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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량·수단 동원해 자동차보험 개악 반드시 저지!!”[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김호균·정혁진·몽산), 금융정의연대(상임대표 김득의), 보험이용자협회(대표 김미숙)는 24일에 이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서울·강원권 궐기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국민건강권을 침해하는 이번 개정안이 즉각 철폐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공동 주최자인 윤성찬 회장, 김미숙 대표, 김득의 상임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송인선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2월25일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자동차보험 관련 합동 보도자료 배포 이후부터 지난달 20일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및 이후 한의계의 대응상황을 공유했다. 송인선 이사는 “이번 개정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앞으로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보험사에게 ‘절대乙’의 지위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환자들의 치료권과 의료인의 의학적 판단은 배상책임을 회피하려는 보험사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제한될 것이며, 이는 명백한 건강권 침해이자 진료권 제한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 및 적법절차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이사는 이어 “모든 국민은 적정한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고, 의료인은 환자의 회복을 위해 자유롭게 진료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은 정부가 책임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국토부의 자동차보험 개악을 반드시 저지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참석한 시도지부장들도 국토부의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은 개악이라며, 즉각적인 철폐와 더불어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김진균 충청북도한의사회장은 “지난 세종시 궐기대회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문제는 책임의 문제로, 교통사고 환자들이 8주 이후에는 모두 낫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결국 교통사고 환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건강보험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동차보험을 통해 해결할 것을 건강보험에 떠넘기려 하는 것은 보험회사와 국토부의 책임 회피일 수밖에 없으며, 이같은 개악은 즉각 철폐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병식 충청남도한의사회장은 “의료기관을 박차고 지금 이 궐기대회 현장에 서있는 현실 자체가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이며, 의료인으로서 국민들의 건강권이 침탈되고, 의료인의 진단권이 침해받는 이 상황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사안은 새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국민주권정부’에 반하는 행태이며, 우리는 국민들의 주권을 지키고자 우리는 생업을 뒤로 한 채 이 자리에 선 만큼 반드시 이번 개정안이 즉각 철폐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전국 한의사들의 분노를 대변해 삭발을 감행한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과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도 개정안 철폐를 위한 강력한 투쟁의지를 다졌다. 오명균 회장은 “한의사들은 ‘현대적’, ‘과학적’이라는 이 두 단어로 인해 최신 의료기기와 그 학문적 결과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등 모든 법규에서 한의사는 제외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진료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의사의 진단권 및 한의의료를 이용하려는 환자들의 권리까지도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 ‘K 열풍’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기야말로 한국 한의약이 더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향후 정부는 한의사-양의사가 동일한 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 보건의료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이어 “자동차보험 내에서도 일선 개원가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는데, 비단 이번 자배법 개정안 대처에 있어 현재 나타난 문제점 이외에도 일선 개원가를 살려낼 수 있는 방안들까지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면서 “중앙회에서는 일선 회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치열한 논의를 통해 전체 한의계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성우 회장은 “정확히 2년 반 전에도 삭발을 했는데, 그때도 자동차보험 문제였으며, 앞으로도 자동차보험에 대한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문제보다는, 한의사를 부당하게 의료행정에서 소외시킨다는 것이 가장 근원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정부는 의사 구조조정을 함에 있어 단 한발짝도 못나갔음에도 이번 의대생 복귀에 있어서는 특혜를 주려고 하고 있지만, 지난 한약분쟁 당시의 한의대생은 모두 유급을 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면서 “더욱이 초음파, 뇌파계, 혈액검사 등 양방과 같은 기술, 같은 노동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양방에서는 급여로 인정되는 반면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인정받고 못하고 있는 등 현재의 의료환경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빈번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새롭게 