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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회, 제11회 이사회 개최 -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농업인행복버스 의료 지원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병원장 이정한) 의료봉사단이 15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에서 운영하는‘찾아가는 농업인 행복버스’를 찾아 의료 진료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번 찾아가는 농업인 행복버스는 의료이용 접근성이 낮은 장흥군 장평면 관내 용두농협 조합원 60세 이상 고령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건강상담을 비롯해 신체 활력 징후 체크, 침, 부항, 뜸, 한약제제 등 다양한 한의 진료를 제공해 영농활동과 무더위에 지친 농업인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은 이번 의료 지원을 통해 60세 이상의 고령 농업인 210여명에게 척추·관절 질환, 통증 질환 등에 대해 건강상담과 한의치료를 실시했다. 진료를 받은 한 농업인은 “병원이 거리가 떨어져 있어 아파도 찾아가기가 힘들었는데 이렇게 의료진이 직접 찾아와 진료를 하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한 병원장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농업인들에게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며 “이번 의료 지원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불어 관내에 병원을 찾고 싶어도 비용적 문제와 교통의 문제로 이용이 힘든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회 취약계층에게도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내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지역민들에게 품격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은 보건복지부, 전라남도, 장흥군이 설립하고 학교법인 원광학원에서 위탁 운영 중인 공공병원이다. -
“보다 긴밀한 소통·협력 통해 효율적인 한의정책 추진”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지난 18일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과 정책간담회를 개최, 한의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복지부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한의협 홍주의 회장·이진호 부회장·이승언 부회장·한창연 보험이사, 권기태 한의학정책연구원 원장대행과 보건복지부 강민규 한의약정책관, 김우기 한의약정책과장 등이 참석해 한의계의 의견 수렴 및 향후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이날 강민규 정책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협은 한의약 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로서, 상호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오늘 소통의 장이 마련된 만큼 현재 추진되고 있거나 향후 추진될 정책과제들에 대해 상호간 입장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대안들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주의 회장은 “한의약 관련 정책 추진시 무엇보다 타 직역의 견제로 인해 한의약정책관실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라는 것에 보다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한의약 관련 정책 추진시 협회와의 지속적인 소통 및 협력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한의계의 의견이 수렴된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의약정책관실과 한의협에서 각각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와 함께 향후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복지부에서는 △첩약 시범사업 활성화 및 모니터링 △추나요법 급여기준 등 개선 △한약(탕약) 안전성 강화 △‘22년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확산 등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며, 이에 대한 한의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한의협에서는 △추나요법 급여기준 개선 및 한의물리요법(경근간섭저주파요법(ICT), 경피전기자극요법(TENS) 등) 건강보험 급여 적용 △한의 시술료·처치료 인정범위 개선 △진단검사(혈액·소변검사 및 헌재 5종 기기 활용검사) 급여화 △장애인건강권 확보를 위한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 참여 △한의약 난임치료지원사업 제도화 △한의사 해외파견을 통한 한의약산업 해외진출로 국부 창출 등 한의계의 주요 현안 개선을 위한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강민규 정책관은 한의협에서 제안한 부분에 대한 복지부의 입장과 현재 진행사항 및 향후 추진내용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한의약정책관실과 한의계가 고려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책과제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홍주의 회장도 “한의협과 한의약정책관실이 자주 간담회를 갖고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민건강 증진 및 향상을 위해 추진되는 일련의 한의약 관련 정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의 장이 보다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서울한방진흥센터, 보제원 이동진료실 운영 ‘재개’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가 한방산업특구 서울약령시를 찾는 관광객의 건강을 위해 ‘보제원 한의진료실’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보제원 이동진료실은 ‘널리 구제한다’라는 뜻인 ‘보제’(普濟)의 정신을 이어받아 조성된 공간으로, 조선시대의 구휼기관이었던 보제원이 병고에 시달리고 가난했던 백성들에게 의술과 식량을 베풀었던 것처럼 한의사가 상주하며 건강상담, 침 등 한의진료를 제공한다. 