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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환자 찾아가는 한의진료…병원선 ‘충남501호’박연훈 공중보건한의사 지난 8월, 첨단 의료장비를 실은 새로운 충남병원선 ‘충남501호’가 출항을 시작했다. 충남501호는 도내 6개 시군 32개 섬을 도는 일정을 소화해내며 주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같이 충남 내에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지역을 항해하는 충남501호에서는 한의진료도 이뤄지고 있는데 박연훈 공중보건한의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박연훈 공보의에게 병원선에서의 일상은 어떤지,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충남501호를 소개한다면? 충남501호는 320t급 배로, 6개 시군 32개 섬을 매월 1회 이상 순회하고 있다. 구성으로는 한의과, 의과, 치과 진료가 있으며 그 외에 약국, 물리치료실, 방사선실, 임상병리실이 있다. 충남501호에서는 3명의 공중보건의를 포함해 총 21명의 직원이 충남 도서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병원선에 처음 탔을 때의 마음은? 공중보건의 근무지 추첨일까지 병원선을 타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병원선으로 근무지역이 결정됐을 때 두려움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평소에 바다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1년 동안 바다를 보며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중보건한의사 중 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병원선 근무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병원선에서 평소 하는 일은? 병원선 한의과 진료는 크게 육상 및 선상 진료로 나뉜다. 육상진료의 경우 보트를 타고 마을회관으로 나가 환자들을 진료한다. 주로 고령이라 보트를 타고 배로 이동하는 것이 힘드신 주민들이 많은 섬이 육상진료의 대상이다. 또한 선상 진료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보트를 타고 배로 와서 진료를 보는 경우로, 환자들이 방문하면 침 치료와 한약 치료가 이뤄진다. 필요시에는 물리치료를 추가로 진행한다. Q. 병원선 진료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하루는 육상진료를 나가는 날이었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우비를 써도 온몸이 젖을 정도로 비가 쏟아져 환자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 폭우를 뚫고 환자들이 평소와 같이 마을회관에서 기다리며 하는 말이 “한 달에 한 번 침을 맞고 확실히 좋아지는 것을 느끼니 비가 와도 오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아직도 가슴 속 깊이 남아있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다시금 힘을 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Q. 병원선 탑승을 희망하는 예비 공보의들에게 조언한다면? 병원선은 바다에서 대다수의 근무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멀미가 심한 사람들은 지내는데 다소 힘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 자연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년 동안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근무하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는?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정진하고 공부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의사가 되겠다. 병원선에서도 남은 기간, 단순히 시간을 보낸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하겠다. 전국 각지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 선생님들 모두가 힘내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
“의대정원 1000명 증원하고, 공공의대 신설하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6일 경실련 강당에서 ‘의사인력 수급 실태 발표 및 의대정원 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 의대 입학정원을 최소 1000명 이상 증원하고, 공공의대 신설을 요구했다. 최근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는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의대정원 확대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이를 추진하기 위한 의대정원 증원 규모와 방식은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경실련은 그동안 주장해 왔던 의대정원의 1000명 이상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에 대한 근거와 관련 의사인력의 국제 비교 및 의료이용량 변화에 따른 수급 현황을 분석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적정 의대정원 증원 규모와 방식을 제시하고 정부에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1인당 의료이용량을 반영한 의사인력을 비교할 경우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수는 OECD 평균의 26.3∼28.6%에 불과하며, 면허의사수는 23.3∼25.3%로 더 낮은 상황이다. 