들어선 정부가 공정·정의를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의료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동일한 행위에 대해서는 동일한 보상을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의료인력 부족으로 많은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양방의 눈치를 보면서 정작 준비된 의료인력인 한의사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한의사를 없애자는 말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이어 “의료제도 개편만이 앞으로 한의사들의 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한의계의 목소리가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전국 한의사 3만 회원들과 똘똘 뭉쳐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의료체계 내에서 한의사를 제대로 활용해 대한민국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4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대한한방병원협회는 1998년 9월12일 경희의료원 강당에서 ‘한·양방 협진의료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제2회 한방병원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보관하고 있는 당시 한방병원협회에서 발간한 ‘제2회 한방병원학술대회 논문집’을 통해 당시 발표된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대한한방병원협회 박상동 회장은 발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협회에서는 한방병원 활성화에 따라 한방병원 의료 일선에서의 소중한 체험을 학술적으로 승화 발전시키고 한방병원 의료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1997년 제11회 정기총회에서 한방병원 학술대회 창설을 의결하고 지난해에 이어 제2회 대회를 금번 개최하게 되었으며 발표 논문을 한 곳에 모든 제2호 논문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학술대회의 주제 발표는 최서영(하나한방병원)의 「진정한 동서협진의 방향과 의미」이다. 그는 발표를 통해서 “동서협진은 국민들이 정확한 의료정보를 안내받고 최상의 치료를 서비스받을 수 있으며, 점증되는 만성·악성·퇴행성 질환에 효과적인 대처방안의 구축과 다양한 신약의 아이디어 풀 확보, 질환 치료의 새로운 의학적 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세계의료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동서협진은 2원적 1원체계의 협진구도가 바람직하며 1차 협진 가이드 라인 작성과 2차 협진텍스트북 작성, 3차 교육 적용(임상·기초)를 거쳐 4차로 새로운 한국형 의료제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세일(연세의대 동서의학연구소) 소장은 「동서의학의 협진방향」이란 초청 논문을 통해 “동서의학과 서양의학의 협진이나 접목의 시도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동서의학의 협진 또는 한의학의 현대화 작업은 교육-연구-제도 측면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의학의 현대화 작업은 과학화로가 아닌 과학적 방법의 도입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학술대회논문집에 수록된 논문은 아래와 같다. △이종훈, 김영철, 이장훈, 우홍정의 「간경변 환자에서 발생한 급성약물중독성간염 치료 1예」 △육현석의 「이상정자즉 남성불육 환자에게 보신익정 위주의 한약투여에 의한 임상적 고찰」 △정태철, 배일영의 「비만을 주소로 하는 환자에 대한 임상적 초찰」 △최혜금, 정덕자, 박희정의 「한방병원 재원환자의 적정간호관리」 △강명자의 「생식선자극호르몬의 이상으로 인한 불임환자의 임상적 고찰」 △정재환, 이진용, 김덕곤의 「전반적 발달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임상연구」 △김상우, 김승보, 송병기의 「가미생화탕을 복용한 제왕절개시술 산모의 임상적 연구」 △표택률의 「꽃마을한방병원에서의 원가분석」 △송윤경, 임형호의 「외상으로 유발된 근위축성 측색경화증 1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 △이의주, 고병희, 남기열, 송일병의 「고려홍삼이 건강인의 사상체질에 미치는 임상적 연구」 △신길조, 김갑성의 「한방병원 입원환자의 양방 협진 및 협치에 관한 경향 보고」 △감철우, 박동일의 「청상보하탕이 호흡곤란에 미치는 임상적 고찰」 △신용철의 「기공요법의 운용에 관한 소고」 △배정환, 신현대의 「중풍으로 인한 언어장애의 현대적 해석」 △ 조정효, 곽경규, 이연월, 조진호, 조종관의 「항암면역 1호방을 투여한 각종 암환자 208례에 대한 고찰」 △이효정, 금동호, 이명종의 「장세척 환자에 대한 임상적 연구」 △김종성의 「IMF위기 극복을 위한 병원경영 전략」. -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 ‘주거·균형·교통·미래·안전’ 비전 제시[한의신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실용적인 국토교통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국민 주거 안정 △지역 균형 발전 △교통 인프라 확충 △미래 교통산업 육성 △국민 안전 확보 등 5대 중점 과제를 제시하며, 현장 중심의 소통과 책임 있는 정책 실행을 약속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맹성규)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채택하고, 김윤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김윤덕 후보자는 이날 오전 모두발언에서 “19·21·22대 국회를 거치며 주택, 건설, 교통, 항공, 철도 등 전통적인 국토교통 행정 분야는 물론 AI,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새롭게 변화하는 정책들을 보고받으며 더 많이 배우고, 더 깊이 고민해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용적인 국토교통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국민이 행복하고 모두가 잘 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 각계 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저의 부족함을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시장은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도심 내 유휴 부지와 노후 공공시설 등을 활용해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공익과 사익의 조화를 고려해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3기 신도시에 대해서는 “내년 말 첫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단계별 