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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구한의사회, 구청에 2차 한약 지원[한의신문=윤영혜 기자]광주광역시 동구한의사회(회장 조현주, 이하 동구분회)는 17일 코로나19 확진 환자 증가에 따라 연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동구청과 동구보건소 직원들을 격려 방문하고 경옥고(환)와 쌍화탕(탕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구보건소 한방진료실에 근무하는 김지은 공직 한의사는 2월부터 일반진료는 중단하고 코로나19 관련 상황실에서 발열체크와 코로나19 검사, 주말 검체이동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보건소 상황에 대해 “감염병관리팀이 속해있는 보건행정과는 지속되는 야근과 주말근무 등으로 지쳐 있어서 7월부터 감염병예방팀이 신설돼 인력이 배분됐다”고 전했다. 동구한의사회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든 회원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2월말에 시행했던 ‘동구청 격려 기부사업’에 이어 ‘동구청 2차 격려 기부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 물품은 경옥고(환)과 쌍화탕(탕약)이며 특히 쌍화탕은 격무로 밤낮없이 시달리는 직원들의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줄 약으로 회원들의 기부로 진행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에 동참해준 동구한의사회 회원은 강자본(중화한의원), 곡덕성(감초한의원), 김성민(맑은한의원), 민영규(민한의원), 박상준(북경당한의원), 박태희(미소필한의원), 오현(원광한의원), 조광명(광명당한의원), 조현주(남광주한의원), 최명호(명성한의원), 황충연(신선한의원) 한의사 등이다. 조현주 동구분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험난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수고하는 임택 동구청장 및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기꺼이 동참해준 동구한의사회 회원들과 보건소에서 한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김지은 한의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임택 동구청장은 “두 번이나 선뜻 도움을 주신 동구한의사회의 고마운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모두 힘든 와중에 소중한 한약을 기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합니다"허담 ㈜옴니허브 대표이사 [편집자 주] 최근 허담 ㈜옴니허브 대표이사가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뜻에서 5000만원일 기부했다. 본란에서는 허담 대표이사로부터 기부금을 전달한 계기와 함께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봤다. Q. 경희대 한의대에 기부금을 전달한 계기는?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는 한의학으로 노벨상에 도전하는 진취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저는 평상시에도 한의학은 참 훌륭한 학문이고 임상으로서도 탁월한 학문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Q.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에 많은 동문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들이 배양되어야 하고, 한의학의 국제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대학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타 학문과의 교류 영역을 넓혀나가고, 준비를 해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부디 슬로건으로만 그치지 말고, 착실하게 준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지난해 부산대에도 장학금을 기부했다. 대학에 기부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저는 한의학이 실전의학으로 완성되기 위해 ‘현장의 살아 있는 교육과 체험’이 바탕이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에 도제교육과 전승의 장점도 분명히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들이 대학 교육현장에 접목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대학에 기부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향후 경희대와 공동연구를 진행,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한 계획은? “현재 당면과제인 코로나19의 해결책을 한의학에서 찾아보고자 경희대와 산학공동연구를 신청했다. 면역을 증진함으로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비록 다양한 변종이 나타난다해도 한의학에는 많은 경험치들이 있는 만큼 탁월한 솔루션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옴니허브에서는 이에 대한 선행연구를 진행해 왔고, 대학의 연구시설을 활용해 결과치를 검증함으로서 산업화하고자 한다. 세계시장은 (국내시장보다)더 넓기에 한의학의 구체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 Q. ㈜옴니허브에서는 한의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올바른 한약재를 만들고, 계약재배하며, 실험검정분석하고, 품목을 늘리고 하는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부족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평생을 한다고해도 어찌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냥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고자 할 뿐이다. 힘이 닫는다면 한의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발굴하고, 한의원의 경영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침 사용 후 사용할 수 있는 ‘v-패치’를 개발해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Q. 코로나19에서 한의약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향후 한의계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로나19 방역현장이나 질병관리본부에 한의사가 참여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또한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보건당국에서 한의학의 장점을 살려 향후 바이러스 시대를 대비한 국가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강한 듯해도 한열의 관점에서 보면, 병세의 추이를 조절해 나가는 한의학적 대응이 가해지면 잘 통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치료 역시 어렵지 않다고 본다.” Q. 후학들이 어떤 한의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한의학이 기회의 땅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해나가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나가기를 적극 권하고 싶다.” -