또한 의사인력의 수급 추이를 보면 2001∼2018년간 의사인력의 공급(면허의사수)은 65.4%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의사인력의 수요(국민건강보험 총내원일수)는 94.7% 증가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의료시장에서 의사인력에 대한 공급부족 심화는 도시근로자소득 대비 의사소득의 격차로 나타나는데, 2007년 3.5배였던 임금격차가 2018년에는 6.2배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의사인력의 지역별 불균형 분포도 심각해, 지역간 인구 1000명당 300병상 병원 의사수는 서울이 1.59명인 반면 전남은 0.47명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나고, 생명을 지킬 수 있었지만 치료를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의 수(치료가능 사망률)는 지역간 3.6배 차이를 보여 의료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의사공급량과 의료이용량 지수의 최근 3∼5년 추세를 반영해 인력을 추계하면 2018년 기준 2030년에 1만9000명, 2040년에는 3만9000명의 의사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즉 의료이용량 기준 입학정원 4000명 이하이면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 발생하고, 5000명 이상이어야 수급 부족 해소가 가능한 만큼 단계적 증원의 경우에는 사회적 갈등 지속과 환자의 희생이 예상돼 일괄증원 후 단계적 감축정책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경실련은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대입학정원을 최소 1000명 이상 증원하고, 공공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지방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입학정원을 증원하면 지역필수공공의료 의사인력이 확충되겠지만, 지역에 남는 의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지역공공의료기관 복무를 의무화해야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의대정원 증원의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해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정책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주체가 참여하도록 논의구조를 확대해야 할 것이며, 더불어 국회는 공공의대 신설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통합의학의 침술’ 주제로 각국 패널들 활발히 토론유준상 교수(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TCM과 TKM의 차이점은? 사람의 체질 유형을 나누는 사상의학과 사암침법 등 효과적으로 활용, 많은 서양 의사들은 TCM 보다 한의학 이야기에 높은 관심” ‘제36회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1일까지 3일간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다. 지난 1983년 결성된 ICMART는 올해 40년이 되는 해로, 지난 2018년 독일 뮌헨에서 iSAMS와 ICMART가 공동 주최한 행사 이후 5년 만에 ICMART 회원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필자는 사암침법학회 워크숍 발표와 함께 포럼에서 공동 좌장을 맡게 됐다. 첫날인 9월 29일에는 WHO에서 근무하는 안상영 박사를 비롯해 Patrick 대회장, Wavan ICMART 회장, Nadire Dogan, Bram Doorgeest NAAV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양생), 음식 알레르기 치료, 경락의 기원(발생학적 관점) 등이 발표됐다. 이어 ICMART 40년 회고 및 포럼을 통해 각국의 패널들이 ‘Acupuncture as a Part of Integrative Medicine’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통합의학의 중심은 침술이 돼야 해”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패널들이 Acupuncture에 대해 ‘서양의사 시각에서 침을 이용하는 medical acupuncture’, ‘중국식의 TCM을 배워 사용하는 TCM acupuncture’, ‘일본 방식의 acupuncture’ 등으로 표현했으며, 특히 ‘Integrative medicine’이라는 표현들이 이어지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통합의학이라고 하면 각종 보완대체요법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참석자는 “중심은 acupuncture가 돼야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총 6개(논문 포스터 전시룸 포함) 섹션별로 마련된 강의실이 운영됐다. 그 중 ‘Joint session(ICMART & WFAS)’ 강의에서는 Patrick 대회장이 연자로 나서서 ‘족소음신경의 발목부위에서 Loop(고리)’에 대한 구성을 고증했다. 이후 몇 연자들을 통해 COVID-19와 관련된 질환에 침과 부항을 추가적으로 이용하는 무작위대조군 연구 내용들이 발표됐다. 이어 진 워크숍에서는 경혈을 선택해 침, 뜸, 부항, 지압, 수기법 등을 통해 각각 神, 氣, 血, 身體에 미치는 영향이 소개됐다. 