지연 요소를 해소하고 속도를 높이겠다”며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 대상 맞춤형 주택도 확대하고, 서민·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균형 발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 만큼 지방의 경기 침체와 미분양, 수도권의 집값 상승 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5극 3특 경제생활권’을 집중 육성하고, 지역 성장 거점과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강원·전북·제주는 지역 자원과 연계한 특화 성장을,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국민의 이동권 격차 해소도 과제로 꼽은 김 후보자는 “고속철도망과 도로망을 신속히 확충하고, 지역 거점 공항도 차질 없이 조성하고, 교통 약자와 소외지역에 대한 교통 서비스 격차도 해소하겠다”면서 “‘국가교통카드시스템’을 고도화해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율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알리벳, AI 등 미래 전략산업의 전초기지로서 산업단지를 육성하고, 전통 건설·물류 산업도 첨단 산업으로 혁신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와 싱크홀 등 사고를 언급하며 “작은 위험도 놓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했으며, “택배, 운송, 건설 등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사고와 과로 문제도 제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만약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현장을 직접 찾아 국민과 소통하고, 국회와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몽골에서 피어난 한의학의 꽃[한의신문] 지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다섯 분의 한의사 선생님들과 여섯 명의 학생 단원들과 함께 KOMSTA 몽골 해외의료봉사단으로 몽골의 의료 취약 지역에 따뜻한 한의학을 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제가 경험한 감동과 배움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한의학을 향한 몽골인들의 순수한 믿음과 상호 존중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몽골 사람들이 한의학을 대하는 순응적이고 존중하는 태도였다. 진료소 문을 열기가 무섭게 하루 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찾아왔고, 한의사 선생님들은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해 진료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환자분들이 저희 봉사단을 대하는 태도였다. 몽골 사람들이 한국인들에게 대체로 우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봉사 현장에서 느낀 환대는 기대 이상이었다. 환자분들은 불평불만 없이 항상 웃는 얼굴로 대화에 임하며 저희의 말을 경청하려 했고,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지도해주신 운동 방법이나 생활 습관 개선에 대한 지시를 바로 실천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한의학을 깊이 존중하고 신뢰하는 듯한 그들의 태도에서 봉사단이 진심으로 환영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상호 존중의 분위기는 몽골에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게 했다. 한국과는 다른 몽골의 다양한 환자군 한국의 한의원에서 흔히 접하는 환자들이 대부분 허리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반면, 몽골에서는 매우 다양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안면마비를 앓고 계신 분들, 심장 통증이나 만성 두통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았고, 그 외에도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여러 질환들을 접하며 한의학의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직접 체감했다. 학생으로서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이었고, 교과서에서만 보던 질환들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치료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는 저에게 의료인으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앞으로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 큰 동기 부여가 됐다. 나눔과 성장의 일주일 이번 몽골 해외의료봉사는 단순한 의료 활동을 넘어,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의료 지식을 실천하고, 환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아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달았다. 몽골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와 한의학에 대한 믿음은 제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더욱 정진하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단원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에 함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원로 한의사로서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으로 저희를 든든하게 이끌어주신 박종수 원장님, 진료부장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저희 모두의 활동과 안전에 세심하게 신경써주신 백진욱 원장님, 항상 웃는 얼굴로 긍정 에너지를 주시고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주신 김광호 원장님, 예비 한의사이 고민할 만한 내용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해주시고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신 김원록 원장님, 그리고 봉사단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시며 환자들에게 정성 담긴 치료를 해주신 김진우 원장님, 일주일 동안 함께하여 영광이었고 깊은 가르침에 감사드린다. 또한 학생 단원으로 함께 고생해주신 총무 담당 김수현 선생님, 일주일 동안 룸메이트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서병관 선생님, 과묵하지만 많은 재미를 주신 양우준 선생님, 첫날 가장 힘든 예진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주신 백수연 선생님, 항상 웃는 얼굴로 솔선수범하며 힘든 일을 도맡아 하시던 박현선 선생님, 한의대생이 아니심에도 한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봉사에 임해주신 박은솔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현지에서 저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권수연 대리님, 김다영 대리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훌륭한 기회를 주신 KOMSTA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저 또한 앞으로도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열심히 봉사에 임하고자 한다. -
