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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에서 배제된 한의 유형…실수진자 수 지속 하락[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14일 건보공단 스마트워크센터(영등포남부지사)에서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이하 수가협상)을 위한 1차 협상을 진행, 본격적인 협상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1차 협상은 한의협 수가협상단 유창길 보험부회장·송인선 보험이사·김영수 약무/보험/정보통신이사·강민정 약무/보험이사와 건보공단 수가협상단인 김남훈 급여상임이사·박종헌 급여관리실장·박지영 보험급여실장·전영숙 수가계약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창길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수가협상을 위해 한의 건강보험 동향 통계를 살펴보면서 한의계의 참담한 상황에 마음이 몹시 무거워졌다”고 운을 떼며, “한의 유형은 건강보험 진료비 점유율에서 여전히 5개 유형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각종 시범사업 및 정책 지원 소외로 인해 실수진자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등 법과 제도의 영향으로 총진료비 및 행위료 일부 지표에서 한의계의 상황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수진자 수 등 실제 의료이용 통계나 건강보험 점유율 등에서 한의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부회장은 “정부에서 실시 중인 54개의 시범사업 중 한의계가 참여 중인 사업이 단 4개에 불과하다는 것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에서 한의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로 인해 한의의료기관은 비급여 진료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고, 비싼 비급여 진료비는 한의 진료의 문턱을 높여 실수진자 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의과 중심 보장성 강화 정책은 다양한 의료행위 신설과 급여기준 개선 등으로 이어져 현재 의과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총 행위 수는 6500여개인 반면, 한의 행위는 60여 개에 불과해 건강보험 진료비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부회장은 “각 유형별로 나름의 사정과 이유, 여러 가지 고충이 있겠지만, 정부의 보장성 정책에서 배제된 한의 유형은 환자들의 의료 이용 감소로 생존에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면서 “올해 수가협상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의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계에 대한 각별한 배려와 관심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김남훈 급여상임이사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진료비 증가와 더불어 지역·필수·공공 의료 강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포괄 2차병원 지원, 1차의료 지원사업 등에 건보재정이 투입되고 있으며, 앞으로 요양병원 간병비에도 재정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더욱이 보험료율이 법정상한에 달해 재원을 늘릴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등 올해는 건보재정 적자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 어느 때보다도 재정 건전성을 어떻게 담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한 대비 또한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의료물품 가격 인상, 인건비·운영비 상승 등 모든 공급자단체의 경영상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수가협상에서는 건보재정의 건전성 확보와 함께 유형별로 정해져 있는 적정 수가를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급여상임이사는 또 “건보공단에서는 △건보재정 건전성 담보 △의료 인프라 유지 △가입자 부담 등 이 세 가지가 잘 균형잡힐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지난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상호간 배려 및 소통을 통해 전 유형 타결이라는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에도 신뢰와 존중, 소통과 배려의 마인드로 균형 잡힌 수가협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 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유창길 단장은 “오늘 건보공단 협상단과 첫 자리를 마련했는데, 건보공단과 한의계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들었다”면서 “2차 협상 때는 상호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 자료를 마련해 한의계의 입장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수가협상에서의 부대의견 이행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지난해 부대의견은 한의과만 받은 것이 아니라, 치과와 동시에 진행되는 부분”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믿음을 갖고 상반기 내로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수가모형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김영수 약무/보험/정보통신이사는 “현재 수가모형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매년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당장 올해 협상에서는 기존과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앞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30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한의학이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고 생명 활동의 조화를 돕는 데 탁월하다면서,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 의존을 줄이고 환자의 근본적인 건강 회복을 이끄는 일차의료 주치의로서의 생생한 임상 기록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근본에서 찾아야 한다(治病必求於本).” 