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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설 명절 나눔 행사 실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이하 광주전남본부)는 설 명절을 앞둔 20일 관내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설 꾸러미 100개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떡국 떡 △사골곰탕 △찹쌀 △김자반 등으로 구성된 설 꾸러미 세트를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독거노인 등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전남본부 봉사단은 도시락 배달 및 경로식당 배식 봉사에도 직접 참여해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했으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광주전남본부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모은 성금(8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임상희 본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따뜻한 온정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여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천안시한의사회, 제71회 정기총회 성료[한의신문] 천안시한의사회(회장 서정욱)가 17일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지산홀에서 제71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이현기 서북구 보건소장을 비롯하여 시청, 시의회 등 각계의 내빈과 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정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안시한의사회는 저출생고령화 사회라는 시대적 난제 해결에 앞장서 난임부부 치료 지원사업, 청소년 월경곤란증 치료 지원사업, 다둥이맘 건강관리 지원사업과 한의방문진료, 재택의료센터의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정책에 부응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9년부터 시행된 통합돌봄시범사업 한의방문진료는 6년동안 연인원 566명의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총 6331회의 방문진료를 시행해왔고, 지난해부터 참여한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70여명의 장기요양등급 환자에게 한의진료와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통해 의료와 요양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면서 “천안시한의사회는 천안시민과 함께, 천안시민을 위한, 천안시민의 한의사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현기 서북구 보건소장은 “천안시한의사회는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복지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한편 2024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작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통해 거동이 불편하신 장기요양 등급의 환자에게 한의과 진료를 제공하여 만족도 높은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애쓰고 계신 한의사회의 노력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기총회에서는 천안시한의사회 관련 기관들의 협력과 기여를 인정하는 수상도 이어졌다. 김규호·홍서영·김창훈·박상우 한의사가 천안시장 표창을, 최호성·이민용·유덕우 한의사가 국회의원 표창을 받았다. 김송숙 천안시 통합돌봄팀장은 대한한의사협회장 감사패를, 박종갑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부위원장·박민애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전문위원·장은주 천안시의회 주무관·김유리 천안시의회 정책지원관은 천안시한의사회장 감사패를 수여 받았다. 이어진 2부 총회에서는 4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회장으로 김만호 원장을 선출했다.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구선 신임 이사장 ‘임명’[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0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에 박구선 국가생존기술연구회 회장(사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박구선 이사장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이달 20일부터 2028년 1월19일까지 3년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박구선 이사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공공 위탁연구개발생산기관(CRDMO)으로서의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활성화와 국내 보건산업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 분야 수출이 증가하는 등 보건산업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시점에서 신임 이사장이 그간 쌓아온 풍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임 이사장 임명은 관련 법령에 따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보건복지부장관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