“한의약 산업 육성 제도적 뒷받침해 공공한의약 서비스 제도적 기반 마련”경남도의회 신종철 의원(국민의힘·사회도시위원회)이 대표발의한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안’이 17일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경남지역에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하고 한의약 관련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할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본란에선 신종철 의원과 함께 향후 경남지역의 한의약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Q. 경남도회 의원으로서 그간의 성과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제12대 경상남도의회 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경상남도 지역개발기금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매입면제 의무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했다. 또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업무 처리 절차를 구체화하고, 주민조례발안제도의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명확히 정비했다. 아울러 ‘의료취약지역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 단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제출해 의료취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과 공중보건의사 수 감소로 인한 의료공백 문제를 지적하고,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복무기간 단축을 정부에 촉구했다. 그리고 이번에 대표 발의한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조례’ 제정과 함께, ‘한의학과 한방약초, 전통을 넘어 미래 가치로’라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의약이 지닌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고, 이에 대한 도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Q. ‘경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를 발의한 동기와 계기는?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를 발의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한의약 서비스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특히 경남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지역이 많은 만큼,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와 만성질환 대응에 효과적인 한의약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사업의 연속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추어, 한의약 육성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인력 양성, 공공서비스 확대 등을 지속 가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자 조례안을 발의했다. 최근 한의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한의약이 공공보건 영역에서 수행하는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는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산청 지역의 우수한 한약재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한의약 산업 육성과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이러한 기반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경남도에 있어 이번 조례의 의미는?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는 그동안 추진돼 온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통합하고 체계화함으로써 도 차원의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이 가능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한의약이 공공보건 영역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제도적으로 인정되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가 지역사회에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및 의료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양질의 한의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산청을 중심으로 한 경남의 우수한 한약재 생산 기반을 활용한 한의약 산업 육성 가능성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지역 자원의 산업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는 단순한 보건정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Q. 조례 시행 후 여러 사업이 진행되면 경남지역 한의사단체들과 어떤 협력 방안을 구상 중인지? 앞으로 관련 조례 제정에 따라 한의약 기반 건강돌봄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지역 한의사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한의약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한의약 건강돌봄 및 예방서비스 확대 △조례 기반 신규 사업 발굴 △도민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 추진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도민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지역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Q. 