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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국시, KCD 진단명·영상 활용한 문제로 한의사 역량 평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임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험 출제 비중이 높아진 제75회 한의사 국가시험과 관련해 고성규 국가고시위원장으로부터 국시의 개선 방향 등을 들어봤다. 고 성 규 국가고시위원장 Q. 제75회 한의사 국가시험이 이전의 국시와 가장 차별되는 점은? 첫째, 한의사 국가고시가 지향해야할 새로운 트렌드로 임상현장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예비 한의사들이 앞으로 직면해야 할 상황을 가정해 문제를 출제했고, 이로써 앞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둘째, 영상과 사진을 직접 활용한 문제와 생화학, 혈액, 면역학적 검사 등을 제시하고 답 가지를 찾아가는 문제가 작년의 3배 넘게 출제됐다. 셋째,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진단명을 답가지로 묻는 문제가 성공적으로 출제됐다. 이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직접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상현장에서 실제 한의사들이 KCD 진단명을 활용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KCD 진단명 문제는 앞으로 한의사의 일차의료인으로서의 역량 향상과 현대 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이 지향하는 바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넷째, 한의학의 핵심개념인 증치와 질환을 찾아가는 혼합형 문항의 비율이 향상됐다. 한의증치와 KCD 진단, 혹은 관리 등의 문항이 대표적이다. 또 질적으로도 이전 문제에 비해 개선돼 좀 더 현장중심적인 문제들이 출제됐다. Q. 영상이나 KCD 활용 문항 증가 등 문항 비율의 변화가 있었다. 2019년 74회 한의사국가고시가 증치 65%, 영상 및 KCD 활용 20%, 혼합형 15%였다면, 2020년 75회 한의사국가고시에서는 증치 50%, 영상 및 자료 제시형 35%, 혼합형 15%로 문항비율이 개선됐다. 이런 변화는 일차의료인이면서 임상현장에서 실제 환자를 봐야 할 한의사의 역량을 좀 더 현실성 있게 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의사는 의사인 의료인이지 한약사나 침구사가 아니다. 환자의 진단·치료·관리 및 예방 등의 전 과정을 임상에서 하고 있는데, 치료방법으로서의 치법의 비중이 다소 높게 출제됐던 점을 바로 잡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Q. 이번 한의사 국시에 대한 평가는? 증치를 묻는 문제보다 KCD를 활용한 사례 문제들이 질적인 향상과 더불어 문제의 난이도와 분별도가 굉장히 좋게 나왔다. 또한 작년에 비해 난도는 높아졌지만, 합격률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한의사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 향후 국시의 변화를 알리면서, 기본 역량을 갖춘 한의사의 배출은 적정선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앞으로의 국가고시는 증치 40%이내(30%대), KCD(영상포함) 40%이상, 혼합형 20%이내 등으로 문항유형의 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혼자 할 일은 아니고 한의계의 공감대와 지지가 필요하다. 나아가 좋은 증치 문제의 출제로 한의학의 핵심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일차의료 현장에서도 의료인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문항들을 개발하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이다. Q. 시험 출제를 마친 후 고시위원회의 분위기는? 이번 시험은 실질적인 임상 적용 문제가 많았는데, 학생들도 많이 어려워하고 낯설어 했지만 출제교수님들도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출제했다. 하지만 한의사가 일차의료인으로서 우수한 자질을 평가할 수 있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임해주셔서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출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국시 문제 출제 과정은? 30여 명의 교수님들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맡아 6일 동안 외부와 완전히 통제된 상태로 합숙을 하면서 국가고시 문제를 출제한다. 6일 중 첫 번째 날부터 네 번째 날까지는 보통 새벽까지 출제를 하게 된다. 과목별 12배수의 문제은행에서 5~7배수의 문제를 주면, 출제위원들이 1배수를 선정하고 문항을 다듬고 개발한다. 그 과정에 전체 위원이 서너 번의 검토 작업을 과목별, 교시별로 진행한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무작위로 뽑은 5~7배수의 문제들은 질이 높지 않은 편이다. 좋은 문제나 새로 개발된 문제는 매해 국가고시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다듬어서 난이도와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임상 적용을 위한 실제적인 문제로 만들다보니, 체력적인 소모와 심리적인 부담감이 매우 큰 편이다. 또한 6일 중 다섯 번째 날에 인쇄된 문제를 재검토한 뒤 답지를 작성하고, 마지막 날에 들어올 수 있는 질문에 대비해 긴장 속에서 대기한다. 국시가 끝나면 이의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함까지 고려하면, 국가고시를 출제하는 6일이 결코 편하지 않은 나날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Q. 국시의 변화가 2023년 도입될 CBT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사진·영상 등으로 이뤄진 문제는 2023년 제78회 국시부터 적용되는 컴퓨터기반시험(CBT)에서 수험생들이 문항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수험생은 2021년 국시부터 각 교시별로 사진 자료를 별도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사진 자료를 통해 기존 흑백자료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영상자료, 그림, 의료기기, 환자자료 등이 제시될 예정이다. 한의계가 수년 전부터 요청해왔던 사항인데 지난해 국시원과 협의해 결정됐다. 