심평원, 병의원 이동 편의 위한 ‘효도차-탑써’ 전달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은 17일 ‘우도 효도차-탑써’를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다. ‘우도 효도차-탑써’ 사업은 제주 우도지역 의료취약계층인 노인, 장애인 등 660여명의 병·의원 이동편의 지원을 위해 심평원에서 후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 주관으로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과 우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차량 운행 및 봉사자 지원을 담당하며, 우도면에서는 대상자 선정 및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도항선 이용료를 면제한다. 심평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우도 효도차-탑써’ 운영협의체에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김선민 원장은 “우도 효도차-탑써 사업이 의료 취약지역인 도서지역의 보건의료 분야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언택트 시대 맞춘 온라인 국제학술대회 모범사례로 활용되기를”김종열 ‘KIOM-SAR 2020’ 공동조직위원장(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편집자 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제침구연구학회(이하 SAR)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KIOM-SAR 2020’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본란에서는 KIOM-SAR 2020의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종열 한의학연구원장으로부터 이번 학술대회에 대한 소개 및 타 학술대회와의 차별점, 가지고 있는 의의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KIOM-SAR 2020을 소개한다면? “침·한약을 비롯한 전통의학과 관련된 연구, 임상, 정책 등을 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인 ‘KIOM-SAR 2020’은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 개최됐으며, 58개국에서 2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전통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 수준으로 진행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통의학 관련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메인 프로그램과 함께 한의과대학 학생의 발전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메인 프로그램에는 5개의 기조세션, 3개의 심포지아 세션, 2개의 워크숍 세션, 2개의 구두발표 세션 및 100여 개의 포스터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조세션에서는 5개국 16명의 연자들이 자신의 최신 연구결과물을 온라인에서 라이브로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펼쳐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별프로그램에서는 한의대생에게 ‘한의과학자로서의 진로탐색 특강’, ‘한의과대학생 참가 수기 공모전’ 및 ‘한의학과 함께하는 미래사회 시나리오 영상 공모전’을 제공했다. 이 중 진로탐색 특강에서는 한의대 졸업생들이 자신의 진로로 대다수 선택하는 임상가 외에도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현장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Q.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솔직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학술대회를 유치하면서 예년과 같이 오프라인 방식으로의 개최를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학술대회 개최 형태를 두 번이나 조정했으며,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시나리오별 학술대회 개최방안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외국인은 온라인으로, 내국인은 오프라인으로 참석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학술대회 개최에 초점을 맞췄지만 5월 연휴 이후 국내 상황이 악화되면서 300명 이상 참석하게 될 학술대회를 다시 한번 온라인 형태로 전면 개편했다. 이때가 학술대회 개최 3개월 전인 6월이었다. 이처럼 행사 형태의 전환으로 인해 전문업체 선정은 물론 학술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도 많은 개편이 필요했다. 유례를 살펴보기 어려운 3일간의 국제 온라인 행사의 개최였지만, 현재 온라인 강의 및 토론에 활용되는 유튜브, ZOOM 등의 채널을 기반으로 국내 ICT기술을 접목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또한 동시통역 제공, 유튜브로 학술대회를 시청하기 어려운 중국 등록자를 위해 Zoom 채널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최대 방송 채널을 6개까지 운영했다. 특히 이번 기조세션, Q&A 등 라이브로 방송이 되는 세션이 많아 대회 전 방송사고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이에 라이브 발표가 있는 외국 연자 중 일부는 사전 발표 녹화영상도 준비했고, 인터넷 접속사고 발생시 대처방안 등 온라인 방송사고 뿐만 아니라 현장 발표시 발생할 수 있는 방송사고까지 다방면으로 리스크 관리를 했다. 이러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부직원들뿐만 아니라 여러 학회, 한의과대학 등 한의계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 성공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지면을 빌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이번 학술대회가 가지는 차별점이 있다면? “기존 SAR은 침연구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 특성상 침 관련 발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KIOM-SAR 2020은 침 연구뿐만 아니라 한약, 정책, 산업 등 전통의학 분야 전반에 걸쳐 발표가 이뤄졌다. 한약과 관련해서는 전통의학 복합 처방연구 및 각국의 한약 처방 현황, 규제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정책과 관련해서는 난임, 마약성 진통제 남용, 출산율 관리, 추나요법 급여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내용이 다뤄졌다. 그외에도 해외에서는 생소한 도침 시연과 함께 그 연구현황을 다룬 워크숍에서 한의학의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키도 했다. 특히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유도한 발표로는 한약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기조세션1에서 크레이그 호프(Craig Hopp) 미국 국립보완통합의학센터 외부연구지원부장의 강연이 있었다. 그는 국립보완의학통합센터 내 천연물 연구를 위한 기초연구, 약물 상호작용, 연구방법론 개발 등의 현황과 천연물을 활용한 중독 치료, 통증 관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같은 세션에서 강승우 아리바이오 상무이사는 보중익기탕, 자음강화탕, 육미지황탕, 팔물탕 등 한약 연구를 통해 미국에서 NDI(건기식) 승인을 받은 과정과 의미를 발표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사회의학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통의학 정책을 다룬 다섯 번째 기조세션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의난임사업과 한의약을 활용한 난임치료 연구 결과, 향후 연구과제’를 주제로 한 동국대학교 김동일 교수 발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준 마오(Jun Mao) 교수의 ‘미국 내 침을 활용한 암치료 현황 및 효과에 대한 소개 발표’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한의대생들에게 전통의학 연구에 대한 관심을 제고키도 했다.” Q.