초고령사회에 직면한 경남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경상남도는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2%에 달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도내 18개 시·군 중 10곳이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특히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에 고령 인구가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질환 및 복합질환의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의료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의 조기 발견과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의약은 비침습적 치료 및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질병 이전 단계에서의 진단 및 예방적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국의 독거노인 비율은 2019년 7.5%에서 9.7%로 증가했으며, 경남은 같은 기간 동안 9.4%에서 12.0%로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2.3%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남의 고령화 및 독거노인 증가 속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역사회 돌봄체계 강화의 시급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는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의 방향성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특히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돌봄 중심 건강증진활동이 더욱 중요한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역일수록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돌봄사업의 도입과 확대가 주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의정 계획은? 남은 임기 동안 도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 일상 속 불편함과 제도적 사각지대를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 특히 주거·교통·보육·복지 등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분야에 집중해 관련 조례의 제·개정과 정책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장애인, 영유아, 노인, 청년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 무엇보다 청년의 주거 안정과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공공의료 및 지역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기반 조성에도 힘쓰겠다. 도립의료원과 지역 병원의 연계를 통해 공공의료의 실효성을 높이고, 의료 취약지 해소와 예방 중심의 보건정책 도입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국민건강 외면한 자배법 개정안…한의협과 시민단체 ‘분노’[한의신문] “국민건강 외면하는 8주 제한 철회하라!”, “보험회사 눈치보는 국토부는 각성하라!”,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료권을 보장하라!”, “환자건강 외면하는 졸속입법 철회하라!” 자동차보험 상해 12∼14등급에 해당하는 교통사고 피해자의 8주 초과 진료 여부를 가해자측 보험사가 결정토록 하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하 개정안)’의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하는 대한한의사협회와 시민단체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대통령실 앞에 울려퍼졌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김호균, 정혁진, 몽산), 금융정의연대(상임대표 김득의), 보험이용자협회(대표 김미숙)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의사 회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서울·강원권 궐기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서만선 자배법 하위법령 개악 철폐 TF위원장(대한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미 2차례 이번 개정안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폐지를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외쳤음에도 불구, 국토교통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우리는 진료권이 보장되고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오늘의 궐기대회는 모든 한의사들의 외침이자,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사명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 “보험료를 낸 국민들이 아닌, 보험사 주주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행태를 더 이상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운을 뗀 김미숙 대표는 이번 개정안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명서 낭독을 통해 개정안 철폐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국토부는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합리한 개악안을 즉각 철회하고, 진정으로 보험이용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윤성찬 회장은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 연장 여부를 가해자측의 보험사가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이번 개정안은 의료인의 진료권을 제약하고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 기회를 차단하는 심각한 의료권 침해이며, 국민건강권을 제약하는 명백한 위헌”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하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체계는 