결국 이런 모든 변화가 한의사 국가시험을 임상 역량을 평가하는 양질의 시험으로 거듭나게 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국시의 변화를 추구하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 대외적인 변화에 국가시험이 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고시는 특성상 후행적인 측면이 있다. 변화를 이끌기보다 대학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대학 교육이 먼저 일차의료인으로서 한의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고, 이후 필기와 임상술기 등으로 양질의 시험을 보고, 이 내용을 교과서가 충분히 반영하는 등의 선순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일부 한의과대학의 교육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이 선순환을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는 의과나 치과도 마찬가지로 끝없는 교육현장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의과대학 교육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한의학교육평가원에서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기대가 크다. Q. 국시 출제에 있어 남은 과제는? 문제은행은 보통 12배수 정도의 문항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1배수가 출제되니까, 신규문제를 매년 1배수 정도만 새롭게 개발한다.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면 전체 문항이 좋은 문제로 바뀌는데 최소 12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이렇게 오랜 시간 좋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문제은행에 넣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문제를 개발하는 각 과목의 개발위원들이 엄청난 노력과 애정을 가지고 문항을 준비하고 입고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각 과목별로 국시 출제 경험이 있고 애정을 가진 분들이 문항개발위원, 문항정리위원, 문항출제위원, 문항검토위원, 한의사시험위원회 위원 등으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주시고 전문가가 되어주셔야 하는데, 이러한 인적자원이 우리 한의대는 많이 부족하다. 이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
한의학, 세상을 구하는 힘[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대생들이 바라보는 ‘한의학’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래 한의학의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보았다. 한의학은 세상을 구하는 힘이다. 의료봉사를 꾸준히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어르신들은 어린 저에게 좋은 조언과 칭찬을 해주신다. 그런 고마우신 분들께, 제가 해드릴 것이 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침 하나로, 지압만으로 어르신들께 보은할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 한의학은 힘이 되어준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다는 것. 저로 인해 세상이 조금 더 편안해 지는 것이 한의학의 진가라 생각한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보면,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선 온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대사를 아주 좋아한다. 나는 세상을 밝게 하고 싶지만, 거창하게 보다는, 주변에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것이 아픈 사람에게 있어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픈 사람은 자신의 고통이 남들의 암보다 힘들다. 그런 아픈 자에게, 고통을 덜어주는 것, 그중에서도 자연의 이치에 맞고, 병보다 사람을 보는 한의학. 한의학이 진정한 의학이다. 한의학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다. 추나가 급여화됨에 따라, 신규한의사들을 포함하여, 많은 한의사들이 환자 분들께 더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한의사협회의 정책을 응원한다. 부족한 저를 대신해 우리의 뜻을 펼쳐주시니 우리 학생들도 힘이 되고 싶다. 나는 한의사의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다. 곧 졸업을 한다. 나는 전국한의과대학 봉사단체의 학생대표이다. 예전에 비해 학생의료봉사가 침체되었다고 알고 있다. 졸업을 한다면 주도적으로 의술을 펼치고 싶다. 그리고 제가 받았던 것처럼 학생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 저는 사랑을 나눠주는 것을 좋아하며, 받은 은혜를 갚는 것은 더 좋아한다. 나는 주변에서 많은 은혜를 입었다. 남은 인생은 사랑을 더불어 실천하고자 한다. -
개편 방향에는 공감…기초 체력 배양 오프라인 교육에도 적용돼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개편된 한의협 온라인 보수교육과 관련해 안보은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학술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Q. 최근 중앙회가 일차의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온라인 보수교육을 개편했다. ‘보수 교육’이란 특정 분야의 심화 과정보다는 일차 의료를 맡은 한의사들의 전체적인 기초 실력 배양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개편에 공감한다. Q. 개편한 온라인 보수교육을 수강한 일선 회원들의 반응은? 일선 한의사들의 경우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먼저 개편된 변화에 대해 물어봤을 때 ‘별 관심 없다’는 반응이 제일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반응은 ‘어차피 직원한테 들으라고 하니까 별 상관없고, 오프라인 교육 없어지면 내가 안가도 되니까 좋지 뭐’라는 내용이었다.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Q. 현재 보수교육이 개편 이전의 과목 중심 강의와 어떤 면이 달라졌나? 한의학 특성상 이만큼은 A 과목, 여기부터는 B 과목 분야라고 나누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개편 이후도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은 느낌이다. Q. 