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변화와 인구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일차의료단계의 만성질환관리를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의 조절률은 답보상태에 있는데, 이는 기존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사전 예방과 질환 이전 단계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고, 환자의 의식과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상담의 실효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의학은 질병 전단계의 예방적 접근과 만성질환의 경계성 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만성질환관리의 실효성이 높으며, 지속적인 환자-의사 관계 유지에 강점이 있으므로, 일차의료단계에서 만성질환관리에 한의학을 활용할 필요성이 크게 제기된다.
기존 의과의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2007년 고혈압·당뇨병 등록 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2012년),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2014년), 만성질환관리 수가 시범사업(2016년~2018년)이 시행되었고, 2019년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수행되고 있다. 2012년 사업까지는 환자의 지속적 의원 방문을 유도하고자 했다면, 2014년 사업부터 환자에 대한 치료계획(케어플랜) 수립과 교육, 상담에 대해 수가가 신설되었다. 2019년 사업은 2012년 사업에 환자모니터링과 지역사회 연계가 추가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중국의 중의 의료기관의 만성질환 관리 사례
중국은 고혈압 및 당뇨병의 예방, 진료, 건강관리 등의 측면에서 중의약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기층 의료위생기구의 의사 혹은 중의사가 대표하여 만성질환 환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공중 보건 서비스와 일반의료 및 생활관리 서비스를 통합하여 전문의 및 기타 의료 인력과 공동으로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 및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급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팀의 인력으로는 중의사를 포함한 2급 이상의 종합병원 전문의와 일차의료기관의 일반의, 간호사를 필수적으로 포함하도록 한다.
국가위생위원회와 국가중의관리국의 국가관리지침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등급진료에서의 중의 치료 방안을 별도로 고지하고 있으며, 「중의약발전 제13차 5개년 계획」에서 중의약 의료서비스의 대대적 발전과 중의약 의료서비스 품질 개선에서 만성질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중의약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한의 만성질환관리 모형(안)

지역한의사회에 등록된 한의원을 중심으로 한의 중재를 통한 치료적 접근방식을 추진하고, 건강관리, 환자관리 모니터링 및 개별 맞춤형 상담·교육을 통한 생활 개선을 목표로 하는 관리적 접근방식을 추진한다.
한의 만성질환관리 대상자는 고혈압(I10∼I12, I15) 및 당뇨병(E10∼E5)으로 진단되어 양방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군(이하 ‘만성질환군’)과, 고혈압 및 당뇨병의 전단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군(이하 ‘경계성위험군’)을 포함한다.
먼저, 사업의 대상자로 해당되어 사업 참여를 신청한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 대해, 문진, 신체검사, 임상검사, 한의 건강평가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를 확인하고 위험도를 구분하여 혈당 목표와 생활습관개선 목표 설정, 약물요법, 교육 및 상담, 자가 관리 등 연간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케어플랜을 마련한다. 내원 진료와 함께 환자관리모니터링, 교육, 상담, 기타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제공한다.
고위험군에 대해 임상병리학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 자체 샘플링 후 검사전문업체에 의뢰하는 안, 인근 보건소에 의뢰하는 안, 지역 한방병원과 연계 협력하는 방안 등이 있다.


제언
첫째, 한의의 일차의료의 기능 강화를 위해서 일차의료에서 환자를 통합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한의학 교육과정 개선과 일차의료 전문의 제도 신설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일차의료 관리를 위해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역할 및 기능을 재정립한다.
둘째, 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한의원을 참여시킨다. 주로 경계성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환자관리 모니터링 및 개별 맞춤형 상담·교육을 통한 생활 개선을 목표로 하는 관리적 접근방식을 위주로 하고, 이와 함께 침, 한약, 기공 등 가용 가능한 한의 중재를 활용한 치료적 접근방식을 병행하도록 한다.
셋째, 관리 대상 만성질환의 범주를 확대하고 이에 맞는 한의 관리 매뉴얼 개발을 모색한다. 한의약 만성질환 관리의 유효성 및 안전성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임상시험의 지원과 향후 관리 대상 만성질환의 범주를 확대한 추가적인 만성질환관리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