행정의 편의가 아닌, 환자 중심과 전문가 존중의 원칙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득의 상임대표는 “저 역시 석회화건염으로 6개월 넘게 치료를 받고 있는데, 국토교통부의 기준에 따르면 저도 보험 재정을 파탄내는 ‘나이롱 환자’가 된다”면서 국토부의 개정안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진단은 의료인이 판단해야 할 전문 영역임에도 불구, 보험사가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결국 환자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정당하게 치료받아야 할 환자를 나이롱 환자로 몰아가는 이 같은 악마의 프레임은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회장과 오명균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 회장은 국토부의 졸속행정을 비판하고, 교통사고 환자의 정당한 치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삭발을 강행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한편 공동 성명서 낭독을 통해 국토부의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체계는 특정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한 공공의 제도여야 하지만, 최근 입법예고된 개정안은 그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악은 국민의 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의 정당한 진료권을 제한하며, 나아가 국가가 법으로 정한 의료인의 지위를 명백히 부정하는 반헌법적 내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해보험사는 양의 치료에 만족하지 못해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이른바 ‘나이롱 환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본인의 당기순이익을 높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국토부는 뒤에서 그것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것은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야합으로 지난 정권의 잔재이며, 새 정권의 국토부 장관 취임에 맞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권 교체기에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이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진 이번 시도는 정당성과 절차적 타당성을 모두 결여한 것”이라며 “이는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며, 향후 모든 관련 논의에 한의계의 공식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며, 손해보험사와 국토부의 반헌법적 야합에 대한 분노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성명서에서는 “현재 정부당국은 법원에서 한의사가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결한 진단기기들도 건강보험상 수가를 책정해 주지 않으며 한의사들의 실질적인 사용을 방해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서 진정 ‘한의사 죽이기’를 계속 시행하려고 한다면, 한의사들은 면허 반납 운동, 한의대 폐지 운동도 함께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성우 회장·오명균 회장·서만선 위원장은 대통령실 공공갈등조정비서실에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즉각 철회 촉구서’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를 공동 개최한 대한한의사협회와 시민단체들은 국토교통부가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의 합리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계속해서 독단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이를 바로 잡을 때까지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
‘노쇠’ 극복 위한 예방·연구사업 법제화 추진[한의신문] 초고령사회, 기대수명에 비해 건강수명이 크게 뒤처지는 현실에서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복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어르신 노쇠 예방 정책에 대한 법제화가 추진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29일 대표발의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는 무려 13.1년에 달하며, 65세 이후의 삶에서 건강하지 않은 노후 기간이 건강한 기간보다 약 2.4배 길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에 따라 노쇠 이전의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돼오고 있다. 또한 최근 고령화의 심화로 노인 건강 문제와 함께 건강보험 재정 고갈, 복지 비용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으로 ‘노쇠(frailty) 예방’이 주목받고 있다. 노쇠 예방은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병들지 않고, 활동적인 노년기를 보장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2015년부터 ‘프레일 예방 사업’을 시행해 예방 중심의 정책을 운영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그간 노쇠가 진행된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료 수준의 관리만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에 이주영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노쇠에 대한 법적 정의를 신설하도록 했으며, 국가와 지자체가 노후의 건강한 삶 유지를 위한 노쇠예방사업 및 노쇠극복연구사업을 실시하도록 명시했다. 이 의원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노쇠 이후 의료서비스 지원보다 노쇠 이전에 이를 예방해 심신이 건강한 상태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어르신들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나아가 보건복지 재정의 건전성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개혁신당 정책위원회(정책위의장 이주영)는 대선 공약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노쇠 진단 및 지원체계 마련 △거주 유형 및 지역별 환경 특성 반영한 노쇠예방 지원 사업 실시 △독거노인가구 적극적 사례 관리 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어르신 노쇠예방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김예지·김용태·서지영·유용원·윤재옥·인요한·최수진 의원(국민의힘), 이준석·천하람 의원(개혁신당), 황명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참여했다. -