대상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의료급여수급권자 △장애인(장애등급 1∼3급) △국가유공자 △외국인 관광객 중 한의시연 지원자 등이다. 진료비는 무료이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조남숙 한방진흥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멈춰있던 보제원 이동진료실이 다시 운영을 재개한다”며 “많은 분들이 동대문구 대표 관광지인 서울한방진흥센터에 방문해 웰니스 체험도 즐기고 건강상담도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한방진흥센터 보제원 이동진료실(02-969-9242)로 문의하면 된다. -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장에 김재수 교수 취임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부속 대구한방병원은 지난 11일 침구의학과 김재수 교수가 제 32대 병원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재수 신임 병원장은 지난 2011년 부속 대구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과장으로 부임, 임상시험센터장과 안면마비센터장을 맡아 병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학교 공로상을 3차례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학, 독일 뮌헨 등 국제학술대회 등에서 침요법, 도침요법, 안면침술에 대한 교육 및 학술발표를 여러 차례 실시했고, SCI· SCOPUS 등의 저널에 각종 침 관련 논문을 200여편 투고하는 등 한의학 분야 발전에 끊임없이 헌신해 대한한의학회로부터 학술 대상, 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아울러 각종 침 관련 특허를 등록·기술이전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안면추나와 관련된 교육서적을 출판해 한의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강의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수 병원장은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의 첨단복합단지 이전이 1년 6개월 가량 앞두고 있어 현재 과도기에 있는 상태”라면서 “병원 운영의 전반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한약 제형변화 및 한의 의료에 특화된 다양한 치료법을 질환별로 전문화해 첨복단지로의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장기요양 진입 전 만성질환 많을수록 사망위험 1.43배 높아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건강보험연구원 한은정 센터장이 정규연구과제로 수행한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재분석한 결과를 SCI등재 국제학술지인 ‘노인학 및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2022년 103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의 연구진은 한은정 센터장을 비롯해 송미경 건강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윤환 아주대 교수(교신저자)이며, ‘The 10-Year Multimorbidity Trajectory and Mortality Risk in Older People with Long-Term Care Needs’라는 제하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장기요양 인정등급을 받은 100만4924명(‘10년∼‘16년)을 대상으로 최초 인정 시점으로부터 과거 10년 동안 앓고 있는 만성질환(치매·중풍·관절염 등 23개 노인성질환) 수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 변화 양상이 장기요양 진입 이후의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기요양 인정 전 10년 동안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의 변화 양상은 △지속적으로 적은 군(consistently low group) △지속적으로 적다가 인정 직전 1년 동안 증가한 군(catastrophic group) △꾸준히 증가한 군(progressive group) 등 3가지 유형으로 도출됐다. 또한 만성질환 수의 변화 양상에 따른 장기요양 인정 이후 1년 간의 사망위험도는 ‘지속적으로 적은 군’에 비해 ‘지속적으로 적다가 인정 직전 1년 동안 증가한 군’은 1.38(1.36∼1.39)배, ‘꾸준히 증가한 군’은 1.43(1.41∼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은정 센터장은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인 만성질환 수의 변화양상 모니터링은 장기요양 진입의 예방뿐 아니라 장기요양 진입 이후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2025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장기요양 수요 증가에의 대비 전략 마련을 위해서는 장기요양 인정자 뿐 아니라 1, 2차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만 45세 이상 중·고령자의 만성질환과 장기요양 진입, 사망 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국 건강노화 코호트’ 자료 분석을 통해 이에 대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건강노화 코호트 연구’는 ‘건강노화’(healthy aging) 관련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건강보험연구원이 추진 중인 연구로, ‘21년 기준 전국 만 45세 이상의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21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기반조사를 실시, 총 1만416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바 있으며, 하반기에 조사내용을 분석해 노쇠 및 장애율, 건강 및 기능상태, 건강노화 관련 요인의 실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
