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가 오는 12일까지 임산부 대상 진료로 한의의료의 지평 확대하는 내용의 2021년 하반기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의사의 지평을 넓히는 임산부 일차진료와 보건사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난임 여성의 임신 준비부터 산후관리까지(조준영 꽃마을한의원장) △코로나 판데믹 시대에 모유수유의 중용을 찾아서: 폄훼와 찬양 사이, 근거에 기반한 선택 돕기(김나희 경희우리한의원장) △임산부의 근골격계 통증: 한의원 진료에서 홈케어, 방문진료사업까지(반효정 경희반포한의원장) △산후건강관리사업의 실제–산모 경험을 중심으로(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조준영 원장은 발표를 통해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의 진료 여정을 소개하고 자연임신의 예후의 난임의 정의, 난임의 진단과 평가 등을 공유했다. 이후 변증 유형 등 여성 난임에 대한 한의 치료를 설명하고 관련 증례를 제시했다.
조 원장은 “서양의학적 난임치료가 국소적 원인에 집중하는 반면, 한의학적 난임치료는 전신의 불균형을 살피고 정신적 안정 등 전체적 관점에 근거해 접근한다”며 한의학에서 보는 난임의 다양한 변증 유형을 소개했다.
조 원장은 이어 “가임력에 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완벽하게 확립된 바는 없으나 대체로 음주 과다는 생식력을 감소하게 만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많은 카페인 섭취 역시 생식능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의 카페인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나희 원장은 모유수유를 방해하는 사회적 요소에 대해 설명하고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지켜야 하는 모유수유 원칙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적대적인 사회 환경, 의료 개입이 많은 출산 환경, 이해도가 낮은 의료진, 분유회사의 광고 및 판촉 등으로 방해받은 모유수유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모유 수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달하지 않고 항체만 전달한다”며 모유수유의 면역 제공 효과로 영유아의 설사 및 호흡기 감염 감소, 3개월 미만 영아의 감염 관련 사망률 감소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효정 원장은 임신 전후로 일어나는 근골격계 통증을 소개하고 산전·후 치료로 적절한 경근추나요법(IASTM) 등의 통증관리 방법을 설명했다.
반 원장은 “48~90%의 산모들이 요통과 골반통을 경험하며 10~15%는 출산 이후에도 만성 요통 증상을 보인다. 수부 통증, 하지관절통, 하지경련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경험하는 산모도 있다”며 “침구요법, 한약 약물 요법, 봉약침요법, 한방물리요법, 추나수기요법으로 산모의 근골격계 통증을 한의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황제내경 이법방의론 중 도인안교, 괄사요법, IASTM, 추나수기요법 등의 방식은 비침습적 방식으로 산욕기에 적용하기 적합하며 방문 진료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변 원장은 IASTM 시행 시 주의사항으로 “일회용 또는 금속 재질의 도구인 만큼 불필요한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자운고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압력이 너무 세거나 약하지 않고, 너무 느리거나 빠르지 않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주희 과장은 산모 경험을 중심으로 산후건강관리사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한의약 산후건강관리사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공유했다.
서 과장은 한의약 산후건강관리사업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을 모호한 기대, 산후풍 증상 관리 효과, 산모를 위한 전인적 관리 등으로 꼽으면서도 지속적인 치료와 홍보, 대면 진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 등의 한계를 개선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산모들은 산후조리 시기에 한의치료를 받으러 의료기관에 내원하기가 쉽지 않지만, 산후풍 증상 관리 및 산후조리에 한의치료가 도움이 되고 한의사와의 진료시간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향후 모자보건사업 등을 실시할 때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영 회장은 “난임, 임산부와 관련한 일차진료 및 보건사업은 한의학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영역”이라며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 등 보건사업이나 관련 진료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진료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