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지난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지난달 30일 기준 약 7개월(213일)이 흘렀다.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 7월 19일까지 6개월 동안 총 1만3745명이 발생했다. 그리고 정부는 이날 현재까지도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1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지난 6개월간 국내에서 있었던 코로나19 발생 양상과 환자 특성 등을 정리해 보고서로 최근 발간했다.
유행시기별 국내 발생 양상 특성은?
우선 질본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주요 사례 및 대응 조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눠 분류했다.
제1기(1월 20일~2월 17일)는 중국 등 해외유입 위주의 개인단위 산발사례 발생 시기로 확진자 수는 총 30명이었다. 그 중 17명(56.7%)이 해외유입 사례였다.
우리나라는 첫 환자 발생 이후 1월 27일에 감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고, 2월 4일부터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특별 입국 검역을 시행했다.
제2기(2월 18일~5월 5일)는 2월 18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 관련 대규모 유행사례를 시작으로 의료기관,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의 집단발생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이 시기의 총 확진자 수는 1만774명, 일평균 확진자 수는 138.13명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2월 23일에는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고, 2월 29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면서 3월 22일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게 됐다. 지역사회 대규모 발생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면서 감염사례는 점차 감소했다.
다만 4월부터 다시 늘어난 해외유입 사례에 대응하기 위해 4월 1일부터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
제3기(5월 6일~현재)는 ‘심각’수준을 유지하며 5월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시점부터를 의미한다.
또한 5월 초에 수도권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례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다. 밀집·밀폐·밀접 시설 내의 감염으로 유행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현재까지도 산발적 감염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클럽, 대형 물류센터, 종교모임, 방문판매 등 수도권 및 충청·호남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집단에서 감염이 확산됐으며, 해외유입 역시 증가했다.
7월 19일까지 이 시기 일평균 확진자 수는 39.21명으로 5월 29일 정부는 강화된 수도권 방역조치를 시행했고, 6월 2일에는 고위험시설을 지정해 생활 속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6월말부터 방역조치 강화 국가들을 지정해 입국 시 검역을 더욱 강화했고, 이때부터 증가한 아시아(중국 외) 국가 등 해외유입 사례에도 대응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26.5명
확진자의 성별은 여자가 55.8%로 남자보다 많이 발생했으며,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26.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5.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50대가 17.7%였다. 지역별로는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대구가 50.4%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0.7%, 경기 10.4%, 경북 10.1% 순으로, 대구·경북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대구 284.5명, 경북 52.3명, 서울 15.1명, 세종 14.6명, 광주 12.8명 순이었다.
사망자의 성별은 남자가 52.5%로 여자보다 많았으며, 치명률은 2.1%였다. 사망자의 92.9%가 60세 이상이었고, 연령이 높을수록 치명률이 증가해 80세 이상에서의 치명률은 25.3%였다.
지역별로는 사망자 중 64.4%가 대구였고, 경북 18.3%, 경기 9.8% 순이었다.

신천지 뺀 집단감염, 수도권이 제일 높아
지난 6개월 간 역학조사 결과 확인된 주요 감염경로는 신천지 관련 37.9%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발생 27.2%, 해외유입 14.9%, 확진자 접촉 9.6% 순이었다. 나머지 8.6%는 감염경로에 대해 현재까지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행 시기 제2기에 해당하는 8주차부터 시작된 신천지 집단감염 사례가 16주차까지 보고됐고, 신천지 관련 확진자의 97.4%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이후 제3기에도 지속되는 사업장,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병의원, 요양시설 등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소규모 또는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수도권(43.1%)과 대구·경북(31.5%)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해외유입의 경우 유행 시기 제1기에 중국에서 입국한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제2기 중 13주차에서 17주차까지는 아메리카 및 유럽에서 유입되는 확진자가 많았다.
제3기의 25주차부터는 아시아(중국 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국내 입국 후 확진 사례도 늘고 있는데, 해외유입 확진자 중 31.5%가 외국인이다. 검역이 강화된 이후 입국 시 검역단계에서 확진되는 경우가 증가했고, 입국 후 자가격리 중 확진된 경우는 경기, 서울 순으로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 실천 지속해야
2020년 7월 19일까지 코로나 19 확진자 1만3745명 중 1만2556명(91.3%)이 격리해제 됐으며, 사망자 295명(2.1%)을 제외한 894명(6.6%)이 치료중이다.
이에 질본은 국내 집단발생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방문판매,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호남권에서 소규모 전파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국내 발생 전파 차단을 위해서는 방문판매 관련된 방문 자제 및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정착시키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실천과 사회적 규범을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 홍보 확산 등도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질본은 “최근 해외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해외 유입환자의 차단을 위해서 위험도 평가에 기반해 국가별 강화된 입국자 관리 조치 등을 시행함으로써 국내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 대응 전략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