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염증치료 등에 사용되는 기본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덱사메타손은 영국에서 5파운드(약 7600원)에 구할 수 있어 저렴에 비용으로 널리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 로이터, BBC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2104명에게 소량의 덱사메타손(하루 한번 6mg)을 치료제로 사용한 뒤 이를 투약받지 않은 4321명의 환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산호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위헌이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했다.
다만 가벼운 증상을 보여 호흡에 문제가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호비 옥스퍼드 의과대학 감염학과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현재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생존률을 높인 최초의 약"이라며 "덱사메타손은 가격이 저렴해 전세계인의 생명을 구하는데 즉각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로 오래 전부터 써왔던 그런 흔한 약물로 염증반응을 좀 줄여주는 목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고, 또 일부 병원에서도 그런 목적으로 처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의학 전문가들은 염증반응을 줄여줄 수도 있지만 면역을 같이 떨어트려서 다른 부작용이나 이런 게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그런 의견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염증, 중증염증에 대한 치료나 이런 목적으로 임상에서 쓰고 있는 약품이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증을 바꾸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또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염증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목적으로 쓰는 약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한지 이런 부분은 임상 전문가들하고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이 약으로 인해 다른 치료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래도 보조적인 치료제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억제작용이 있는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로 스테로이드제에 속하며 항염증 및 면역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부작용으로는 감염증 유발이나 감염증 악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빈도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부신피질 기능부전, 당뇨병, 쿠싱증후군, 소화성 궤양, 위통, 가슴쓰림, 우울증, 불면, 골다공증, 근육통, 지방간, 부종, 고혈압, 체액저류, 녹내장, 백내장, 시야흐림, 혈전증, 여드름, 색소 침착, 얇고 연약한 피부, 발진, 체중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아직까지 유효성과 안전성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아 최소한으로 일부 제한된 범위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그간 연구에서 렘데시비르의 흔한 부작용으로 호흡 부전, 혈중 알부민 수치 감소, 칼슘 수치, 적혈구 수, 혈소판 수의 저하 등이 나타났고 이외에도 위장관 장애, 혈중 간효소 transaminase의 증가, 투여 부위 반응 등이 발생했다.
주사와 관련된 부작용으로는 저혈압, 오심, 구토, 땀 분비 등이 있으며 간세포 의 염증이나 손상의 징후일 수 있는 간 효소 수치의 증가도 나타났다.
렘데시비르 외에도 코로나19 치료에 긴급 사용 중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심각한 심장 부작용 위험이 제기됐으며 미국 FDA는 지난 16일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