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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회원고충 해결의 첫 단추”Q. 부평구한의사회 소개 및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부평구한의사회는 1981년 10월6일 인천광역시 지부와 함께 시작됐다. 분회장을 맡기 전에는 중앙대의원과 예결산위원을 맡아 활동했었고, 지난 2018년 총회에서 당선된 이후 5년째 분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Q. 최근 부평구와 ‘어르신 한방주치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래 부평구는 6대 운영사업 중 하나로 복지도시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구청 사업팀이 먼저 (한의)방문진료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후 구청측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 부평구한의사회에 협조 요청이 들어오게 됐고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Q. 어르신 한방주치의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이 사업은 실제 현장에서 진료하는 분회 소속 한의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만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계획 초기부터 참여 회원의 불편함이 없고, 객관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자체와 많은 논의를 진행했다. 실제 타 지역 한의사회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비슷한 사업모델을 참고해 건강보험 방문진료사업과 비교해도 월등히 좋은 조건으로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또한 지자체에서는 대상환자 선별 후 근거리 한의원을 매칭해 평일 일과 중 방문진료를 부담없이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첫 방문시에는 사회복지사나 지자체팀 직원이 동행케 하는 등 참여하는 회원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다. 특히 한의사의 진료 자체가 단순 근골격 치료뿐 아니라 내과질환, 정신과적 질환, 환자 개인의 차이점과 환경을 고려한 예방의학적 관리 치료가 통합적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어르신 한방주치의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고령화사회에서 어르신을 위한 좋은 사업모델인 것 같다. “사실 고령층 환자일수록 한의학에 기반한 치료가 우수할 수밖에 없다. 즉 억제와 진통 위주의 접근법은 환자의 체력 저하에 따라 그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으며, 부작용 또한 예측이 되지 않다. 반면 기력, 진액 등과 같은 한의학적 개념의 치료의 경우 맞춤치료이며 올바른 치료법이라는 인식이 많은 고령층 환자들에게 심어져 있다. 또한 그러한 인식이 없는 고령층이라도 이번 사업모델을 통해 한의학을 경험해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된다면 한의치료 영역 및 저변까지도 확대될 수 있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이외에도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몇년 전에는 지자체와 보건소의 협조를 통해 ‘경로당 주치의 사업’을 시행했으며, 부평구한의사회 임원 차원에서 부평구 의약단체와 함께 장애인 의료봉사를 주말에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사업들이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회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연 4회 이상의 분회모임, 각 반의 정기적인 반모임, 분회회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단체 행사, 대관을 통한 정기총회 등의 활동을 통해 분회원이 서로 안면을 트고 화목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했지만,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들을 위해 ‘21년부터 절감된 지출을 활용해 분회비 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총회 의결을 통해 분회비를 면제키로 하는 등 회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경기위축으로 인한 회원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로, 분회장 활동비를 전액 반납하고 비대면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면활동의 제약을 해소키 위해 분회원 단톡방을 개설, 우편을 통한 회원 알림을 지양하는 등 적극적으로 회비 지출을 절감하고 있다.” Q. 분회의 역할이란? “분회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회원들도 많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분회에서는 회원들이 진료 후 쉬는 시간에도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저 또한 진료 후에도 의약단체장, 지역단체장, 지역공단지사, 지자체장 등과의 모임을 통해 부평구한의사회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특히 이렇게 맺어진 각 단체와의 관계를 통해 자칫 격양될 수 있는 의약단체간 반목·갈등을 완화할 수 있었고, 회원들이 민원상황에 놓이게 됐을 때도 선제적으로 회원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수 있었다. 즉 분회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회원고충 해결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또한 구의원·시의원들이 의회를 통해 한의사를 위한 안건 수립과 의결에도 힘을 실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으며, 이는 한의사의 지역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회원 개개인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밖에 분회 차원에서 지자체와 협조함으로써 타 의약단체와의 마찰도 최소화할 수 있는 등 이러한 회무 하나하나가 중앙회에서 할 수 없는 분회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분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분회는 결국 많은 분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기반으로 활동하게 된다. 