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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치료의 문턱을 낮춰서 경제적, 지리적 접근성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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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치료의 문턱을 낮춰서 경제적, 지리적 접근성 높일 것”

이태윤 과장, 공주의료원에 첫 개설된 한방진료과서 근무
중장년 환자 수술시기 늦추면서 건강관리 도와
양방 과와 자유롭게 협진 가능한 시스템 필요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충남 공주의료원에 처음 개설된 한방진료과에서 한 달 째 진료하고 있는 이태윤 과장에게 지원 계기와 포부, 지역사회 속 한의사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이태윤.jpg
이태윤 공주의료원 과장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 이태윤이라고 한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에서 일반수련의를 마친 후 부원장으로 아산의 도솔한의원에서 봉직의 생활을 했다. 이후 요양병원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충청남도 공주의료원에서 한방진료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Q. 출근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하루 일과는?

아직 특별한 일과상의 루틴은 없다. 진료시간을 구분할 만큼 환자가 쌓이지 않은데다 협진이 많지 않아 협진과 외래시간을 따로 나눠두지 않았다. 


Q. 공주의료원 지원 계기는?

요양병원에서 4년째 근무 중이었는데, 4년 동안 같은 환자들을 보고 있으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양병원에서 장기 입원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다보니 환자군이 한정돼, 환자들이 만족을 표하더라도 스스로에게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이 때 공주의료원에서 한의사를 초빙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지원했다. 공주의료원에서 일하게 되면 좀 더 다양한 환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임상적인 목마름이 컸다. 

또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제가 배운 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게 되면 지역민에게 한의치료의 문턱을 낮춰서 경제적, 지리적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한방과장으로서의 포부는?

공공의료원에 한의사가 진료를 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과가 단순 개설시도로 그치지 않고 협진 체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처음 진료 준비하면서는 환자군에 대한 파악도 잘 안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 컸다. 진료를 시작한 지 한 달쯤 돼 가니 제가 채워야 할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부족한 부분들을 잘 채워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지역 사람들이 타 지역으로 진료 받으러 가지 않고도 공주의료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한방진료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Q. 충남 지역 노령 환자 치료에 대한 의견과 임상 경험은?

충남지역 노령인구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주의료원에 오게 된 것은 아니다. 요즘은 구석구석 보건지소도 많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한 질환을 관리하거나 치료하는 부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특수한 질환군이나 수술을 위한 진료의 경우, 대부분 수도권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지역 의료원의 설립 목적은 바로 이런 의료서비스의 지역격차를 줄이고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 있다.

그동안 임상에서 40대 이상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해 왔다. 만성요통이나 관절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은 수술을 이미 하고 오신 분들이나 수술 권유를 받으신 분들이 많았다. 수술을 하신 분들은 수술 후 한방치료를 통해 회복속도를 올리고 재활효과를 높일 수 있게 도와드리고, 수술하지 않으신 분들은 수술의 효과가 유효한 것을 감안해 수술시기를 늦추면서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티칭하고 치료해드리고자 했다. 이런 방향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장년 노년층 환자들에게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학이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해 해야 할 역할과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공주의료원으로 한정해 말하자면, 공주 지역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대전이나 세종 등 다른 지역으로 가서 치료받을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공주의료원 한의과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제 친구의 아이도 아토피가 심해 대전으로 병원을 다니는데, 이 병원에 공주시나 계룡시 등 충남의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온다고 들었다. 이런 환자들을 공공의료기관의 한의사가 도맡아 치료한다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공공의료기관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도적으로는 외래 양방 등 다른 과들과 자유로운 협진이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타과 진료를 보고 다시 한의진료를 받겠다고 접수를 해서 진료를 받아야하는데, 같은 상병으로 같은 날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 등이 현재 시스템 하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진정한 의미의 협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저는 이제 막 공주의료원이라는 터전에 자리를 잡고 밭을 갈아놓았다. 한의학이라는 씨를 뿌린 뒤 물을 주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의과가 공주의료원에서 잘 크기 위해 햇볕과 영양분 역할을 어떻게 할지 지역사회 한의사들과 고민하며 성장해나가겠다. 내년쯤 싹을 예쁘게 틔우면 다시 한 번 보러와 달라.

민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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