또한 세계 임상 의사들(일부 국가는 물리치료사가 침 치료)의 △터키 지진 관련 PTSD에 대한 침 치료의 효용성 △혼, 신, 의, 백, 지를 치료하기 위한 침 치료 △다발성 경화증을 가진 환자의 인지기능에 대한 침 치료의 효용성 등의 발표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 침 치료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됐고,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은 이날 ‘Treatment of Psychosomatic disorders’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각종 질환에 대한 다양한 침 치료법 소개 둘째 날 워크숍에서는 Umberto Mazzanti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갑상선유두암 환자의 장기간 한의치료(김경한 우석대 교수) △요골경상돌기염에 대해 정골요법과 침 치료의 결합치료 △일본식 PNST 치료 △유착성 관절낭염에 대한 침도요법 △네덜란드 의사의 다양한 치료법과 함께 △침(BL33, BL35)과 전침으로 치료된 과민성 방광 환자 사례 △발바닥 사마귀에 대한 성공적 침구치료 등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Oncology와 Neuropathy’ 세션에서는 △커커민(강황, 울금 성분)과 진세노사이드를 이용한 간암치료에 대한 시너지 효과 △암환자에 대한 침 치료 등 통합치료 프로젝트(벨기에) △항암화학치료 중 침 치료를 위한 평가와 실행프로그램(ACUCHEM) 소개 △TCM 부서의 항암에 관한 침 치료(브라질 상파울로대학) △항암치료 유발의 신경통(CIPN)에 대한 침 치료 △CIPN에 대한 무작위 가짜 침, 단일 맹검 침 치료 발표(대만) 등이 있었다. 특히 대만 연구를 보며 ‘어떻게 저런 시스템을 만들어 암환자를 대상으로 함께 연구할 수 있을까? 그것을 어떻게 우리 정부에도 요구해서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팔풍, 팔사혈 전침과 우차신기환을 소개했다. 필자는 ‘Pulse Diagnosis for Saam Acupuncture Method’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워크숍을 위해 그동안 사암침 관련 도서에서부터 오행체질침(Five Element Constitutional Acupuncture), 이재원 선생 필사본 등을 살펴봤으며, 영어 발표 연습도 병행했다. 워크숍 강의 후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맥진의 요령, 비교맥진을 시연했다. 이후 자원자 2명에게 맥진을 실시하고, 또 다른 자원자에게는 맥진을 진행하도록 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를 학습케 했다. 이날 받은 주요 질문은 ‘TCM과 TKM의 차이점’이었다. 필자는 이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변증논치를 비롯해 사람에 대한 체질 유형을 나누는 사상의학과 사암침법 등이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이에 서양 의사들은 TCM보다도 한의학적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고 집중했다. 셋째 날 워크숍에서는 미국의 한약 사용에 대한 전망이 발표됐고,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도 소개됐는데 장침과 강자극, 음차(tunning fork), 각종 마사지 기구 등을 사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코로나19로 투병한 노인들을 위한 영양요법도 발표됐다. 이날 ‘ICMART Science award 및 lecture’가 열렸다. 얼마 전 ICOM에서 만났던 대만의 Hung-Rong Yan 중국의약대학(이하 CMU) 학장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는 대만 CMU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를 통해 국립 서울대병원에 한의과가 설치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언제 우리나라에 그런 일이 생길까?’하는 아쉬움과 부러움이 스쳐갔다. 내년 제주 ICMART 성공적 개최 기대 또 Policy 관련 포럼에서는 각국 전문가들은 의료보험제도 및 사적 보험제도의 영역에서 침구치료 등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선 남동우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가 발표했다. 행사는 내년 ICMART 총회 및 학술대회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열린다는 발표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후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으로부터 사암침을 칠정으로 연결하고, 해석해 마음침 등을 개발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동안 사암침법의 총론과 진단이 부족해 뭔가로 채우고 싶었던 나는 맥진을 그 해답으로 찾았다. 하지만 이정환 회장은 10여 년간 심리에서 그 해답을 찾았던 것이다. 이번 ICMART를 통해 연구 분야의 견문을 넓힐 수 있었으며, 국내에서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4년 우리나라 제주에서 열리는 ICMART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
