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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에 안부를 묻다-2신재현 (대구한의대 본과2년) 본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상황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에게 코로나19 이후 학업과 대외활동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1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로 1년 하고도 반 년이 넘게 흐른 지금, 더위는 한풀 꺾였고 창 밖엔 풀벌레 울음 소리가 가득하다. 코로나만 아니었더라면 친구들과 공원 벤치에 앉아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며 개강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꽃을 피웠을 테지만, 서울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지금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된 2020년 3월, 그 이후로 우리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이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은 의무를 넘어서 습관이 되었고, 사적 모임의 제한으로 외출 빈도가 크게 줄었다. 일부 직장인들은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재택 근무를 하고, 초-중-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는다. ◇서울 경동시장 탐방은 거리두기로 취소…4인1조 스터디 구성 대구한의대학교 역시 이러한 실정에 맞추어 2021학년도 1학기 인원을 반으로 나누어 격일 등교하는 교차 대면을 실시했다. 사적 모임의 제한으로 새내기 배움터, 개강 및 종강 총회 등 학우들 간의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는 행사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거나 취소되었으며, 학우들의 학과 공부 외에 한의학 지식과 경험을 쌓는 데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의료 봉사 등의 활동도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기에 교수진과 학생들 모두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 본과 학술 동아리 ‘기미회’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한의학에서 자주 쓰이는 방제를 직접 조제하고 처방에 쓰이는 본초를 익히며 공부하는 활동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상 기존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4인 1조 본초학 스터디와 ‘본초문답’ 연구, 교수 온라인 특강이다. 학기 중에는 매주 일정 분량의 본초의 기미와 효능, 관련 방제 등을 직접 찾아 조원들과 공유하며 공부하고, 약성가를 암기하면서 이론을 갈고 닦았다. 방학 동안에는 조별로 ‘본초문답’을 읽고 흥미가 가거나 궁금한 조문을 찾아 정리하고 관련 학술 자료나 논문을 찾아 보고서를 만들고 발표하는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학생들이 본초학과 방제학, 또는 기타 한의학을 공부함에 있어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해 교수님께서 온라인으로 특강을 진행하였다. 서울 경동시장, 대구 약령시장 탐방도 계획되어 있었으나 서울의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진행이 어렵게 되어 학생들이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학습 써클 통해 수업 이해 높이고 동기간 유대감 쌓기도 대구한의대학교 교수학습센터에서는 ‘학습써클’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재학생들이 학습공동체를 형성하여 공동의 학습목표를 가지고 전공교과, 기초교과 등의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역시도 기존에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담당 교수의 피드백을 통하여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활동 지원금, 우수팀 장학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여 학생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학생들은 기존에도 다양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동 학습을 해왔으나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잠정 중단되었는데 비대면 스터디를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걱정을 한시름 덜어냈다. 학습써클 프로그램에 참여한 A 학우에게 비대면으로 공동학습을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이 대면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동기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웠다고 한다. 그러나 학습써클을 통해 매주 일정 분량을 정해 공부하고 서로의 학습 정도를 점검하며 의문점이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동기들 간의 유대감도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동기들의 생각을 들으며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나 놓친 부분을 발견하여 한의학에 대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혼자 공부했다면 따라왔을 외로움, 게으름 등의 문제점을 동기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책임감과 동기들의 응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점에 큰 의미를 두는 듯 하였다. ◇한의학 인재 양성 위해 실질적 대안 모색해야 대외적으로는 전국의 많은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여러 한의학 학회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또는 소수정예 대면 강의를 찾아 듣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2021 온라인 1차 전국 한의학 학술대회’가 진행될 예정으로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가 잠잠해진 후에 모든 활동을 정상화할 계획으로 모든 비교과 활동을 사실상 ‘동결’하고, 비대면 강의만 진행하였다.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하여 아쉬운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다. 신종 감염병이 등장한 지 얼마 안 되어 대처가 미흡하였음을 이해하더라도 학생들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치게 되어 불안과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2020년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대안을 찾아 실행하고 있으나 대면 활동에 제한이 있어 이론적인 영역에 치우쳐 있는 실정이다. 