바쁘고 힘든 상황도 분명히 이해하지만 회원들의 관심과 지지, 분회사업의 적극적인 참여만으로도 분회를 이끄는 임원진에게는 많은 힘이 된다. 새로운 지역사업을 추진할 때도 규모있는 분회는 보다 수월하게 행정 주체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한의사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라고 볼 수 있고, 그만큼 홀로 외로운 경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결국 전통과 연륜이 쌓인 분회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은 결국 분회원들의 참여다. 분회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는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경기도한의사회, ‘2022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시행경기도한의사회(회장 윤성찬)가 경기도와 함께 ‘2022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이번 사업은 난임부부 436명에게 한약, 침·뜸 등 한의치료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사업에 따라 난임 환자는 180만원 수준에서 3개월 동안 한약을 지원받게 된다. 신청 대상은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하고 거주하는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으로,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의 배우자도 지원할 수 있다. 배우자의 경우 정액검사결과 이상이 있다면 나이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부부 중에 한 명만 경기도에 거주해도 신청 가능하며 사실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난임부부는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신청 홈페이지(https://ggakomny.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앞서 경기도한의사회는 한의난임치료 사업을 위해 올해 경기도에서 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바 있다. 윤성찬 회장은 “경기도한의사회는 지역 내 난임부부의 건강한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부부에게 한의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약 비용을 지원해 임신하고 싶어도 비용이 걱정돼 망설였던 환자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에 임신을 원하는 많은 난임부부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서른의 남자본란에서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최근 원내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의학적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개최한 ‘동제신춘문예’ 공모전의 수상작(시, 수필)을 소개한다. 양진규 학생 (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과 2년) 나는 내가 서른이 될 줄 몰랐다. 서른의 나이로 감히 인생과 경륜(經綸)에 대해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얼마 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셨다는 A교수님의 멋진 소식을 전해 듣고, 아버지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뿐이다. 그리고 스물아홉의 아버지가 스물 셋의 어머니와 만나 서른에 나를 낳게 되었을 때, 그 서른의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92년도의 아버지와 달리 22년도의 나는 아직 아이가 없다. 서른 살의 아버지에 대해서 나는 아는 바가 없다. 그는 그의 젊음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그를 많이 닮은 그의 아버지(나의 할아버지) 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 형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어도, 정작 당신에 대해서는 멋쩍게 허허 몇 마디하고는 그쳤다. 그래서 나는 그저 앨범 속 필름 사진 몇 장과, 한 때 연극 무대에 섰었다는 바랜 이야기로 젊은 날 그의 정력과 열정, 분위기와 냄새를 떠올려 볼 뿐이다. 언젠가 첫 여자 친구와 처음 연극을 보러 갔을 때에도, 나는 이강백의 <결혼> 대사를 읊는 짙은 눈썹과 또렷하고 완고한 눈매의 남자를 잠시 생각했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계절은 겨울 수업에서, 사람은 저마다 각자의 계절과 시간을 살아간다 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계절은 겨울이었다. 밤 같은 새벽과 새벽 같은 밤이었다. 진한 술과 고소한 담배 냄새였으며 종종 꺼끌꺼끌하고 대부분 까무잡잡했다. 문 풍경(風磬) 소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구두소리는 항상 그 겨울의 찬기를 한껏 부여잡고 왔다. 현관에 선 채 날 안아 올리고는, 하루 만에 그 많은 수염이 어떻게 자란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그의 볼에 항상 내 볼을 부비적대서 내복바람의 나는 한참을 발버둥 치고서야 그 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주 가끔 평일 한낮에는 회사가 아닌 남문(南門)의 번화가에 서서 저번에 그 게임팩은 어땠어- 다른 걸로 한 번 바꿔갈까, 하던 수화기 너머의 아버지를 기억한다. 이미 전화기보다 게임팩을 먼저 들고 있던 아버지를 지나치는 정오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서울로 대학을 갔다. 군대를 다녀오고, 준비하던 시험이 길어지면서 나는 서울에 있지만 서울보다 더 집에서 멀어졌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버지의 품에서 내가 벗어나려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게 어떤 아들이 되라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그냥 내가 먼저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되어 다른 어떤 아들들보다 우리 아버지를 가장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은 벅찼다. 불안하고 겁이 나는 내 미래를 멍하니 보고 있자면, 아버지가 애정으로 안는 그 품이 답답하고 숨 막혔다. 