김성훈 세명한의대 학생회장, 전한련 제41기 회장 당선[한의신문] 제41기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회장으로 김성훈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이 당선됐다. 김성훈 회장(사진)은 18일 전한련 소속 대의원 24명 중 2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유효투표자 전원의 찬성을 얻으며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전국 12개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대표하는 전한련의 새 리더로서 앞으로 1년간 활동을 이끌 예정이다. 김성훈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전국의 한의과대학 학생분들의 의견을 모두 듣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학생들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 목소리에 반응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의과대학 전체 학생들 대상 설문조사 진행을 통한 추진 사업 피드백 반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전한련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전한련은 전국 12개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
‘파주시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안’ 시의회 본회의 통과[한의신문] 경기도 파주시에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의 건강 증진과 출산 성공률 제고를 위한 ‘파주시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안’이 시행된다. 이번 조례안은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박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2월2일 대표발의한 것으로, 이달 14일 도시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17일 제25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파주시는 지난해 ‘모자보건법’ 개정에 따라 난임부부를 위한 다양한 치료 선택권을 보장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난임극복 지원사업’에 ‘한의난임치료’를 적극 시행·지원함으로써 저출생 지원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박은주 의원은 이번 조례안을 통해 △지원 대상 확대(사실혼 관계 부부 포함) △한약 투여 등 치료비 지원 △한의난임치료 상담·교육·홍보 등 난임 극복을 위한 종합적 지원사업이 추진되도록 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제1조(목적)에 ‘모자보건법’ 제3조·제11조와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제10조에 따라 난임부부에게 한의난임치료를 지원함으로써 경제적인 부담을 경감하고, 적극적인 출산 장려를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으며, 제2조(정의)에선 ‘한의난임치료’에 대해 ‘한의약육성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난임치료를 위한 한의진료(한약투여, 침구치료)로 명시했다. 특히 제4조(지원대상)를 통해 파주시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둔 부부와 함께 사실상 혼인관계 부부까지 포함한 난임 진단 남성·여성으로 대상자를 확대하도록 했으며, 제5조(지원내용)를 통해 파주시장이 예산 범위에서 한의난임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에 대한 비용은 ‘경기도 한방난임 지원사업’ 및 ‘안양시 한방난임 시술비 지원사업’ 기준으로 추계, 1인당 15일씩 6회분(180만원 상당)의 한약을 지원토록 했다. 또한 제6조(사업) 및 제7조(사무의 위탁)를 통해 시장이 난임 극복과 출산장려를 위해 △침 치료, 한약 투여 등 한의약 지원 △한의난임치료 상담·교육·홍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한의난임치료 관련 법인이나 단체에 사업을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박은주 의원은 “난임 문제는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져 출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중대한 사회적 요인”이라며 “이번 조례 제정이 난임 부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희망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례안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된다. -
대공한협, 무안 여객기 사고 유가족에 성금 전달[한의신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심수보·이하 대공한협)는 14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지난해 대공한협이 수상한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상금을 비롯해 임원진 및 무안공항 자원봉사 참여 회원들이 희생자 추모 및 사고 수습을 위해 모은 지원금이다. 앞서 대공한협은 한의협 등과 함께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직후 현장에 한의진료실을 즉각 설치, 유가족 및 현장 수습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감기·몸살·소화불량 치료와 함께 트라우마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적극 시행한 바 있다. 심수보 회장은 “그동안 실시한 한의의료봉사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돌봤다면 이제는 미력하나마 성금 기탁을 통해 유가족들의 일상 회복 과정에 참여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대공한협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넘어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의료인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달된 성금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고 유가족에게 긴급생계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