한의학은 이론을 쌓는 것도 중요하나 실습과 경험을 통한 배움이 더욱 중요한 학문이기에 현재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동결’이 누군가의 탓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가만히 있다가는 한의학계 전체가 ‘동결’될 것이다. 학생은 향후 한의학계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교육계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학생들과 교수진은 물론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한의사들 모두 한의학 인재의 양성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한의학 학술 발전에 기여한 인재·연구 발굴대한한의학회(이하 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한의학 학술 발전에 기여한 논문과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제20회 학술대상·2021 미래인재상 지원자 모집에 들어갔다. 먼저 이달 30일까지 공모하는 제20회 학술대상은 학술대상(4명)·우수논문상(3명)·우수강연상(3명)·공로상(1명)·특별상(1명) 부문에서 총 12명을 최종 선발한다. 학술대상 부문에서는 금상(1명)·은상(1명)·동상(2명)을 선발해 각각 상장과 부상을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 순으로 수여한다. 응모 분야는 △연구(우수한 한의학 학술연구를 통해 국내외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산업(한의약 기술 개발과 과학화, 시장 확장을 통해 한의약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의약품, 의료기기 혹은 특허) △교육(의학 관련 학술 활동, 저술 활동, 교육과정 개선, 교육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인재양성 및 한의학 교육에 기여한 자) 등이다. 우수논문 및 우수강연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부상 100만원이 주어진다. 우수논문은 한의학회지 및 회원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우수강연상은 올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강연자 중 강연내용의 완성도가 높고 회원 만족도가 높았던 발표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의학회와 한의학 발전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 공로상·특별상의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금 5돈이 지급된다. 단 응모대상 논문의 게재 일자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 기간에 포함돼야 하며 학위논문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자는 30일 오후 6시까지 각 분야별 제출 서류를 갖춰 한의학회 홈페이지(https://www.skom.or.kr/05/03_01.php)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서류는 한의학회 홈페이지(www.skom.or.kr→학술행사→학술대상→분야별 응모서류)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2021 미래인재상’ 내달 15일까지 공모 한의대·한의학전문대학원생, 대학원생,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2021 미래인재상’은 한의계의 우수한 미래인재를 선발하고 다양한 학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장학 프로그램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논문·포트폴리오, 비연구 분야에서는 봉사 부문을 모집한다. 논문 부문 지원자는 △논문초록(자체양식) 1부(연구제목, 소속, 저자, 연락처, 지도교수 등 기재) △저작물 이용 동의서(자체양식) 1부 등을, 포트폴리오 부문 지원자는 △포트폴리오(자유 양식) 1부 △저작물 이용 동의서 1부를 제출해야 한다. 봉사 부문 지원자는 △봉사활동 보고서(자유 양식) 1부 △봉사활동 인증서(증빙서류) △저작물 이용동의서 1부를 제출하면 된다. 미래인재상 최우수상 수상자(1명)에게는 상장과 200만원의 부상이 주어지며 한의학회와 학술교류중인 해외학술대회 참가기회가 제공된다. 우수상 수상자(4명)에게는 100만원의 부상을 지급하며 미래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응모자 전원에게 상장과 소정의 상금을 수여한다. 모든 응모자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학술 포스터 발표 기회 제공 및 참가증서 발급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참가 지원 및 학술대회 키트 무료 제공 △신문 기사 및 본회 SNS 기고문 게재(수상자 소감 및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후기 등)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접수 마감은 다음달 15일 오후 6시까지이며 양식은 한의학회 홈페이지(www.skom.or.kr → 학술행사 → 장학생선발)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두 행사의 시상식은 오는 12월에 동시 개최된다. 최도영 회장은 “한의학회는 그간 학술대상, 미래인재상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그 공을 기려 왔다”며 “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시선나누기-3] 입에게 부끄럽지 않게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저자인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최근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제스 이야기 1. 제스는 ‘갈색 곱슬머리와 멋진 휠체어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 눈치챈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방식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다. 2. 제스는 이야기하는 도중에 불쑥 ‘비스킷!’을 외친다. : ‘비스킷!’은 제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이긴 하지만, 제스가 ‘원해서’ 하는 ‘말’이 아니므로, ‘제스가 비스킷을 외친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3. 그렇지만 제스는 ‘비스킷!’을 외친다. 혹은 ‘비스킷! 비스킷! 비스킷!’을. : ‘비스킷!’은 재채기와 같아서 때로는 제스가 하는 말보다 세게 들린다. 아주 가끔 다른 단어도 외친다. 4. 영화 <뚜렛히어로: 나의 입과 나>는 이런 제스가 연극 <Not I>를 준비하고 무대에 직접 오르는 과정을 카메라로 따라간다. ◇베케트 이야기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Not I>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말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배역을 맡은 배우는 쉼 없이 대사를 읊어야 하는데, 희곡에 무수히 찍혀 있는 말줄임표들은 실은 무대 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많은 망설임과 여운과 머뭇거림처럼 보이던 대사들은 무대 위에서 제지할 수 없는 속사포처럼 변한다. 