하나씩 더해가는 나의 나이에 비해 두 손에 쥔 건 삼색 펜 한 자루와 엄마 아버지의 시간을 담보로 잡은 나의 껍데기 같은 수험기간이었다. 나는 마감을 앞둔 고속터미널의 절화(折花)처럼, 팔리지 못하고 파란 플라스틱 양동이 속에 남겨진 채 시들어 갈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어느 늦은 저녁 퇴근길의 아버지가 이제 집에 올 생각이 없는거냐, 장난스레 걸었던 전화를 나는 거칠게 펜을 내려놓듯 받았었다. 그렇지만 몇 개월 뒤 토요일의 시험을, 금요일 저녁이 아닌 수요일 아침에 굳이 갑작스레 응원하는, 그 배려와 망설임과 걱정을 나는 알고 있다. 여보세요, 하고 건너오는 목소리에는 깊숙이 저장되어 있는 아들의 번호를 찾아 통화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그 긴 시간들이 액정 위 지문자국처럼 겹겹이 묻어 있다는 것도, 누구보다 그와 닮은 나는 잘 안다. 아버지에 대한 고백이자 때 늦은 사과 편지 그런 나의 아버지가 그런 나와 함께 서른 해를 지나왔다. 이제 몇 년 뒤 당신께서 은퇴하시고 나면 종종 시간을 보낼 작은 집을 짓고 계신다. 어떻니, 하고 아직 고구마 순이 푸르게 자라 있던 집터를 가리키면서, 아버지는 우리 형제들이 어디에 있던 마음을 둘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곤 뒤돌아 태우는 아버지의 담배냄새에서, 나는 그 옛날 현관에 선 남자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그 땅이 우리의 터가 되기를 바란다 했지만, 언제나 나의 터는 아버지였다. 내가 나고 자란 그 터에, 앞으로도 우리의 기억을 뼈대 삼아 살을 붙여나가는 인생을 나는 살아갈 것이다. 엄마가 가계부 속지 첫 장에 그려주던 형광색 국화와 술에 취한 아버지의 손에 가지런히 꼭 들려오던 흰 초밥 종이가방. 왜 자꾸 이런 걸 사오냐, 하면서도 엄마는 웃었다. 종이가방을 살포시 내려놓고 빼꼼 열어보는 엄마를 아빠는 말없이 빙그레 바라보았다. 돌이켜보면, 하나의 삶을 지속하는 것은 그런 사소한 기억들인 것 같다. ‘가족이나 다름없는’이라는 진부한 표현에서 드러나듯, 가장 가깝고 따뜻한 사이의 익숙한 냄새와 소리. 서른 살의 삶이란 그렇게 받아왔던 순간순간의 느낌을, 다시 소중한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되돌려 줄 수 있게 되는 때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이 글은 우리 아버지에 대한 우물쭈물하는 고백이자 때 늦은 사과편지다. 동시에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이 작은 글에 감사함과 응원을 담아 보낸다. -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한의학 내용을 즐겁게 전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협 소아청소년위원회의 소아 청소년을 위한 한의약 서적 출판 지원 응모사업에 참여해 <허준의 후손은 고3 수험생>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출간한 이윤진 한의사로부터 저술 과정 및 발간 목적 등을 들어봤다. <허준의 후손은 고3 수험생>의 간략한 줄거리는 평범한 고3 수험생 허준호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치료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빚보증을 잘못서 빚쟁이들로부터 시달리다 혼절하여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두고 괴로워하는 허준호는 허씨 집안의 36대 조상인 의성 허준(許浚)의 영(靈)을 만나게 된다. 이후 허준호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아빠의 몸속으로 들어가 허준의 지시대로 침 시술을 하며 아빠의 병을 치료하고, 학교에서 힘센 친구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며 겪었던 자신의 심리적 트라우마도 함께 치료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소설을 쓴 이윤진 한의사는 남의 글 읽는 것을 너무 좋아하다, 우연히 기회가 닿아 글까지 쓰게 된 평범한 한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는 육아를 하며 틈틈이 진료도 하고, 글도 쓰고, 번역일도 하고 있다. 그가 소설을 쓴 배경 등을 설명했다. Q. 출판을 축하드린다. 출판을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의사협회가 서적 출판 지원을 공모했을 때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원고를 제출했다. 스스로도 완전히 대중적이지도, 학문적이지도 않은 글감이었다고 생각했음에도 한의사협회에서 원고를 채택하여 책으로 출간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작업 중에 운 좋게 훌륭한 일러스트 작가님을 소개받았는데, 그 덕분에 함께 일하면서 많이 즐거웠다. Q. 책을 통해 전파하고 싶은 메시지는? 딱히 특정 지어 전파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다. 책을 읽는 독자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접하시면서 어떤 분께는 즐거움으로, 어떤 분께는 지적인 충족감으로, 어떤 분께는 위로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의성 허준과 그의 36대 손 허준호를 주인공으로 택한 이유는? KMD(한의사협회 출판사)에서 공모한 요강을 보니 한의학을 대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예전의 드라마 덕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의성 허준을 떠올리게 됐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허준은 공감대를 일으키기에 너무 옛날 사람인 것 같았다. 더불어 그들과 비슷한 입장인, 대한민국의 평범한 학생, 허준호를 투입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다. Q. 글의 진행 단계마다 새로운 메인미션을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다. 요즘 분들은 글보다 만화나 웹툰, 영상미디어에 더 익숙하다. 정보를 최대한 집약적이고 자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생소할 수 있는 한의학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꾸려 나갈 것이라면 그 흐름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려운 내용을 길게 풀어놓는 것보다 컴퓨터 게임이나 현대판타지 웹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미션 창을 도입하는 것이 글의 진행과 전달에 모두 효율적일 것 같았다. 이런 시도가 독자분들의 마음에 긍정적으로 전달됐으면 좋겠다. Q. 