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가 있다면? “온라인 형태로는 처음 개최하는 학술대회였기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등록할지, 등록하더라도 학술 발표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제 참석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해당 학술대회의 평년 등록 기준인원인 300명을 훌쩍 뛰어넘어 2000명 이상이 등록했으며, 나아가 3일간 활동한 누적 참가인원은 5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한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학술대회의 특성상 방송사고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동시에 최대 6개의 채널로 방송을 했고 한·영 동시통역까지 진행됐기 때문이다. 방송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리스크 관리를 했고, 한국의 우수한 ICT 기술을 활용해 아무런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형태의 국제학술대회를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하고 더 나아가 평년 기준보다 훨씬 큰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에는 이런 온라인 학술대회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6개의 채널로 5개의 기조 세션, 3개의 심포지아 세션, 2개의 구두발표, 2개의 워크숍 및 100여개의 포스터 발표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함에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향후 한의계 및 출연연에서 개최하는 온라인 학술대회의 모범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위한 한의약진료 시작박태희 미소필한의원 원장 (현)광주동구한의사회 부회장 (전)광주시한의사회 홍보이사 (전)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TFT 홍보위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쓰는 시절이다. 코로나19는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는 물론 사람들이 계획했던 일들의 시간의 거리도 벌려 놨다. 경제, 문화, 체육 모든 방면에 피해를 주었고, 모든 이슈를 잠식한 2020년의 초대형 사건이 되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K방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빠른 대처와 환자 관리로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코로나19 관리 국가가 되었다. 휴가철과 광복절 집회 등으로 2차 대유행이 있었지만 다시 일일 환자 수 100명대로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 이는 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과 정부의 권고대로 재택근무, 휴업, 마스크쓰기 등등을 잘 따라주는 모든 국민들의 힘일 것이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그래서 이 질환은 초기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내놓은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에 따라 COVID19로 명명되었다. 아직까지 우한폐렴이라고 하는 단체나 매체가 있다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라는 차별금지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무시하는 행위이며, 이런 사소한 명명의 차별은 직업, 성별, 나이 등등 다른 차별로 이어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절의 차별은 의외로 또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면서 의료진이 부족해서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겪는 와중에 한의의료 종사자들의 코로나19 치료에서의 배제는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는 정부에게 큰 오점이 되었다. 감염병예방법에는 한의사도 감염병 예방과 진료, 치료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도 한의사의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생활치료센터 파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처 상황에서 의료 인력의 부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정작 참여를 원하는 의료인이 진료에서 배제되는 문제는 국가적 손실이자 또 다른 차별이다. 다행히 경기도에서는 한의사들의 참여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의료 인력의 부족을 메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는 2차 대유행을 했던 최근에 의료 인력을 모집하면서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의 의료인력은 모집에서 배제하였다. 아직은 의료 인력이 넉넉한지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차별을 받는 지역이 그 안에서 또 다른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실은 그렇게 진행이 되었다. 그 결과 광주광역시의 이번 모집에서는 의사1명, 간호사 55명, 임상병리사 19명, 간호조무사 28명, 요양보호사 3명, 응급구조사 1명이 모집되어 의료현장에 투입되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의 경우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백서를 통해 중의약이 방역 전 과정에 참여, 중의 약만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명시했다. 또한 중국 정부에서 조직한 중의의료팀은 경증 환자에게는 초기에 중의 약을 사용하도록 하고 중증과 위중형 환자에게는 중서의 결합 치료법을, 의학관찰기의 발열이 있는 환자와 밀접접촉자에게는 중약을 복용시켜 면역력을 높였으며 퇴원한 환자에게는 중의 재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재활 지도를 제공하는 등 중의 재활 방안을 실시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 결과 의료선진국이라는 미국, 유럽보다 적은 확진자로 코로나19를 막아내고 있다. 다행히 광주에서도 한의약치료를 이용한 코로나 극복사례가 마련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호남제주지역본부와 광주광역시한의사회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위한 한의약진료단이 9월에 출범하게 되었다. 