무대에는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데, 온통 검은 무대의 한쪽 구석에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팔을 올렸다 내리기만 하는 희미한 존재가 한 명이고, 무대 중앙에 오직 입으로만 등장하는 배우가 그 한 명이다. 배우는 칸막이 뒤 단상에 올라서서 입만 내놓고(!) 연기를 한다. 조명은 희미하게 입을 비추고 관객은 입이 하는 말을 듣는다. “……내쫓겨…… 이 세상으로……” 입은 말하기 시작한다. 사이사이 신나게 웃거나 혹은 비명을 지른다. 다시 말한다. 막이 내릴 때까지. 지문에 따르면 ‘제3자를 자기 자신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격렬한 거절을’. 격렬하고도 토막 난 말들을. ◇매드연극제 ‘본격적인 매드연극제 시작에 앞서, 당일 현장 직원 관련하여 안내 드립니다. 매드연극제를 주최·주관하는 창작문화예술단 안티카의 대다수 직원 분들은 창작과 프로젝트 운영을 직접 하고 계시는 정신장애 당사자들입니다. 따라서 연극제 당일에도 매표관리, QR체크, 하우스 매니저 등의 역할을 담당하시는데요, 단원 분들마다 정신장애의 결과 강도가 상이하고, 정신장애 비당사자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연극제 당일 현장에서의 돌발상황 또는 장시간 대기로 인한 피로감 등으로 인하여 양해가 필요한 부분은 있을 수 있습니다. 연극제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은 이러한 특이사항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안내문자를 받았다. 초청받은 연극제의 이름이 왜 ‘매드연극제’였는지 피부에 확 와 닿았다. 내가 참여한 작품이 ‘모든 사람은 아프다’였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다. 낯설게 각인되는 ‘정신장애 당사자’, ‘정신장애 비당사자’라는 명칭을 공부하듯 읽었다.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공연 당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돌발상황’도, ‘양해가 필요한 부분’도 생기지 않았다. ‘정신장애 당사자’와 ‘정신장애 비당사자’를 구분할 필요도, 그럴 여유도 없었다. 연극치료에 참여해오던 아마추어 배우들의 워크숍 무대를 지켜보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한 가지 이유일 것이고, 무엇보다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객석과 무대, 조명과 음향, 공연과 공연 사이, 여유와 긴장. 다른 때와 똑같이 준비하고, 몰두하고, 마친 뒤 깊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하나 다른 것이 있었다면, 스태프로 혹은 관객으로 우리 공연을 본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아주 작은 평화와 치유라도 경험했다면 더없이 기쁘겠다는 뒤늦은 바람……. ◇그리고 입 이야기 제스는 ‘입에게 부끄럽지 않게’라고 말한다. ‘아일랜드, 배제되었던 여성들의 목소리, 베케트가 이 여성들과 목소리를 경험했던 장소’를 직접 찾아가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베케트의 입을 연기했던 노배우를 찾아간다. ‘입’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무대에 오른 유일한 이유는 ‘관객이 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극장에서 쫓겨나지 않는 유일한 자리가 무대였기 때문’이었다. 공연 직전, 긴장으로 녹초가 되어버린 제스는 그러나 드디어 ‘비스킷!’과 수어 통역사와 함께 벅찬 연극을 끝마친다. (무대에 서서 제스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며 비스킷!을 연거푸 손으로 말하는 수어 통역사의 안타까운 눈빛을 상상해보라!) 제스는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을 마주하고 말한다. “분노를 쏟아내고 사랑을 백 개의 방식으로 표현하세요!” 제스에게는 자신의 입과 ‘비스킷!’을 외치는 입이 있다. 제스에게는 베케트의 ‘입’과 ‘백 개의 방식’을 실천하는 자신의 입이 있다. -
한의 방문 진료 사업에 거는 기대신체의 마비, 근골격계 질환, 통증 관리, 신경계퇴행성 질환, 수술 후, 인지장애, 정신과적 질환 등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 대한 한의의료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차의료 한의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이 지난달 30일 드디어 첫 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3년 동안 시행될 이 한의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에는 전국의 한의원 1348개가 참여해 환자들을 돌보게 되며, 이에 따른 수가는 9만3210원이며, 시범기관의 한의사 1인당 일주일에 최대 15회까지 방문 진료료를 산정할 수 있다. 사실 이 사업은 2019년 12월 양방의 일차의료 왕진수가 시범사업이 시작될 때 한의과 역시 동시에 이뤄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시범사업의 첫발을 떼게 돼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 사업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과 더불어 한의의료의 다양한 치료기술 및 의료서비스가 제도권 의료로 정착하는데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어서 참여 한의원의 적극적인 방문 진료가 요구된다. 정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거동 불편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소비 형태가 대형병원 위주의 환자쏠림 현상이 극심해짐으로써 일차의료기관의 역할 부재 및 국민 의료비 증가라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있다. 방문진료, 만성질환관리제, 주치의제, 치매국가책임제 등 지역사회 기반의 일차의료 강화 정책은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중심축이 될 수 있기에 한의의료기관의 방문 진료 참여와 성과는 향후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자들이 손쉽게 한의의료기관을 찾거나, 한의사들이 직접 환자를 찾아가 진료하는 시스템이 사회의 통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이를 기반으로 한의의료의 보장성 강화로 연계될 수 있다. 환자들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질병 치료에 있어 한의의료기관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의료비의 절감과 질병의 치료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따라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나 한의의료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시행은 앞으로 전개될 만성질환관리제, 노인 및 장애인 주치의제, 지역사회 기반 건강증진사업 등에서 한의학의 가치와 역할을 확실히 강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시범사업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시범 운영이다. 3년의 시범 기간을 다 채울 수도 있고, 다 채우지 못하고 마칠 수도 있다. 