달라진 강의가 실제 임상에 적용됐을 때 활용하기에 충분한가? 실제 임상에서 적용되려면 활용할 주체들의 요구가 있어야 하는데, 임상의 특성상 술기 등을 온라인으로 습득한 후에 임상에 적용하는 방법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 같다. Q. 온라인 강의가 회원들에게 미칠 영향은? 온라인 보수교육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보수교육이 줄어들면, 일선 지부와 분회에서는 회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서, 회원들과의 소통 약화가 우려된다. 평소에 회원들 상호간에, 그리고 분회와 지부와 꾸준한 접촉을 통해 일상적인 여론을 수렴하고,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별 다른 대안 없이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교육이 약화되면 이는 장기적으로 한의계 내부의 단결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온라인 보수교육은 편의성 면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나, 오프라인 교육만의 장점도 간과하긴 어렵다. 서울지부에서 매년 보수교육 및 학술임상 특강을 수차례 진행하며 느끼는 점은 원장님들께서 임상에서 정말 필요로 하다고 느끼면 시간이나 장소에 연연하지 않고 찾아와서 수강한다는 점이다. Q. 바뀐 강의에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은? 이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 잡힌 보수교육이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이번 개편으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너무 강화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또한 시기적으로 필요한 특정 기술이 있다. 작년에는 추나요법의 건강 보험 진입과 맞물려 추나 교육이 필요하는 시기였다. 이렇게 특정 시기에 필요한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면 더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보수교육이 될 것 같다. 다만 이런 교육을 온라인에서만 진행하면 한계가 있을 것이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57년 葉勁秋 先生 原著의 『中西病名對照表』가 奚復一 발행으로 臺灣의 醫學書局에서 간행된다. 葉勁秋(1900∼1955)는 字가 秋漁로서 浙江의 嘉善縣 사람이다. 젊은 시절 上海中醫專門學校를 졸업한 후에 上海中國醫學院의 教授를 역임하였다. 中華人民共和國이 성립한 이후에는 上海市 衛生局 中醫編審委員을 역임하여 中醫理論의 분야에 많은 연구를 하였다. 저술로는 『中醫基礎學』, 『臨證直覺診斷學』, 『中藥問題』, 『傷寒論啟秘』, 『仲景學說之分析』, 『針灸述要』, 『花柳病治療學』, 『灸法自療學』, 『現代名醫驗案』, 『不藥療法驗案』 등이 있다. 이 책의 發行人인 奚復一(1916∼1998)은 책 표지에 자신의 이름 앞에 浙江平湖라는 네 글자를 붙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葉勁秋 先生의 浙江省 출신 후배로서 臺灣에서 활동한 유명한 中醫學者였다. 『中西病名對照表』는 모두 11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구성은 ①呼吸器病 ②消化器病 ③泌尿生殖器病 ④循環器及血液病 ⑤神經系疾病 ⑥新陳代謝疾病 ⑦全身性關節, 皮膚及淋巴系等 疾病 ⑧耳病 ⑨眼病 ⑩婦産科疾病 ⑪小兒科疾病 등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매 조항마다 中醫書籍病名, 古人的論調, 相當於現代的病名의 三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예를 들면, ‘中醫書籍病名’으로서 ‘天行喉痺’는 ‘古人的論調’로는 ‘喉痺一鄕皆相似者, 天行運氣之邪火也’, ‘相當於現代的病名’으로는 ‘流行性喉頭炎, 白喉等’이라고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中醫書籍病名은 현재 동양의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병명이고, 古人的論調는 이에 대한 설명이고, 相當於現代的病名은 이에 해당하는 서양의학적 병명의 형식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매우 흥미로운 것이 발견된다. ‘古人的論調’의 부분에 인용되어 있는 내용 중에 상당히 많은 것들이 『東醫寶鑑』을 출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동양의학적 병명으로서 癖飮(서양의학적으로는 胃擴張, 肋膜積水라고 함)을 “東醫寶鑑云, 水癖在兩脇下, 動搖有聲, 宜十棗湯”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이 책의 古人的論調 부분에 인용서로 삼고 있는 책으로서 『東醫寶鑑』, 『醫學入門』, 『內經』, 『古今醫鑑』, 『萬病回春』, 『醫宗金鑑』, 『傷寒論』, 『金匱要略』, 『丹溪心法』, 『醫學正傳』, 『醫學綱目』 등이 포함되어 있음이 발견된다. 이 가운데 『東醫寶鑑』이 그 비중에 있어서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이 발견된다. 하나의 예로 ④ 循環器及血液病에 분류된 질병 15종 가운데 『東醫寶鑑』을 출전으로 삼고 있는 내용이 8개에 달하고 ‘醫鑑云’(『古今醫鑑』) 1개, ‘仲景云’(『傷寒論』)1개이고 나머지 5개는 내용이 없다. 이것은 葉勁秋(1900-1955)가 연구에 있어서 『東醫寶鑑』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원저자 葉勁秋는 序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中西病名對照表는 中醫科學化의 하나의 교량이 될 수 있는 도구이다. 본래 中西醫學의 기본적 관점이 같지 않아서 中西病名의 對照라는 것은 하나의 정해진 방법으로 하기 힘들다고 본다. 中醫의 病名은 대체로 증상에 따라서 명명한 것이니, 예를 들면 水腫, 鼓脹, 消渴, 嘔吐, 反胃 등이며, 西醫의 병명은 臟器病變의 성질과 病原微生物에 의거하여 정한 것이니, 腎臟炎, 心臟內膜炎, 肝硬變, 肝萎縮, 糖尿病, 胃潰瘍, 胃癌 등이 그러하다.… 우리들이 현재 채용하고 있는 과학적 방식으로 예로부터 전해진 경험을 연구하여 中醫學의 의료 효과를 발굴하여 中西病名의 상이한 내용들을 초보적으로 연계시키고자 한다.…” -