“말기 암 환자분들이 아프다고 하시면 침 놔주시는 거예요?”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한의사분들은 말기 암 환자분들이 아프다고 하시면 침 놔주시는 거예요? 마약 못 쓰시지 않으세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시작한 교육에서 처음 들은 인사가 이 질문이었다는 사실이, 이제는 화도 나지 않고 그저 참 슬프게만 다가왔다. 그 슬픔의 첫 번째 이유는, 그 질문을 던진 간호사 선생님의 눈빛이 정말로 순수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의 최종 마무리에서, 어쩌다보니 내가 주도하게 된 토론 시간에 가장 큰 호응을 보내주신 분이 그 간호사 선생님임을 돌이켜 보면, 처음의 질문은 정말 궁금해서 물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기회의 장 열어줄 제도는 이미 존재” 그러나 나를 더욱 슬프게 만든 것은, 그 질문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아직도 우리 세계의 어딘가에서는 마치 침만 맞으면 암으로 인한 통증이 다 사라질 것처럼, 한약 한 제면 암이 다 사라질 것처럼 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 말들이 우리 의료직군 전체를 설명하는 듯 퍼져나갔고, 결국 그것이 한의사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형성해 버리기도 했다. 설사 누군가는 최선을 다해 정확한 진료를 보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면허 안에서 제공할 수 있는 치료 도구는 한약, 침, 뜸 등의 것이다. 결국, “아프다”고 하면 ‘침을 놓는 것’이 우리 고유의 치료 방식이며, 그 말은 아주 꼬아서 보면, 암 때문에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앙상한 말기 암 환자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침을 놔주는 것뿐인 현실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 우리가 호스피스·완화의료를 개설할 수 있는 단 2개의 의료 직군 중 1개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생각이 이쯤까지 흐르자, 끝내 나를 제일 슬프게 만든 것은 결국 ‘교육의 부재’였다. 기회의 장을 열어줄 제도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그 제도와 다소 답답한 현실을 연결해 줄 한의사 맞춤형 교육만 있다면 큰 변화가 생길텐데, 왜 아직 우리는 그런 교육을 갖지 못하고 있는가. 국가가 보장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인력 표준교육조차도 간단하게 인터넷으로 신청만 하면 올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드물게 열려있는 제도의 문 앞에서조차 머뭇거리고 있는 걸까. “암 환자에게 침놓는 것 결코 쉽지 않아”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20%가 말기로 진행된다는 점을 생각하면(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는 아니며 선행 보고들을 참고함), 암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사에게 말기 암 환자를 대면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 그리고 임상에서는 그 필연을 꽤 자주 현실 속에서 마주한다. 의과와 협진을 이루며 모르핀, 수액, 영양제 조절부터 시작해서 관(catheter) 관리부터 임종 돌봄, 사망 선고까지, 이 모든 과정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반드시 관여하게 된다. 특히 관 관리나 사망 선고는 한의사가 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일부는 수가 청구도 가능한 영역이다. 365일 24시간 내내 의과가 환자 옆을 지키며 당직을 설 수 없는 현실적인 구조에서, 결국 일부의 역할은 우리에게도 흘러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의과의 처치를 습득하게 된다. 아니, 우리가 습득해야만 너도 살고 나도 살며, 환자도 사는 현실임을 모두가 체감하는 것이 임상 현장이다. 누군가는 ‘어차피 우리가 처방도 못 내는 거. 알아서 뭐 하나’라고 말하겠지만, 그 상황이 닥치면 해내야 하는 게 암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의 숙명이다. 그 와중에 한의사는 우리 고유의 치료 도구들을 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NCCN 가이드라인에 “마약성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쓰기 어렵거나, 고령의 환자이거나, 약물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 암 환자에게는, 침 치료를 고려한다.”라고 전 세계적으로 권유하고 있더라도, 국내의 의료 현장에서 특히나 말기 암 환자에게 침을 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한의사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아무리 해외 저널에서 “마약성 진통제만 투여하는 것보다, 마약성 진통제와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진통의 효과와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주간 졸음)에 더 긍정적인 유효성을 가진다.”고 발표하더라도, 현장은 여전히 간단하지 않다. 그렇기에 “어렵다, 쉽지 않다,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다”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한의사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필요한 이유는 단 하나이다. 한의사의 의료 권한에 포함되어 있는 의료기관이자 환자군이기 때문이다. ※본 원고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인력 표준교육-실무교육에 대한 후기 2번째 편으로, 총 3편에 걸쳐서 연재 예정입니다. -