다학제간 소통의 통로, 멀티오믹스김연학 부산대학교한의학전문대학원 침구의학과 겸임교수 멀티오믹스와 한의학 한의학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 중 하나는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라는 주장입니다. 가끔 동료 한의사들조차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놀라곤 합니다. 과학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세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즉, 어떤 분야든 증거, 검증 가능성, 그리고 재현성이 확보되면 과학의 범주에 속합니다. 최근 한의학 연구는 이러한 과학적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복합적인(Complex) 치료법이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증거와 재현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최근 생명과학 기술의 발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멀티오믹스(Multi-omics)는 최근 과학 기술 발전을 대표하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멀티오믹스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멀티오믹스는 현대 의료가 환자 맞춤 치료를 넘어 정밀의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입니다. 다양한 생물학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질병의 발생과 진행, 그리고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멀티오믹스 기술이 한의학과 융합된다면, 기존 한의학의 강점에 과학적 근거를 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멀티오믹스란 무엇인가? 멀티오믹스는 유전체(Genomics), 단백질체(Proteomics), 대사체(Metabolomics) 등 생물학적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신체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화를 하나의 퍼즐로 보고, 이를 맞춰가며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이처 연구 사례: 반하사심탕과 설태의 관계 최근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멀티오믹스를 활용하여 반하사심탕이 설태(혀의 태)에서 미생물 군집과 대사체 변화를 어떻게 유도하는지를 밝혀냈습니다. 이 연구는 반하사심탕이 만성 미란성 위염 환자의 황색 설태(Yellow Tongue Coating, YTC)에 나타나는 미생물 군집과의 상관관계를 분자 수준에서 입증한 사례입니다. 연구 결과, 황색 설태를 가진 환자의 설태에서 Bacillus 속 세균이 유의미하게 관찰되었으나, 반하사심탕 치료 이후 이 세균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는 특정 한약의 작용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한의학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한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멀티오믹스와 한의학의 융합 가능성 한의학은 수천 년간 축적된 전통 의학 지식을 기반으로 환자의 전인적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해 왔습니다. 그러나 전통적 접근법의 모호성은 한의학의 국제적 확장에 도전 과제로 작용해 왔습니다. 멀티오믹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한의학의 전인적 접근법과 과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멀티오믹스를 활용하면, 환자의 유전체, 단백질체, 대사체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개인의 체질과 상태를 평가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한약 처방이나 침구 치료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질병의 발생 기전과 관련된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자들에게 멀티오믹스 기반의 한약 조합을 제공하거나, 침 치료가 신경계와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자 수준에서 분석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의학의 전통적 지혜를 현대 과학의 언어로 해석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입니다. 멀티오믹스와 한의학의 융합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 분야는 한의학이 현대 의학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의사들이 멀티오믹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확장해 나간다면, 학문적 우수성과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다학제 간 소통을 강화하여 한의학이 국제적 의료 환경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18일간의 치유 여정을 마무리[한의신문] 지난 1일부터 운영됐던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이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소중한 생명 179명이 희생된 가운데, 한의진료실은 유가족과 구조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제공하며 비극의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의료 지원과 물품 기부 이어져… 한의계의 연대와 헌신 한의진료실은 사고 직후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전라남도한의사회·광주광역시한의사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등 한의계 주요 단체들이 인력과 장비를 긴급 지원하며 운영을 이어갔다. 