또한 시범사업 후 본 사업으로 정착할 수도 있고, 폐기될 수도 있다. 특히 한의과는 양방과 달리 반드시 본 사업으로 안착돼야 하는 간절함이 있기에 1348개 시범사업 참여 기관의 소명 의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등록 절차 간편화로 순조로운 출발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 이하 한의학회)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오픈한 2021 전국한의학학술대회(https://www.havest.kr)는 지난해에 비해 수강 회원들의 도움 요청이 줄고 원활하게 강의가 재생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온라인 학술대회·상설강좌 플랫폼 하베스트에 따르면 사전등록자 수는 약 2000명이었고 오픈 당일 등록한 인원은 약 500명 정도다. 동시 접속자 수가 한꺼번에 몰릴 때도 있었지만 강제 로그아웃 등 서버 상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현호 하베스트 대표는 “1000명 단위로 올라갔을 때에도 홈페이지 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의 문의도 있었지만 작년에 비해 도움 요청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의를 듣기 위해 하베스트 홈페이지를 찾은 한 회원은 “코로나19가 한참 심해지던 때 온라인 학술대회가 개최돼 여러모로 혼란이 많았는데, 이번 학술대회는 이런 혼란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임상현장에서 바로 필요한 지식이나 팁,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최신 지견을 들을 수 있는 36개의 강의를 기간 내 무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면서도 “강의 보안이나 부정시청 방지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 강의 속도를 임의로 설정할 수 없는 등의 불편함은 여전히 있다. 협회에서는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재검토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의학회는 원활한 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하베스트와 API 연동 시스템을 도입해 정회원의 자동 할인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관련 하베스트는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동 차등부과를 진행하고 있다. 한방비만학회,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대한한방내과학회,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한약침학회, 대한암한의학회,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척추도인안교학회 등 9개 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치료의학 한의학,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주제로 지난 1일부터 시작해 15일까지 진행되며 이벤트 추첨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
“울산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 가능하다”[편집자주] 지방공공의료원 설립에 따른 한의과 설치가 코로나19 확산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울산광역시는 지난달 17일 ‘울산의료원 설립에 대한 한의약 정책토론회’를 개최, 공공의료 분야에서 한의약의 필요성에 공감의 뜻을 밝혔다. 특히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장윤호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의료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으로 지방공공의료원 설립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울산의 부족한 공공의료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울산의료원 설립을 주장하는 그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올해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을 역임하고 후반기에는 환경복지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의회에서의 역할을 크게 보면 첫째는 기후위기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울산시의 정책들을 점검 및 이행가능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의회 내 기후변화위기 대응 정책포럼이라는 연구단체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둘째로는 현재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의료위기 극복에 관심을 갖고,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공공의료원 설립을 통해 해결코자 한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 없는 성장,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대안을 마련키 위해 기본정책연구소를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대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Q. 울산시가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울산시는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공공의료원이 없는 지역이다. 중앙정부에 공공의료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지만 아직까지 우선순위에 밀려 아쉬움이 크다. 그러던 와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울산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공공의료원의 중요성을 중앙정부에 피력했다. 이에 정부도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Q.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와 관련해 공감의 뜻을 밝혔다. 울산시는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육체적 노동자들이 많아, 근골격계 환자들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한방과 양방의 협진시스템에 대해 큰 공감의 뜻을 밝힌 바이다. 