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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사증후군은 개인의 생활습관과 관련된 대표적 만성질환으로써 전 세계의 성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0~25%이며 미국은 35%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고혈압과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심비만 등의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할 때 대사증후군이라 한다.
개인의 생활습관부터 보건의료자원의 분포까지 여러 영향에 따라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지역별 변이를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연구 또한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규태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암관리정책부 선임연구원과 김승주 을지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최근 ‘지역별 대사증후군 유병 현황과 지역특성에 따른 관리 방안’ 제하의 논문을 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 6월호에 게재했다.
지역 따라 최대 10% 이상 격차 발생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20세 이상의 성인 2만4695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은 다음의 진단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기준에 따라 △복부 비만 (남성≥90cm, 여성≥85cm) △고혈압(수축기 혈압 ≥130mmHg 및 이완기 혈압 ≥85mmHg) 또는 약물복용 △공복 혈당 농도 (≥100mg/dL) 또는 약물 복용 △저-고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농도 (남성<40mg/dL; 여성<50 mg/dL) 또는 약물복용 △고중성지방혈증 (≥150 mg/dL) 또는 약물복용 등이다.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지역 수준의 요인은 통계청 자료를 사용했으며, 일반화추정방정식 모형을 사용해 개인 및 지역 수준의 요인과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통계적 분석 방법은 SAS 9.4(SAS Institute, Cary, North Carolina, USA)를 이용했다.
그 결과 전북은 32.3%로 최근 5년간 지역별 대사증후군 유병률 중 가장 높았으며, 전남(31.5%), 강원(3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경남으로서 21.8%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울산(23.3%), 부산(23.5%), 서울, 대전(23.9%)의 유병률이 가장 낮았다.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에 따른 지역별 분포를 살펴봤을 때 전반적으로 1개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대상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5개 모두 해당하는 대상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중 1개의 위험 요인만 포함된 대상자는 경남이 30.1%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이 22.0%로 가장 낮았다.
진단 기준 중 5개 모두에 해당하는 대상자는 경북이 3.38%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가 1.58%로 가장 낮았다.
“적절한 치료 접근 있어야 지역 간 건강 불평등 예방”
연구팀은 개인 및 지역 수준의 요인을 고려한 일반화추정방정식 결과 성별, 연령과 같은 인구학적 요인 외 개인의 사회경제적 요인은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흡연과 걷기 및 근력운동과 같은 개인의 건강 행태는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지역 수준의 요인으로는 인구 천명 당 의사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보건소 이용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대사증후군은 유의하게 낮았다고 설명했다.
김승주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개인의 식습관 및 건강 행태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질환으로, 올바른 건강 정보의 제공과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충분한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보건의료서비스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의료 인력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부족한 편이다. 의료자원의 편중 현상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의 의료 접근성 또한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교수는 “지역 간 의료자원 분포의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과 보건의료자원에 대한 부족함 없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건강관리의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고위험 집단에서의 예방적 중재와 기존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적 접근은 향후 더 큰 질병 부담으로의 이어짐을 차단하는 게이트키퍼의 역할로써 지역 간 건강 불평등 악화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