『黃帝內經』 「素問·陰陽應象大論」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는 증상을 누르고 숫자만 교정하는 대증요법을 넘어 인체 생명 활동 및 대사의 조화로움, 즉 항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의학의 본질임을 시사한다. “소화가 안 되고 신물이 자주 올라와요” 6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의 증상은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었다. 양의사로부터 ‘위염’ 또는 ‘역류성 식도염’이라 진단받았다고 했으며, 증상이 심할 때면 라베프라졸, 판크레아틴, 시메티콘, 우르소데옥시콜산, 모사프리드, 애엽95%에탄올연조엑스 등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 잠시 증상이 덜한 듯했다가 다시 나빠졌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질병의 내면, 그 근본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세한 병력 청취가 필요했다. 환자는 약 10년 전 당뇨와 고지혈증을 진단받아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및 의무기록을 확인해 보니, 현재 복용 중인 당뇨 및 고지혈증 관련 약물은 글리메피리드 4mg, 제미글립틴 50mg, 메트포르민 1,000mg, 에제티미브 10mg, 로수바스타틴 10mg이었다. 이 중 Sulfonylurea계 약물의 복용량은 2년 전에 하루 1mg이었다가, 1년 전에 하루 2mg으로 증량됐고, 내원 4개월 전부터 현재 용량인 하루 4mg으로 복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환자는 담당 의사로부터 혈당이 자꾸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당화혈색소(Hb A1c) 검사는 약 1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시행했으며, 그 결과는 6.8%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리고 10여 년 전, 건강 검진으로 시행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혹이 있다고 들어서 조직 검사를 시행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 결과, 검사한 병원에서는 수술해야 한다고 했으나, 다른 병원에서 다시 조직 검사를 했더니 수술 안 해도 되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면서 지금까지 추적 관찰 중이라고 했다. 약 3년 전에는 쓸개에서 1.2 cm 크기의 용종이 발견되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환자는 소화기 증상 외에도 좌측 무릎 관절의 통증도 호소했다. 무릎 통증은 약 1년 전 발생하였으며, CT 및 MRI 검사에서 무릎 연골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바닥에 앉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양방 정형외과에서 치료받았다고 했다. 지금은 약 140도까지는 통증 없이 무릎 굽히기가 가능하고, 그 이상 굴곡을 시도하면 반대측과 달리 통증이 나타났다.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정밀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Hb A1c가 환자의 진술과 달리 8.3%로 매우 높았다(표 1). 표 1. 다약제 중단 및 한의 치료에 따른 대사 지표 및 체성분 변화 당뇨 및 고지혈증 화학약물을 중단했음에도 당화혈색소(Hb A1c)가 8.3%에서 7.0%로 크게 개선됨. 대사 건강의 핵심 지표인 TG/HDL 비율 역시 1.7에서 0.9로 개선되었으며, 유의한 근육량 감소 없이 체지방 위주의 감량(-5.0kg)이 이루어지는 등 안정적인 대사 회복과 신기능(eGFR) 유지를 확인함. 상복부 초음파 검사에서는 쓸개가 전 절제된 상태였다. 그리고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는 좌엽에서 다발성 결절 소견이 관찰되었다. 그 중에는 변연부 석회화(Rim calcification) 소견을 보이는 결절도 있었다(그림 1). 환자 舌質의 色은 紅, 舌苔는 白•厚 했고, 脈象은 전체적으로 滑•弱•無力했다. 그림 1. 갑상선 좌엽에서 관찰되는 변연부 석회화(Rim calcification) 결절 좌엽 내 다발성 결절 중 변연부 석회화를 동반한 결절의 횡단면(A) 및 종단면(B) 소견임. 결절 경계부를 따라 형성된 강한 고에코의 석회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특징적인 후방 음영(Acoustic shadowing)이 관찰됨. 이는 과거 수술 권고 및 조직 검사 시행의 근거가 된 주요 병변으로, 환자의 병력과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됨. 결국 환자의 소화기 및 관절통 증상은 단순히 위장 또는 무릎관절의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라, ‘쓸개 부재로 인한 소화 불균형’, ‘조절되지 않는 혈당으로 인한 대사 및 호르몬 불균형’, ‘다약제 복용에 의한 영향’ 등이 매우 복잡하게 얽힌 상태였다. 즉, 파편화된 국소 증상의 나열이 아닌 전신적인 대사 장애의 연쇄 반응이었다. 이에 消渴의 中消 및 濕熱證으로 진단하고 『東醫寶鑑』에 수록된 加減白虎湯을 기반으로 처방했다. 치료 과정에서 연속혈당측정(CGM)을 통한 면밀한 모니터링 하에 기존 약물의 필요성을 재평가하고 조정(Deprescribing)했다. 이들 약물이 일부 환자에서 위장관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혈당 제어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치료 과정에서 저혈당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의료진이 환자의 식단, 수면, 운동 등 생활 습관에 적극 개입하는 “포괄적 다중 한의 치료(Comprehensive, Multimodal Korean Medicine intervention)”를 시행했다. 환자는 치료 8주 만에 Hb A1c가 7.0%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연속혈당측정 데이터에서도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혈당의 극심한 변동성이 사라지는 양상이 확인되었다(그림 2). 체중은 72.7kg에서 65.6kg으로 7.1kg 감량되면서도 근육량은 유의한 감소 없이 유지됐다. 그림 2. 치료 기간 중 월별 혈당 변동성 및 분포 변화(Monthly Box Plot) 치료 경과에 따른 월별 혈당의 추이를 보여줌.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혈당의 변동성(박스 크기 및 이상치)이 감소함. 심혈관 질환의 실질적 위험 인자인 중성지방은 96에서 73으로 꾸준히 감소했고, HDL은 58에서 79로 상승했다. 