앞서 진행되고 있는 울산 산재공공병원도 근골격계 환자들을 위해 한의과 설치를 요청한 바 있지만 산재병원의 경우 고용노동부의 근로복지공단에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운영을 맡고 있어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공공의료원의 경우 울산시가 많은 부분의 재정을 분담하고 운영하고 있기에 울산시가 주체가 돼 이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한의과 설치는 현재까지 긍정적인 의견을 넘어서 가능으로 점치고 있는 중이다. 나 역시 한·양방 협진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뜻을 함께 하고 있다. Q. 토론회에서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울산이 갖는 특수한 환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즉 육체적 노동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료지원에 한의학이 갖는 이점이 포함되면 좋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한의학이 갖는 고유한 장점들, 양방과 차별성을 둘 수 있는 특이점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그로 인한 효과들을 수치로 비교해 홍보한다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의학이 과거와 달리 얼마나 표준화, 과학화를 이루어 왔는가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 이는 전문지식이 없는 시민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 단어와 시각적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쉬운 설명, 수치화, 개량이 된다면 시민들을 설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Q. 울산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향후 계획은? 1962년 공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울산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심장으로 쉼없이 달려왔다. 이러한 이유들로 타 지역보다 문화시설과 휴식공간이 부족하고 노동이 집중된 공업도시, 굴뚝도시,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짙은 게 사실이다. 또한 공업화의 부산물인 공해, 악취, 폐수 및 산업 폐기물 등으로 자연과 환경이 위협받았고, 시민들이 고통 받아왔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싶다. 울산을 사람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다. 향후 울산의 공해, 악취, 폐수 및 산업폐기물을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을 통해 감소시키고, 환경산업의 메카로 만들어보겠다. Q. 한의계에 남기고 싶은 말은?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만의 환경과 우리나라 사람만이 갖는 특징에 맞게 발전해온 의학이 한의학이다. 한의학이야말로 우리가 앓는 병을 가장 잘 알고, 알맞게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론회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한의학에 지금 가장 필요한 점은 현대화, 과학화다. 현대의학의 추세에 발맞춰 한의학도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ICT,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과학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의학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역량중심 교육의 좋은 선례 만들어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 학(원)장에게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각 대학의 발전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호에서는 송호섭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으로부터 미래 한의학 교육의 방향성과 임기 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학장 취임 후 2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한방병원의 경영 활성화를 통해 선순환의 구조를 이룸으로써 명실상부한 한의과대학의 교육 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소신을 바탕으로, ‘14년부터 가천대 길한방병원장으로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진해 왔다. 이후 ‘19년 7월부터 학장을 맡으면서 가천대에 합당한 역량중심 교육의 방향을 정립하고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연구를 활성화하고자 했다. 즉 교육과 연구의 결합을 통해 임상 실제에서 한의사의 역할과 직무를 확대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한의학의 여러 중재를 융합의학적 시각에서 안전성·유효성을 재검증하고, 이를 근간으로 환자에게 도움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술 및 의약품 개발에 노력해 왔다. 돌이켜보면 난제의 연속이었지만 극복하고 노력한 결과 많은 성과들을 얻었으며, 또 다시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된 이상 이에 멈추지 않고 다시 가천대 스타일의 역량중심 교육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있는 가천 한의인을 배출, 가천한의대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고자 한다.” Q. 학장 취임 이후 아쉬운 점 및 성과를 꼽는다면? “주요 성과로는 지난해 한의사의 역할 직무를 확대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각계각층에서 기여하고 있는 가천대 동문회와 가천대 구성원 모두가 방역상황의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함께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가천 홈커밍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을 통해 가천한의대 구성원 서로가 멘토-멘티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더 나아가 역량중심 교육 모델링에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화합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더욱 발전적인 30년 미래 가천한의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또한 혼연일체로 자긍심을 갖고 노력한 결과 재학생들은 3년 연속 국가시험 100% 합격을 달성했으며, 70회 이보람, 73회 이상진에 이어 ‘21년 76회 한의사국가고시 정준우 수석합격 배출했고, 재학생 SCI 논문 발표자를 양산해 ‘자랑스러운 가천인상’을 수상하는 등 학업과 연구를 동시에 활성화 하는 좋은 문화를 정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융합의학의 축으로써 가천한의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융합의학 