“부모 교육기관인 ‘육아학교’를 설립하고 싶다”[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육아 원리 습득을 위해 얻은 뇌과학 지식으로 육아 관련 출간·강연·방송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승재 약선당 한의원 원장을 만나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약선당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평범한 동네 한의원이고, 딸 현이와 아들 명이의 아빠다. 결혼 전 20대 후반부터 우연한 기회에 교육학과 육아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 때 왜 그랬는지 모른다. 쓸데없는 고민을 너무 빨리 했던 것 같다. 정작 실전에서는 적용을 못시켜서 헤맸는데, 그래서 방법을 찾다가 뇌과학을 알게 되었고 육아에 접목하게 됐다. 부끄럽게도 ‘자기조절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육아서도 쓰게 됐다. 책을 쓴 다음 카톡, 문자, 전화, 네이버 카페, 강의실에서 육아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부모님들을 만난다. 강사라기보다 그냥 ‘육아 동지’라는 개념에서 제가 먼저 알게 된 사실을 설명 드리고, 이 내용을 아이들 특성에 따라 어떻게 적용시키면 좋을지 말씀드리고 있다. 엄마, 아빠들과 대화하다보면 육아에 대한 힌트도 얻고,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운다. 이런 경험이 더 체계화 되면 ‘육아학교’를 만들어보고 싶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육아를 꿈꾸고 있다. Q. 서울교육멘토에서의 활동은? 서울교육멘토는 서울시한의사회와 교육청이 연계해서 2017년도에 시작한 교의 활동 사업이다. 저도 2017년부터 구룡중학교 교의를 맡았다. 건강관리와 한의학 상식, 식생활 관리, 성장기 건강관리, 정신 건강증진 등을 강의한다. 자칫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 학생들의 관심사인 학습법을 가미시켰다. 제 관심분야인 뇌과학을 통해 어떻게 하면 공부 의욕을 만들 수 있는지, 기억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활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등등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다. Q. ‘뇌과학연구소’,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 서울교육멘토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뇌과학 공부 덕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를 고민하게 됐다. 처음엔 무턱대고 육아서적을 봤는데 참 어려웠다. 저자들이 모두 성인군자로 느껴져서 읽을수록 답답함만 더해졌다. 꼭꼭 숨어있는 육아의 원리를 알고 싶었다. 그때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을 알게 됐다. 뇌과학과 물리학, 생화학, 지사학, 분자생물학, 천체물리학 등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단체다. 2013년에 인터넷 강의로 듣다가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2014년부터 정규 강의를 듣게 됐다. 대학 졸업 후 13년 만에 ‘빡센’ 공부를 시작하니 내안에 숨어있던 욕구를 발견하게 됐다. 상당히 재미있고, 계속하고 싶어 아내를 설득해서 같이 다녔다. 뇌과학은 제가 알던 인체를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통합해주 는데 도움을 줬다. 공부를 할수록 아이들은 이렇게 키우면 좋겠다는 정보들이 쌓였고 이를 바탕으로 책도 쓰게 됐다. 책에서 못 다한 내용은 네이버 카페 ‘뇌과학 육아 연구소’나 강연, 상담 등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Q. 부모 교육기관인 ‘육아학교’를 설립하고자 한다. ‘육아학교’의 교육 목표는 아이와 부모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육아 만들기다. 직접 육아해보신 분들은 ‘육아는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내 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욕심이 들어간다. 그런데 그 욕심이 많은 부작용을 만든다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미래가 많이 달라서 충돌도 크다. 요즘 중고생, 대학생들의 무기력증이 바로 그 방증일 것이다. 부모의 ‘마음 다지기 과정’과 ‘아이들의 자기 계발 과정’ 두 가지로 교과과정을 만들고 싶다. 마음 다지기 과정은 사람의 성장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습득하고, 부모가 아닌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자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자기 계발 과정은 아이들의 특성을 계발시키고, 어떻게 타인들과 더불어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부모들이 이를 지켜보고 격려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면 행복한 육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출간한 ‘자기조절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의 독자 반응은? 문자, 전화, 유튜브에서 소개, 영상 촬영제의, 강의 섭외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불쑥 문자나 카톡이 오는 경우가 생겼다. 책 내용에 대한 공감과 격려 문자여서 큰 힘이 됐다. 너무 고민하시다가 전화를 주시는 경우도 있다. 시간제약만 없다면 최대한 답변해드리려고 노력한다. <엄마의 책장>이라는 유튜버는 책 내용이 마음이 드셨는지 책에 대한 리뷰와 중요 문구를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올려줬다. <이노에듀>라는 교육 콘텐츠 제작사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 영상을 제작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10편 제작을 했는데 방송 형태로 처음 참여해봐서 실수도, 배운 점도 많았다. 이후에 공무원 대상 강의, 기업 강의, 단체 강의 등 강의 섭외가 와서 육아강의에 나가고 있다. Q. 최근 교육 콘텐츠 유튜브 ‘온토리TV’의 <지승재 원장의 맘(mom)대로 육아> 코너에 출연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첫째, 지나친 사교육의 폐해를 말씀드리다보니 그 문제점을 지적만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사교육을 절대 시키지 마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의욕을 상실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학원을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다. 둘째, “내 아이는 시키는 대로 해도 안 된다.”는 경우 당연히 있을 것이다. 저희 부부도 육아서를 따라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가는대로 육아를 시작했다. 