한의학 저변 넓힌 선배 한의사 경험 공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2일 열린 ‘대한여한의사회 진로멘토링 대회’의 주요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이날 최유경 대한여한의사회(이하 여한) 학술이사, 허유진 경희대 약대 한약학과 학술연구교수, 김은미 이웃집한의원장은 △성폭력 트라우마 한의진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 준비 프로그램 △한의 기초연구자의 길:연구자로서 한의학에서 찾아보는 과학 △한의 전문의의 길:두려운 병원 수련, 꼭 해야 할까요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최유경 대한여한의사회 학술이사. 성폭력 트라우마 한의치료 제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기획·운영 책임자인 최유경 이사는 성폭력 트라우마 한의진료시스템 구축 현황을 소개하고, 한의 치료가 성폭력 트라우마 치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재난, 성폭력 등 끔찍한 일을 겪은 분들은 신체와 정신이 결부돼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은 ‘심신일원론’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환자 관리에 큰 강점을 지닙니다. 우리가 비언어적으로 접근 가능한 치료 술기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점 또한 의미가 있는 부분입니다. 상담이 괴로운 기억을 언어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치료라면 침이나 뜸, 추나, 아로마 요법 등 우리가 가진 술기들은 언어 이전 단계에 접근해 감각, 느낌 등 몸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트라우마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치료입니다.” 한약과 다양한 치료술기, 상담 등 다양한 도구로 성폭력 트라우마 치료에 다차원적으로 접근해 몸·마음의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트라우마 치료에서 한의 치료를 제한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한의 치료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여한의 노력을 소개했다. “정부가 내놓은 성폭력 트라우마 의료 매뉴얼을 보면 응급 치료나 열상·외상 등 치료, 법적 증거물 확보 방법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이 밖의 영역은 ‘정신과나 상담사에게 의뢰’ 정도로만 언급돼 있습니다. 이렇듯 의료 처치의 개념이 협소하다보니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한의학의 역할이나 한의사의 참여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여한에서 진행 중인 ‘성폭력 트라우마 한의의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한 교육활동’ 사업의 한 축인 예비 한의사 대상 기초역량 강화 교육을 소개하고, 강연을 듣는 예비 한의사의 참여를 당부했다.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때쯤, 주변에서는 성폭력 트라우마에 한의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생소하게 여겼죠. 이제는 피해자 지원 단체에서 먼저 한의 치료를 제공할 한의사들을 소개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회의학, 정신과, 부인과 교육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이 플랫폼을 내년부터 여한에서 만들려고 합니다. 올 가을에 열리는 맛보기 강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성폭력 트라우마 치료, 어떤 의료인보다 한의사가 잘 할 수 있습니다.” ◇“기전 연구 등으로 임상에 도움주는 레퍼런스 제공” 허유진 경희대 약대 한약학과 학술연구교수. 허유진 교수는 기초연구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배경과 기초연구 분야의 대상 및 중요성, 향후 진로 등을 소개하고 연구 경험이 향후 임상 등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기초연구’에는 세포 기반의 실험부터 동물실험을 하는 비임상 연구, 혈액·조직 분석 등 임상 연구자와의 협업 연구, 축적된 데이터를 프로그래밍으로 통합 분석하는 ‘시스템 바이올로지’ 등이 포함된다. 허 교수는 이 중에서 한약 소재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천연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제작하는 연구를 맡고 있다. ‘한약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 및 작용 기전 규명’ 등이 대표적인 연구다. 그는 임상에서 환자들이 특정 처방의 효과 등을 문의할 때, 한의사들이 연구결과 등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한의학의 ‘군신좌사’(君臣佐使)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군신좌사는 한약 처방 시 구성 약재의 작용에 따라 주된 약을 ‘군약’(君藥)으로, 보조 약을 ‘신약’(臣藥), ‘좌약’(佐藥), ‘사약’(使藥)으로 구분하는 개념인데, 실제 ‘군약’에 속한 본초 내 성분이 다른 보조약 내 성분과 상호 보완 효과를 내면서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기전이 실제 연구를 통해 규명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이런 양질의 연구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자가 꿈이었던 허 교수는 학부 때 실험실에서 연구론, 실험 기법 등을 배우고 관련 논문을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이후 학교에 남아 학술연구교수가 된 그는 교수 임용 등의 진로 외에도 한의학의 전문성을 살려 생명공학·제약 기업 등에 진출한 한의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저희 대학원에서 저만 기초 연구로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기초연구자가 됐을 때 한의학을 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일선 한의사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죠.