결국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건강의 핵심 마커인 TG/HDL 비율이 1.7에서 0.9로 개선되는 안정적인 대사 회복이 이뤄진 것이다(표 1). 이와 함께 오랫동안 환자를 괴롭히던 소화기 증상과 무릎 통증은 자연스럽게 호전됐다. 파편화된 증상이나 눈앞의 수치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 전체를 조율하여 생명 활동의 균형을 회복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黃帝內經』에서 강조한 '치본(治本)'이자, 환자를 다약제 복용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여 진정한 치유로 인도하는 길이다. 다가오는 통합 돌봄 시대가 요구하는 ‘만성질환 주치의’는 단순히 병명을 진단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과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통찰하는 의료인이어야 한다. 한의사는 전체론적 관점이라는 전통의 지혜와 현대 과학의 도구를 두루 갖추고 있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의료인이다. 환자에게 진정한 ‘건강한 자유’를 되찾아주는 것, 이것이 한의사인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명이다. 그리고 우리의 역량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
한의사들의 하모니···국제 무대를 수놓다[한의신문] 한의사들로 구성된 합창단 ‘한의코러스(HANI CHORUS)’가 세계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국제 무대에서 감동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다. 한의코러스는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K-MEX 2026 제3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의 공식 문화 행사인 ‘K-메디웨이브 음악회’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2025년 3월 창단 이후 한의코러스가 한의계 공식 행사에서 선보인 첫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내외빈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연에는 정이안 단장(정이안한의원 원장)을 포함한 총 33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남윤석 지휘자의 섬세한 리드와 류은주 피아니스트의 선율에 맞춰, 단원들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돌보던 손길 대신 따뜻한 목소리를 모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음악회는 웅장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푸르른 날’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으며, 이어 서정적이고 친숙한 멜로디의 ‘하숙생’으로 관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비틀즈의 명곡 ‘Let it be’를 신나는 리듬으로 소화해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고, 마지막으로 우효원 편곡의 ‘아리랑’을 폭발적인 합창으로 선보이며 오디토리움을 꽉 채우는 압도적인 피날레를 선사했다. 국내외 각처에서 모인 내외빈들은 공식 행사의 긴장감을 해소해 준 한의코러스의 수준 높은 공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전문 음악인은 아니지만 바쁜 진료 일정 속에서도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에 매진해 온 단원들의 진정성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정이안 단장은 “한의사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첫 울림이 국제적인 박람회 무대에서 빛을 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아름다움과 치유의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한의계에 널리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의코러스는 이번 K-MEX 축하공연을 기점으로 한의계 내외의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에 참여하며 음악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의코러스의 다음 무대는 6월 14일 17시 경희의료원 로비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
한의임상해부학회, 한의학 교육·연구·산업 디지털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한의신문] 한의임상해부학회(회장 권오빈)는 최근 딥테크 스타트업 ANAM145(대표 이중희·심준식),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확장성기술 연구실과 함께 한의학 교육·연구·산업 분야의 디지털 신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의임상해부학회가 보유한 △한의학 교육 △임상해부학 △학술연구 △보수교육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운영 역량과 ANAM145와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확장성기술 연구실이 보유한 △블록체인 △디지털 지갑 △DID 기반 신원인증 △디지털 수료증 △사이버보안 및 데이터 신뢰 기술 등을 결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의학 교육과 학술 활동에서 발생하는 신분 확인, 출결 관리, 교육 이수 확인, 수료증 발급·보관·재발급·검증 등의 절차를 디지털화하고, 한의학 교육 인증의 신뢰성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우선 추진과제로는 한의임상해부학회 중심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수료증 실증사업이 검토될 예정이며, 한의임상해부학회는 현재 자체 특허출원한 인증시스템인 ‘Robin’을 활용해 수료증 발급, 교육이수 증빙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이러한 시스템 운영 경험에 더해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확장성기술 연구실, ANAM 145와 시스템 고도화, 실증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해당 실증사업은 학회가 주관하거나 참여하는 국내 교육, 해외 연수 프로그램, 학술교육 또는 보수교육 연계 가능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 이수 후 수료자가 디지털 수료증을 발급받고 QR 코드 또는 검증 링크를 통해 국내외에서 