기반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융합의학 기반 플랫폼 구축, 뇌졸중 치료기술 개발 및 웨어러블 모니터링을 통한 언택트 의료기술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단순히 연구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개발된 한의치료기술이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한·양방 협력을 통한 환자 본위의 융합의학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실제 임상현상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바탕으로 주류의학에서 한의사의 직무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목표인 만큼 임상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시수의 조정 등 교육과정 개편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나, 미완의 상태인 것이 아쉬운 점으로 이를 개선키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의학 발전의 근간인 한의학 교육 개선에 있어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우수한 교원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 선순환의 원동력이 되는 병원 경영의 정상화를 아직 달성하고 있지 못한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Q. 가천한의대의 교육과정 개편 진행사항은? “역량중심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 가천한의대에 적합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선 교육실 마련이 필요한데, 현재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원을 적극 양성하는 방향으로 노력 중에 있다. 또한 가천한의대는 작은 규모의 학교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민첩하고 빠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가천대 고유의 역량중심 교육모델을 정립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재 CBT실을 구축하고 있고, 임상술기센터를 통해 임상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한 동시에 교육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하여 다양한 역량중심 교육방법을 실제 적용해 선별 도입하려는 취지 아래 가천한의대의 역량중심 교육모델의 좋은 사례들을 만들고 적극 공유하여 한의과대학 전체 교육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한의학 교육의 현 주소와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견해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인 한의학의 customization, Personalization의 장점을 살려 한의학을 k-pop에 버금가는 새로운 한류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의학이 세계의학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한의학 정책 전담부서를 만드는 등 국가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국민들은 소비자로서의 한의학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그 선택권이 존중받을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의료자원에 있어 균등한 분배 재편을 위해 낭비적인 요소가 없도록 하며, 한의사가 국민과 인류 보건 향상에 적극적 참여하여 보건의료체계 개선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측면에서는 한의과대학의 질 높은 교육을 통해 임상현장에서 국민들의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한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국가나 국민을 위하는 측면에서는 소모적인 대립을 피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문제다. 안전성·유효성을 문헌의 질 평가에 의존해 입증하는 노력과는 별도로 융합적인 방법으로 역사적 경험적 근거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만성 근골격계 질환에 있어서 적절히 대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시기로, ‘통증 없는 삶’이 중요한 목표인 세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 잘 대처하기 위해 한의학의 여러 중재와 한약이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실질적인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 정립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임기 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역량중심 교육과 융합의학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가천한의대를 만들고 싶다. 가천한의대는 현재 주요한 교원 세대교체 시점에 놓여 있다. 선배 교수님들이 쌓아올린 토대 위에 더욱 진일보 개선되고 발전된 가천한의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또한 만성 퇴행성 질환의 한의약연구소(가칭)가 활성화 돼 임상과 기초가 서로 톱니바퀴 맞물리듯 함께 성장해가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학생들이 어떤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가?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있어 임상현장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서 요구하는 인간상에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스스로가 행복하고 국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한의사로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료인은 사회적 책무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책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환자의 눈높이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기를 바란다. 실제 내가 줄 수 있는 부분들을 봉사를 통해 아낌없이 줄 수 있고 동료를, 환자를, 국민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한의사 본연의 임무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재능을 갖춰 어느 자리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유능한 한의사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은 바람이다.” -