코로나 19는 예방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완치된 이후에 겪는 환자들의 후유증 또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후 석 달 가까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이들은 피로감과 호흡곤란, 기억력장애 등을 느낀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플라망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걸렸으나 입원은 하지 않은 2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가 감염 79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러한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전문적으로 진행되어 있지 않다보니 코로나19 치료환자들의 사회복귀 지원이 체계적으로 되지 않고 개인의 역량에 맡겨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호남제주지역본부와 함께하는 이번 코로나19 후유증 한의약 치료 사업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치료에 또 다른 힘이 될 것이다. 이번 진료단의 한약치료는 후유증환자 60여명에게 무료로 이루어진다. 이를 발판삼아 코로나19의 초기단계와 경증 치료에 한의약을 이용한 치료를 확대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미 지난 3월 대구·경북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었을 때 대구한의대병원에 한의진료센터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치료를 시행해왔다. 그 결과 정부발표 기준(5월 30일) 확진자 1만1441명 중 2326명이 이 기간 동안 한의진료센터를 찾았다. 같은 기간 재진환자는 9594명, 처방 수는 8391건이었다. 한의진료센터를 통해 20.3%에 달하는 확진자에게 한의약 치료를 실시해 중증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고 중환자병상 치료 기간을 최대한 단축했다. 이제 국가적 차원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한의계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또 다른 K방역의 시작이 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코로나19를 빠르게 탈출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래본다. -
소아의 급성 위장염에 프로바이오틱스는 효과적일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지홍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KMCRIC 제목 소아의 급성 위장염에 프로바이오틱스(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는 효과적일까? ◇서지사항 Schnadower D, Tarr PI, Casper TC, Gorelick MH, Dean JM, O'Connell KJ, Mahajan P, Levine AC, Bhatt SR, Roskind CG, Powell EC, Rogers AJ, Vance C, Sapien RE, Olsen CS, Metheney M, Dickey VP, Hall-Moore C, Freedman SB. Lactobacillus rhamnosus GG versus Placebo for Acute Gastroenteritis in Children. N Engl J Med. 2018 Nov 22;379(21):2002-14. doi: 10.1056/NEJMoa1802598. ◇연구설계 전향적, 무작위배정, 환자, 양육자, 임상의, 평가자 눈가림 비교임상연구 ◇연구목적 급성 위장관염 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에 대한 적절한 근거가 부족했으므로 소아 인구에서 임상적으로 유용하고 타당한 결과 지표를 평가하는 높은 질의 충분한 파워가 있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서 소비자와 임상의에게 지침을 제공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 응급실에서 의료인으로부터 급성 위장관염 진단(7일 미만의 기간 동안 매일 수양성 대변 3회 이상, 구토가 있거나 없음)을 받은 3개월에서 4세 사이의 소아 · 소아나 소아의 양육자가 균혈증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면역 약화 상태, 이전 6개월간 전신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 유치 카테터의 존재, 알려진 구조적 심장 질환, 등록 시 나이가 6개월 이하의 아이들에서 조산의 이력) 혹은 만성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염증성 장 질환) 배제 · 또한 췌장염, 담즙성 구토, 혈변이 있는 경우 배제함.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 혹은 마이크로크리스탈린 셀룰로오스에 대해 알려진 알레르기가 있거나 에리트로마이신, 클린다마이신, 베타락탐 항생제에 대해 알려진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배제(이 제제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로 유래된 침습성 감염을 치료하는 데에 필요할 수 있으므로) ◇시험군중재 ·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의 1×10^10 집락 형성 단위(colony forming units) 경구 투여 · 매일 2회 5일간 복용 ◇대조군중재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와 동일한 외양의 위약을 동일한 방법으로 경구 투여 ◇평가지표 · 1차 평가 지표: 등록 이후 14일 내 수정된(modified) Vesikari 척도(점수 범위는 0~20점까지, 높은 점수가 더 심각한 질병을 나타냄)에서 총점 9점 이상의 질병 사건으로 정의되는 중등도 및 중증의 위장관염 · 2차 평가 지표: 설사와 구토의 기간과 빈도, 보육 기관 결석 기간, 가정 내 전염 비율(이전에 무증상이었던 가정 접촉자에게서 위장관염 증상의 발생으로 정의) ◇주요결과 · 971명 참가자 중 943명(97.1%)이 임상연구를 완료하였음. · 시험군과 대조군 간에 설사 기간(중앙값, 시험군에서 49.7시간, 대조군 50.9시간, P=0.26), 구토 기간(중앙값, 양군에서 0시간, P=0.17), 보육 기간 결석(중앙값, 양군에서 2일, P=0.67), 가정 내 전염의 비율(시험군 10.6%, 대조군 14.1%, P=0.16)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저자결론 5일간의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를 복용한 급성 위장관염의 학령 전기 소아들이 위약을 받은 아이들보다 더 나은 결과는 없었음. ◇KMCRIC 비평 급성 위장관염은 잠재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소아의 2번째 사망 원인이다[1]. 연구가 진행된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급성 위장관염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성가신 질환이며, 응급실 내원과 입원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2]. 메타 분석 연구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숙주 면역 반응 조절을 포함한 여러 기전을 통해 소아 급성 위장관염의 결과를 개선시킨다고 제시하고 있지만[3,4], 포함된 연구들에서 방법론적 한계가 있었으며, 보행하는 아이들을 평가하는 연구는 많지 않았다[4,5]. 위장관염 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에 대한 적절한 근거가 부족함에도 전 세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사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했다. 