점봉산 곰배령 가는 길이재수 원장 대구광역시 이재수한의원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약 850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유네스코(UNESCO)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천상의 화원, 점봉산 곰배령” 점봉산 곰배령 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산세가 험난하다. “얼마나 가야 도착할까?” 하는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이윽고 ‘설악산 국립공원 곰배령’ 표지판이 눈앞에 들어온다. 긴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여보, 다 왔어요. 초행길이라 그런지 참으로 멀기도 멉니다.” 작은 배낭에 약간의 간식을 챙기며 등산화로 갈아 신고 출발하려는데, “오늘 예약하셨나요?”라는 공원 안내원의 말에 “예, 저희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요”라고 말하면서, 산림휴양 통합플랫폼에서 보내온 알림톡 문자를 내보였다. 귀둔리 점봉산, 진동리 점봉산? 그는 “여기는 귀둔리 점봉산 입구로 길을 잘못 찾아왔고, 진동리로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혀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으로 왔다”하니 “가끔 이렇게 오는 분이 있다”고하며 “여기서 40분쯤 왔던 길로 가면 예약하신 곳인 진동리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봉산 곰배령은 설악산 국립공원과 산림청에서 각각 관리한다”라고 우리 부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다행히 입산 금지 시간이 끝나기 전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에 도착했다. 안내소에 이름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입산 허가를 기다렸다. “오늘(27일)이 아니고 내일(28일)로 예약되어 있네요”라는 센터 관리직원의 얘기에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니 오늘로 분명히 예약했는데요. 여기 알림톡도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라면서 확인을 하는 데 아뿔싸!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이용일은 27일 아닌 28일로 적혀 있었다. 제한된 인원만이 입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입산이 되지 않는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담당자는 우리 내외를 센터 내 사무실로 안내하더니 오늘 예약인원이 다 차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입산 허가를 내주었다. “감사합니다. 제 불찰로 이렇게 번거롭게 해서 미안합니다.” “매사에 그렇게 완벽하던 당신이 실수를 다 하네요”라는 아내의 걱정스러운 말에 나는 멋쩍게 웃음을 보이며 “그러게 말이에요…”, “회갑이 지나니 내가 늙기는 늙었나 봐요.” 매사에 어떤 일을 실행하기 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편이지만 오늘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나 스스로 말문이 막힌다. 탐방객 제한제로 사전 인터넷 예약 필수 점봉산 곰배령 산행을 계획하고 탐방객 제한제로 인해 1달 전 인터넷 예약까지 마쳤다. 비록 산행 예약 날보다 하루 일찍 오는 웃픈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날 고맙게도 곰배령 정상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곰배령이 우리 내외를 받아 준 것이다. 산책로 초입부터 계곡물 소리가 점입가경이다. 산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더욱 장엄하다. 소나기가 그친 후라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걸쳐 있고, 따뜻한 햇살을 받은 나뭇잎들은 푸른빛으로 생기가 감돈다. 산길을 오를수록 “아, 시원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깊은 산의 정기가 나그네의 눈을 맑고 시원하게 한다. 고즈넉한 산속 자연의 소리에 듣는 귀마저 상쾌하다. ‘천상의 화원’이라는 점봉산 곰배령 정상까지는 5.1km, 해발 1,164m로 야생초 특산 희귀식물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점봉산에는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약 850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국제기구 유네스코(UNESCO)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천혜의 장소다. ‘산림유전 자원 보호구역’의 점봉산에는 교목층의 신갈나무, 들메나무, 박달나무. 아교목층의 당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옻나무. 관목층의 조릿대, 철쭉, 꽃개회나무(희귀식물) 등의 식물이 자생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만 생육하는 고유 식물인 특산식물을 비롯해 자생지에서 개체군의 크기가 극히 작거나 감소하여 보전이 필요한 희귀식물 등으로 자생식물을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인류의 자연유산을 품고 있는 점봉산 초본층에는 모데미풀(특산·희귀식물), 구실바위취(특산·희귀), 한계령풀(희귀), 금강초롱꽃(특산·희귀) 등이 자라고 있는 세계의 유산지다. ‘인류의 자연 유산’을 품고 있는 점봉산. 이름처럼 곰배령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탁 뜨였고, 주위에는 맑은 기운과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며, 주변에는 야생초들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다. 곰배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먼 산을 바라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나그네의 땀을 식힌다.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네. 천상의 화원이라 할 만하네. 우리가 언제 또 이곳에 올 수 있을까?” 곰배령의 계곡물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서 맴도는 듯하다. 