수료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종이 수료증, 수기 서명, 명부 관리, 우편 발송, 분실 시 재발급 등 반복적인 행정 절차를 줄이고, 교육생과 학회 담당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협약은 국내 교육 인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 의료인, 보완대체의학 종사자 및 해외 한의학 연수생이 한국에서 이수한 교육 과정을 본국에서도 신뢰성 있게 증명할 수 있도록 글로벌 K-한의학 교육 인증 모델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세 기관은 향후 영문 수료증, 다국어 검증 화면, QR 기반 수료 확인 시스템, 온라인 검증 링크 등을 활용해 한국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의 국제적 신뢰도와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는 한편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의학 임상연구 데이터의 무결성 확보, 공동 연구개발 및 정부과제 기획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권오빈 회장은 “한의학 교육과 학술 활동이 국내외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교육 이수 사실을 신뢰성 있게 증명하고, 학회 행정과 연구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디지털 기반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은 한의학계가 블록체인과 사이버보안 기술을 실제 교육·연구 현장에 접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NAM145와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확장성기술 연구실 측은 “디지털 수료증, DID 인증, 블록체인 기반 검증 시스템은 교육 이력과 증명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사용자 중심의 검증 가능한 인증 체계를 구현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라며 “한의학 분야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기술 실증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 기관은 협약 체결 이후 초기 실증 단계를 통해 디지털 수료증 발급 및 QR 검증 구조를 검토하고, 향후 보수교육, 정규 교육, 해외 연수 과정 등으로 확장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지역 일차의료·웰니스 AX 모델 첫 주진…원주 거점 기획 착수[한의신문] 강원권 의료·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AI 기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가 원주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된다. 국회 K-헬스케어·웰다잉포럼 대표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강원권 AX 마스터플랜 기획비’ 10억원을 확보하며 실제 기획 단계에 착수했다. 전담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원주미래산업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등은 13일 관련 협약을 체결, 연말까지 마스터플랜 수립과 예비타당성조사 대응을 위한 사업 기획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8년 이후 최대 1조원 규모 국가사업으로 확대될 ‘강원 AX 프로젝트’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강원권이 보유한 공공의료데이터와 의료기기 산업, 병원 인프라, 디지털헬스케어 기반을 활용해 실증부터 인허가, 사업화까지 연계되는 의료·웰니스 AX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원주를 중심으로 △병원 기반 AI 의료 실증체계 마련 △암 특화 AI 치료 서비스 △디지털 임상 검증체계 △AI 의료기기 인허가 지원 플랫폼 등을 통합해 의료·웰니스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강원도는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AX 특화 전략도 병행 추진한다. 원주는 의료·헬스케어 중심의 디지털 의료기기 및 웰니스 산업 고도화를 담당하고, 춘천은 후평산업단지 기반의 바이오의약 소재 특화 AI 제조 플랫폼과 스마트 제조 기반 구축에 나선다. ▲ 지난달 열린 ‘의료·웰니스 AX 혁신의 필요성과 전략 토론회’ 이 같은 전략은 강원권의 디지털 전환 역량과도 맞물린다. 실제 중소벤처기업 AX 혁신지수 분석 결과, 강원권은 올해 4월 기준 전국 2위를 기록하며 역량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원주시와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등은 전문가 워크숍과 기획 용역을 통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응을 위한 기본 구상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송 의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주를 공공의료데이터 기반 ‘AI 의료기기 Fast-Track 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국 의료기기 생산의 약 9.3%,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원주의 산업 기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실증·인허가·사업화·수출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국가 대표 의료 AX 산업화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사업은 올해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2027년 테스트베드 구축 등 브릿지 사업을 거쳐 2028년 이후 본사업 단계로 확대된다. 이후 △의료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 △AI 의료기기 실증 및 인허가 지원 △디지털 임상 검증체계 △재택의료 서비스 △웰니스 산업 AX 전환 등을 포괄하는 장기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될 예정이다. 