 기간 동안 지금까지의 통증 연구를 아우르는 다양한 강연과 발표들을 보고 들으며, 현재 통증 연구가 향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찰할 수 있었다. 이전의 통증 연구가 주로 유럽, 북미를 포함한 서방국가들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것이 점차 다양한 나라와 인종을 아우르는 다양성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지금까지의 통증 연구는 플라시보 연구를 제외하고는 주로 생물학적 바탕에서 새로운 신경전달물질이나 통증 신호가 전달되는 경로의 발견과 같은 접근을 해왔는데, 이번 학회에서는 주관적인 경험으로써 통증을 이해하고 다학제적이며 전일적으로 접근하는 통증 연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예를 들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기대감, 통증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단어의 종류, 관찰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들, 그리고 사회적 요인에 따라 사람들의 통증 경험이 어떻게 왜곡되거나 조절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한 연자와 세션을 통해 다뤄졌다. 이는 통증 조절이 약이든, 수술이든, 침이든 흔히 치료라고 하는 특정한 절차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부분의 전체로서, 또 전체의 부분으로서 인간을 바라보았던 한의학의 관점을 떠올리며, 지금의 통증 환자들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