의료진은 초기에는 하루 24시간 2교대로 긴급 진료를 이어갔으며, 이후 현지 상황과 여건에 따라 진료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환자들의 회복을 지원했다. 침 치료, 한약 처방, 심리 상담 등 다양한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환자들의 회복에 매진했다. 진료 현장을 직접 찾은 한의계 주요 인사들의 지원도 돋보였다. 1일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 최성열 의무/학술이사가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을 방문해 유가족과 의료진을 위로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5일에는 정유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 유정규 기획/의무이사, 최성열 학술/의무이사가 현장을 찾아 치유의 손길을 직접 건넸다. 현장에서는 진료 지원뿐만 아니라 물품과 재정적 지원도 이어졌다. 중앙회를 필두로 전라남도한의사회·광주광역시한의사회·서울특별시한의사회·충청남도한의사회·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전국사무국처장협의회·대한한의학회 및 8대 온라인 쇼핑몰·더한탕전원·무안군보건소·고흥군보건소 등 많은 한의계 단체들이 물품과 인력을 아낌없이 제공했다. 특히 진료실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과 협조로 큰 역할을 한 조옥현 전남도의원(고구려한의원장)은 “사회적 재난과 참사 속에서 많은 봉사자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의진료실을 찾은 환자 수는 18일간 총 808명에 달했다. 이들은 대개 감기, 두통,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증상부터 불면증, 불안장애 등 심리적 어려움까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진료실을 찾았다. 현장에서는 심신 안정 효과가 높은 우황청심환 및 천왕보심단, 독감이 유행했던 당시 감기와 몸살 회복에 효과적인 쌍화탕과 패독산류, 그리고 근육통 완화, 소화기 증상 개선, 면역력 보강을 위한 다양한 한약이 처방됐다. 한약 처방은 긴장과 불안감을 느끼는 유가족에게 도움이 되었고, 체력 소모와 피로가 극심한 경찰, 소방대원 및 구조대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8일 해단식, 24시간 이어진 한의의료진 손길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운영의 마지막 날인 18일,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이 대한한의사협회 의무팀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공식 해단식을 진행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18일 동안 헌신한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의학이 국가적 비극 속에서 유가족과 구조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이 재난 치유 시스템에 정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는 한의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나눴다. 국창인 공중보건한의사(정읍시보건소)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며 도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치료 환경의 한계상 충분히 해드리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다”며 “그럼에도 시스템을 갖춰주신 대한한의사협회와 전라남도청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내내 유가족 쉘터를 지키며 환자들을 한의진료실로 안내했던 자원봉사자 전미용 광주북구의회 의원은 “이곳에서 슬픔을 나누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하다”라며 “여러 날 조건 없이 정성스레 치료해주신 한의의료진 덕분에 저도 회복하며 봉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물리적 공간은 닫히지만, 한의진료실이 남긴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윤성찬 회장은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재난 대응과 심리지원에 대한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더 많은 이들이 한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동추모식과 ‘1229 마음센터’ 제안 같은 날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700여 명을 포함해 국회의원, 지자체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씻김굿, 묵념,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헌화식에서는 희생자 179명의 이름과 공항 1~2층 계단에 남겨진 추모 메시지가 LED로 송출되며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추모식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유가족과 사회적 피해자를 위한 치유 공간 ‘1229 마음센터(가칭)’ 조성을 제안했다. 이 공간은 유가족뿐 아니라 재난 피해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자조 공간으로 계획됐다. 1단계는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4층에 마련될 예정이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적 재난 심리지원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유가족의 뜻을 최우선으로 하여 센터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비극” 한의학은 과거 세월호 참사, 포항 지진 등 국내외 대형 재난 상황에서 침 치료, 한약, 정신건강요법 등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과 신체적 회복에 기여해왔다. 