송 의원은 “원주는 공공의료데이터와 의료기기 산업이 집적된 전국 유일 수준의 도시로 의료 AX를 실증하고 산업화까지 연결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주미래산업진흥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기획부터 예산 확보까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구시한의사회, 축제서 시민에 한의약 매력·가치 알려[한의신문] 대구광역시한의사회(회장 노희목·이하 대구한의사회)가 한방문화축제를 통해 시민과 한의약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구시한의사회는 7일부터 10일까지 대구약령시 일대에서 열린 ‘2026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에 참여해 한의 의료봉사와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한의약의 매력과 가치를 널리 알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대구시한의사회는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및 건강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가져 지역 건강지킴이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축제기간 동안 대구시한의사회는 한의 일반진료, 체질 상담, 오행, 다이어트, 추나진료 등 한의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일반 진료 한의사 18명과 추나학회 소속 한의사 15명이 참여했으며 자생한방병원·대구S한방병원·꽃담한방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대구한의사회 회원들이 함께 시민 건강증진 활동에 힘을 보탰다. 또 축제 기간 중 대구시한의사회는 한국도로교통공단 대구운전면허시험장과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및 건강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국가가 추진하는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고령운전자의 교통안전 및 건강증진을 위한 컨설팅과 운전면허 반납제도 운영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노희목 회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한의약을 보다 친숙하게 접하고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의약은 치료를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건강을 함께 지키는 생활의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료봉사와 공공사업을 지속 확대해 한의약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한의약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 활동과 공공의료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 도내 필수의료·지역의료 강화 방안 모색[한의신문]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회장 오명균)는 최근 강원지역에서 열린 ‘필수의료 강화 및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보건의료체계 개선과 필수의료 확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필수의료강화특별법 대표발의자인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제를 맡아 초고령사회 진입과 지역 간 의료격차, 필수·공공의료 붕괴 등 현재 대한민국의 보건의료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강원권 의료 현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지역 간 의료 불균형 심화, 의료비 급증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단편적 해결책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이와 더불어 ‘필수의료 특별법’ 및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등을 통해 필수의료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계획과 성과에 기반한 재정 배분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강원지역의 경우 전국 6개 중진료권 가운데 강원권을 6개 권역으로 설정해 △필수의료 진료협력체계 구축 △서울 BIG5 병원과 연계되는 최중증생명라인 구축 △300병상 이상 공공거점병원 강화 및 공익적 민간병원 집중 지원 △일차의료와 통합돌봄 연계 강화 등의 과제가 제안됐다. 이와 함께 춘천·강릉·원주 권역 중심의 대진료권 체계 구축과 더불어 강원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 지역 내 필수의료 협력 네트워크 확대 필요성도 강조됐으며, 수도권 대형병원과의 연계 시스템을 통해 중증·응급환자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오명균 회장은 “일차의료 및 통합돌봄 체계 속에서 한의약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강원지역은 지리적 특성과 고령화로 인해 의료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 논의 과정에서 한의계 역시 주민 건강 증진과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국회의장·남인순 부의장 후보 선출[한의신문]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시을·6선)을, 부의장 후보로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4선)을 각각 선출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생·개혁 국회’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보건·복지·돌봄 분야와 연계된 한의약 정책 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인순 의원은 한의약 육성과 통합돌봄 정책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국회 차원의 정책 지원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조정식 의원은 13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경선을 통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 국회의원 투표 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 의원은 김태년·박지원 의원을 제치고 과반 득표로 의장 후보에 올랐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철학을 뼛속까지 이해하고 함께 뛰며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원팀이 돼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국회 운영 방향으로 △국민주권국회 △민생국회 △개헌 완수 △국회의 역할·위상 강화 △의회외교 강화를 제시했다. 