“분회장도 젊을 때 해 보는 게 좋다”“이른 나이에 회무에 참여하게 되면 시간이나 체력이 낭비돼 한의원 운영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보니까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한의원 운영에 도움 되는 측면이 더 많았습니다.” 198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마흔의 젊은 분회장인 김상훈 광주북구한의사회장은 이른 나이에 회무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젊은 리더’의 고충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분회를 대표해 외부에 나설 때 어리다보니 어색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대신 대내적으로는 실수를 하더라도 한의사 회원들이 ‘경험미숙으로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해주시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무에 수년 동안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연배가 있는 원장들이 대부분 회무에 더 참여를 잘 하는 편이고 아무래도 젊은 원장들은 결혼하랴, 애들 키우랴 개원한지 얼마 안 돼 한의원 운영하느라 회무에 관심이 덜 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분회장이 된 후 젊은 원장들에게 회무 참여를 권유해 보기도 했지만 원래 하던 분들 외에 참여하려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는 그는 “그럼에도 젊은 한의사들이 회무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며 “다만 본인 할 일 때문에 회무 참여할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무에 적극 참여할수록 아무래도 한의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더 잘 알게 되고 정보들도 많이 접할 수 있다 보니 여러모로 개인 한의원 경영에 분명 도움이 된다”며 “젊은 분들이 더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게 본인은 물론 한의사회 역량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회장도 젊을 때 해봐야 좋다”는 김상훈 분회장으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회무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광주시한의사회 문화체육이사부터 시작했다, 이후 3년 간 지부대의원을, 이후 2019년부터 지금까지 북구분회장을 맡고 있다. ◇한의사로서 회무에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예전 천연물 신약사태로 투쟁도 하고 협회와 회원들 간 갈등이 있을 때 민초 회원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참여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무엇이든 한번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게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분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회원은 180여명 정도 된다. 개원의 반, 봉직의가 반 정도다. 절반은 한의원에, 나머지는 한방병원 및 요양병원 등에 소속돼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북구가 인구가 제일 많은 기초자치구인 만큼 한의원 숫자도 제일 많다. 그만큼 능력있고 개성있는 회원들이 많아 단합도 잘되는 분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 분회 살림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임기 시작 후 이듬해부터 코로나 사태가 터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임원진 회의를 비롯해 회원들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꺼리다보니 회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회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에 우리 분회는 큰 어려움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재능기부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영화 행사, 음악회 등의 친목모임을 주관해주는 분들이 있다. 또 지역 정치인들이나 단체장들과의 인맥이 풍부한 회원도 있어서 행정관청이나 정치인들과의 유대관계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분회가 활성화되려면 회원들의 참여의지도 중요하고, 참여자 개인의 역량이나 인맥도 중요한 것 같다. 회원 수 자체가 많다보니 능력있는 회원들이 나서준 덕에 분회활동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사업이라기보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회원들 간 친목 도모 및 화합이었다. 지방 분회는 회원들의 소속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충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으나 그 와중에도 영화관람, 자동차극장 행사, 음악회, 기부모임 등 문화행사 등을 개최하며 함께 맛있는 식사도 하고 사은품도 챙겨드리고자 나름 노력했다. 연말에 근사한 송년회를 했으면 한다.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는?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회무 참여를 이끌어 내보자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다.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 중에 있지만 아무래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감안, 분회 역량강화를 위해 ‘1인 1정당 갖기 운동’을 중앙회와 연계해 추진을 해보려고 한다. 북구분회는 회원들끼리 유대관계가 좋은 편이라 서로 독려해서 추진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광주에서 경로당주치의 의료봉사활동을 오래 해온 걸로 알고 있다. 한의사 방문진료에 대해 제언한다면? 경로당주치의 활동은 전임 지부장 시절부터 했으니까 5,6년 정도 한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 한의원에서 가까운 주변 아파트단지 내 경로당으로 다니다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직접 봉사활동을 나가 진료를 해드리면 대부분 상당히 좋아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걷지 못해 이동이 불편한 95세 어르신은 정말로 고마워했다. 이런 분들 한분 한분께 연락드리고 직접 찾아뵈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만 개원 한의사가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제도적으로 어떻게 잘 보완하느냐가 중요할 듯 싶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부 산하 분회로 구성돼 있다. 한의사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협회로 발전하기 위한 분회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상향식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의사회의 기초인 분회가 활성화가 돼야 한다. 하지만 한의사 회원분들이 대부분 개원의로서 진료에 바쁘기 때문에 분회모임이 활성화되기가 참 어려운 면이 있다. 그래서 일부 뜻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분회장을 직접 해보니까 그래도 일부 회원들중에는 적극적으로 분회 일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다른 회원들도 같이 따라서 참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이상적일 듯 싶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분회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