이번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또한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 비극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부터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을 개설해 한의학의 심신의학적 접근을 통한 트라우마 치료를 다양한 트라우마 환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부회장)은 “트라우마 치료는 단순히 개별 환자들의 회복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무안공항 진료를 통해 한의학이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위로와 치유를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으로 고려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성열 의무/학술이사이자 가천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이번 참사와 같은 국가적 비극 속에서 한의학적 트라우마 치료는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의학이 재난 상황 속에서 신체적, 정신적 치유를 제공하는 체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와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은 국가 재난 트라우마 지원체계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직접적인 피해자뿐 아니라 이를 목격한 국민 전체에게 심리적 외상을 남겼다.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협력해 장기적인 심리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은 단순한 의료 시설이 아닌, 재난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치유의 여정은 한의학이 재난 대응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
반듯한방병원, 대학 입학생 등록금 400만원 ‘지원’[한의신문] 반듯한방병원(병원장 김명훈)은 17일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400만원의 입학 등록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호매실고등학교의 추천을 통해 성적 우수자 1명을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금을 지원하는 반듯한방병원은 그동안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우선시하며 평소에도 의료봉사, 건강·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명훈 병원장은 “우리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등록금 지원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지원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훈 호매실동장은 “학생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 사회에는 따뜻한 희망을 선물하는 반듯한방병원의 지속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60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특정 분야에 안목을 갖추었다고 타인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특히 미술 분야는 역사와 깊이 그리고 장르 또한 광활하기에 개안(開眼)하려는 욕심은 진즉에 내려두고 그저 구경이라도 자주하자는 마음만 풀가동 중이다. 우선 발길과 눈길이 끌리는 곳으로 그리고 일산거주자로서 귀가 시간을 감안하여 감당 가능한 곳으로만 가끔 길을 나선다. 새해맞이로 진료실 PC 옆에 세워둔 화이트보드 게시판을 정리하며 이제는 클리어 파일 안으로 들여보낼 것과 올해도 내 시야에 남겨두어야 할 것들로 분류를 해보는데, 2년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을 다녀오던 길에 챙겨온 전시회의 포스터는 올해도 있던 그 자리에 붙여두기로 했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멈추어라, 순간이여!’라는 특별전 포스터가 바로 그것이다. 90대 거장의 화가 인생 70년을 총망라하는 120여 점에 달하는 대표작들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담은 회화가 대부분이었고 작품들의 색감이 참 따뜻했다. 유독 눈 내리는 풍경의 그림이 많아서 마침 겨울에 방문한 터라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반복되는 일상 속의 예술 체험은 그야말로 찰나의 기쁨이며 번개의 섬광같은 짧디 짧은 순간이다.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며 전시회의 제목으로 ‘멈추어라 순간이여!’보다 더 멋진 표현을 고르기란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들에게도 ‘별의 순간’이 있을까? ‘별의 순간’하면 떠올려지는 뉴스가 있을 것이다. 인물들도 두둥 생각날 것이다. 그러고나면 아마도 뉴스를 검색하고 싶어질 것이다. 맞다. 벌써 2021년의 일이다. 지난 가을에 갑자기 나타난 창원 거주 명모씨가 2021년의 ‘별의 순간’ 아이디어 제공자는 바로 “나야 나”라고 했다지만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점성술에서 기인된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을 그 시절의 가장 주목받던 정치 유망주 한 분(?)의 몸값을 높이느라고 가져다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 표현의 원작자는 엄연히 따로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인류의 별의 순간(Sternstunden der Menschheit)』 발간이 1927년이다. 이후 독일어 ‘Sternstunde(슈테른슈툰데)’ 즉 ‘별의 순간’은 ‘결정적 순간’ 혹은 ‘최고의 순간’을 의미하는 관용어로 쓰이고 있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일반인인 나에게도 ‘별의 순간’이 있었을까? 이력서에 한줄한줄 경력을 채워가던 그 당시에는 ‘별의 순간’이었겠지만 지나고보니 나무가 나이테를 늘리듯 어느 정도는 정해진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었다. 