책을 다 읽고 나면 한의학 개론을 공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최대한 상황적 설정과 느낌으로 즐겁게 한의학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 한의학에 대해 알면 아는 대로 재미있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한의학적인 내용은 아주 얕고 넓게 다루며 주인공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Q. 저술과 진료 활동을 병행하는 힘든 과정을 거쳤다. 원래 상상하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책이 초단편 분량이었던 만큼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상상했던 이야기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는 것에 보람이 크다. 결과물을 받아보곤 같이 일했던 일러스트 작가님과 함께 많이 기뻐했다. Q. 국민에게 한의학이 어떤 학문이길 바라는가? 한의학은 미병(未病)의학으로서 굉장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인체의 질환을 국소주의가 아닌 전체주의로서 바라보는 것이 기본 관념으로 잡혀있다. 그래서 해부학적인 문제는 아직 없으나 신체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만성질환으로 빠져서 더는 양약이나 수술적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거나 원인불명의 증후군 등을 치료할 때 빛을 발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대중에게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더 많이 알려져서 한층 더 친숙해졌으면 좋겠다. 더불어 한의학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의학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Q. 앞으로 작가 활동도 병행할 계획인가? 이전부터 익명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필명이 아닌 실명으로 나온 순수 창작물을 발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실명이든, 필명이든 기회가 닿는다면 작가로서의 활동도 병행할 생각이다. -
질병관리청장의 무책임을 묻다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사용권한 승인신청 거부 처분 취소의 소’를 제기했다. 의료인은 진료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당일에 발생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유독 한의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의 사용 권한을 막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핵심 이유는 이 같은 질병관리청장의 조치는 매우 부당한 처사이며, 한의의료기관에도 시스템의 사용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감염병예방법 제2조(정의)에서는 한의사가 감염병 환자를 진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동법 제11조(의사 등의 신고)에서도 감염병 환자 등을 진단한 경우 질병관리청장 또는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법 규정에서는 신고하도록 의무화시켜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한의사가 신고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신고시스템을 강제로 막고 있는 이율배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도 소송을 제기한 당일 긴급 기자 회견을 개최해 질병관리청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국민의 불편은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으며, 소중한 진료선택권이 묵살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는 비단 질병관리청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국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음에도 주무 방역당국인 보건복지부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너무도 비상식적인 행보로 일관해 왔다. 공중보건 한의사들이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음에도, 감초·황금·반하·연교·행인 등의 한의약 처방이 치료율, 중증도, 입원 일수, 전반적 임상 증상, 발열 시간, 기침 횟수, 피로도 등의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 보였음에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쳐다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제 감염병 팬데믹 시대에서 한의사의 온전한 역할과 책임에 대한 판단 여부는 오롯이 법의 잣대로 넘어 갔다. 법이 정의롭게 적용된다면 의료법과 감염병예방법에 명문화돼 있는 한의사의 역할을 절대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의료인의 당연한 책무에 대해 법의 판단을 구해야만 하는 지경까지 몰고 온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의 무능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한의사들의 감염병 환자 진단과 치료를 막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음, 재미있네’라는 기억으로 남으면 참 행복할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협 소아청소년위원회의 소아 청소년을 위한 한의약 서적 출판 지원 응모사업에 참여해 <사람 잡는 약초부>라는 제목의 소설을 출간한 동국대 한의대 홍다인 학생(본과 4년)으로부터 저술 과정 및 발간 목적 등을 들어봤다. <사람 잡는 약초부>는 고등학교 은재가 학교 동아리인 약초부에 들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개성 가득한 약초들을 단서로 삼아 동아리에 얽힌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남자 주인공인 서범을 비롯해 다양한 성격을 가진 동아리 부원들과 끈끈한 우정을 다지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소설이다. 이 과정에서 약초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일반인들이 약초의 특성을 파악함은 물론 한의약에 친숙히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소설의 작가 홍다인 학생은 현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혼자 공상하는 것도, 게으름 피우는 것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일은 ‘뭘 그렇게까지 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가 소설을 저술하게 된 계기와 소설의 이모저모에 대해 소개했다. Q. 