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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현장에 부딪혀 진로 고민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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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현장에 부딪혀 진로 고민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한의의료기관·요양병원·공공의료기관 등 일차의료기관 실습 체험
“졸업 앞둔 시점에서 소중한 기회…다양한 체험·실습 프로그램 마련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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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나영철 학생·이하원 학생·신미숙 원장

 

[편집자 주] 동신대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나영철(이하 나)·이하원(이하 이) 학생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2주 동안 의료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차의료기관 실습을 진행했다. 본란에서는 실습기간 중 임상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느낀 점 등을 들어봤다. 


Q. 소개를 부탁한다. 

이: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4학년 이하원이다. 한의사의 꿈을 안고 원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게 벌써 6년 전 일이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회 활동이나 해외연수 등 다양한 경험에서 많은 즐거움을 찾았다. 지금은 졸준위에서 부졸장을 맡아 차근차근 국시 및 졸업을 준비하고 있다.

나: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4학년 나영철이다. 졸업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내 경험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졸업을 앞둔 나 스스로에게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Q. 본과 4학년을 위한 방학 중 실습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가?

이: 본과 4학년 여름 방학 중 2주 정도 일차의료기관 실습기간이 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등의 의료기관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할 수 있게 졸준위 및 학교 차원에서 유관기관에 공문을 보내주고 연락을 도와준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의 의무사항은 아니고, 신청자에 한해 학교에서 공문을 보내주고 학생들은 기관과 연락해 자율적으로 일정을 짜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Q. 이번에 실습을 진행한 계기는?

나: 본과 4학년이 되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병원에 대한 정보나 개원, 공직, 봉직의 등 진로에 대한 얘기는 듣지만 무엇이 나에게 맞는 길일지 판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학교에서 신미숙 원장님(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의 특강을 듣게 됐는데, 그날 후배들에게 보여준 열정과 에너지가 많은 자극이 됐었다. 특강 이후에도 여운이 크게 남아 두려움 반, 객기 반으로 하원 누나와 함께 원장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면서 원장님과의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그리고 올해 여름 원장님께서 여러 기관을 연결해줘 다양한 참관의 기회를 얻게 됐다. 정말 큰 기회였고, 직접 현장에 부딪혀보며 앞길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Q. 다양한 기관을 참관하면서 느꼈던 점은?

이: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한방병원을 개원했다는 정한방병원(부산 연제구) 박재홍 원장님에게는 타인과의 관계를 잘 활용해 병원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만나는 모든 인연들에게 진심과 정성을 다하라는 조언을 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온한의원(서울 용산구) 김한기 원장님은 개원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특히 개원 전 준비해야 할 것이나 부원장으로 취직했을 때 알아야 할 것 등 실질적으로 한의사가 됐을 때 고민해야 하는 문제들을 세세하게 알려줬으며, 다인한의원(서울 용산구) 양미성 원장님은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생겼던 고민과 자신만의 해결방법 등을 알려주면서 개원을 하기 전에 경영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는 꼭 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해줬다.

이와 함께 한의의료기관은 아니지만 아펠운동센터(서울 마포구) 임유신 물리치료사에게는 직접 운동치료를 체험하면서 발목-대퇴-골반-척추로 이어지는 균형이 인체건강에 얼마나 중요하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으며,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향후 환자를 교육하고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해줬다.

나: 인창대연요양병원(부산 남구) 김영호 원장님은 후세방-상한방-체질방의 순서로 처방을 응용해 보라고 조언해 주시며 그 통찰을 얻기 위한 공부방법을 알려주신 것이 매우 인상에 깊었다. 더불어 봉직의의 안정성이 한의사의 위치를 나타낼 수 있다는 무거운 말씀도 전해주셨다. 

또 양천구보건소 한의진료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희정 원장님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역학조사관으로서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의사의 진로가 공직을 포함한 다른 직종까지 넓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인애가 송파한방병원(서울 송파구)의 김효은 원장님은 환자의 수면환경과 베개를 어떤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지까지 신경쓰는 모습에서 정말 본받을 만한 모습이라고 느꼈다.

또 한의계 스타트업인 버키의 김현호 대표로부터는 보다 많은 선배들을 만나 나의 진로를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배구·아이스하키 등 국가대표의 팀닥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훈한의원(경기 안산시) 박지훈 원장님으로부터는 한의사의 전인적인 관점, 수기치료를 직접 해낼 수 있는 등과 같은 한의사 팀닥터의 강점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푸른숲한의원(광주시 광산구) 이현엽 원장님은 환자와 상담할 때 인체 해부도면에 환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부위를 색칠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체적인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릴지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환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에서 환자와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치료의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를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Q. 한의대 졸업반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은? 

이: 동신대에서 진행하는 ‘일차의료기관 실습’처럼 학생이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어려운 기관에 학교에서 대신 공문을 보내주는 식으로 실습 참관을 도와준다면 학생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런 현장실습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병원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한의사 선배들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꼭 술기를 배운다기보다 마음가짐을 배우고, 태도를 배우며,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한의의료기관뿐 아니라 아펠운동센터와 같이 한의학과 연관지을 수 있는 기관을 방문하는 것이나 국외에서 실습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이: 요즘 다양한 운동에 관심이 많다. 최근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 근육학 및 영양학 공부도 같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하고 체력 관리를 하려고 한다. 또한 제가 만난 모든 선배님들의 말 중에는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의학은 효과가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효과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가? 그 답은 환자를 끌고가는 한의사의 능력이다’라는 것이다. 나만의 틀을 잘 갖추고, 내 환자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환자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다.

나: 졸업 후 수련의 과정을 밟으려고 한다. 수련의 4년 동안 벌어질 일들에 대해 궁금증이 너무 많아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양하게 경험하고 더 많이 공부해서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정직한 한의사가 되고 싶다. 또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나가는 한의사가 되고 싶기도 하다. 국내에 없었던 한의학적인 치료기술을 도입하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에도 관심이 많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나: 이번 참관을 계기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막막할 때는 부딪혀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기에는 모르는게 너무 많은 세상이고 직접 만나고 부딪히며 후회 없이 결정하는 것이 나를 위한 방법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물론 과정에서 몸도 많이 힘들고 상처받는 일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스스로 또 성장하는 길일 것이다. 만난 인연을 소중히 하는 방법도 배운 참관 일정이었으며,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강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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