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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5일 (금)

‘약성부 백화해’…한약 248종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다

‘약성부 백화해’…한약 248종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다

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4판 번역 출간
금원시대 약성가의 백화문 해석본 4판, 우리말로 옮겨
“후대 방약합편의 7언절구 전통 리듬감으로 약물 성질 쉽게 이해하도록 도운 초기모델”

약성부 백화해1.png

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의신문] 한약의 성질을 운문 형태로 정리한 금원시대 고전 ‘약성부’가 오랜 기간 한의학의 기초 학습서로 활용돼 왔으나 시대적 언어 차이와 고유한 표현 때문에 학습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한계도 있었다. 최근 상지대 한의대 유준상 교수가 ‘약성부 백화해(藥性賦 白話解)’ 4판(도서출판 의성당(메디피아))을 우리말로 완역, 고전을 현대 한의학 교육의 문맥에 맞게 다듬어낸 새로운 번역서를 선보였다. 이에 본란에선 이 책의 활용법과 그의 한의학 교육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현재 교육 외 집필 활동도 병행해오고 있는데.

전공은 사상체질의학이지만 학생들이 한 단계 한 단계 따라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필요한 책을 쓰거나 번역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의 학부생 시절처럼 이유도 모른 채 무조건 외우는 방식이 아닌 1단계와 3단계 사이에 2단계를 넣어 순서를 보완해 준다면 학생들이 혼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약성부 백화해2.jpg

 

Q. ‘약성부 백화해’는 어떤 책인가?

‘약성부’는 약의 성질을 노래하듯 풀어놓은 가사 형태의 책이다. 이를 백화(白話), 즉 현대 중국어로 해석한 내용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약의 성질을 외우기 쉽게 7언절구나 8언절구 형식으로 정리한 ‘약성가(藥性歌)’가 있는데, 특히 방약합편의 7언절구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예로 “인삼미감보원기, 지갈생진조영위(人蔘味甘補元氣, 止渴生津調榮衛)”라는 구가 있다. 이는 인삼은 맛이 달고 원기를 보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진액을 생기게 하며 영위를 조절한다는 뜻으로, 설명을 외우는 것보다 7언절구 형태의 리듬이 더 쉽게 외워진다. 

 

“만병회춘의 인삼미감(人蔘味甘) 대보원기(大補元氣) 지갈생진(止渴生津) 조영양위(調榮養衛)”와 같은 8언절구보다 4·3의 구조가 있어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도 있다.

 

중국 금원시대에도 248종의 약물을 한약·열약·량약·온약으로 나눠 정리한 ‘약성부’가 있었으며, 이를 백화문으로 해석한 ‘약성부 백화해’가 여러 차례 출간됐다. 이번 책은 그중 4판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Q. 이 책을 번역하며 기억에 남는 점은?

이 책은 이전에 ‘한의중국어강독’을 함께 작업했던 상지대 중국학과 밍양양 교수와 공동 번역했다. 1차 번역은 의학적 내용 때문에 내가 맡았고, 밍 교수는 보다 자연스러운 중국어 표현을 위해 2차 교정을 담당했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재미있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있듯 독자(한의사 혹은 한의대 학생)의 눈높이를 고려해 한자어와 한글 풀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예를 들어 ‘량혈(凉血)’은 ‘피를 서늘하게 한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으나 한의사나 한의대 학생에게는 ‘량혈’이라는 본래 용어가 오히려 더 빠르게 이해된다. 다만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쉬운 한의학 용어는 한글로만 표기했고, 반드시 한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글 옆에 작은 크기의 한자를 병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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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책에서 포인트를 꼽는다면?

이 책에는 248종의 한약이 실려 있는데, 금원시대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한·열·온·량의 구분이 현대 약성과는 다른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능 설명과 배오(配伍)에 대한 기술은 매우 흥미롭다. 

 

처음 한의대에서 공부할 때는 인삼, 황기 등 개별 약물 위주로 배우지만, 임상으로 갈수록 어떤 약물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인삼과 황기를 조합할지, 인삼과 백출을 조합할지에 따라 치료 효능이 달라지는 점이 바로 그 예다.

 

또한 각 약물마다 대표 처방을 함께 제시했다. 예를 들어 인삼의 경우 인삼이 포함된 주요 처방들을 소개하고, 그 처방의 효능과 구성 약물을 보여주도록 했다. 

 

이어 현대적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점, 독성, 주요 성분 등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실용성을 높였다. 더불어 유사 약물을 비교해 효능의 차이를 제시하는데, 예를 들면 강활 파트에서는 강활과 독활의 효능을 비교해 이해를 돕고 있다.

 

처방은 약 152종의 문헌에서 인용해 구성돼 있어 다양한 서적의 처방들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예컨대 안과 처방을 공부하면서도 ‘이런 처방을 응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정도로 임상적 응용 폭이 넓다. 그런 점에서 한의사나 한의대 학생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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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간행 계획은?

한의학의 주요 치료법은 한약을 이용한 처방과 경혈을 활용한 침구치료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기 위한 길잡이가 되는 책을 쓰거나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두 번째로 준비 중인 책은 키도 마사오의 ‘맥진습득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의사들이 28종의 맥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맥진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부·침·지·삭을 정확하게 잡는 요령과 촌·관·척에서 맥을 짚는 방법을 단계별(step)로 정리해 매우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몇몇 뛰어난 전문가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따라 배울 수 있는 보편적인 맥진법을 제시한 책이라는 점에서 번역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청홍(지상사) 출판사의 도움으로 번역 기회를 얻게 됐고, 현재 1차 번역을 마친 상태다. 일본어 전공 교수의 2차 교정이 진행 중이어서 내년 상반기에는 번역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 번째로 준비 중인 책은 ‘주양춘 용약경험집(물고기숲 예정)’으로, 저명한 중의사 주양춘이 임상 경험을 한약 활용법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약물 설명뿐만 아니라 풍부한 증례가 함께 실려 있어 임상적 이해에 큰 도움이 됐고, 이러한 장점 때문에 번역을 결심했다. 이 책 역시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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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국내에도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일본이나 중국에 학술대회를 갈 때마다 최소 한 권 이상 책을 사오는 습관이 있다. 그중 한국 독자(한의사 혹은 한의대 학생)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출판사와 상의해 출간을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대만을 방문했을 때 자제대학 병원에서 중의학을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홍보용 책자를 한 권 받은 적이 있는데, 전통의학을 친근하게 알려주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방병원의 수많은 리플렛보다 이런 형태의 콘텐츠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울러 출판에 애써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의학 책을 직접 사서 읽고 공유하는 학습 문화가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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