이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에서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와 위약은 1차, 2차 평가 지표 모두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는 이전 메타 분석에서 포함되었던 더 작은 규모 연구와 차이[4,6]가 있는데, 위장관염 중증도의 여러 측면이 포함된 타당화된 합성 평가 지표를 사용했기 때문에 개별 증상에 기반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저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 연구는 대규모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였다는 점, 추적 조사에서 시험 제제를 경구 투여하는 5일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14일에 다시 조사하여 보다 증상이 길게 지속되는 소아들까지 조사했다는 점과 미국의 지리적으로 다양한 지역 인구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계점으로 증상에 대해서 부모의 보고에 의존하였기 때문에 부정확한 회상이 배제되지 않았을 수 있다. 또한 보호자들이 시험약을 냉장 상태에 두도록 지시받았지만 약이 가정이나 이동 중에 온도의 극단에 노출되었을 수 있고 이것이 세균의 생존 능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저자들은 이것이 상업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서도 같은 한계로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상에서 소아들이 위장염, 변비, 만성 복통과 같은 소화기 문제뿐만 아니라 잦은 감기, 성장 부진, 질병 예방 등 여러 이유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고 있는 것을 종종 관찰하게 된다. 널리 활용되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프로바이오틱스를 소아가 복용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에 대해 위와 같은 연구 결과들이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World Health Organization. Diarrhoeal disease fact sheet. 2017. https://www.who.int/en/news-room/fact-sheets/detail/diarrhoeal-disease [2] Freedman SB, Steiner MJ, Chan KJ. Oral ondansetron administration in emergency departments to children with gastroenteritis: an economic analysis. PLoS Med. 2010 Oct 12;7(10). pii: e1000350. doi: 10.1371/journal.pmed.1000350. https://pubmed.ncbi.nlm.nih.gov/20967234/ [3] Feizizadeh S, Salehi-Abargouei A, Akbari V. Efficacy and safety of Saccharomyces boulardii for acute diarrhea. Pediatrics. 2014 Jul;134(1):e176-91. doi: 10.1542/peds.2013-3950. https://pubmed.ncbi.nlm.nih.gov/24958586/ [4] Szajewska H, Skórka A, Ruszczyński M, Gieruszczak-Białek D. Meta-analysis: Lactobacillus GG for treating acute gastroenteritis in children--updated 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Aliment Pharmacol Ther. 2013 Sep;38(5):467-76. doi: 10.1111/apt.12403. https://pubmed.ncbi.nlm.nih.gov/23841880/ [5] Schnadower D, Finkelstein Y, Freedman SB. Ondansetron and probiotics in the management of pediatric acute gastroenteritis in developed countries. Curr Opin Gastroenterol. 2015 Jan;31(1):1-6. doi: 10.1097/MOG.0000000000000132. https://pubmed.ncbi.nlm.nih.gov/25333367/ [6] Allen SJ, Martinez EG, Gregorio GV, Dans LF. Probiotics for treating acute infectious diarrhoea.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0 Nov 10;(11):CD003048. doi: 10.1002/14651858.CD003048.pub3. https://pubmed.ncbi.nlm.nih.gov/21069673/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11034 -
잊혀진 항일영웅 한의사 독립운동가 신현표 선생 上1930년 1월 26일 광주에서 학생운동이 일어났다. 대규모의 학생항일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서울, 대구, 부산, 평양에서 학생들이 참여했다. 멀리 연변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들어왔고 많은 조선인 학생들이 이번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도 그들의 뜻에 동조하기로 했다. 가만히 앉아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는 싫었다. 물론 서양의업을 배우고 의사의 길을 택하기로 했던 내가, 운동에 나서는 결심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요시찰 집안으로 의사 시험을 몇 번 신청해도 수험번호조차 받지 못했다. 시험에서 여러 번 제외된 적이 있었지만, 가까스로 양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자칫하면 어렵게 취득한 양의사 자격증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대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기에는 가슴이 뜨거워져 견딜 수 없었다. 요시찰 집안의 삶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은 아버지(신홍균)는 만주 지방 명의로 수십 년간 한약국을 운영해 명성이 자자했다. 그런 작은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시작하자 일본은 우리 집안을 호감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이는 내가 가진 희망에 방해가 될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작은 아버지를 원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명의로 소문난 작은 아버지 덕분에 한의학을 스물이 되기 전부터 수학하고 때로는 침술도 배울 수 있었다. 스물넷이 되어서는 양의학 공부에 집중해 3년간 개인 사립의원에 종사하기도 했다. “참혹한 짓에 대해 가슴에 원한지심 품고 있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나선 것은 작은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는 없다. 또 하나, 나는 일본이 우리 가족에게 벌였던 참담하고 참혹한 짓에 대해서 여전히 가슴에 원한지심을 품고 있다. 작은 아버지가 대진단 단장으로 맹활약하던 당시 내가 열일곱 되던 해 가을, 삼숙 신동균이 죽임을 당했다. 중국 지방 압록강 연안 봉천성 장백현 십오도구 대구사 지방에 생활 중 압록강 건너 함경남도 삼수군 강진면 두지리 나람포 왜정 주재소 헌병대의 암살대가 월강토벌하여 삼숙을 죽였다. 암살하고 압록강에 수장까지 시켰으니 가족들이 품고 있는 원한과 분노를 어찌 사그라뜨릴 수 있겠는가. 만약 그때 나도 그곳에 함께였다면 필시 일본군 손에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내 목숨이 살아있는 건,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함이요, 또 우리 가족이 품어온 뜻을 이어가라는 뜻이 되기도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저 멀리 만주에서 독립군을 꾸려 활동하는 작은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간간이 전해져 오는 서신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홍균이 마누라가 불쌍하지. 