높은 산 깊은 계곡 맑은 물소리 우렁차니, 산의 정기(精氣)를 알겠다. -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나요?”원유미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4학년 대학 생활 내내 해외봉사활동은 나의 로망이었다. 더군다나 평소 학생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KOMSTA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교육봉사활동 모집에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좋은 기회를 통해 추석 연휴에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로 봉사활동을 다녀올 수 있었다. 페르가나는 직항 비행편이 없는 도시이기 때문에 인천에서 타슈켄트로 이동한 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페르가나에 가게 됐다. 따라서 타슈켄트와 페르가나 두 도시에서 의료·교육봉사 활동을 했다. 전 세계에 알려지는 한의학 타슈켄트 메디컬 아카데미, 페르가나 국립의과대학, 타슈켄트 소아병원에서 의대 학생 및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한국 한의학 임상교육이 진행됐다. 강의는 크게 파킨슨병, 장애아동 치료 및 관리, 척추 근골격계 질환의 도침, 진단과 치료를 함께 하는 침 치료법 등의 주제를 가지고 이론과 실습으로 이뤄졌다. 강의는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하고 직접 침 치료를 시연해 효과를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이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강의 보조를 도와드리고 사진 및 동영상을 찍는 업무를 맡았는데, 원장님께서 치료하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덩달아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내게 강의 관련 자료 공유를 요청하는 교수님도 계셨고, 어떻게 하면 한의학을 더 심도있게 배울 수 있는지 묻는 학생들도 있는 등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머나먼 우즈베키스탄 땅에 한의학이 알려진다는 게 뿌듯했고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대학교 강의가 없기에 페르가나 지역 종합병원과 아리랑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내원한 환자의 대부분이 요추디스크로 인한 다리 저림, 경추디스크로 인한 팔 저림을 호소했고 안면마비나 무릎 통증, 사경 환자도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다 보니 침 치료나 사혈 부항에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달리 이미 몸에 부항 자국이 선명한 환자도 많았고 다들 침 치료에 호의적이었다. 근골격 환자는 손영훈 원장님이 도침으로 치료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일반 침보다 자극량이 많다 보니 치료 중 환자들의 신음소리와 곡소리가 많이 들렸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치료가 끝남과 동시에 표정이 밝아진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장애아동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게 되다 진료 첫날 병원 복도에서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아 두려운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낯선 환경에 겁이 나는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었다. 병원에 방문한 장애아동들의 대다수는 발달장애 아동이었는데 보호자분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더딘 자녀가 언제쯤 괜찮아질지, 나아질 수는 있는지 등 궁금한 점들이 아주 많으셨다. 허영진 원장님께서는 이러한 궁금증들에 답을 해주시고, 아이를 달래가며 치료를 진행함과 동시에 보호자분들께 집에서 할 수 있는 마사지 등을 가르쳐 주셨다. 이러한 정성과 관심이 아이들에게 닿아서일까, 진료 마지막 날의 분위기는 첫날과 사뭇 달랐다. 원장님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눈물을 펑펑 쏟고간 아이도 있었고, 본인도 의사가 되겠다는 하는 아이도 있었다. 모든 장애아동이 꾸준한 치료를 통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고 본인들이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던 값진 시간들 누군가가 나에게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한의사의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난 대답을 한 적이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침을 잘 놓고 약을 잘 쓰는 한의사가 되어야지’가 나의 진부한 대답이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봉사활동 기간 동안 많은 어른들을 뵙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페르가나 공항에서 타슈켄트행 비행기가 지연돼 생긴 3시간 가량의 대기시간에 원장님들께서 나누시는 한의학 관련 대화들과 내게 직접 시연해 주신 실습, 한의학 치료에 대해 강의하시는 모습들, 우즈베키스탄 현지 병원에서 침 치료를 활용하시는 현지 의사분 등 매 순간순간이 나의 시야와 생각을 확장시켜 주는 듯했다. 단순하게 ‘치료를 잘하는 한의사가 되어야지’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어야 할 지를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학생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우즈베키스탄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
