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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 응급의학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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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 응급의학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의약

- 중의 응급진료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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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라이저우시 중의병원. http://www.lztcm.com/news/78.html

 

중의병원 응급진료과 탕주임은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출혈로 의식을 잃은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응급실 주차장으로 향했다. 구급차에 동승하고 있던 의료진을 통해 환자의 정보를 듣고, 환자의 상태를 살펴본 탕주임은 장기 파열 출혈로 인한 쇼크라고 판단하고 환자의 의식 회복을 위해 서둘러 환자의 인중(人中), 내관(內關) 등 혈자리에 침을 놓은 후 수술 준비를 위한 절차를 지시하였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이 났고 사고 처리를 위해 경찰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환자의 의식은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1).


동양의학이 만성질환만을 위한 의학이라는 오해

동양의학의 장점을 설명할 때 동양의학은 ‘만성잘환에 특화된 의학’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목표로 환자를 치료한다는 점에서 동양의학은 만성질환에 강한 의학이지만, 만성질환 치료와 양생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수천 년 간 선조들의 건강을 지켜오며 발전해온 동양의학을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장 오래된 중의학 서적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을 보면 당시에 이미 급성 위중형 질환을 “暴”, “卒(猝)”, “厥” 등으로 명명하고, 육경변증치료(六經辨證救治)를 통한 진단과 치료 체계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장중경의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는 동한시대 이전의 응급의료 이론과 경험이 정리되어 있으며, 진(晉)시대 갈홍(葛洪)의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은 최초의 중의급진편람으로 “독(毒)”, “역(疠)”의 병인 개념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의 인공호흡처럼 마우스 투 마우스의 흡기법을 서술하고 있다. 또한 소원방의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 손사막의 《구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등에는 다양한 급성 약물 중독 치료에 대한 치료법과 자세한 해석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의학의 보고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제상(諸傷), 해독(解毒), 구급(救急), 괴질(怪疾) 등의 분야를 통해 응급의료학에 대한 당시 선조들의 지식과 경험을 기록하고 있다2).


중의응급진료학, 재기를 시작하다

현대 중국에 들어선 이후 의과의 응급의료체계가 도입이 되면서 중의학을 이용한 응급진료학에 대한 발전 역시 잠시 멈추게 된다. 그러나 1983년 충칭시에서 열린 전국 중의 응급 증상 업무 좌담회에서 중의 응급진료 업무에 관한 전략과 학과의 수준 지표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1985년 정식으로 ‘고열, 궐탈(厥脱), 중풍, 심통, 위통, 혈증, 제형’의 7대 응급증과 약물 개혁을 위한 응급증 협력팀이 조직되어 진다. 1989년 베이징에서 첫 번째 중의응급진료 교재가 편찬되면서 중의응급진료과가 개설되었고, 베이징을 시작으로 랴오닝, 광저우, 윈난, 장시 등의 지역에서 잇달아 중의응급진료과가 생겨나게 된다.

1993년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청개령(清开灵), 삼맥주사액(参麦注射液) 등 15종의 중성약 계열 약물을 전국 중의병원 응급진료과 1차 필수 구비 중성약으로 지정하고, 1997년 전국 11개 지역에 국가중의약관리국 응급진료센터를 건설하였다3). 


중서의학이 공존하는 중의응급진료과 응급실

2010년 국가중의약관리국이 발표한 《중의병원 전문과별 건설과 관리 지침》을 살펴보면 중의 응급진료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진료 범위, 서비스 인력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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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규정을 종합해보면 중의응급진료과는 ① 중의계열 의사가 최소 60%이상이 있어야 하며, ② 24시간 응급실을 개방해야 한다. 또한 ③ 중약음편과 중약배방과립, 탕약 등을 서비스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 밖에 《응급진료과 건설 및 관리지침(急诊科建设与管理指南)》 요구에 따라 의과의 응급진료과와 마찬가지로 심전도기, 심장 박동/제세동기, 인공호흡기, ECG모니터, 비상용 산소공급장비, 위세척기, 초음파 장비와 X-ray 장비 및 기타 검사 장비와 이송 장비, 기본 수술 장비 등을 갖추게 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하기 위한 전공 교육을 철저하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본과-레지던트 교육을 통한 전문가 양성