잘난 의사 만났다고 집에서는 경사가 났었는데 말이야.” 아버지는 항상 안타까운 심경을 담아 이렇게 얘기하고는 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작은 아버지에 대한 후원은 아끼지 않았다. 몸으로 도울 수 없지만, 경제적으로나마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고는 했다. 나는 광주 학생운동이 일어난 배경에 관심을 가졌다. 곡창지대인 호남 지역에 대한 일본의 착취가 가혹했던 모양이었다. 그들의 착취가 심해지며 반일감정이 격화됐다. 또 3·1만세 운동 이후 민족운동의 방편으로 각급 학교에서 조직되었던 독서회와 동맹휴학의 열풍이 일며 이번 운동이 전개됐다. 우리 사회는 항일 분위기가 충만한 시기였고 학생들의 항일맹휴가 그치지 않았다. 사회는 불경기로 전반적으로 침체하여 있었고, 앞날이 보장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반일감정은 날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광주 운동은 성진회(醒進會)의 조직에서 시작됐다. 성진회는 일본의 억압에서 탈피하겠다는 독립 정신과 사회과학의 연구, 식민지 교육체제 반대라는 민족적 사회적 방향 의식이 있었다. 일본교육을 노예교육이라 비판하며 구호 외쳐 연변에서는 학생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근대 학교가 세워지고 민족교육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던 이유가 클 것으로 생각됐다. 사회단체와 연계되어 학생운동이 고양되고 있었다. 룡정의 각 중학교에서는 동맹휴학을 단행했고, 거리로 많은 학생이 나섰다. 그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태극기와 수기를 흔들었다. 일본 제국주의 타도와 광주 학생 사건으로 검거된 학생들을 석방하라고 소리쳤다. 우리는 일본의 교육을 노예 교육이라 비판하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의 시위 행렬은 일본영사관 앞까지 서로의 등을 의지하며 앞을 향해 나아갔다. 이곳에서 앞장섰던 학우회 간부들이 현장에서 50명 넘게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우리를 가축처럼 취급하며, 우리들의 간절한 외침을 듣지 않았다. 오로지 무력으로만 제압하려는 그들의 탄압에 시위는 멈춰질 수밖에 없었다. 1930년 2월 3일 일본은 만주총국 간부들의 검거에 나서기 시작했다. 만주총국의 선전부장에 취임한 장주련은 총국 동만도 책임비서인 윤복송, 선전부장 강석준 등과 밀의하여 3·1만세운동 제11주년 기념식을 처음으로 준비했다. 우리는 그간 받았던 민족의 울분을 터트리기 위해, 이에 동참하여 큰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동만주(북간도)에 3·1 만세운동 제11주년 기념준비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하고 위원회 지도로 1930년 3월 1일을 기하여 농민, 학생, 노동자의 일대 시위를 전개하려고 했다. 3·1절을 기리며 다시한번 만세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시간 지날수록 항일운동이 계급투쟁으로 변질 많은 이들이 함께한 것은 그동안의 핍박과 설움이 컸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비록 중국 땅에 있기는 하지만, 조선총독부 일본 헌병 주재소가 설치되어 있어, 일본의 감시와 민족적 차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일본이 했던 만행에 말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멸시와 서러움의 나날이었다. 그렇다고 모두가 하나의 뜻으로 통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지식인 중에는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공산당 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자신의 철학이 없이 이들의 단체에 가입하는 데 있었다. 이들은 단순히 일본과 대항할 수 있다는 급한 마음에서 가입했다. 일본군 하나라도 더 쓰러뜨리려면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운동이 계급 투쟁적으로 변해가면서 민족주의자들, 아나키즘 계열 인사들과 적을 두게 되었다. 그들은 혁명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혁명이 최우선 순위에 올라야 한다고 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공산주의자들의 신념과 철학,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동의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인(仁)의 정신이 결여된 혁명은 옳지 않다고 여겼다. 나는 명분을 찾고, 뜻을 펼치기 위한 혁명에 들어갔다. * 정상규 작가는 지난 6년간 역사에 가려지고 숨겨진 위인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역사 콘텐츠로 알려왔다. 최근까지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보건 및 복지문제를 도왔으며, 오랜 시간 미 서훈(나라를 위하여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받지 못한)된 유공자를 돕는 일을 맡아왔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이동현 원장, 최고령으로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 자격 시험 합격[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고령으로 미국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자격증 (ARDMS-RMSK)을 취득한 이동현한의원 이동현 원장에게 자격증 취득 소감과 준비 과정, 임상에서의 활용 계획,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1977년 경희한의대에 입학하고 동대학원 석·박사, 경희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소아과 전문수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는 대구시에서 진료하고 있는 개원의다. 소아 질환 중에서 성장과 비만을 위주로 진료하고, ‘아빠! 엄마! 나도 키 크고 싶어요’, ‘소아 청소년 비만 한방으로 끝내기’ 등을 저술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는 전공인 소아과 질환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성인도 함께 치료하고 있다. Q. 미국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자격증(ARDMS-RMSK)을 취득한 소감은? 매우 기쁘다. 간절하게 필요한 자격증이었다. 그 동안 초음파를 이용하여 진료를 하면서 양의사들로부터 자주 도전과 항의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시험을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많이 알게 됐고, 또 초음파 진단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으니 더 자신 있게 초음파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Q. 자격증에 대해 소개해 달라. 초음파 관련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인 미국진단초음파협회(ARDMS)가 시행하는 시험이다. 미국에서 1975년 설립된 ARDMS는 초음파 진단 분야의 시험 및 인증 자격을 관리하는 독립적인 국제 비영리조직이다. 