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이후 다시 임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연구자로서 얻은 통찰을 임상에 적용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 분들이 이름표 속 ‘전문의’ 직함을 주의 깊게 봐요” 김은미 이웃집한의원장. 한방내과 전문의인 김은미 원장은 병원 수련 생활을 경험하게 된 배경과 수련 과정, 수련 경험의 장·단점과 이후 진로 등에 대해 공유했다. 졸업 후 봉직의 등 여러 방향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수련의 설명회 등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다 청연한방병원, 세명대한방병원 등에서 수련하고 전문의 자격증을 땄다. 수련 과정에서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수련 마치기를 잘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부터 전문의가 돼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보다는 전문의라는 타이틀이나 수련 과정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련을 마친 지금은 수련하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방내과 전문의라는 자부심도 있고요 ” 그러면서 김 원장은 한 지역 여성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이름을 언급한 글을 보고 자부심과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가운 왼편에 ‘한방내과 전문의’라고 적힌 이름표를 본 내원 환자의 글이었다. ‘이것까지 살펴보시진 않겠지’ 싶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던 이름표였다. “게시글은 한의학에 전문 과목이 있는 줄 몰랐는데, 젊은 원장님 성함 옆에 ‘전문의’ 직함이 적혀 신뢰가 간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도 그 원장님 친절하고 잘 봐주셔서 좋아요’라고 단 댓글도 있었습니다. 제가 인지 못 하는 순간에도 환자 분들은 저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입니다. 환자 분들이 전문의가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검색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이밖에 수련의 장점으로 소속 의료기관과 외래·입원 등의 구분에 따라 다양한 환자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졸업 후 선배 한의사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소속 의료기관에 따라 시설 여건과 만날 수 있는 환자가 다른 만큼 수련 생활을 할 의료기관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수련 생활을 그만두고 생각이 들면, 비슷한 고민을 한 적 있는 선배의 경험을 충분히 들어볼 것을 추천했다. “저는 수련 경험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수련 생활을 꼭 하라고 권하진 않습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기 때문인데요. 각자의 상황 속에서 최선을 선택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련하는 4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니까요.” -
“연구 설계시 침의 복합성 충분히 고려돼 반영해야”올해 ‘영국의학저널’(BMJ·IF 93.467)에 침 관련 특집연구가 게재된 가운데 해당 특집호에 논문을 발표한 저자들에게 관련 논문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락경혈학회(회장 박히준)는 지난 18일 ‘제2회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중국 베이징중의약대학 및 광저우중의약대학 연구진들을 직접 초청, 연구에 대한 발표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맥마스터대 Yuqing Zhang 교수는 ‘침 연구의 발전 방향: 현황, 가이드 및 지향점’을 주제로, 지난 4월 뉴욕타임즈에 게재된 ‘Why acupuncture is going mainstream in medicine’이라는 제하의 기사 소개로 발표를 시작했다. Zhang 교수는 “침 치료는 시술자의 임상기술, 치료 맥락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관여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연구 진행시에도 이같은 요소를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연구뿐만 아니라 임상지침이나 경제성 평가에서도 침의 다양한 요소가 충분히 고려되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건 체계 및 정책 결정에 충분히 활용돼야 특히 그는 “침 관련 근거는 무작위임상시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지만, 그 활용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임상시험·임상지침·경제성 평가를 개선해 그 근거가 보건체계의 임상과 정책 결정에 있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더불어 환자들이 근거 생성 과정에 충분히 참여해 환자에게도 의미있는 근거를 생성할 수 있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 임상연구 설계 및 수행과 관련된 방법론적 난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베이징중의약대 Jianping Liu 교수는 침 치료는 여러 가지 요소가 관여하는 복합 중재로, 환자-시술자와의 관계에 △심리적 지지 △생물학적지지 △인지행동학적 지지 등 다양한 면이 반영되며, 이런 다양한 요소가 침 연구를 설계할 때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샴침(약에서 플라세보)을 대조군으로 해 침의 효능(efficacy)을 측정하는데 관심이 있었다면, 현재는 침의 효과(effectiveness)를 다른 치료와 비교해 평가하는 comparative effectiveness research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도 함께 덧붙였다. 