충남 수해 이재민 대상 '한의심신통합치료'로 큰 효과[한의신문] 현재 충남 예산 지역의 수해 복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와 충남한의사회(회장 정병식), 사암한방의료봉사단(단장 장기남), 사암침법학회·마음침법협회(회장 이정환)는 공동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실시, 즉각적인 신체·심리 치료 효과를 거두며 이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총 13명(한의사 11명, 한의대생 1명, 서포터 1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비롯해 충남한의사회 정병식 회장·임준식 아산시분회장·최병수 전 홍성군분회장은 27일, 충남 예산군 내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인 △하포1리 마을회관(40명) △고덕중학교(10여 명) △삽교중학교(50여 명) △조림초등학교(30여 명)에서 진료 봉사를 펼쳤다. 앞서 16일부터 닷새간 충남 예산군 일대에는 시간당 최대 82mm에 달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삽교천 인근 지역에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다. 삽다리교와 구만교 인근 하천 제방 두 곳이 붕괴됐으며, 주택 82동과 비닐하우스 102동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75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수해는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와 함께 이재민들에게 심리적 충격과 신체적 질환을 동시에 유발하며 큰 고통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5개 단체는 즉각 봉사단을 조직하고, 사암침·마음침을 활용한 심신 통합 치료에 나섰다. 이재민들은 학교 체육관 등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며 침수된 자택에서 물을 퍼내고 가재도구와 수해로 발생한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복구 작업을 매일 이어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재민이 많았으며, 생활 터전의 붕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심인성 통증으로도 나타났다. 이날 현장에선 이재민들이 “천장까지 물이 찼다”, “물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삶이 다 떠내려갔다”, “물에 휩쓸려 죽을 뻔했다” 등의 증언과 함께 울거나 몸을 떠는 등 다양한 트라우마 증상과 더불어 근골격계 통증, 복통, 두통 등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봉사단은 증상별 침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했고, 특히 수해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나 심인성 통증을 호소한 이재민들에게는 사암침과 마음침 치료가 병행됐다. 사암침은 12경락의 오수혈(五輸穴)을 활용해 음양·오행·육기의 균형을 조절하는 전통 침법이며, 마음침은 여기에 한의심리치료 기법을 결합해 부정적인 감정을 즉각 이완시키는 효과를 지닌 경락 기반 심리치료법으로, 재난 상황에서의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봉사단은 심인성 통증을 호소하는 이재민을 대상으로 △기본 문진 △K-PC-PTSD-5 평가를 통한 PTSD 환자 선별 △치료 목표 설정 △사암침·마음침 치료를 진행했다. 특히 PTSD 환자들에게는 △구체적인 트라우마 증상 표현을 유도한 뒤 △주요 감정과 통증의 구체화 및 형상화 △치료 목표 집중 △경락 기능의 수리와 강화라는 절차를 통해 사암침과 마음침을 병행 적용했다. 이때 경락 기능의 조절과 강화를 위해 △사암침법을 기본으로 △수승화강(水昇火降)과 기혈순환을 돕는 ‘기본 순환침’ △‘오수혈 가감법’에 따른 천부혈(天符穴)·이부혈(二符穴)·삼부혈(三符穴) 자침을 실시했다. 치료를 받은 이재민들은 치료 직후 “아팠던 몸이 나아지고, 무겁고 어두웠던 마음이 편해졌다”, “재난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치료했는데 몸까지 개선돼 신기하다”, “수해 때 생긴 난청이 PTSD 치료 후 나아졌다”, “더 이상 공포스럽지 않다”, “마법같다, 최면을 걸었는가”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즉각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체감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조민우 원장(혜민서한의원)은 “새벽 4시에 침수된 집에 가셔서 복구하시던 환자 분이 허리 통증 호소와 문진 중 그동안 복바친 감정에 눈물을 흘리셨다”며 “취상 시 ‘열이 나는 덩어리가 느껴진다’하셔서 기본순환침과 폐정격, 기운순환호흡을 병행했는데 이후 표정이 밝아지셨고, 감정도 한결 편해지셨다”고 설명했다. 또 김도희 원장(송정한의원)은 “70대 환자 분께서 손주가 마을회관에서 지내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가슴 답답함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셨는데 체질 감별 후 금음체질로 판단, 이에 기본 순환침 및 담정격 자침과 허리치료, 육장열기 마사지, 호흡 유도를 병행했다”며 “이후 점차 가슴이 편안해지셨고, 치료 후엔 돌아가 숙면을 취하셨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철수 이후에도 이재민들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자가치료 교육을 실시했으며, 증상별 보험한약도 처방했다. 이날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연이은 재난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봉사에 나서는 한의사 회원들의 모습에서 전인적 치료가 가능한 한의학의 잠재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오직 이재민의 회복만을 생각하며 헌신과 연대하는 회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의협은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정병식 충남한의사회장은 “더운 날씨와 습한 환경으로 인한 감기, 근육통, 피부질환 등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이 잠시라도 통증을 덜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의료진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해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진료해주신 봉사단에 큰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회복과 삶의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은 “경북 산불 지역에 이어 충남 수해지역까지, 물불 가리지 않고, 국민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나서게 됐다”며 “재난 현장의 의료봉사에서 빠르고, 강력한 심리치료가 절실하단 점에 착안해 마음침을 개발하게 됐는데, 심리적·신체적 증상을 함께 해소하는 마음침이 앞으로도 피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날 이재민들의 여름 건강을 위한 쌍화탕과 생맥산을 기탁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본부장 김연숙)는 수건과 물티슈 등 물품도 지원했다. -
- '한약 잘 챙겨먹는 꿀팁'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