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한방비만학회(회장 정원석)는 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 회장·감사 선출 및 ㈔한의공감 출범 등 사업계획 수립에 이어 한의비만치료 연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회장 및 감사 선출에서는 단독으로 입후보한 정원석 현 회장과 차윤엽 현 감사가 연임됐다.
정원석 회장은 “‘학문의 길은 끝이 없고, 실천이 없는 학문은 공허하다’고 배운 만큼, 앞으로도 한의비만 학술 연구와 확산 활동을 지속하면서도 ㈔한의공감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 한의계뿐만이 아닌 사회 속에서 한방비만학회가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선출해주신 데 대해 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보고 및 감사보고에 이어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안)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상정, 원안대로 의결했다.
학회는 올해 사업으로 △산삼비만약침 및 감로수 세미나(상·하반기) △미주절식비만학회(ABOFO) 온라인 연수강좌 △한방비만치료 전문가 과정(5~6월)을 개최하고, △한방비만학회지 25권 1·2호 발간과 더불어 ㈔한의공감 창립에 따른 △한의비만치료 관련 공공사업 참여 △글로벌 연구 협력 활성화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2024 한방비만학회’ 우수 논문 시상과 함께 수상작 발표가 진행됐다.
학회가 비만 및 대사 질환 분야의 한의학적 연구 활성화와 참신한 연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개최한 학술경진대회에는 총 13편의 연구논문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내·외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영예의 대상은 ‘마황과 의이인 혼합 추출물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모델에서 지질 축적 및 포도당 흡수에 미치는 효과 및 기전 연구(동국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유가람·진혜린·임동우·박원환)’가 차지했다.
이와 함께 △우수상: 비만도에 따른 맥진, 설진 지표의 차이와 임상지표와의 상관성 연구(동국대 일산한방병원 김호준·이지윤·한경선·남동현) △장려상: 비만 치료에 한약 추출물을 절식 보조제로 사용한 변형된 절식요법-주제 범위 문헌 고찰(동국대 분당한방병원 이지호·박상현·한시현·김은진·금동호·박서현) △특별상: 산후 과체중 및 비만 여성의 체중감량을 위한 가미태음조위탕의 임상적 활용: 후향적 차트 리뷰(누베베한의원 분당점 강정인·김윤하·이윤진·임영우·김은주)가 각각 수상했다.

▲좌측부터 임동우 박사, 김호준 교수, 강정인·유정화 원장
이날 임동우 동국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박사는 ‘마황과 의이인 복합 추출물의 혼합 비율별 물질 수율과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한 효능 비교’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마황과 의이인의 복합추출물 방식이 마황의 성분 용출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저함량 마황 처방에서도 부작용 없이 충분한 체중감량 효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팀은 마황·의이인 복합추출물의 효과 및 농도와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천연물 데이터베이스와 HPL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등으로 확인된 의이인 유래 성분(Coixol, Stigmasterol)과 마황 추출물의 동시 투여에 의한 효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두 조합은 지방간 세포 모델에서 유의미한 지질 축적 억제 효과와 함께 PA처리 지방간 세포에서 당흡수능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s4모델(마황 75%-의이인 25% 복합추출물)에선 추출물 수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단독 추출물보다 두 약재의 혼합이 전체 수율과 활성물질 용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호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교수는 비만자의 맥상과 설상의 상관성을 분석해 표준화를 도모하고자 ‘비만도에 따른 맥진, 설진 지표의 차이와 임상지표와의 상관성 연구’를 수행, ‘23년 4월부터 ‘24년 8월까지 동국대 일산불교한방병원 내원환자 960명에 대한 진단기기 활용 맥진(DMP-Life·맥파분석기), 설진(KIOM 설 영상 측정기), 심박변이도(ubpulse T1), 신장·체중·체성분(BSM370), 대사량(Quark RMR) 등 측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군의 비만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설진 및 맥진 지표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여성군의 경우 비만도가 높을수록 실맥과 부맥이 나타났고, 맥진 및 설진 지표 중 ‘맥의 허실’이 비만도를 가장 잘 반영했으며, 비만일수록 맥이 실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산후 과체중 및 비만 여성의 체중감량을 위한 가미태음조위탕의 임상적 활용-후향적 차트 리뷰’ 발표에 나선 강정인 분당 누베베한의원장에 따르면 연구팀은 산후 체중 관리를 목적으로 내원한 BMI 23kg/㎡ 이상의 여성환자 53명을 대상으로, 가미태음조위탕의 체중 감량 효과 분석과 함께 치료의 안정성 여부 파악을 위한 이상반응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가미태음조위탕을 복용한 53명의 산후비만 여성환자들에서 복용 12주 후 체중·체지방·BMI가 모두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골격근율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 수준으로, 안정성과 유의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Weight gain leads to greater adverse metabolic responses in South Asian compared with white European men: the Glas VEGAS study(제이슨 길 英 글래스고대학 심혈관·대사건강학교 교수) △일차의료 현장에서의 비만 임상 진료(유정화 정화한의원장)를 주제로 특강과 질의응답도 진행돼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