침 연구시 양적·질적 연구방법론 함께 활용 또한 Liu 교수는 향후 연구 설계에 있어 △침의 복합적인 부분을 고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설계할 것 △다수의 기관에서 대규모로 중요한 결과 지표를 평가하는 방법론적으로 우수한 연구를 설계할 것 △침 치료가 적합한 환자군에게 시술될 수 있도록 양적·질적 연구 방법론을 함께 활용할 것 △CONSORT, STRICTA와 같은 지침에 맞는 연구를 설계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광저우중의약대 Liming Lu 교수는 ‘침 연구의 근거 활용: 임상 현장과 보건정책 분야’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2000년 넘는 침의 역사 및 1만여편이 넘는 무작위임상시험이 출판된 점에 대해 소개했다. Lu 교수는 “이렇게 역사가 깊고 생성된 근거가 많음에도 불구, 이같은 근거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침의 효과가 좋고 수준이 높은 근거가 제공되는 분야도 있지만 수준이 낮은 근거를 제공하는 분야도 있다는 부분들을 최근 연구를 활용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침에 대한 근거가 충분한 분야에서는 그 근거가 보건의료체계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분야에서는 침 연구 관련 근거를 생성하고 평가·배포하는데 있어 의제를 세워야 한다”며, △생성된 근거의 접근성을 제고할 것(웹에서 배포) △보건의료체계의 의사 결정에 근거가 활용되도록 할 것 등을 강조했다. 한편 오는 9월19일 진행되는 ‘제3회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아카데미’에서는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약물중독에 대한 침 치료 기전을 주제로, 주저자인 대구한의대학교 양재하 교수가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
자살사망자 94%, 사망 전 ‘경고신호’ 보내국내 자살사망자에 대한 심리부검 결과 자살사망자의 94%는 사망 전 감정상태의 변화, 무기력, 대인기피, 식사·수명상태 변화 등의 경고신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최근 7년간 성인 자살사망자 801명의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심리부검은 자살자의 심리 행동 양상 및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을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검토해 원인을 탐색하는 방법이다. 이번 심리부검 대상자 중 남성은 542명(67.7%), 여성은 259명(32.3%)이었으며, 연령으로는 중년(35~49세, 33.7%)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용상태로 살펴보면 피고용인이 310명(38.7%), 실업자 199명(24.8%), 자영업자 132명(16.5%)가 뒤를 이었다. 또 사망 당시 소득이 전혀 없거나(18.7%) 월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22.1%)인 저소득층 비율이 심리부검 대상자의 40.8%에 달했고, 약 50%가 부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 원인은? 자살사망자가 사망 전 경험한 스트레스 사건을 분석한 결과 1명당 평균 3.1개의 사건을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주로 △부모·자녀 등 가족관계(60.4%) △부채·수입 감소 등 경제문제(59.8%) △동료 관계·실직 등 직업문제(59.2%)로 드러났다. 또 자살사망자 801명 중 710명(88.6%)은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질환이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스트레스 사건 발생 뒤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 또는 악화해 생긴 이유다. 특히 전 연령층에서 우울장애가 8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물질 관련 및 중독장애(32.8%), 불안장애(22.4%)가 뒤를 이었다.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 또는 상담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심리부검 대상자 중 423명(52.8%)으로 여성(70.7%)이 남성(44.3%)보다 높았다. ◇사망 전, 정신과 방문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도움을 받기 위해 기관을 방문했던 자살사망자 394명 중 198명(50.3%)은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장 많이 찾았고, 168명(42.6%)은 병·의원을, 이어 금융기관(9.1%), 법률자문기관(7.4%), 종교기관(6.9%), 한의원(6.6%)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 방문 기관을 살펴보면 청년층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68.7%)를 가장 많이 찾았으며 노년층은 일반 병·의원(78.6%)을 찾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중·장년기 자살사망자의 경우 약 12% 정도가 상대적으로 병·의원 외에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에 미치는 영향 한편 자살가족을 둔 유족들에게는 사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 952명 중 906명(95.2%)은 사별 이후 일상생활에서 심리상태의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 793명(83.3%)은 우울 증상을 느꼈으며 이 중 580명(60.9%)은 중증도 이상의 우울 상태였다. 사별 기간이 3개월 이하인 유족의 경우, 심각한 우울을 호소하는 비율이(25.4%) 높았고 특히 유족이 부모(28%) 및 배우자(25.6%)인 경우 심각한 우울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대부분의 유족(71.4%)이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 196명(20.6%)은 음주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고 복합비애 항목 조사대상 480명 중 384명(80%)이 경계성 이상의 복합비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인과의 관계에 따라 자살 생각 응답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다. 