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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지 이운지, 완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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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한약

임원경제지 이운지, 완역 출간

조선의 상류층이 누렸을 만한 문화예술 및 일상적 교양 ‘총망라’
2023년까지 16개 志 완역 예정…英譯도 추진해 한국 고전의 세계화 목표

2.jpg풍석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중 ‘이운지(怡雲志)’가 완역돼 출간됐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과 쌍벽을 이루는 대학자 서유구 필생의 저술 ‘임원경제지’는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로, ‘조선의 브리태니커’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완역된 ‘이운지’는 16개 지(志) 중 두 번째로 분량이 많으며, 제목을 포함 전체 기사 수가 1718개, 인용문헌은 207종에 달한다.


‘이운지’의 제목인 ‘이운(怡雲)’은 남조시대 도홍경의 유명한 시 구절인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에서 따온 것으로, 이 시는 양나라 무제(武帝)의 절친이었던 도홍경이 남경 부근 구곡산으로 은둔한 뒤, 그를 애타게 부르는 임금에게 은근한 사양을 전한 시다. 즉 임금의 부름도 마다할 만큼 구름[雲]이 노니는 자연 속에서 누리는 즐거운[怡] 삶을 이상으로 여긴 ‘이운지’는 조선의 상류층이 누렸을 만한 문화예술과 일상적 교양을 망라하고 있다. 


이는 ‘이운지’의 목록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으며, 주요 내용으로는 △은거지의 배치 △휴양에 필요한 도구 △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거리 △서재의 고상한 벗들 △골동품과 예술작품 감상 △도서 정리와 열람 △한가로운 삶의 영위 △명승지 여행 △시문과 술을 즐기는 잔치 △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놀이방법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이운지’는 영정조 시기 물질적 여유가 있는 경화사족의 수준 높은 예술적 안목을 보여주는 내용이 빼곡하며, 서유구 자신이 직접 쓴 글이 전체 1/4을 차지할 정도로 독창적 요소도 많다. 더욱이 이번 번역본은 원문 이해를 돕는 사진 604장과 701장의 직접 그린 삽화를 함께 수록하는 등 거의 매 쪽마다 그림과 사진이 게재돼 있어 독자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구성에 대해 관련 번역기관인 임원경제연구소(사) 관계자는 “설립 때부터 고전번역작업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 단계로 정확한 원문교감, 현대적 본문번역, 풍부한 내용주석, 친절한 인용문헌, 내용에 대응하는 사진(삽화)의 5단계를 내걸고 있다”며 “번역이 없이는 국민의 수십명도 이해하기 어려운 컨텐츠이지만 깊이 있는 연구와 함께 독자에게 친절한 번역이 이뤄진다면 수십 만, 수백 만도 이 책을 가까이 할 것이라는 기대로 설립 당시의 정신을 지금까지도 고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원경제지’는 2002년 정명현 소장의 발심과 DYB교육(대표 송오현)의 민간 후원으로 번역이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간 기부가 이처럼 장기적이면서도 큰 규모로 이루어진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 과정에서 한국고전번역원(교육부 예산, 2013∼2019)과 풍석문화재단(문체부 예산, 2016∼)의 지원이 본격화되었고, ‘임원경제지’의 완역과 출간도 활성화되었다. 현재 전체 16지 중 6지가 완역 출판됐으며, 나머지 10개 지(志)도 오는 2023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장은 “‘임원경제지’가 완간된다면 번역 시작 21년만에 한글로 완역된 ‘조선의 브리태니커’를 대한민국에 선보이는 셈”이라며 “BTS, 손흥민, 봉준호 등의 엄청난 활약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부상된 지금, 역으로 우리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학술문화 컨텐츠의 발굴 연구 역시 절실한 상황에서 ‘임원경제지’ 완역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어 “앞으로도 임원경제연구소에서는 완역본 전체를 영역해 해외에 조선의 전통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한국 고전의 이해 없이 해외에서 한국을 이해하는 일은 피상적이고 편향될 수밖에 없는 만큼 문화예술에서 시작된 한류가 학문 분야에도 이어져 우리의 고전 명저를 우리 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원경제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걷고자 하는 독자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문의:임원경제연구소, 031-946-6614, http://www.imwon.net). 

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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