기존에는 의료기사 등 모든 의료인이 응시했는데, 2015년 이후에는 의사와 한의사만 보는 시험으로 바뀐 후 난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 합격률은 50~60% 정도다. 2019년 4월 통계에 따르면 이 자격증을 취득한 전 세계 591명 중 한국인은 51명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언론에 보도될 만큼 드물었는데, 2020년 현재까지 합격한 양의사는 주로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의사로 약 20명 정도로 알려져 있고 전국 총 한의사의 누적 통과자는 약 0.5%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험분야는 해부학, 병리학, 초음파 가이드 중재술, 데이터 통합, 물리와 기기장치 조직 등의 분야를 통합해 평가한다. Q. 합격 이후 업무 범위의 변화는? 시험을 통해서 얻은 지식으로 근·골격계 치료에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진료할 수 있게 됐다.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계속 한의원에서 치료할 것인지, 상급병원에 의뢰를 할 것인지를 보다 정확하게 체크해 진료할 수 있다. 일반 환자에게도 예후를 더 정확하게 설명 가능하다. Q. 최고령으로 이번 시험에 합격했다. 시험 응시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30~40대이다 보니 의도치 않게 최고령 합격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거의 아들·딸 또래와 함께 시험을 친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래 환자가 줄어들고, 평소 하던 새벽 운동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남는 시간을 공부에 활용했다. 또 젊은 사람들은 양육 등에 시간을 뺏기지만 우리 나이에는 그럴 일이 없다. 자식들이 다 성인이 되다보니 스스로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공부하는데 젊은이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면 불리한 점이 크게 없다. Q. 시험에 응시하려는 다른 분들께 드릴 팁은? 대한한의사협회는 많은 초음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도 있고 분과별로는 한의영상학회도 있다. 자주 참여해 강의를 들으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의견은?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한의사는 한복만 입고, 호롱불 밑에서만 진료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달리 말하면 동의보감에 전기불이 없으니 전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식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장기의 형태를 설명하는 ‘장상론’을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 앞부분에 배치했다. 장기의 모양을 알아야 진료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의사도 현대기기를 통해 장기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리학자가 만든 초음파 기기를, 한국에서 의사가 먼저 의료기기로 등록했다는 이유로 한의사가 쓰지 못하고 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양의사들이 청진기와 혈압기도 못 쓰게 해서 대법원 판결까지 간 것으로 기억한다. 가정에서도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의료행위를 하는 한의사가 사용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난센스다. 수 년 전에는 주사기가 양방 시술기기로 등록됐다는 이유로 한의사의 약침 시술에서 주사기를 쓰지 못하게 했다. 결국 주사기와 유사한 약침주입기를 만드는 해프닝도 있었다. 양의사가 면허 취득과 함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는 식이니, 힘에서 밀리는 한의사가 아무리 논리에 맞는 주장을 해도 관철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는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의료기의 사용을 계속 주장해야 한다. 영상기기의 기초인 엑스레이 영상과 초음파기기조차 못 쓰게 하면서, 뼈 부러진 것도 모르고 침을 놓았다느니 임신 입덧인데 체했다고 약을 썼다느니 하면서 한의학을 폄훼하고 있다. 한국 한의대만큼 높은 수준의 한의대가 세계적으로도 전무한데, 한국 한의사처럼 의료기기를 쓸 수 없는 의사도 없다. 현대기기의 사용을 계속 요구하면서 우리 내부적으로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
한의사 방문진료에 어르신들도 ‘웃음꽃’[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지난 14일 오전 8시 50분 경기 안산시 본오동. 등에 배낭을 짊어진 한의사는 월요일 아침부터 다세대주택 골목을 누볐다. 골목을 누빈 끝에 그는 한 다세대주택 현관으로 들어갔다. 한의사가 들어간 곳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대상자인 김상희(가명, 85세) 할머니의 집. 김 할머니는 현관문을 열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한의사를 맞았다. 한의사도 반가운 마음에 김 할머니와 가벼운 포옹을 한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한의사는 2020 안산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완기(전 안산시한의사회장) 청수한의원 원장이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김 할머니집을 찾아간다. “한의원 못 가서 어쩌나 했는데…” 할머니는 전 원장의 부축을 받고 안방 침대로 향했다. 각자 의자와 침대에 걸터앉은 전 원장과 김 할머니는 서로 근황을 물었다. 주로 김 할머니의 몸 상태에 관한 이야기였다. 김 할머니는 요즘 왼 발이 꼬이고 저려서 잠을 통 못 이룬다고 했다. 10년 전쯤에 찾아온 척추관협착증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할머니가 전동휠체어를 탄지도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 다행히 안산시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본오동주민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김 할머니가 편하게 치료를 받으시라고 방문진료 대상자로 선정했다. 전 원장은 김 할머니의 영양상태, 수면상태 등을 체크한 뒤, 배낭에서 혈압계를 꺼내 그의 혈압을 쟀다. 혈압은 정상범위였다. 그는 김 할머니를 엎드리게 한 뒤 할머니 허리와 발목에 침을 놓았다. 김 할머니가 15분 동안 침을 맞는 동안 두 사람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나눴다. 김 할머니가 기르는 반려견 이야기부터 김 할머니 호적에 관한 이야기까지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기 보단 마치 오랜 친구 같은 분위기였다. 사실 두 사람간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원장에 따르면 5년 전 김 할머니는 전 원장이 운영하는 한의원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노화 때문에 김 할머니는 거동이 더욱 불편해지면서 재작년부터는 한의원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한의원조차 가는 것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 지원한 전 원장이 방문진료 대상자에서 마침 김 할머니 이름을 발견했다. 이에 전 원장은 김 할머니 댁 방문진료를 본인이 직접 가겠다고 보건소에 요청했다. 그 덕에 두 사람은 사업이 시행된 지난 7월부터 다시 재회하게 됐다. 침 치료가 끝나자 김 할머니는 왼쪽 발목과 무릎을 구부렸다 피기를 반복했다. 확실히 치료받기 전보다 가동범위가 늘어난 모습이었다. 김 할머니의 얼굴엔 이내 웃음꽃이 폈다. 김 할머니는 “허리에 아픈 통증이 계속 된데다 다리가 저려 걸음을 못 걸었는데, 지금은 지팡이 짚고 근처 학교 정문까지 걷기도 한다”며 “한의원 못 가서 어쩌나 싶었는데 방문진료 덕분에 다시 원장님을 만나게 돼 내가 요즘 살맛 난다”며 활짝 웃었다. 