책을 출간해 남다른 소회를 느낄 것 같다. 출판이 끝나면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얼떨떨하고 기분이 오묘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들춰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출판 후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아 감사한 요즘이다. 그림 작가님과 디자이너 분들이 힘써주신 덕에 디자인도 예쁘게 나와서 집에 놓여있는 책들을 볼 때마다 마음 깊이 뿌듯하다. Q. 고등학교 약초부 동아리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책에 나오는 약초 동아리 ‘자청비’처럼 나 역시 본초에 대해 공부하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었다. 또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배웠다. 이러한 활동을 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이야기로 풀어내 보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동아리는 기대하는 만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는 않다. 그에 따른 갈증을 가지고 있는 학생 독자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해소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약초동아리를 소재로 선택했다. Q.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의약 이야기를 담았다. 보통 한약재라고 하면 인삼, 홍삼밖에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한약에 무엇이 들어갈까 생각해 보라고 하면 단순히 몸에 좋은 쓴 풀이 들어간다고 생각하거나 어떠한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약재들에는 얽힌 이야기도 많고, 개성이 강한 특성들도 있다. 성분, 맛들도 천차만별이다.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재료들인 ‘본초’를 단서로 사용함으로써 저마다의 역할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도감 형식의 페이지를 구성해 놓았다. 소설을 읽고, 단서가 된 약재들을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독자님들을 위한 페이지이다. Q. 저술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들었던 감정은?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왔다 갔다 했다. 방학 동안 쓰면서 밤낮이 바뀌었다. 새벽에 완성을 하고 나서는 ‘와, 내가 이런 걸 썼다니, 나 좀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만감과 함께 쓰러져 잠들었다가도, 낮에는 벌떡 깨면서 ‘어제 왜 이렇게 썼지? 써놓은 것들은 왜 이렇게 재미없지?’하는 밀려오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교정을 계속하면서 이러한 기분의 격차들은 점차 무뎌져, 끝날 때가 되어서야 익숙해졌다. 이 모든 감정을 느낀 과정들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Q.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계실 독자님들이 읽고 해소감과 흥미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음, 재미있네.’ 라는 기억으로 남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 학생 때를 생각해 보면 책을 읽으며 빠져들고 탐닉하는 것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와 위안감이 있다. 나 역시 청소년 시절 많은 책들에게서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순수 문학뿐 아니라 소아,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읽으면서 재미있고,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되고, 두근두근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책 속에 기술된 한약재를 상세히 기억하시기보다도, ‘한약재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인상만 남겨드릴 수 있어도 참 좋을 것 같다. Q.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한의학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의료기관과 달리 한의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 아늑함,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한의학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향긋한 한약재의 냄새, 몸을 풀어주는 침과 추나. 한의원에만 다녀오면 잠이 솔솔 온다는 사람들도 많고, 몸을 고치러 갔다가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개운함을 느꼈다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이점을 직,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한의원 방문 경험이 적거나 없는 젊은 세대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상의 긴장도를 낮춰주고, 전일적인 관점에서 몸을 회복시켜주는 한의학의 매력을 어필한다면 젊은 세대들 역시 한의학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 Q. 훗날 한의사와 작가를 병행하고 싶은 생각은? 꼭 병행하고 싶다. 셜록 홈즈를 지은 코난 도일도 의료인 생활을 하면서 환자가 없을 때마다 틈틈이 글을 썼다고 한다. 한의사를 하면서 다양한 환자분들과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지금보다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학교 다닐 때가 좋다고 말하는 어른들도 많지만, 나는 청소년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고민스럽고 괴로움도 많았었다. 청소년 독자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뭐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일은 어떻게든 풀리게 되어있다. 