“봉사, 주러 갔지만 받고만 오는 역접의 경험”김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2 어벤져스 스리랑카라는 멀고 낯선 땅에 봉사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긴 추석 연휴를 내려놓고 각지에서 모인 한의사 선생님들과 일반 단원들, 한국을 사랑하는 통역 친구들과 함께해서 감사했던 시간이다. 가운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수고하신 한의사 선생님들,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일반 단원들까지. 되돌아보니 어벤져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을 사랑함으로 한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경험 특별히 잊을 수 없는 현지 친구들이 있다. 5명의 통역자들이다. 한국인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심지어 휴대폰에 싱할라어(스리랑카어) 자판은 없고 한국어 자판이 있는 친구들, 국가와 언어를 뛰어넘는 마음을 공유한 친구들. 짧은 5일의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말 그대로 ‘친구’가 됐다. 쉬는 시간마다 한데 모여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을 오래오래 추억하고 싶다. 또한 긴 대기에도 불구하고 짜증 한 번, 찡그린 표정 한 번 내비치지 않는, 웃음 많은 스리랑카 사람들을 보며 미소의 힘을 배웠다. 태도는 언제나 중요하다. 같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도 기쁨으로 기꺼이 하게 되는 때가 있는가 하면, 마음 깊이 일어나는 화를 누르며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예진 2명이 하루에 150명이 넘는 환자를 맞고, 그들의 아픔에 관해 묻고 살피는 과정이 피로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소를 머금은 인사 한마디가, 정말 감사하다며 붙잡은 손이, 기꺼이 기쁨으로 이 일을 하게 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만나 그들을 넘어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선물 같은 경험을 했다. 낫고자 하는 간절함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집에서부터 챙겨온 온갖 진단서와 처방전, 영상검사 사진을 보며 진료를 받으러 온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났던 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할아버지가 있다. 혈압이 220이 넘는 할아버지는 아침 일찍 이곳에 오고 싶어 혈압약 먹는 것조차 잊으셨다고 했다. “빨리 오고 싶어서…” 허허허 웃으며 말씀하시던 할아버지. 계속 한 자리에서 예진을 보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긴 줄을, 얼마나 오래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환자, 환자, 환자의 연속일 뿐이었는데… 낫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오셨을 걸 생각하니 한 명이라도 대충 볼 수 없었다. 할 줄 아는 현지어가 거의 없지만, 웃으며 한 마디라도 더 걸고 싶었고 안아주고 싶었다. 몇 번의 침 치료로 모든 질병을 낫게 할 순 없지만 먼 나라, 한국에서 온 사람들과 나눈 웃음과 마주 잡은 두 손이 그들의 아픔을 만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가치의 역전 현재 우리는 시장의 교환 원칙이 당연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모든 가치, 심지어는 사랑까지 결국 경제적 교환 가치에 지나지 않는 이 시대 가운데서, 봉사는 그 흐름의 전면 역행이다. 내가 아닌 너를 생각하고, 너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가 직접 가는, 가치 역전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일 것이다. 가진 것이 의료라면 그 의료의 혜택을 나누기를 원하는 마음, 기꺼이 그 과정에 동참하는 걸음. 그리고 마침내, 주러 갔지만 받고만 왔다는 고백까지. 상투적이고 식상한 표현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내게 봉사는 언제나 주러 갔지만 받고만 오는 역접의 경험이다. 연휴를 반납하고 스리랑카에 모인 우리 어벤져스팀 한 명 한 명의 모습이 내게 귀감이 되었고 5명의 통역자와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미소를 잃지 않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태도의 중요성을 배웠고 감사의 한마디가 모든 피로를 녹이는 경험을 했다. 일회성의 경험이 아닌 지속적으로 세계에 여전히 넘쳐나는 아픈 사람들을 도울 것을 다짐했다. 이 일의 가치를 전면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준 KOMSTA에 감사하다. 또한 30년의 시간 동안,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쓸 줄 아는 KOMSTA가 자랑스럽다. -