통합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2020 안산형 방문진료 시범사업’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안산시한의사회 및 안산시약사회와 함께 시작했다. 사업은 한의 방문진료와 가정방문 약사 사업으로 나뉜다. 현재는 안산시내 한의원 10개소와 관내 약국 22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한의 방문진료 사업의 경우 2주에 한 번씩 한의사가 대상자 가정으로 방문해 침, 뜸, 부항치료 등을 시행한다. 당초 계획은 올 한 해 동안 30명에게 약 500건의 치료를 하도록 되어있었지만, 사업이 늦게 진행된 탓에 현재 한의 방문진료 참여 어르신은 100여명으로 늘었다. 그 덕에 전 원장은 김 할머니 외에도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통해 어르신 총 13명과 인연을 맺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 김 할머니처럼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내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방문진료를 하는 날이면 보통 한의원 진료 시작 전 두 군데, 한의원 진료가 끝난 후 두 군데를 방문해 돌봄 대상 어르신들을 만난다”며 “한의원 운영 시간 앞뒤로 최소 한 시간 반은 시간을 쏟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 원장은 방문진료 사업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는 환자들에게 치료 외에도 섭식 지도나 자세교정,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고, 한의사도 일반진료에서는 얻을 수 없는 다른 성취감을 맞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돌봄사업, 환자 삶의 질 향상이 관건” 전 원장은 “방문진료 대상자 대부분은 독거노인인데다 보행장애를 겪고 있어 부실한 식단은 물론 외로운데서 오는 우울감까지 가지고 있다”면서 “일반진료와 달리 방문진료의 경우에는 침 치료를 하는 동안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가질 수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유로 그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의료뿐만 아니라 주거환경, 식사, 운동, 가족 및 주변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 등 환자의 삶이 전체적으로 상향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전 원장은 “2주 만에 방문진료 대상자를 다시 찾아 갔더니 그 기간 동안 왕래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한 노인도 계셨다. 이처럼 몸이 아픈 것 보다 사회적 관계 단절에서 오는 우울감이 더욱 큰 경우가 많다”면서 “방문진료와 관련해서는 사업의 취지와 실행방법, 대상자 응대 방법 등에 대한 철저한 의료진 사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시는 지난 2019년 5월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안산시한의사회, 안산시약사회, LH 경기지역본부 등 5개 기관 및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해당 기관 및 단체들은 안산시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방문진료사업과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사업, 주거클린사업, 지역내 호스피스 체계구축과 웰다잉 교육, 돌봄 가족지원, 재가 노인을 위한 맞춤형 영양서비스 등 내실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내가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주거, 의료, 돌봄, 일상생활 지원 등 맞춤형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9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故 康秉秀 敎授(前 동국대 한의대교수. 2009년 작고)는 1974년 『醫林』에서 100호 기념 논문 공모에서 「時代性으로 본 張介賓과 熟地黃」이라는 제목으로 입선한다. 이 논문은 1974년 간행된 『醫林』 제105호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張介賓이 많이 사용한 熟地黃에 대해 醫史學的 견지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아래에 요약한다. ○ 문제의 제기: 張仲景의 傷寒論이 중국의 대륙성 기후 특히 長沙地域의 변태적 요인으로서 설명할 수 있다. 金元代에 몽고족의 침입으로 漢族이 쌓아 놓은 봉건제도가 붕괴됨으로서 새로운 자각과 경험을 발표할 수 있는 사회가 전개되어 金元四代家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元代의 朱丹溪는 그 시대의 한족과 몽고족의 사회적 갈등 속에서 痰火治療에 香附子를 많이 이용하였고, 도시 중심가의 부호들은 精力爲主의 補藥을 喜用하고 그 주변이나 농촌은 虛損治療의 新藥을 많이 쓰게 되는 등 모든 문제들은 시대적 환경이 어떤 질병을 일으켜 어떤 형태의 의학이 발전하게 되는 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 張景岳의 新學說 창달: 張景岳은 선대 朱丹溪의 寒涼的 치료가 元氣를 상하게 하고 相火가 元氣의 적이라는 설을 공격하면서, 生氣는 陽이며 補陰으로서 陽氣를 낳으니 熟地黃은 이를 보충할 수 있는 補陰補腎의 藥力을 갖는다고 주장하였다. 明代 후기와 淸代에 이르러 그의 학설은 더욱 널리 알려졌고 補腎論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점과 越南人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은 明代의 사회적 발전, 지리적 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 越南人과 張景岳: 越南人은 지리적으로 아열대의 무더운 기후에 살아서 補血補腎의 熟地黃의 藥效는 그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張介賓의 학술과 치료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해양을 통해 남방으로 中國과 越南이 往來하게 됨에 따라 중국문화는 越南에 많이 전이되게 된다. 이에 明代에 원활한 해상왕래는 明淸代의 醫書들이 많이 들어가게 됨에 따라 越南人의 체질에 맞는 張景岳의 학술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 張景岳의 熟地黃과 補腎: 그의 저술 『本草正』과 『新方八陣』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熟地黃은 제일의 補血藥으로서 諸經의 陰虛한 자는 熟地黃이 아니면 안된다. 모든 虛損한 者는 發熱이 되고 頭痛이 되고 焦渴이 되고 喉痺가 되고 嗽痰이 되고 喘氣가 되며 혹은 脾腎이 寒逆하여 嘔吐가 되고 혹은 虛火가 血을 口鼻에 載하고 혹은 水가 皮膚에 泛하고 혹은 陰虛하며 泄瀉하고 혹은 陽浮하며 狂躁하고 혹은 陰脫하여 外馳하고 陰虛하여 神散한 者 熟地黃의 水가 아니면 족히 취하지 못하고 陰虛하여 火勝한 者는 熟地黃의 重이 아니면 족히 降하지 못하고 陰虛하여 躁動하는 者 熟地黃의 精이 아니면 족히 鎭하지 못하고 陰虛하여 剛急한 者는 熟地黃의 甘味가 아니면 족히 緩하지 못한다. 腎水不足은 精液不足으로서 壯水之製인 熟地黃을 爲君하여 山藥, 枸杞子, 白茯苓, 山茱萸, 甘草를 加하여 左歸飮이라 하고, 命門火의 발기부족을 益火之製인 熟地黃을 爲君하여 山藥, 枸杞子, 杜沖, 山茱萸, 附子, 肉桂, 甘草를 加하여 右歸飮이라 한다. ○ 결론적으로 張景岳이 補精으로 外感, 內傷의 모든 사기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 예방의학적 태도는 明代의 안정된 사회가 추동적 작용을 한 것으로서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학문이 나타나 질병적 문제를 해결해나가게 된다는 의학의 궁극적 역할에 대한 문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