솔로몬의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배의 방향키만 잘 잡고 있으면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생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세세한 고민에만 몰두하는 것은 그날 바다에 어떤 모양의 파도가 칠지 예상하려는 것과 같다. 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를 큰 틀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책 한 권을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의 수고와 관심,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기회였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임상 현장에 도움 되는 의료분쟁 법률 지식 공유”[편집자주] 대한한의학회가 오는 23일 대한한의사협회 5층 대회의실에서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2022 임상한의사를 위한 민원 및 의료분쟁 학술자문 워크숍’을 개최한다. ‘임상 한의사들의 의료분쟁 사례 및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의 주요 특징과 혜택, 수강자들에게 거는 기대 등을 이재동 대한한의학회 수석부회장에게 들어봤다. Q. 이번 워크숍의 주요 특징은? 워크숍 정식 명칭에 ‘학술자문’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지만, 이번 워크숍은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 회원이 의료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위주로 구성했다는 점이 기존 워크숍과 다른 점이다. 기존에는 학술자문을 제공하는 회원학회 전문가들을 모시고 법률 지식을 안내했다면, 올해 워크숍은 예측 불가능한 의료분쟁으로부터 한의사 회원 전반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목표가 있다. Q. 수강 대상을 일선 회원으로 확대한 배경은? 학회는 학술자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전문지식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지만, 동시에 의료분쟁이나 민원 등 일반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요구되는 법률지식 등을 제공해야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번 수강 대상 확대는 학회가 일반 회원들에게도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Q. 구체적인 강의 구성은? 먼저 남동우 대한한의학회 기획총무/국제교류이사가 민원 및 의료자문 분석과 통계를 제공한 후, 서종서 세종손해사정 과장이 의료분쟁의 정의와 발생, 진행 등 절차와 대처 방안을 소개한다. 이후 법무법인 명석의 노용균 변호사가 한의사의 주의의무와 설명의무 등 일선 한의사가 의료분쟁을 피하기 위해 진료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설명한다. 다음으로 이영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팀장이 의료분쟁 조정제도를 소개하고 한의과의 의료분쟁 사례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학회에서 자문위원을 지냈던 전선우 청연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의료분쟁 발생 시 대처 요령과 협회·학회에 자문을 구하는 절차, 방법 등을 소개한다. Q. 수강 한의사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한의사 개인이 환자를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나 환자와의 오해 등으로 의료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분쟁 시 소송 절차에 들어가면 경제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법원 출석 등으로 시간적·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의료분쟁에 미리 대비해 안전하고 신뢰를 주는 의료 제공에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 Q. 수강 신청 방법은? 오는 22일까지 대한한의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소정의 등록비가 있지만 대한한의학회 회비 완납자는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보수교육 평점 2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동안 의료분쟁 조정 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그때 많은 한의 의료분쟁 사안을 접하며 우리 회원 분들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진료차트에 의료분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남기지 못해 발생한 고지 의무 미비 등의 사례들을 많이 봐 왔다. 이번 워크숍이 회원 분들에게 불필요한 의료분쟁을 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난치성 질환 치료하는 한의학, 세계화로 가치 인정받길”[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20회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시상식에서 ‘침술로 인한 진통에서 동물 피부 내 비만세포의 역할: 전임상 체계적 문헌검토 및 메타 분석’ 논문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배선정 한의사에게 수상 소감과 논문 주제 선정 배경,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봤다. 배 한의사는 올해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후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와 강남의림한의원에서 한의사이자 의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Q. 미래인재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의학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정말 의미 있는 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래인재상은 한의대생 등 한의학 연구자로서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앞으로 저의 의과학 연구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Q. 