한의초음파연구회, ‘초음파 가이드 약침술’ 실습강연한의초음파연구회(회장 오명진·이하 연구회)는 지난 2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미국 진단초음파 자격시험에 대비해 ‘초음파 가이드 약침술’ 실습강연을 진행했다. 최근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사법부의 합법 판결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한의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교육에도 70명의 한의사 회원들이 참여해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교육에서는 연구회 진천식·성인수·권현범·박지훈·김영찬·서영광·김태환·김태수·이상일·문지현 강사가 참여, 1조당 전담강사 1명을 배치해 5인 1조의 맨투맨 실습으로 진행됐다. 교육에서는 GE 초음파의 최상위 장비인 E10S를 포함한 초음파 진단기기 총 13대를 활용해 어깨 견우혈에 초음파 유도하 약침술을 참가자들끼리 시술해보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이날 ‘초음파 가이드 약침술’을 주제로 강연한 오명진 회장(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침구의학과 겸임교수)은 “경혈초음파는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초음파를 활용해 경혈을 진단하고 시술하는 의료행위로, 약침처럼 보다 침습적인 특수침을 시술할 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술 전에 환자의 병력과 항응고제, 당뇨약 등 복용 약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예비스캔을 통해 경혈 주변의 신경, 혈관 등 고위험 구조를 확인하여 적절한 경로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술 전 포비돈으로 철저하게 멸균할 것을 강조한 오 회장은 “포비돈은 알코올의 세포독성의 1/20 수준으로 피부 자극이 적고, 7.5% 이상 농도에서 30초만 노출해도 살균력이 매우 높다”면서 “반면 저농도 클로로헥시딘은 5분 이상 노출해야 하므로 임상에서 활용할 때는 70% 알코올과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연구회 교육이사인 이상수 경희덕인한의원장과 이대욱 삼성한의원장이 초음파 유도하 약침술 증례에 대한 발표를 진행, 각 사례별로 니들 직경, 약침 용량, 시술 깊이 등 임상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참가자들과 공유해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번 교육을 기획한 안태석 연구회 부회장은 “초음파 가이드 약침술의 A to Z까지 전체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였다”며 “프로브 커버를 부착하고 주사기 내부의 공기를 제거하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안전한 경로로 진입해 목표 부위에 정확하게 시술하는 핵심 포인트까지 모든 술기 실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경혈초음파를 통해 얻은 노하우들을 보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과 공유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한의협, 한의근골격계 초음파 학술세미나 개최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가 25일 서울역 삼경교육센터에서 한의사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기초와 활용례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회원들의 평일 보수교육 개최 요청에 의해 마련된 자리로, 초음파의 기초적인 내용은 물론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례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으로 진행됐으며, 나아가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방법도 함께 공유했다. 서병관 한의협 학술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회원들의 평일 보수교육 진행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번 학술세미나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하는 분야가 보다 다양한 질환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오늘 세미나에서는 현재 한의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진료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강연에서 문영춘 한의협 기획이사가 강연자로 나서 그동안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하면서 얻어진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했다. 문 이사는 “지난해 12월22일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합법하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이후 한의협에서는 전국 시도지부와 연계해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은 진료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임상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으며, 더불어 각 시도지부 자체적으로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도 구축해 언제든지 초음파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이사는 이어 “사법부의 판결 이후 한의협에서는 한의사의 초음파 사용을 제도화시키기 위해 행위 정의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은 부분은 단기간에 결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해 단계적으로 회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교육에서는 △기초 이론 △허상 △각 구조물들의 영상 특징 등에 대해 초음파 영상 이미지와 함께 자세한 설명을 통해 회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