내 아이의 뇌의 발달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지루한 반복이 계속되지만 어려움이 해소되는 상황이 오면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육아는 기다림이 99%인 것 같다. 셋째, 방송이 익숙하지 못하다보니, 촬영이 끝날 때가 되어야 말이 자연스럽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더 많이 경험하다보면 나아질 것이다. 심도 있는 내용을 집약적으로 담아 개인 동영상을 제작해 볼까 한다. Q.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우선 한의원을 잘 운영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자기조절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일반인을 위한 육아서적이었는데, 이번에는 한의학·뇌과학·신경학·면역학·후성유전학·미생물학 등 몸을 넓게 해석할 수 있는 학문을 바탕으로 육아를 다시 조명해 보려한다. 그리고 육아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강의하고, 상담하고, 같이 고민하겠다. Q. 다방면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동료 한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소한 분야가 주는 동력은 참 신선하다. 저도 그 당시 생소했던 ‘뇌과학’ 분야를 공부하는 것으로 육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새로움이 잠들어있던 열정을 찾아줬다. 해보고 싶던, 혹은 알고 싶던 분야를 일단 시작해보면 어떨까한다. 그리고 조금만 지속하다보면 정말 내가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가야할 방향은 어디인지 점점 뚜렷해지는 것 같다. MRI를 개발하신 조장희 박사님의 강의에서 머리를 떠나지 않는 말씀이 있다. “공부는 그냥…바보처럼 하세요.” 그분의 말씀처럼 뇌과학을 들여다보기 시작한지 7년째다. 저도 그냥 바보처럼 공부하려고 한다. -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아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 환자는 30개성(省)에 걸쳐 수천 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밀접접촉자가 5만여명을 넘어선데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프랑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네팔 등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수치는 단순 셈법에 불과할 수 있다. 사람이 지닌 가장 일상적인 장점 중 하나가 자신의 불행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 및 접촉자의 수는 훨씬 더할 것이다. 이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역사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2002년 중국에서 발생된 이래 수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갔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에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그 대표적 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나 메르스 보다 전염속도가 더 빠르며, 치명적이기때문에 이에 따른 공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 중이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신종감염병증후군’에 포함시켜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한데 이어 ‘진료비 지원 안내’를 통해 감염병 관리법에 근거해서 감염증 환자 등의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과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키로 했다. 한의협, 의협, 치협 등 보건의료단체도 지난 28일과 29일 연속적으로 복지부 장관 및 실무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범의료계가 나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제2차, 제3차 감염을 막는데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의협은 지난 28일 개원가, 대학병원, 학계,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한의계 TF’를 구성해 한의약적 치료 및 관리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수호키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29일에는 최혁용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약 치료 참여 제안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한의계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를 뚫고 들어가 증식하기 때문에 치료약을 만들기 어렵고, 약을 만들더라도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공격하는 약은 결국 인체에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의 침투를 사전에 방지하는 한의약 치료 및 관리법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을 막는 귀중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정부와 더불어 한·양방을 포함한 보건의료계 전직역이 똘똘 뭉쳐 국민에게 확실한 믿음을 줘야만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와 제2차, 3차로 이어지는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미국에 알린 한의학, 세계의학으로 발돋움하길”“우리나라의 젊은 세대 중에는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러나 우리나라 건국 당시에도 미국이 참여했고 6·25 전쟁 때는 또 어땠습니까? 당시 참전했던 용사들 중 한국에 와서 전사한 사람들이 많고 살아서 돌아가더라도 홈리스로 전락하거나 트라우마에 오랫동안 시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고마움만큼은 있지 말자는 거죠”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백운당한의원을 운영하는 김영섭 한의사는 지난달 21일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하필 미국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사단법인 한미친선연합회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김영섭 원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여하는 GOLD공로 표창을 받았다. 