유족이 부모일 때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응답이(69.2%) 가장 높고 뒤를 이어 형제·자매(61.1%), 배우자(59.3%), 자녀(56.5%)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 343명(42.8%)은 생존 당시 자살로 가족, 지인을 잃은 자살 유족인 것으로 나타나 자살시도자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코로나와의 상관관계 2020년 1월 이후 자살사망자 132명 중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가 자살사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29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모든 사례가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직업·경제, 대인관계,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자살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가 자살사망 발생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9명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을 분석한 결과, 19명(65.5%)은 사망 전 직업 스트레스를, 23명(79.3%)은 경제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부진·실패를 겪은 경우는 9명으로 대부분 관광·문화·교육 산업 종사자였으며, 관련 산업의 실직자도 2명 있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부담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은 자살사망자도 2명 있었다. 경제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23명 중 10명은 부채, 8명은 현재 혹은 미래의 경제적 상태에 대한 불안감 등을 호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자살사망자(28명, 96.6%)가 정신과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중 15명은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사건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한 경우로 파악됐다. 정은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 시대 전 국민 정신건강 증진, 정신질환 조기 발견·치료, 자살 고위험군 사후관리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범부처 차원의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12월 중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2021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보고서’는 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누리집에 게시됐으며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의 자살예방 실무자들 및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
암 생존자 남성 흡연하면 대사증후군 위험 3배암 생존자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폭음 등 고위험 음주는 암 생존자 남성의 고중성지방혈증과 공복 혈당 장애의 위험, 여성의 고혈압 위험을 높였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명성애병원 가정의학과 팀이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암 생존자 1421명(남 533명, 여 888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성별에 따른 암 생존자의 건강 행동 요인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남자 암 생존자 중 흡연자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현재 비흡연자의 3배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허리둘레가 90㎝ 이상일 가능성도 2.7배 높았다. 허리둘레도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중 하나다. 암 생존자의 흡연은 고중성지방혈증의 위험과 혈관 건강에 해로운 저밀도(HDL) 콜레스테롤 혈증 위험을 각각 2배·2.5배 높였다. 연구팀은 남성의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성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하면 고위험 음주로 분류했다. 남성의 고위험 음주는 고중성지방혈증과 공복혈당 장애 발생 위험을 각각 2.1배·2.3배 높였다. 여성 암 생존자에게선 고위험 음주가 고혈압 위험을 3.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남자 암 생존자에서 현재 흡연은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고, 고위험 음주는 남녀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5가지에 속할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1993∼1995년 새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2%였으나, 2013∼2017년 새 70.4%로 높아졌다. 암 조기 검진율의 증가와 암 치료법의 발전으로 암 생존자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암 생존자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원발성 암이지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2000∼2016년 20배 증가해 주요 사망원인으로 부상했다. 암 환자와 생존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관리가 필요하며, 심혈관질환 예측 지표인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관리도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