CSO 신고제 도입으로 불법 리베이트 ‘근절’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성주 의원(사진)은 CSO로 칭해지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판촉영업자’의 신고제 도입, 미신고 판촉영업자에 대한 업무위탁 및 업무 재위탁 금지, 종사자의 판매질서 교육 등을 규정한 ‘약사법’ 및 ‘의료기기법’ 개정안과 함께 CSO로부터의 부당한 경제적 이익 취득을 금지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2일 대표발의했다. 제약사 및 의료기기 제조사 등의 전문적 영업마케팅을 컨설팅하는 대행업체를 뜻하는 ‘CSO’(Contracts Sales Organization)는 판매촉진 업무를 외부에 위탁함으로써 조직을 간소화하고 의약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이용돼 왔지만, 이같은 CSO 판촉위탁 영업이 우회적 불법 리베이트 제공의 신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19대 국회 당시 김성주 의원은 2014년 국정감사를 통해 CSO의 운영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의·약사의 부당한 경제적 이익 취득금지 및 처벌 근거를 둔 최초의 CSO 리베이트 처벌법을 2015년 10월 발의해 12월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후 21대 국회에 들어서 CSO를 의약품공급자 범위에 포함시켜 경제적 이익 제공 금지를 명시하고, 의·약사 지출보고서 작성 의무 대상에 CSO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도 지난 6월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런 가운데 김성주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번 개정안들은 CSO에 대한 실질적인 영업 형태 및 규모 등 실태 파악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신고제 도입 등을 통해 CSO를 제도권 안에서 투명하게 관리해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개정안들의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약사법·의료기기법 개정안에서는 의약품·의료기기의 판매촉진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려는 자(이하 CSO)라는 CSO의 법적 정의를 명확히 하고, CSO업을 수행하려는 자는 영업소 소재지 시·군·구에 신고하도록 했으며, 미신고 영업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한 미신고 CSO에 업무위탁을 금지하고, 판촉 업무를 재위탁하는 것을 금지해 소규모 CSO에 업무 재위탁을 통한 유통문란 및 리베이트 방지를 도모했으며, 위반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했다. 이밖에 CSO 종사자에 대한 판매질서 교육 의무를 신설하고, 교육 미이수자를 종사하게 한 경우 업무정지, 교육 미이수자는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토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의료법 개정안에서는 현행법 제23조의5 즉, 부당한 경제적 이익등의 취득 금지 규정에 CSO를 포함시켜 의료인, 의료기관 개설자로 하여금 CSO로부터의 불법적 리베이트 수수를 금지토록 했다. 김성주 의원은 “일부 제약사나 의료기기 제조사들이 리베이트 제공의 우회적 통로로서 법망을 빠져나갔던 CSO를 통한 판촉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는 비정상적인 영업행태를 지속해왔다”며 “이번 개정안들의 조속한 입법을 통해 CSO를 제도권에서 투명하게 관리해 불법적 영업행태를 바로잡아 건전한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생태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신임 원장에 노대명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제5대 신임 원장에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제29조에 따라 설립되어,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등 보건복지 전산시스템을 총괄 운영하는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이번 신임 원장 임명은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과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정관’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보건복지부장관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신임 노대명 원장은 1963년생으로 파리2대학교 정치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복지정책을 연구했으며,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전문위원(2003년 6월~2004년 5월), 대통령실 사회통합위원회 전문위원(2010년 1월~2010년 12월), 중앙생활보장위원회 위원(2016년 12월~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 위원(2018년 11월~현재) 등을 역임했다. 보건복지부는 노대명 신임 원장을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사회보장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복지‘ 제공 기반 마련, 종합의료복합단지(서울 광진구 중곡동 소재)로의 청사 이전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되어 있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이끌며, 기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라며 “국내·외 복지정책에 대한 풍부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의 효율성 제고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원장은 2021년 9월 2일부터 2024년 9월 1일까지 3년간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대표하고 기관 업무를 통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