가끔은 두 갈래길에서 큰 결심을 해야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 세월의 터널을 다 지나고나서 보니 경로 선택을 다행히도 잘 했던 것 같다. 어쩌면 별의 순간은 나무의 시간을 거칠 수밖에 없는 운명일 수도 있고 그 시간을 인고해야만 진정한 별의 순간으로서의 의미를 남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겨울 사촌언니 큰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2년만에 광주를 방문했다. 결혼식 참석을 핑계로 우리 자매들은 꿩도 먹고 알까지 챙겨가자는 심정으로 짧은 나주 여행을 기획했다. 나주 혁신도시 안의 빛가람 전망대와 나주곰탕 하얀집 본점, 금성관 그리고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기가 막히다는 전라남도 산림연구원을 찾았다. 평소 같으면 “너네들은 걷고 와라, 나는 입구 쪽 휴게실에 앉아있을테니…”라고 했을 산책무용론자 셋째 동생도 숲길 입구의 풍광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보기만 해도 좋은데 이 길은 안 걸으면 무조건 손해일 것 같다며 서둘러 다른 자매들을 따라 나선다. “이렇게 잘 걸을거면서 그동안은 왜?”라고 물으니 “이렇게 멋진 길을 못 만났으니까”라고 답한다. 『마음을 가꾸는 정원』 (자키아 머레이, 한문화, 2015년 5월) 저자는 오랫동안 선(禪)과 명상을 수행해온 합기도 무도인이자 공인받은 마사지 치료사이다. - 자연은 존재하기의 달인이다. 그저 거대하고 무한하고 절대적인 자신으로 존재할 줄 안다. - 가지치기는 과거의 것을 없애서 새로운 것이 자라고 꽃 피울 자리를 만드는 작업이다. - 두엄 더미에서는 성장과 부패가 서로를 촉진한다. 그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 정원이 유지된다. - 호흡을 의식하는 일은 끊임없이 현재로 돌아오는 수단이다. - 꽃 한 송이의 열린 가슴 안에 태양과 달, 바람과 비가 모두 들어 있다. - 나의 몸도 꽃과 마찬가지로 늙어서 죽고 버려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자신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무상함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 자신이 바로 생명과 하나 된 존재임을 이해한 우리는 사심 없이 정원을 가꾼다. 『나무의 시간』(김민식, 브레드, 2019년 4월) 내촌목공소의 목재 상담 고문으로 40여 년간 목재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나무에 대한 오랜 경험에 깊은 인문학이 더해지니 책장이 넘어갈수록 깊은 숲길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 한국인이 소나무, 일본인이 편백나무에 대하여 신앙을 가지고 있듯이 핀란드와 발트해 연안 지역, 러시아 사람들이 자작나무를 대하는 것도 그러하다. - 나무가 사라진 곳에서 문명은 황폐해 갔다. - 영국의 일기 작가 존 에블린은 “모든 물질 문화는 나무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무가 없는 것보다는 황금이 없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라며 세상을 통찰했다. - 숲과 나무를 건드려 낙원에서 인간에 추방된다는 신화는 지금 우리의 처지이기도 하다. - 나무는 성장하며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오히려 고스란히 품고 있으니, 목재야말로 지구 기후 변화를 늦추거나 막기에 최적의 자재다. - 지금같이 첨단 공학으로 원목을 건조하는 방법이 없던 시기, 선인들은 시간이라는 정성으로 원목을 엔지니어링했다. 백제, 신라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찬란한 전통은 ‘빼어난 사이언스’였다. - 세상은 목수를 찾고 있다. 목수는 연결하는 사람, 소통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이다. 『치유하는 나무 위로하는 숲』 (마르코 멘칼리, 마르코 니에리. 목수책방, 2020년 3월) 마르코 멘칼리는 농학 전공으로 공원과 개인정원의 전문가이고, 니에리는 생태 설계와 환경 보호 전공자로 생태에너지 조경과 치료경관을 설계한다. - 바이오필리아(biophilia)는 다른 살아있는 유기체에게 인간이 느끼는 선천적인 감정적 친화성으로 정의된다. - 몇몇 경우에는 치료적(therapeutic)이라는 말보다 재생적(regenerative)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 실제로 자연의 재생력은 공감하는 태도로 녹색공간과 교류할 때 얻는 심리적 회복의 느낌을 잘 대변한다. - 2015년 웰니스 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스파파인더 웰니스 Spafinder Wellness UK Ltd.는 센터 방문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세계 10대 트렌드 중 첫 번째로 산림욕을 꼽았다. - 나무는 평온함과 행복함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흔히 말하는 장엄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 식물은 의학과 식물요법(phytotherapy)에서 치료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 숲속 걷기는 나무의 생체전자기장 특성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속에 머무는 일로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 있으면 깊은 에너지 치료가 일어난다. - 식물이 있으면 질환과 스트레스가 줄고, 근무 장소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며 편안함, 만족감, 생산성이 높아진다. 녹색공간이 내다보이는 창문이 있으면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진다. 『산림욕의 행복』 (멜라니 추카스브래들리, 이봄, 2020년 5월) 동물학자이자 자연과 숲 치료협회(ANFT·Association Of Nature And Forest Therapy)에서 가이드 자격을 부여받은 저자가 정리한 산림욕학의 정수에 일러스트를 곁들인 실용서이다. - 숲 산책이란 침묵한 채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에 항복하는 숭배의 시간이다. - 숲에 홀로 있을 때의 호젓한 경험을 지칭하는 ‘발다인잠카이트(waldeinsamkeit)’라는 독일어 단어가 있다. 