조 의원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AI 혁명과 인구절벽, 기후위기, 국제질서 재편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뒤쫓아가는 국회가 아닌 변화를 선도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6월 내 원구성을 신속히 완료하고 12월까지 국정과제 입법을 처리하겠다”며 “속도감 있고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한병도 원내대표 함께 선출된 남인순 의원은 돌봄·여성·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남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유능한 국회, 강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국회가 되겠다”며 핵심 과제로 △민생 패스트트랙 제도화 △필리버스터 제도 개선 △정치개혁 △개헌 추진 △인구전략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시했다. 그는 “초저출생·초고령화와 지방소멸 위기, AI 대전환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민생 중심의 국회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한의약육성법’, ‘지역보건법’ 개정 등을 통해 한의사 역할 확대와 한의약 발전 지원에 힘써왔으며, ‘돌봄통합지원법’ 제정 과정에서도 한의약의 일차의료 역할 확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또한 국회 토론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한약제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와 한의약 R&D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한의약 보장성 강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장을 맡아 대한한의사협회의 ‘한의약 활용 일차의료 강화’ 및 ‘통합돌봄서비스 확충’ 제안 등을 수렴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이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가치를 국회 후반기 의정활동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이르면 오는 20일 본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
“취약 청년 체납 건보료 지원으로 청년층 재기 돕는다”[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과 신용회복위원회(위원장 김은경)는 의료이용의 제약과 신용위기의 이중고를 겪는 청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체납 건강보험료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양 기관이 ’23년 보험료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첫 해 시범사업으로 도입해 356명의 청년에게 8000만원의 체납보험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돼 ’24년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돼 630명에게 2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1인당 지원액을 최대 49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매년 지원규모와 혜택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이에 지난 3년간 취약 청년 2714명에게 총 9.3억원의 체납 건강보험료를 지원해 청년층의 의료수급권을 보호하고 납부 부담을 완화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의 지원 사업 예산은 5억5000만원 규모로,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KB증권의 기부로 조성된 기금을 활용해 이달부터 매월 체납 건강보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만 39세 이하 청년 중 체납된 건강보험료가 200만원 이하이며 3개월 이상 체납 중인 자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원 기준 충족 여부를 심사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1인당 지원액은 최대 50만원으로, 체납된 건강보험료가 50만원 이하인 경우 전액을 지원하며, 50만원 초과에서 200만원 이하인 경우 체납된 보험료 범위 내에서 50만원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지원 효과 강화를 위한 세부 지원기준 개선 및 추가 재원 확보 등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며, 특히 청년층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취약계층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정기석 이사장은 “취약 청년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4년 연속 사업을 이어온 만큼, 협력체계를 견고히 유지해 취약계층이 건강과 신용을 회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안전망 역할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체납 건강보험료 지원 신청대상 및 자세한 신청절차는 신용회복위원회 디지털상담부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국어판 안면마비 평가 지표 신뢰도·타당성 입증[한의신문]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기능적 장애와 삶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 도구인 FDI(안면장애지수·Facial Disability Index)의 한국어판 번역 및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이 완료됐다. 이는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연구에 활용 가능한, 문화 적합화된 첫 K-FDI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 연구팀은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어판 FDI를 검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Science Progress(IF=2.9)’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풍부한 안면신경마비 환자 데이터를 보유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와 번역·문화 적합화·통계 검증 등 방법론 전문성을 갖춘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의 협력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안면신경은 음식을 씹는 저작근육은 물론 언어 및 표정 등 감정 표현을 담당하는 핵심적 신경 구조물이다. 