지난 15년 동안 미국 내 홈리스와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그 가족을 보살펴 한미 양국 국민의 우호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 난치병인 ‘신장병’ 연구와 한의 치료에 60여 년을 바친 그의 한의원에는 지역과 불우 이웃을 위해 일해 온 그의 봉사정신에 보답이라도 하듯 국내외 각종 훈장과 상훈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었다. 미국 보수 정권 3대에 걸친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그로부터 그간의 봉사활동과 신년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소감은? 돌봐야 하는 환자들이 있고, 한의원을 운영하다보니 수상하러 미국까지 갈 수는 없는 형편이라 한미친선연합회 위원장이 대리 수상해 건네 받았다. 상을 바라고 한건 아닌데 하다 보니 자꾸 타의에 의해 추천이 되더라. 대단한 일도 아니고 더 애쓰는 분들께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다. ◇미국 대통령 표창이라고 하면 얼핏 대단하게 들린다. 저 배지만 달고 가도 미국에서는 알아준다고 하더라. 매년 미국을 가는데, 참고로 미국은 행사들이 참 굵직하고 재미있다. 한국 사회는 엄숙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미국은 자유롭고 축제같다. 그러나 내용은 강하다. 이런 면이 미국의 강점인 것 같다. ◇미국 대통령 표창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다. ‘아버지 부시’로 불린 조지 H.W. 부시 전 미국 41대 대통령과 아들 부시 대통령 때도 세계평화장을 받았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까지 총 3대 대통령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고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한미친선연합회는 어떤 단체인가? 비영리, 비당파적인 순수 민간조직으로 한·미 우호증진과 친선교류를 통해 여론 형성을 주도하고 그 내용을 양국 정부에 전달하고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미간 문화 및 학술관련 현안에 관한 연구결과의 대안제시, 양국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제안, 강연회, 세미나, 6·25 한국전쟁참전 미군추모사업, 출판물 발간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물품과 비용으로 기부하고 있다. ◇신장병 분야에서 한의 치료 명의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로서 더 많은 환자들의 증상 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신장병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한의학적으로만 접근하면 환자에게 신뢰를 구축하기 어렵다. 실제 담당하고 있는 모든 환자들은 양방 혈액검사 결과지를 확인한 뒤 진료를 하고 있다. 단 한 명의 환자도 직감이나 의견대로 진찰하지 않는다. 검사를 한 뒤 치료약으로써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의뢰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가 여기에 오기 전에 이미 검사를 받은 뒤 결과지를 가지고 오더라. 바로 이런 부분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검사를 해서 전후 대조 검토가 돼야 환자가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래야 한의 치료에 대한 신뢰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 신장 치료를 폄훼하는 시각들도 있을 것 같다. 한약을 투여하면 잘못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잘못된 인식 때문에 충분히 고칠 수 있는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고 점점 악화돼 결국 혈액 투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신장질환에 사용가능한 약재도 있고, 써서 안 되는 약재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신장병에 한약이 독’이라는 흑백논리는 잘못됐단 것이고 한약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도 거론 됐는데…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돼 스웨덴 노벨위원회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신장 치료 분야에서 고치기 어려운 질환을 한의학으로 개선한 사례들이 축적돼 있다 보니 추천이 됐다. 다만 어려운 부분은 심사 기준을 비롯해 모든 절차가 양의학적 기준으로 돼 있는데 여기에 맞추려다 보니 하고 있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논문도 마찬가지다. ◇남기고 싶은 말.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한의학적 가풍에, 말기 신장병으로 혈액 투석밖에 받을 길 없는 신장병 환자들을 한사람이라도 더 건져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 동안 개인적으로 신장 치료를 하러 오는 외국인 환자들도 많이 늘었다. 캐나다, 미국, 영국, 두바이, 카자흐스탄, 중국, 대만, 스페인 등에서도 환자들이 온다. 멀리 타지에서 신장 명의라는 말만 듣고 찾아와 준 환자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자만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 한의약을 알리며 보답하는 삶을 살고 싶다. -