철학자 랠프 월도 에머슨은 ‘발다인잠카이트’라는 시에서 자연의 장엄한 아름다움에 조용히 굴복하며 지낸 시간을 찬미했다. - 일본에서는 고대 신토[神道], 불교, 민속 전통 덕분에 자연 숭배 정신이 계승되었고 이것이 산림욕으로 이어졌다. - 산림욕의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는 나무와의 교감이다. - 산림욕은 요가, 태극권, 명상 그리고 여타의 마음챙김 수련과 잘 어울린다. -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신체와 정신, 정서에 이롭다는 사실을 밝힌 여러 자료를 근거로 치료와 회복을 보다 원활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방안이 필요한 때이다. 『폐와 호흡』 (마이클 J. 스티븐, 사람의 집, 2024년 4월) 저자는 호흡기내과 의사이자 폐 의학자이다. 지난 20년간 말기 폐 질환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폐 기능과 주요 호흡기 질환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서는 폐와 호흡의 의학적 기능과 더불어 사회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 오늘날 우리의 건강 문제는 의료 행위를 행하는 방식 외에도 스스로와 서로를 돌보는 방식과 훨씬 짙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 악화되어 가는 정신 건강과 의료 행위 간의 단절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 존 카밧진은 현대 서구권의 의식으로 호흡과 이완을 도입하려 시도한 선두주자다. 그는 환자들이 진단만 하는 의사보다 자신에게 공감해 주는 의사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깊은 호흡은 부교감 신경계에 강력한 유도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호흡 운동이 정신 건강 상태와 만성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 거친 호흡은 2500년 전 중국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이 질병은 주로 식물인 마황으로 만든 차로 치료했고, 일부 치료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공기를 포함한 인류의 세계는 점차 좁아지며 점점 더 공동체의 일부처럼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교훈을 전달하기에 폐만큼 훌륭한 장기는 없으며, 폐결핵과 코로나 바이러스19만큼 적절한 질병도 없다. - 공기 오염과 그로 인해 수반된 폐 질환의 역사는 약 4만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고 추정되며 초기에 공기 오염의 원인은 불을 얻기 위해 태우는 목재로 한정되어 있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미국 서부의 산불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멈추지 않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34배,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을 넘어섰다는 화재 현장의 뉴스 화면이 온통 시뻘겋다. ‘샌타 애나’라고 불리우는 강풍과 고온건조한 사막 지대가 만나 화력이 더 강해졌고 또 다른 강풍이 예고되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그 두려운 끝을 예견조차 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 불씨가 다 잦아들고 나서야 사람과 자연에 끼친 손해에 관하여 측정이 시작될 것이다. 전 세계의 유해 공기 문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 산불이 공기 오염에 미칠 영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한 그 후유증으로 나타날 많은 건강 문제들은 이러한 대규모의 재난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관한 또 하나의 역사적 지표가 될 것 같다. ‘시작이 반이다’…그만큼 ‘시작’은 어려운 것 ‘별의 순간’의 원작자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단행본에서 본 “이 시대의 대다수는 역사가 아니라 언제나 오직 자신의 삶을 산다”라는 문장이 떠올려지는 순간이 자주 있다. 미국 산불이 어떻든 12.3 이후 극도로 불안정한 한국의 정치사가 어떻든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이 최우선인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이유이다. 물론 내 몸이 건강해야 나라도 있고 나중도 있지만 말이다. 부분을 직면하면서도 전체를 살피고 나무를 관찰하면서도 숲을 파악할 수 있는 혜안. 나 자신과 더불어 이 시대를 동시에 애정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을 적절히 감출 줄도 아는 마음의 균형을 갖춘다면 그 넓은 광장에는 화난 노인들이 아닌 선한 어른들의 미소가 넘쳐날텐데... 여전히 어느 역 앞은 너무도 살벌하고 또 다른 사거리는 다시금 열광의 도가니이다. 이 한열의 괴리 속에 중도를 표방한 쿨병 걸린 냉담자들과 정치 무관심자들이 대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다수의 지혜를 모아가야 할 시기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무섭도록 옳다. 얼마나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기대했던 새해 새날인가? 진료 시작 전 그리고 진료 마친 후, 하루하루 하기로 마음 먹었던 아주 작은 조각같은 공부들도 점과 점을 이어가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원이 되어 저 혼자서도 잘 굴러갈 동력을 얻을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그 처음만 애써주면 된다. 그래서 시작이 이토록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뭔가를 아등바등 시도하다가 중간에 그만 두더라도 결국에는 시작하길 잘했다고 여겨지는 경험들이 대부분이다. 1월에 시작하지 못하면 12월에 도착하여 나 자신을 원망할 가능성이 크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완독하지 못했던 또 한 권의 책을 힘주어 열어젖힌다. 이런 게 1월의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