응급진료학 교육과정은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교재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중의약대학이 중의응급진료학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본과 과정에서는 이론 수업 외에 기관 내 삽관술, CPR 등의 간단한 응급구조에 관한 실기시험을 치루고 있으며, 3년간의 레지던트 교육을 통해 실습 위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중의약관리국의 《중의 주원의사 규범화 교육 표준(시행)》을 살펴보면 2년간 각 전문과를 돌며 학습하는 교육기간을 1단계로 구별하고 있고, 이 중 1년을 중의내과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이 기간에 중의 내과에 속하는 호흡, 심혈관, 소화기, 응급진료, 내분비 등 다양한 전문과를 선택해 교육을 받는데 내과와 응급진료과는 모든 레지던트 의사들에게 필수 참여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2개월간 교육받는 중의골상과에도 응급진료과에서 관련 교육 받도록 하고 있다5). 현재 중국에서는 중의대를 졸업한 모든 본과생들에게 3년간의 레지던트 교육을 의무화 시키고 있으므로, 현재 배출되고 있는 중의사들은 응급진료학을 필수로 교육받고 있는 것이다. 아래는 응급진료과에서 중의 레지던트 의사들이 반드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는 병증과 수술 및 기술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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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 응급진료과 현황 

중의 응급진료과만을 집계한 공식적인 통계는 현재 나와 있지 않지만 중국의 《중의병원 건설 표준》에 따르면 모든 중의계열 병원은 응급진료과를 반드시 설치하여야하므로 중의계열 병원 수를 통해 중의 응급진료과의 현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중의계열 병원 수와 병원 내 응급진료 횟수, 응급진료과 환자 비율, 응급진료과 보유 침상 수를 나타난 표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의병원의 응급진료과 수요가 점차 늘어남을 알 수 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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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 응급의료에 관한 정기 간행물도 꾸준히 발행 중이다.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주관하고 있는 《중국중의급증(中国中医急症, JOURNAL OF EMERGENCY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학술지는 중의 응급의료학 전문 정기 간행물로 1년에 총 12번 발간되고 있다.


중의응급진료학, 중서의결합의 좋은 성공모델이 될 수 있을까?

이렇듯 중의응급진료과는 완벽한 중서의결합 체계를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전문 인력을 꾸준히 배출 중이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발전 속에서도 개선되어야할 점은 존재한다. 

중의응급진료과는 의과와의 결합을 통해 중서의결합 모델의 대표적인 전문과로 거론되고 있으나, 반대로 가장 의과와의 비교 속에서 중의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이기도 하다. 응급진료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요하는 분야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진단기기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에 따른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서의 위주의 진료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 안에서 중의약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장점을 찾아 더욱 발전 시켜야 하는 것이 중의응급진료과가 앞으로 가져가야할 가장 큰 과제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러한 부분에서 중의약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의 혈관이 막혔을 경우 스텐트 시술로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혀준다. 그러나 그럼에도 다시 막히거나 스텐트 시술이 힘들 경우 청개령 주사액(清开灵注射液), 단삼주사액(丹参注射液), 심내정(心脑净) 등의 활혈화어(活血化瘀) 약물을 이용한다. 진단기기를 활용하여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내린 후 중약 약물을 활용하는 사례는 서의 병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효과가 있다면 중서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중국 의료체계의 인상적인 부분이다.

수천 년을 이어가고 있는 동양의학의 역사 안에서 서양의학과의 결합 모델 역사는 아직 짧다. 지금껏 다양한 환경에서 발전해온 동양의학이 의과의 시스템 속에서 어떠한 역할로 더욱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을지는 한국 역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광동중의약 블로그. (2018.1.15.). 中医院急诊怎么发挥中医特色?来看看这家中医院. https://www.sohu.com/a/216702717_644319

2)중국중의약출판사(2016). 중의급진학.

3)공무원 기간지.  https://www.21ks.net/lunwen/jzyxlw/23657.html

4)국가중의약관리국. (2010). 중의병원 부인과 건설과 관리 등 11개과 가이드(시행)에 관한 통지(国家中医药管理局关于印发中医医院妇科建设与管理等11个科室指南(试行)的通知). http://yzs.satcm.gov.cn/gongzuodongtai/2018-03-24/3062.html

5)국가중의약관리국. (2014). 关于印发《中医住院医师规范化培训实施办法(试行)》等文件的通知. http://rjs.satcm.gov.cn/zhengcewenjian/2018-03-24/1900.html

6)중국중의약연감(2013~2017).

7)중국중의급증 학술지 홈페이지. http://www.zgzyjz.com/

8)환구망. (2016.2.20.). 谁说中医只治慢病?你所不知道的中医治急病真相.    https://m.huanqiu.com/article/9CaKrnJTXLz


유설희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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