“조규홍 장관, ‘의대 신설 프로세스 별도 가동’ 약속”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전남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 ‘의대 신설 프로세스 별도 가동’, ‘지역 의대 설립 계속 검토’를 이끌어냈다고 26일 밝혔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 종합감사에서 김 의원은 조 장관에게 정부가 발표 예정인 ‘의대정원 수요조사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질문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의대정원 증원 수용 능력뿐만 아니라 원하는 규모도 조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의대가 없는 전남은 어떻게 의대정원 수요조사를 할 것인가”라고 질의하자 조 장관은 “우선 현행 의대 위주로 조사하고, 지역 의대 설립도 계속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며, “의대 신설에 대한 정부의 프로세스는 별도로 가동한다는 것에 약속할 수 있는가”라는 질의에 조 장관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이날 김 의원은 정부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원 50명 이하 ‘미니의대’ 증원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미니의대 총 17개 중 수도권에 대학병원·협력병원이 있는 대학이 9개나 되며, 인하대, 아주대, 울산대는 수도권에 대학병원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병상 수만 약 3500병상“이라며 ”미니의대 정원만 늘린다면 낙수효과가 아니라 지방의대 졸업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의협의 작년 보고서를 근거로 “전문의 수련 지역은 의사 근무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며, 전남에서 독자적으로 의사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내 부속병원에서 수련시켜야만 추후 그 지역에서 근무할 것”이라면서 전남권 의대 신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목포를 포함한 전남 서남권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언론에 집중적으로 알리고, 의대정원 증원을 통해 필수의료·공공의료·지방의료 확충이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국감 기간 중 대통령실 앞 1인 호소, 삭발식, 민주당 전남·보건복지위 국회의원 공동기자회견 등을 진행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 없는 지역인 전남권의 의대 신설을 촉구한 바 있다. -
소청위, 2024 소아청소년 위한 한의약 서적 공모전 추진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위원장 황만기·이하 소청위)는 19일 회의를 열고 2024 소아청소년 서적 출판을 위한 공모전 추진 및 교육위원을 추가로 위촉했다. 2024 소아청소년을 위한 서적 출판 공모전은 소아·청소년들이 한의약에 친근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한의협이 소아·청소년용 서적 집필 및 출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의사 회원 및 한의대·한의전 재학생이면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건강 서적, 에세이, 소설, 동화책, 만화책 등 장르 구분 없이 단독·공동저서로 응모할 수 있다. 한의사와 한의약에 대한 △대중성(친숙·흥미 유발) △독창성(참신·차별성) △완성도(글 구성 및 흐름) △디자인(그림, 사진 등 디자인 요소) 등이 주요 심사 기준이며, 자세한 공고는 이달 중 한의협 홈페이지(www.akom.org)를 통해 게시할 예정이다. 소청위는 또 교의사업 활성화 및 콘텐츠 강화를 위해 경동구 공보의(동두천시보건소), 김석우 공보의(칠곡군보건소)를 교육위원으로 추가 위촉했다. 이와 함께 황건순 부위원장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한의진료센터 운영 결과보고서 발간 결과를 보고했다. 이 보고서에는 향후 국제 행사에 의료진으로 참여하는 한의사 회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의진료센터의 상세한 운영 과정이 수록됐다. 또한 이승환 부위원장은 서울지부 교의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종로구 소재 운현초등학교 4·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거북목 예방 및 체형 측정’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고, 체형측정기를 통한 학생들의 거북목 교정 상태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황만기 위원장은 “그동안 소아청소년 도서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도서들이 간행돼 보급됐는데 이번 공모전에서도 참신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에 교육위원들이 추가로 위촉된 만큼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진행될 사업에서도 효과적인 성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황만기 위원장, 황건순·이승환 부위원장, 이용호·정진호·심수보 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다음 회의는 12월 8일에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