알로에가 건선 치료 ‘증상 호전’…부작용은 없어[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전선우 청연중앙연구소 ◇ KMCRIC 제목 알로에가 건선 치료에 효과적인가? ◇ 서지사항 Miroddi M, Navarra M, Calapai F, Mancari F, Giofre SV, Gangemi S, Calapai G. Review of Clinical Pharmacology of Aloe vera L. in the Treatment of Psoriasis. Phytother Res. 2015 May;29(5):648-55. doi: 10.1002/ptr.5316. Epub 2015 Mar 10. ◇ 연구설계 Aloe vera가 함유된 외용제(gel, cream 등)와 Aloe vera가 함유되지 않은 플라시보 외용제 or 기존치료제를 비교하여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 연구목적 건선에 알로에 베라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판상형 건선 ◇ 시험군중재 알로에 베라가 함유된 외용제를 판상형 건선 병변 부위에 도포 ◇ 대조군중재 1. 알로에 베라가 함유되지 않은 플라시보 외용제를 판상형 건선 병변 부위에 도포(3개의 연구) 2. 기존에 건선에 많이 사용되던 외용제(0.1% 트리암시놀론)를 판상형 건선 병변 부위에 도포(1개의 연구) ◇ 평가지표 1. 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PASI) - 모든 연구에서 공통으로 사용한 평가지표 2. 피부 조직검사 3. Quality of life evaluated with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DLQI) ◇ 주요결과 1. 3개의 연구에서는 알로에 베라가 건선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림. 2. 1개의 연구에서는 플라시보와 비교하여 호전도의 차이를 찾기 어렵다고 결론 내림(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연구임에도 각각 논문의 결론만을 언급. 메타분석에 대한 결과는 없음). ◇ 저자결론 1. 네 가지 연구의 결과를 조화시키기 어렵다. 각각의 연구에서 알로에 베라가 효과적이라고 내린 결론도 신뢰하기 어렵다. 알로에 베라가 건선 환자에게 대안적인 치료로 사용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2. 모든 연구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 KMCRIC 비평 본 연구는 알로에 베라가 판상형 건선의 치료에 효과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다. 본 메타분석에는 총 4개의 연구가 포함되었는데 1개의 연구는 무작위 배정과 이중맹검을 하지 않은 연구였다. 무작위 배정을 한 3개의 연구 중 2개의 연구는 어떤 방법으로 무작위 배정을 하였는지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고, 1개의 연구에서만 ‘단순 임의 추출법’을 사용하였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중맹검을 했다고 한 3개의 연구 모두 어떤 방법으로 맹검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본 메타분석에 이용된 4개의 연구가 프로토콜을 잘 따른 양질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도출된 결론에서도 1개의 연구는 치료 전후에 대한 결론으로 알로에 베라가 건선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는데, 전후 비교만이 있을 뿐 치료군과 대조군을 비교하지 않아 치료군(알로에 베라 도포)이 플라시보 치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치료군과 대조군 그룹간의 비교방법에 있어서 2개의 연구에서는 모집된 피험자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반하여, 다른 2개의 연구에서는 한 명의 피험자 좌측과 우측에 각기 다른 외용제를 도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한 피험자에게서 부위를 나누어 다른 치료를 하는 경우 맹검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맹검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결론은 언급하지 않았다(맹검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확인은 모든 연구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4개의 연구 중 3개의 연구에서 알로에 베라가 판상형 건선에 효과적이라고 했고, 1개의 연구만이 플라시보 치료와 통계적인 차이가 없다고 했지만, 본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수가 적었고, 포함된 연구들도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엄격한 프로토콜을 지키지 않은 연구들이기에 저자의 결론과 같이 알로에 베라가 판상형 건선에 대안적인 치료로 인정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4개의 연구에서 모두 알로에 베라를 판상형 건선에 도포했을 때, 치료 전후의 비교에서는 호전세가 보였고,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에서 알로에 베라가 판상형 건선의 치료에 있어서 보조적인 수단으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505001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대한한의사협회 입장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현재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 2만 5천 한의사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인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이며, 유증상자를 비롯한 감염 의심자 수 또한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며,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궁극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극복할 수 있느냐 문제는 국가의 강력한 방역체계와 국민 여러분의 감염예방수칙 준수 여부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 2만 5천 한의사 일동은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현명하게 극복해 내기 위한 3가지 당부 및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걱정과 염려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일부에서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들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민심을 어지럽히고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각종 유언비어에 현혹되어 불안에 떨지 마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의 공식발표와 대책에 귀 기울여주시고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인단체에서 발표하는 지침에 잘 따라주실 것을 다시한번 당부드립니다. 