이번 논문 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박히준 교수님 지도 아래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에서 침의 기전에 대한 연구를 접해왔으며, 침의 국소 기전에서 비만세포의 변화에 대한 보고도 다양한 관점에서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물리력, 열 등의 다양한 자극을 과립 분비를 통해 증폭시키는 비만세포의 특성이 침·뜸이 작은 자극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비만세포의 다양한 매개자(mediator)가 침 치료에서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해석한 연구는 없다고 생각해 이번 전임상 체계적 문헌고찰을 진행하게 됐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향후 의과학자로서의 길에 관심이 있다. 한의치료가 장내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특히 체질과 관련해 식이와 미생물의 관계, 맞춤 영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다. 이를 위해 탄탄한 데이터베이스와 최신의 연구를 이끌어 나가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현재 하버드 석사과정에 합격해 진학 예정에 있다. 하버드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사람 마이크로바이옴 DB, MICRO-N 등 대규모 장내미생물 코호트, 그리고 최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법의 개발자들이 한데 모여 있어 저에게 정말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8체질 전문 한의원을 운영하는 부친 옆에서 임상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의학 연구는 결국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하고자 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 경험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에 아버지 옆에서 수업이나 책을 통해서만 보던 환자 분들을 직접 대면하고 진료하며, 특히 탁월하게 치료되어 가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앞으로 진행하고자하는 연구에 대한 확신과 방향성을 잡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반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실제 체질 치료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떻게 사람들이 낫는지 저 스스로가 이해하고 있다면 높은 수준의 의미 있는 연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견해는? 현대·서양의학이 한계를 보이는 질환에서 한의학으로 치료되는 사례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이런 치료법이 인정받아 널리 퍼져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과학화’를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언어여서, 더 빨리 알려지고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 자신은 이런 원대한 계획으로 연구를 하기보다는 재미있고 궁금해서 하는 편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사 자격은 모두 같을 수 있어도,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전할지는 저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의료인으로 활동하시길 기원한다. -
“소통하고 뭉치면 산다!…울산지부는 결속력이 무기”[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울산광역시한의사회(이하 울산지부) 황명수 신임 회장으로부터 취임 소감과 향후 사업계획 등을 들어보기로 했다. 황 신임 회장은 울산지부에서 학술위원, 전산·의무·총무 이사를 거쳐 감사직을 역임했으며, 지난 1일부터 제11대 울산지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Q. 취임 후, 가장 먼저 떠오른 키워드는? 소통과 이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키워드들에 집중해 회원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소통하는 지부, 참여하는 지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수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회무에 임할 생각이다. 이를 기본 마음으로 두고 있으면 소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사회문제 중 하나가 편 가르기다. 편 가르기는 비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갈등만을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 상대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 Q. 출마하게 된 계기는? 누군가를 돕고 희생하는 것이 의료인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의사로서 일을 시작하면서 진료 이외에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넓게는 한의사들의 의권과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 한의사가 환자들을 위해 또 한의사가 한의사를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 Q. 한의사로서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은? 수년 전에 한의원으로 가끔 치료를 받으러 온 분이 있었는데 그 분께서 어느 날 한 가지 부탁을 하시더라. 평소 이야기를 잘 안하시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내게 귀화추천서를 작성해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더라.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릴 것을 약속했다. 그 분이 내게 그런 부탁을 한 이유를 찾아봤더니 귀화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 직업군의 제한이 있었다. 몇 안 되는 직업군에 한의사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제한이 많이 완화가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해당 직군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터이다. 그렇게 그 환자 분은 한 번에 귀화 시험에 합격을 했고, 남편은 애국가를 외우지 못해 2번째 만에 통과됐다. 