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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는 도구에 불과…목적은 환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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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봉사

“비대면 진료는 도구에 불과…목적은 환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

한의계·의료계, 비대면 진료 토론회서 미흡한 의료전달체계 현실 지적
최혁용 회장 “일차의료 강화 위해 비대면 진료 도입 고려…대면만 하는 진료에서 비대면 등 기술적 측면 추가가 핵심”
기술개발과 적용을 정부가 주도해 영리 추구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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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의계와 의료계가 대형 병원, 질병 중심의 의료전달체계를 지역, 사람 중심의 체계로 개선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가 활용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지역의 의원급 기관이 대면진료와 함께 비대면 진료 기술을 활용하면 의료전달체계 정착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8일 SBS CNBC ‘경제현장 오늘’에 출연해 비대면 진료 도입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히면서 언택트(비대면), 뉴노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대비해 대면 진료만 가능한 현 시스템을 기술발전의 추세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접근성, 포괄성, 지속성, 조정 가능성 등이 특징인 일차의료는 코로나19 등 일상에서의 감염병 예방·관리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며 “비대면 진료는 이런 일차 의료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되고, 저성장·소비 위축 등으로 대표되는 뉴노멀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비대면 진료는 기존 산업발전 중심의 ‘원격 의료’와 달리 의료 접근성을 높여 의료 공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비대면 진료를 지역사회와 개인의 감염병 예방·관리를 담당하는 일차 의료기관이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온라인 매체 펜앤드마이크에서 유튜브로 진행한 ‘펜앤초대석’에 출연, “비대면 진료라는 도구를 일차 의료기관이나 공공의료기관에 먼저 사용하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나 의료 민영화를 초래하지 않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는 도구이고, 도구는 목적에 따라 쓰임새와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정부에서 민간기업, 대형 병원이 주축이었던 원격 의료는 대규모 자본 투입,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의 쏠림 현상 등으로 의료 공공성을 붕괴시킬 수 있는 의료민영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 회장은 또 “대면 진료를 비대면 진료가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대면 진료를 기본적으로 부족한 점을 비대면 진료로 채우는 게 핵심”이라며 “대면·비대면 진료가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주장은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매우 부족한 의사수와 그나마 있는 의료인들마저 수도권, 대형병원 집중으로 진료시 의사 얼굴보기도 힘든 의료현실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상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도구로 비대면 진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아와야만 가능한 현재의 진료시스템과 더불어 환자가 있는 곳에서도 가능한 비대면, 의료인이 찾아가는 방문진료 등으로 다양화되어야 불충분한 일차의료가 강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의 주장대로라면 대면 진료가 축소되거나 오진률이 높아질 가능성 역시 낮아진다. 현실적으로 의료인의 왕진이 활발하기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진료로 병원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높아지는 것이다.


비대면 진료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의사·의사 등 의료 공급자의 적극적 참여, 정부 주도의 기술 개발과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공적 개입 등 의료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 제도설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원격의료는 추진 당시 의료 공급자의 참여를 배제하고 그 추진을 민간기업이 주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홍윤철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SBS CNBC ‘경제현장 오늘’ 토론회에서 “민간 병원이 비대면 진료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주도하지 않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1차 및 2·3차 의료기관에 보급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형 자본이 기술개발에 투입돼 영리를 추구하게 되는 과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역시 지난 19일 ‘펜앤초대석’에서 “정보통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변화를 보건의료분야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의료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영역인만큼 시민사회단체, 의료인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 비대면 진료 추진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사들이 주도하는 비대면 진료를 시행 중에 있다. 지난 3월 9일부터 대구·서울 지역에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해 확진자들의 치료에 기여해 왔다. 19일 기준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은 환자와 투약건수는 초진 2305명, 재진 9306명, 815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인 1만1110명의 20.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비대면 진료의 유일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한의사들의 감염병에 대한 비대면 진료의 경험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민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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