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에 입원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특위위원장이 “한방병원 활용 검토”를 주문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는 대구경북지역 병상 및 의료시설 부족과 관련해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의 현안보고가 진행됐다.
현안보고를 받은 김 위원장은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 측에서는 병실 사용을 제안한다는 의사표시를 했는데 사용하고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어 “전국 한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책무를 실행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서 진료하겠다고 하는데도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대구 한의대 부속병원이 비워내서라도 하겠다고 하면 그것도 허용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좀 더 챙겨서 대책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은 “입원이나 치료 환경을 같이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구경북 지역 한방병원’ 현황에 따르면 지역 내 한방병원은 총 9개로 조사됐다.
병상 수는 대구한의대부속 포항한방병원에 상급 3개, 일반 68개의 입원실이, 대구한의대부속 대구한방병원에는 상급 8, 일반 71개가 있으며 더드림한방병원에는 상급 1, 일반 29, 명경의료재단꽃마을 경주한방병원에 일반 32, 손재림의료재단 영천손한방병원에는 일반 31, 안동유리한방병원은 상급 3, 일반 95, 인애가영주한방병원은 상급 1, 일반 49, 대구자생한방병원 상급 2, 일반 68, 새로난한방병원에는 상급 3, 일반 96개로 총 상급 21, 일반 539개의 병실이 마련돼 있다.
한편 이날 현안보고에 따르면 대구는 5일 오전 기준 2194명이 입원 대기 중이며 보건당국은 1차적으로 중증도를 파악해 입소 대상을 분류하는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입원 대기 중에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잇달아 발생하자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와 협의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권 시장은 “확보할 수 있는 병상 수는 환자의 증가세를 따라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고 병원에서의 의료진 부족도 심각하다”며 “이로 인해 다수의 확진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입원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에 전화를 걸어 진료하는 핫라인 전담진료 체계를 구축·운영 중이다. 구·군 보건소 역시 매일 2회 전화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이날 특위 위원들은 시급한 병상확보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기 중에 여섯 분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들도 있었다”며 “병상 문제는 민간의 자발적 참여,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효과적인 협력 등 이런 부분들이 없으면 수많은 확진자를 제대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파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민생당 의원은 “대기업 연수원 등의 시설을 활용하거나 신천지 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신천지 신도들 중 경증 환자가 상당하고, 어느 정도는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