두 번째로, 중국 우한지역의 우리 교민 700여명이 2주간 격리될 곳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주민 여러분께 국가 방역시스템과 의료체계를 믿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증상이 없는 교민들만 귀국하는 것이며,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과 검역관, 경찰까지 배치된 시설에 격리되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관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나친 우려 보다는 정부와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 번째로, 귀국 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통스러운 격리 생활을 감내해야 할 중국 우한지역 교민 여러분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 빨리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한의계는 우리 국민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당 지역민들과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함은 물론, 우한으로부터 도착한 우리 국민 여러분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도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한 전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그 때의 능동적인 대처,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진다면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대한한의사협회 2만 5천명의 한의사들도 이번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과 늘 함께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中, 전통의학 활용한 우한 폐렴 예방 및 치료 나서[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서는 현지에 중의사를 파견해 중의치료지침을 만들어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효과가 기대되는 한약재의 임상시험을 통한 효능 검증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사스(SARS) 사태에서 중의약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직접 경험한 이후 국가 방역시스템에 중의약을 포함시켰다. WHO 보고서(SARS치료사례)는 한의·양의 협진의 효과가 양방 단독치료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밝히며 공공 보건상의 비사사태 관리 시 협진을 권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12개 임상연구를 근거로 한의치료가 △의료종사자의 SARS 감염억제 △임상증상의 개선 △폐의 염증 감소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사망률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WHO 통계에 따르면 사스가 최초로 발생해 치료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없었던 광동 지역의 사망률이 3.7%로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처음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치료에 중의약을 개입시켜 중의 및 중서의결합 치료가 이뤄져 단시간 내에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징이나 기타 지역은 SARS 발병 초기 중의약 개입을 차단했고 사태가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중의약 치료를 허용, 광동지역보다 피해를 더 키웠다는 평가다. 또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의 ‘한약처방의 SARS전파 억제효과 연구’에 따르면 사스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 중 한약복용을 원하는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율을 비교(코호트)한 결과 한약복용 의료진의 발병율은 0%였고 비복용 의료진의 발병률은 0.4%로 조사됐다. 이후 중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국가위생및계획생육위원회가 선제적으로 주요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을 포함한 ‘메르스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자 우한에 파견된 중의사들은 국가중의약관리국의 통제를 받으며 한약 치료를 시작했고 중의진료지침 초안을 마련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 방안(제3판)’에 포함됐다. 그 후에 파견된 중의사들은 100건 이상의 케이스를 관찰함으로써 중의진료지침을 개정했고 이는 최근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제4판)’에 반영돼 배포됐다. 제4판 중의 치료에서는 잠복기와 임상치료기로 구분하고 잠복기는 다시 2가지로, 임상치료기는 초기, 중기, 중증기, 회복기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임상표현과 추천 처방 및 추천 제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에이즈바이러스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호장, 산두근 등 한약재)을 발견하고 임상 시험을 통한 효능 검증에 나섰다. 북한 역시 자체 개발한 ‘우엉 항바이러스 물약’ 등을 처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8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나라에 흔한 약재를 가지고 만든 우엉 항바이러스 물약을 비롯해 항바이러스제들을 많이 생산하기 위한 전투를 벌리고 있다"며 "이에 맞게 해당 단위들에서는 필요한 약물들을 공급하기 위한 조직사업을 세우고 있다"고 전한 것. 지난 2016년 북한이 개발했다고 전해진 ‘우엉 항바이러스제’는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로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과 의학과학원 약학연구소, 국가미생물검정소의 과학자, 전문가 등이 수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엉 항바이러스제’가 종류에 관계없이 홍역이나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임상시험 결과 호흡기성 전염병에 대한 치료율이 90%에 달하고 부작용도 적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