그러나 안면신경은 감염, 외상,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성 마비 증상이 발현되며, 급성 특발성 안면마비인 ‘벨 마비(Bell’s palsy)’의 경우 연간 10만명당 약 2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불완전한 눈 감김, 입꼬리 처짐, 안면 비대칭 등이 있으며, 미각 변화나 청각 과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국내 임상서 활발히 활용되는 FDI의 한국어판 부재 이러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및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약물치료와 침·약침·추나요법 등을 활용한 한의통합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특히 마비 발생 후 72시간 이내 정확한 감별 검사와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가운데 전세계 공통으로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의 감별 진단을 위해 안면마비 정도 평가인 ‘House Brackmann(HB) Grade’ 평가를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표는 마비 및 회복 단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용이하지만, 환자의 불편감과 안면기능의 이상정도를 세밀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국내 임상에서는 신체적 기능 장애와 사회심리적 영향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FDI가 활발히 활용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번역 및 문화적 타당화를 거친 한국어판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 연구팀은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FDI를 번역하고, 임상적 신뢰도 및 타당도 검증을 실시했다. FDI 번역을 위해 연구팀은 총 8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 보건의료 분야의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인 ‘Beaton의 문화적 적응 5단계 절차(순번역, 번역 통합, 역번역, 전문가 위원회 검토, 예비 테스트)’를 엄격히 준수해 한국어판 FDI를 정립했다. 크론바흐 알파 분석 활용해 FDI 일관성 평가 이후 연구팀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 안면마비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타당도 확인을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한국어판 FDI의 내적 일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크론바흐 알파(Cronbach’s alpha)’ 분석을 사용했다. 크론바흐 알파는 설문·검사 등에서 여러 문항이 같은 개념을 얼마나 일관되게 측정하는지를 나타내는 신뢰도 지표로, 0.7 이상이면 수용 가능한 수준, 0.8 이상은 양호한 수준으로 해석한다. 분석 결과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한국어판 FDI의 전체 신뢰도 계수는 0.78로 나타났으며, 하위 영역으로 신체기능 영역은 0.8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측정 도구의 신뢰도를 다각도로 검토하기 위해 ‘검사-재검사 신뢰도(Test-retest reliability)’를 통한 안정성 평가도 병행했다. 이는 외부 요인이나 우연에 의한 오차를 최소화하고, 안면마비로 인한 불편함 등의 측정이 시간 경과 이후에도 일관되게 측정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한의약 안면마비 임상연구의 표준화된 평가도구 활용 기대 이를 위해 연구팀은 3주 간격을 두고 측정을 실시한 뒤, 측정의 일관성을 나타내는 급내상관계수(ICC: 0∼1·Intraclass Correlation Coefficient)를 통해 일치도를 분석한 결과, 신체기능 영역의 ICC는 0.76으로 양호한 신뢰도를 기록했으며, 사회정서 영역은 0.65로 수용 가능한 수준의 안정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구성타당도 검증을 통해 연구 내 설문이 측정하고자 하는 개념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를 확인한 결과 신체기능 영역에서 HB-Grade와 안면신경마비 중등도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여, 마비가 심할수록 환자가 느끼는 기능적 불편감도 커지는 경향을 입증했다. 아울러 사회정서 영역에서도 삶의 질 지표(SF-36) 정신점수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안면신경마비로 인한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일수록 사회·정서적 불편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윤재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FDI 도구 한국어판을 국제 기준에 따라 번역,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한의약 안면마비 임상연구에서 표준화된 평가 도구로 활용되고, 임상에서 치료 반응 모니터링 및 환자 중심 치료 계획 수립 지원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임상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팀은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한약과 스테로이드 병용치료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107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Multidisciplinary Healthcare’에 게재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Frontiers in Neurology’에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와 함께 진행한 ‘통합의료서비스 모델 연구’를 발표, 한의학과 의학의 통합의료 서비스를 받은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완전 회복률이 83.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면신경마비는 2024년부터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질환으로 포함돼 환자들이 적은 경제적 부담으로 한약 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