후에 그 분들이 운영하시는 중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지난날을 회상해보니 의료인으로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의사가 된 것이 자랑스럽더라. Q. 울산지부만의 특징이 있다면? 울산지부 회원들은 타지부 회원들에 비해 만나기가 용이해 대부분 안면을 트고 지낸다. 안면을 트기 시작하니 만남이 잦아지고, 만남이 잦아지다보니 소통이 빠르고 원활하다. 이러한 점들이 회비수납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울산이 항상 1, 2등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울산이 지리적으로 동남쪽 끝에 위치해 남으로 동으로 다른 도시와 연결돼 있지 않고 바다와 접해있다는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면적은 넓지만 이러한 지리적 제한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여 지내는 곳은 한정적이다. 옹기종기 붙어 있어서 그런지 결속력이 강함을 항상 느낀다. Q. 전 집행부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들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회원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여전히 움츠렸던 마음을 여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사진을 완벽하게 꾸리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전 집행부에서 대행체제를 유지해 급한 불은 끄고 있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지만 회원 분들께서 힘을 보태줄 것이라 믿고, 또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Q. 울산시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가 큰 이슈다. 우선 울산시에서는 울산지부가 공공의료원 설립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시의회에서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고, 타당성 있는 근거를 토대로 한의과 설치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중이다. 시의회 역시 한의과 설치의 필요성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울산시 조례에 한의과 설치가 포함되는 것으로 앞서 경기도한의사회에서 진행한 선례들이 있기에 공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보건소 내 한의사 임용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해결 방법으로는 하나의 구를 선정해 한의사가 임용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하나의 선례가 생기면 다른 구로의 확산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산재병원 내 한의과 설치도 임기 내 실현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한의치료가 근골격계 질환에 탁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러한 특이점이 있음에도 한의과가 설치된 산재병원이 없다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 산재질환 치료에 한의가 참여해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개진해 시를 충분히 설득시키고자 한다. Q. 시민들을 위한 울산지부의 활동 계획은? 울산종합복지관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주 1회씩 무료진료 봉사를 꾸준히 해왔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2년 동안 어르신들을 찾아뵙지 못했다.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의 위험도가 언급되는 등 대면 봉사활동의 여건이 넉넉지 못하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 올해는 한시적으로 한약을 지원하는 형태로 전환하고자 논의 중이다. 장애인 진료 지원활동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고자 노력중이다. 이와 함께 ‘한의난임사업’과 ‘둘째아 이상 산모 첩약지원사업’ 등도 세부적인 계획안을 마련했고,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Q.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코로나19가 어느덧 엔데믹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가장 먼저 대면 봉살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내가 욕심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위한 봉사팀을 꾸려 직접 찾아 뵙고 현장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와 함께 타 직능 단체와 같이 진료, 봉사, 체육대회 등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해보고 싶다. 코로나19가 우리가 누리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늘 해왔던 대면활동은 물론 지금부터는 비대면활동의 영역도 더욱 넓혀질 것이다. 대면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 힘을 쏟고, 비대면의 좋은 점을 취할 수 있으면 그것 또한 고려할 것이다. -
국시원, 3년 연속 우수공시기관 지정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기획재정부 주관 2021년 공공기관 통합공시 점검에서 3년 연속 우수공시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34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기획재정부는 국시원 등 35개 기관을 우수공시기관으로 지정했다. 35개 우수공시기관 중 최근 3년 동안 연속으로 우수공시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은 국시원이 유일하다. 기재부는 알리오 시스템에 공개되는 공공기관 공시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노무법인, 회계법인과 공동으로 공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결과는 주무부처가 시행하는 ‘기타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반영된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앞으로도 정확한 경영정보 공시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